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밀라노 엑스포의 중국관 설계 공모 결과가 발표됐다. 중국의 건축가인 이첸 루(Yichen Lu)와 퀸웬 카이(Qinwen Cai), 그리고 버지니아 출신의 케네스 남궁(Kenneth Namkung)이 이끌고 있는 뉴욕의 건축사무소 링크아크(Studio Link-Arc)와 중국의 칭화대학교(Tsinghua University) 연구팀의 공동설계안이 우승했다.

이번 건축 설계안은 중국의 전통과 역사를 현대적인 건축 기술을 사용해 중국관의 주제인 “평화의 땅을 배회하는 군중”을 곡물이 자라는 들판과 요동치는 파도 같은 지붕 모양으로 구현했다. 건물의 독특한 인상을 만들어내는 지붕은 커다란 대나무 패널을 이용해 만든 천장을 가로지르는 지붕 널을 활 모양으로 휜 목제 프레임에 고정시켜 모양을 만드는데, 이는 전통 중국 건축의 기와지붕에서 들보를 치켜든 모습을 연상시킨다. 방문객은 계단을 통해 지붕 꼭대기의 전망대에 올라가 건물을 주변의 경관을 감상할 수도 있다.

건물을 둘러싼 들판에는 중국의 과거 농경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밀밭이 펼쳐져 있는데, 이 밭에는 상호작용하는 LED 조명등이 설치되어 있다. 이 조명등은 파도 같은 지붕의 주 건축물을 둘러싼 전시와 문화행사 공간으로 방문객들을 유도한다. 건축가의 말에 따르자면 건물 외부의 대기 공간인 밀밭에서부터 중국의 40개 주에서 온 다양한 설치물과 문화행사가 열리는 주제 전시 공간에 이르기까지 관람객은 전시 전체를 공간의 연속으로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번 중국관 설계는 광장에 놓인 하나의 사물로서의 파빌리온이라는 전형적인 관념을 거부하고 공간들의 ‘장(field)’을 생각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중국은 2015년 5월부터 10월까지 열릴 예정인 밀라노 엑스포에 참가하는 145개국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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