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명품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통해 디자인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해외 명품 브랜드와의 디자인 협업을 확대하고 나선 이유는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의 주목할 만한 흐름중 하나인 기술(Technology)에 고급스러움(Luxury)을 결합한 이른바 ＇테크럭스＇(Techlux)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의 경우 단순히 좋은 디자인을 넘어서 패션 아이템으로서 럭셔리 이미지 확보가 제품 경쟁력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패션 제품과 마찬가지로 어떤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IT 업계에선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애플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손잡고 ＇애플워치 에르메스＇를 내놨다. 지난 4월 출시된 기존 애플워치에 에르메스 디자인을 적용한 스트랩(시계줄)으로 멋을 더했다. 중국의 화웨이도 유명 브랜드 포르나세티와 협력한 한정판 스마트워치를 선보였다. 포르나세티는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등을 생산하는 이탈리아 브랜드다.

삼성전자도 이에 뒤질세라 이탈리아의 디자인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디자인한 스마트워치 ‘기어S2＇를 선보였으며, 유명 패션 브랜드 오프닝 세레모니(Opening Ceremony)와 스마트폰 액세서리 협업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에 적극 나선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스타급 디자이너의 부재를 꼽을 수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애플 아이폰처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지 못한 것은 스타급 디자이너의 부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경쟁사인 애플은 조니 아이브가 디자인한 아이폰을 내놓고 있지만 삼성 갤럭시폰의 경우 누가 디자인한 제품인지 알수 없기 때문에 럭셔리한 이미지 확보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스타급 디자이너를 양성하거나 영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 또한 아니다. 그런 면에서 삼성전자가 명품 브랜드나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선택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차선책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해외 유명 브랜드와의 디자인 협업은 당분간 삼성의 디자인 전략 중 중요한 한 축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하반기들어 고급 브랜드인 몽블랑(Montblanc) 및 스와로브스키(Swarovski)와의 협업을 통해, 명품 스마트폰 케이스 제작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관련 상품 뿐아니라 TV나 주방가전 등 가전에서도 유명 브랜드(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 몽블랑-스와로브스키와 협업… 명품 옷 입는 스마트폰 만든다

삼성전자는 최근 고급 브랜드인 몽블랑(Montblanc) 및 스와로브스키(Swarovski)와의 협업을 통해, 명품 스마트폰 케이스 제작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이들과 함께 갤럭시 노트5와 갤럭시S6 엣지플러스를 위한 케이스를 제작중이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프랑스 파리 포시즌 호텔에서 ‘테이스팅 나잇 위드 갤럭시(Tasting Night with Galaxy)’ 행사를 주최, 스마트폰과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패션의 한가운데로 진입시키고 패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로 만들겠다는 ‘포스 오브 패션(Forces of Fashion)’ 캠페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삼성전자의 몽블랑과 스와로브스키와의 협업은 포스 오브 패션 캠페인의 하나다.

우선, 삼성전자는 몽블랑과의 협업을 통해 수공예 가죽 휴대폰 케이스와 플립형 지갑 케이스를 선보였다. 몽블랑 관계자는 몽블랑 케이스를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몽블랑 장인들이 고품질 가죽을 엄선해 만든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수작업된 타투가 입혀진 하드커버 한정 에디션도 제작됐다. 타투는 유명한 타투이스트인 ‘모 코폴레타(Mo Coppoletta)’에 의해 디자인됐다.

삼성전자가 스와로브스키와의 협업을 통해 디자인한 케이스는 1,300개 이상의 크리스탈을 심어 아름답게 보이도록 제작됐다. 빛의 각도와 시선에 따라 다채롭게 반짝여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아울러 투명한 케이스에 크리스탈을 심은 프리미엄 케이스도 제작됐다.

삼성전자의 명품 스마트폰 케이스의 가격과 출시일에 대한 정보는 아직 알려진 바 없지만, 전문가들은 일반 스마트폰 케이스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비싼 가격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프랑스 파리에서 유명 패션 브랜드 오프닝 세레모니(Opening Ceremony)와 스마트폰 액세서리 협업을 발표했다.

오프닝 세레모니는 미국 뉴욕의 유명 편집매장으로 출발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패션 브랜드로, 갤럭시 노트5와 갤럭시 S6 엣지+ 특유의 커브드 디자인을 담아내고 오프닝 세레모니의 2016 봄 컬렉션 패턴을 활용해 개성 있는 디자인의 스타일리시 커버와 배터리팩을 완성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영희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오프닝 세레모니의 이번 협력은 패션과 기술이 서로 영감을 주며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세계적 가구 디자이너와 함께 ‘세리프(Serif) TV’ 제작

삼성전자는 지난 달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London Design Festival)에서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인 ‘로난 & 에르완 부훌렉(Ronan & Erwan Bouroullec)형제’와 협업으로 개발한 ‘삼성 세리프 TV (Samsung Serif TV)’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삼성이 2008년에 패션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협업해 출시한 ‘아르마니 TV’, 올해 초 산업디자이너 이브 베하와 협업한 ‘82S9W’에 이은 삼성전자의 3번째 ‘콜라보’TV이다.

삼성 세리프TV는 가구디자이너인 로난&에르완 부훌렉이 처음으로 디자인하는 전자제품이다. 이들은 ‘세리프(Serif)’라는 이름을 문자의 끝을 약간 튀어나오게 하는 ‘세리프(Serif)’ 활자체에서 따온 것이고, 삼성 세리프TV의 모양은 알파벳 ‘I’의 세리프 활자체를 닮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세리프 TV는 일반적인 TV형태인 네모반듯한 모양의 ‘초박형’ 디자인과 다르게, 영문 세리프체의 알파벳 ‘I’를 형상화한 모습의 테두리를 채택했다. 이 덕분에 TV 윗부분에 초박형 TV에는 없는 선반공간이 생겼다. 또한, 일반 가구처럼 4개의 다리가 부착돼 있다. 이는 탈부착이 가능한 스탠드로, 거실, 주방, 침대는 물론 선반 위 등 집안 어디에나 정감있게 어울린다. TV 뒷면은 패브릭 소재 커버를 적용해 TV를 어느 방향으로 놓아도 어색하지 않게 만들었다.

디자이너 에르완 부훌렉은 “삼성 세리프TV는 가구 디자인에 대한 생각과 첨단 기술이 잘 조화돼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세리프TV가 단순한 TV가 아닌, 라이프 스타일 제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하며, 이를 가장 잘 반영한 부분이 UI(User Interface, 사용자인터페이스)라고 설명했다. 세리프TV는 기존 스마트TV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시계, 스피커, 포토 기능도 제공해 여러 방면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세리프TV는 24, 32, 40인치 모델이 출시되고, 오는 11월부터 영국, 프랑스, 스웨덴, 덴마크에서만 출시, 판매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협업한 가구디자이너가 유럽에서 인지도가 높아 현지 선진시장에서 먼저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출시 예정은 아직 없다.

Samsung teams up with Montblanc and Swarovski for all your overpriced accessories needs (Androi authority, 09-15)

Samsung’s Galaxy S6 edge+ and Galaxy Note5 get luxury accessories from Montblanc and Swarovski (Phone Arena, 09-15)

Samsung Serif TV is inspired by font design (Slashgear, 9/22)

Samsung Serif TV is a television that doubles as designer furniture (Pocket-lint,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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