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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게루 반, 프리츠커 수상

시게루 반(Shigeru Ban)
Photo by Shigeru Ban Architects

 

건축가 시게루 반이 2014년도 프리츠커 건축상(Pritzker Architecture Prize)을 수상하였다. 집 잃은 사람을 위한 보호소에서 장대한 뮤지엄까지, 우아한 개인 주택에서 기업의 본사까지. 56세의 이 일본인 건축가는 클라이언트 기반의 작업에서 인도적 재난 구호 활동을 아우르며 너르게 활동해왔다. 시게루 반은 “이 상은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계속 이어가라는, 즉 변하지 말고 더욱 성장하라는 격려라고 생각한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종이 난민 보호소, 1999, 비움바 난민 캠프(Byumba Refugee Camp), 르완다  

Photo by Shigeru Ban Architects

 

시게루 반은 특히나 구조와 소재에 관한 뛰어난 이해를 지닌 건축가이다. 목재와 같은 오랜 소재를 능란히 활용하며, 또한 지통(paper tube)나 운송 컨테이너도 과감히 건축에 사용한다. 여기에 대나무, 천, 재활용 종이 섬유, 플라스틱과 같은 비전형적인 소재들을 그의 작업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지속가능한”, “친환경적”이라 평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게루 반은 “처음 이러한 방식으로 일하기 시작했던 30여년 전에는 누구도 환경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게는 이것이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느껴졌다. 나는 항상 값싸고 지역에서 구할 수 있으며 재사용 가능한 소재에 끌렸다.”고 말한다. 

 


‘커튼 월 하우스(Curtain Wall House)’, 1995, 도쿄, 일본
Photo by Hiroyuki Hirai

 


‘컨테이너 임시 공동주택(Container Temporary Housing)’, 2011, 오나가와(Onagawa), 미야기(Miyagi), 일본
Photo by Hiroyuki Hirai

 


‘카드보드지 성당(Cardboard Cathedral)’, 2013,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 뉴질랜드
Photo by Stephen Goodenough

 

프리츠커 심사위원단은 건축 자재와 구조에 있어 보여준 창의적인 접근과 혁신을 높이 평가하였다. 이는 구호 활동 작업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는데, 단순히 ‘선의’만이 그의 인도주의적 작업에서 발견되는 미덕이 아님을 보여준다. 가령 방수, 방염처리된 지통은 임시 대피소는 물론 콘서트홀과 성당 건축에도 사용된다. 운송 컨테이너는 쓰나미로 집을 잃은 이재민의 주택 자재이자 뉴욕의 한 뮤지엄의 자재였다. 또한, 지통으로 거대한 만들어진 2000년 하노버 엑스포 일본관의 지붕에서 2010년 퐁피두 메츠 센터의 목재 격자 지붕을 연상할 수도 있겠다. 목재 구조에 관한 뛰어난 이해는 최근작인 스위스 타미디어(Tamedia) 본사 건물에서도 확인된다. 7층 규모의 건물 뼈대가 오로지 통나무 빔으로만 이뤄져 있다. 서로 한 치의 오차 없이 완벽히 맞물린 덕분에 다른 접합자재가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퐁피두 메츠 센터(Centre Pompidou-Metz)’, 2010, 프랑스
Photo by Didier Boy de la Tour

 


‘타미디어 본사(Tamedia Building)’, 2013, 취리히, 스위스
Photo by Shigeru Ban Architects Europe

 

“그의 건축은 직설적이고 정직하다. 그러나 절대로 평범하지 않으며, 매 프로젝트마다 영감을 주는 신선함을 지니고 있다. 우아하게 단순하며 또 역력한 기색이 없어 보이는 그의 작업은 진정 수년에 걸친 실천과 건축을 향한 애정이 낳은 산물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자신의 건물에서 살아갈 사람들을 존중한다. 자연 재해의 피해자이든 혹은 민간이나 공공 클라이언트이든, 그가 지닌 존중은 사려깊은 접근 방식과 기능적 플랜, 세심하게 고른 최적의 소재, 풍요로운 공간을 통해 항상 드러난다.” 심사위원단의 설명이다. 

 


‘아이티를 위한 종이 응급 보호소(Paper Emergency Shelter for Haiti)’, 2010, 포르토프랭스(Port-au-Prince), 아이티
Photo by Shigeru Ban Architects

 

시게루 반의 수상으로 프리츠커 건축상은 작년 토요 이토(Toyo Ito)에 이어 다시 한 번 일본인 건축가에게 돌아갔다. 시게루 반은 역대 일곱 번째 일본인 수상자로, 1987년 켄조 탄게를 시작으로 1993년 후미히코 마키, 1995년의 타다오 안도, 그리고 2010년의 카즈요 세지마와 류에 니시자와, 2013년의 토요 이토에 이어 프리츠커 수상 명단에 올랐다. 

 

www.pritzkerprize.com

Tag
#시게루 반 #프리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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