앨빈 황(Alvin Huang), ‘듀로택시스 의자’(Durotaxis Chair)

건축CAD협회(ACADIA)의 연례 컨퍼런스가 지난주 LA에서 열렸다. 3일간 열린 이번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는 최신 3D 프린팅 기술로 탄생한 오브제들의 전시회였다. 3D 프린팅 전문 기업 스트라타시스(Stratasys)와의 협력으로 이뤄진 특별 전시로,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앨빈 황, 제니 우(Jenny Wu) 등 건축가는 물론 패션 디자이너 프란시스 비톤티(Francis Bitonti), 게임 개발자 호세 산체스(Jose Sanchez) 등의 디자이너들이 참여하였다.

자하 하디드 아키텍처의 3D 프린팅 의자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는 만곡으로 이뤄진 의자를 선보였다. 다소재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주문제작 방식의 가구다.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의 출발점은 의자 자체의 형태와 세부, 제조 기법을 통해 기능을 강조하고 개선한 경량의 의자를 만드는 것이었다.” 밀도를 달리하여 프린팅함으로써 자하 하디드는 의자에 있어 핵심 구조부의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었는데, 의자에서 파랗게 나타난 부분이 그에 해당한다. 의자의 제작에 사용된 것은 스트라타시스의 오브제500 커넥스3 3D 프린터로, 색상 및 투명도 조절이 가능한 모델이다.

LA에 소재한 신서시스 디자인(Synthesis Design)의 건축가, 앨빈 황도 의자를 만들었다. 다소재 프린터는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 사용이 가능하여 다채로운 질감과 특질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앨빈 황은 이 기계의 보급이 향후 모형생산과 대량생산 사이의 간극을 좁힐 것이라 예상한다. “3D 프린팅은 디자인 업계를 혁신화할 놀라운 잠재력을 지녔다. 과거에는 쾌속조형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현재는 쾌속생산으로의 전환이 임박한 상황이다.”

앨빈 황이 디자인한 ‘듀로택시스 의자’(Durotaxis Chair)는 촘촘한 그물망으로 채워진 계란형의 의자로, 세우면 흔들의자로 눕히면 라운지 의자로 쓸 수 있다. 의자의 각 부분은 밀도와 경도를 달리하여 프린트되어 안락함을 높였다. “일부는 더 두껍고 단단하지만, 요소요소 더 얇고 부드러운 부분도 있다. 덕분에 형태와 기능의 최적화에 도움이 된다.” 앨빈 황의 설명이다. “다소재 3D 프린팅 기술이 없었다면, 소재의 특성과 성능을 일정하게 분배하기란 불가능했을 일이다.’

프란시스 비톤티, ‘분자’(Molecule) 구두

뉴욕에서 활동하는 패션 디자이너 프란시스 비톤티의 픽셀화된 구두는 수학적 모델을 바탕으로 “성장”한 것으로, 오브제500 커넥스3 프린터를 통해 무지갯빛으로 제작되었다. 작년 디타 본 티즈의 3D 프린트 드레스를 디자인하기도 한 그는 “이 기술이 전 패션 업계를 뒤집어놓을 것”이라 예견한 바 있다.

제니 우의 목걸이

호세 산체스의 ‘폴리오미노’(The Polyomino)

한편 건축가 제니 우는 목걸이와 반지 등 소품을, 건축가 겸 게임 개발자 호세 산체스는 인터랙티브 게임을 만들었다. 플레이어가 수백 가지 유닛을 조합하여 복잡하고 정교한 3D 프린팅용 모델을 만들어내는 게임이다.

“올해 스트라타시스의 기획 프로젝트를 유치하여, 미래 맞춤생산과 디자인 문화의 기초를 놓을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할 수 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행사의 공동 기획자인 데이비드 제이슨 거버(David Jason Gerber), 하버드 대학 건축 & 공학부 조교수의 설명이다.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 (www.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