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2년 런던 증권거래소 점령(Occupy London Stock Exchange) 현장의 현수막. “자본주의가 곧 위기다.”라는 표제를 내걸었다.
ⓒ Immo Klink
빅토리아 & 앨버트 뮤지엄이 야심찬 기획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7월 26일 전시회 ‘불복종의 사물(Disobedient Objects)’이 개막한다. 사회 변혁을 외치는 현장 곳곳에서 태어난 사물들을 뮤지엄이라는 공간에 오브제로서 불러들이며, 정치적 운동이 낳은 독창적 디자인의 사례들을 보여줄 것이다.
‘불복종의 사물’은 1970년대부터 오늘날까지를 두루 살핀다. 거친 손글씨의 피켓에서 거리에 메시지를 분사하는 로봇까지, 정치적 폭력을 기록한 칠레의 전통 텍스타일에서 불평등의 현실을 덧입힌 1달러 지폐까지, V&A의 이번 전시는 “창조적 불복종”을 기린다.
코럴 스토크스(Coral Stoakes), ‘내 남자친구가 너희들의 정책만큼 외설스러우면 좋겠군(I wish my boyfriend was as dirty as your policies)’, 2011
Photo ⓒ Victoria and Albert Museum, London
앤디 다오 & 아이반 캐시(Andy Dao and Ivan Cash), ‘조지 부시 점령(Occupy George)’ 1달러 덧인쇄 지폐, 2011 Courtesy of Andy Dao and Ivan Cash
칠레 전통 방식의 퀼트 벽 걸개(Chilean Arpilleras wall hanging)
Photo ⓒ Martin Melaugh
IAA(Institute of Applied Autonomy)의 ’그래피티 로봇(Graffiti Writter)’, 1998
Courtesy of Institute for Applied Autonomy
전시품 상당수는 보통의 사람들이 한정된 자원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V&A의 디렉터 마틴 로스(Martin Roth)의 표현을 빌면 “용감하고 비범한 디자이너들”이라 할 수 있다. V&A는 이번 전시를 위해 전세계 운동 집단으로부터 작품을 임대하였다. 당연하게도 대부분이 뮤지엄에서는 처음 보게 될 것들이다. 해당 작품이 어떠한 맥락에서 태어난 것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신문 기사 조각, 제작 안내서, 제작자의 인터뷰 및 현장에서의 실제 사용 모습을 담은 영상물 등도 대거 활용된다.
2012년 바르셀로나 총파업 현장에 등장했던 공기주입식 돌멩이 조형물. 예술/정치 운동 집단 이클렉틱 일렉트릭 콜렉티브(Eclectic Electric Collective)가 엔메디오(Enmedio)와 함께 만들었다.
ⓒ Oriana Elicabe/Enmedio.info
“매일 12시 캔디 팩토리로 오십시오. 오래된 자전거를 시민 불복종의 도구로 만들고, 2009년 12월 16일 시위를 준비합시다.” 작자 익명의 ‘바이크 블록(Bike Bloc)’ 그래픽 포스터.
ⓒ Victoria and Albert Musem, London
L J 로버츠(L J Roberts), ‘게이배셔들아, 와서 잡아 보시지(Gaybashers, Come and Get It)’, 2011
Courtesy of Blanca Garcia
에드 홀(Ed Hall)의 ‘유나이트 더 유니온(Unite the Union) 시위 현수막’. 영국 보수당의 영국보건의료제도(NHS) 축소에 맞서기 위해 2013년 9월 29일 맨체스터에서 열린 유나이트 더 유니언 시위 현장에 내걸렸다.
Courtesy of Ed Hall
빵과 인형 극단(The Bread and Puppet Theatre)의 인형극 한 장면
Photo ⓒ Jonathan Slaff
1970년대 미술계의 성차별 문제를 제기한 게릴라 걸스(Guerrilla Girls)
Image ⓒ George Lange
여성사회정치연맹(WSPU)의 엠블럼이 담긴 본차이나 식기
Photo ⓒ Victoria and Albert Musem, London
멕시코 사파티스타 혁명(Zapatista Revolution) 인형
Photo ⓒ Victoria and Albert Musem, London
정치적 행동의 현장에서 태어난 저항의 사물들. V&A의 전시회 ‘불복종의 사물’은 오는 7월부턴 내년 1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www.vam.ac.u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