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내륙에서 온 100톤의 빙하가 코펜하겐 시청 광장에서 녹아내리고 있다. 미술가 올라푸르 엘리아손(Olafur Eliasson)과 지질학자 미닉 로싱(Minik Rosing)의 ‘아이스 와치’(Ice Watch)다. IPCC의 제 5차 기후변화 보고서 발간에 맞춰, 두 사람은 기후변화의 문제를 눈앞에 옮겨 놓았다.

Photo by Anders Sune Berg 

광장에는 열 두 개의 얼음덩이가 시계처럼 둥글게 배열되어 있다. 그린란드 누크(Nuuk) 지역 바깥의 피요르에서 채취한 100톤의 빙하다. 이는 1/100초마다 녹아 없어지는 내륙빙의 무게와 정확히 같다. 도시 한가운데서 녹아내리는 빙하는 기후변화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임을 웅변한다. ‘아이스 와치’는 기온이 오르고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는 현실을 시각적이고 촉각적인 방식으로 경고한다.

미닉 로싱은 얼음이 놀랍고 특별한 물질이라며, 문명의 발전이 빙하기의 도래와 쇠퇴에 맞물려 있듯 인류와 빙하의 운명이 한데 맞물려 있다고 말한다. 기후 안정기를 바탕으로 문명이 꽃을 피웠지만, 거꾸로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기후 불안정을 야기한 지금, 로싱은 “그러나 우리에게는 기후변화의 기제에 관한 이해와 변화를 억제할 힘이 있다”고 말한다. IPCC의 보고서는 그러한 변화를 이해하고 개입하기 위한 바탕이다.

Photos by Anders Sune Berg 

올라푸르 엘리아손은 말한다. “미술가로서 지식에 몸체를 부여하는 데 관심이 있다. 사유란 어떻게 체감되며, 어떤 방식으로 체감된 지식으로 행동을 북돋을 수 있을까? ‘아이스 와치’는 우리가 직면한 기후 문제를 체감의 대상으로 바꾼다. 바라건대 사람들이 내륙빙을 만져보고 또 그것으로 무언가를 느꼈으면 한다.”

Photo by Anders Sune Berg 

기후 변화에 관한 지식을 기후에 관한 행동으로 바꾸자. ‘아이스 와치’가 전하는 메시지다. 올라푸르 엘리아손과 미닉 로싱의 ‘아이스 와치’는 지난주 일요일 설치되었으며, 오는 수요일까지 코펜하겐 시민들을 만난다.

www.olafureliass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