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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디자인으로 소통하는 LOUD 캠페인(3)] 작업장을 안전하게 하는 디자인 - 한국디자인진흥원 서비스디자인실

최근, 산업재해로 인한 작년의 경제적 손실액이 33조 원을 넘었다고 발표되었다. 작년 국가 전체 예산이 약 608조 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전체의 5%가 넘는 금액이 산재로 손실된 셈이다. 정부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약칭: 중대재해처벌법) 등으로 규제와 처벌의 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매년 산재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은 커지고 있고, 현장에서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산업현장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은 이제 국가적으로도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특히 산업단지는 제조기업이 밀집해 있고, 고위험 업종이 집적된 경우가 많아서 집중적인 안전관리의 필요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산업부는 산업단지에 서비스디자인 방법을 적용해 현장의 위험 요소를 포착하고, 사람들의 안전한 행동을 유도함으로써 안전한 작업 환경을 만들기 위한 산업단지 안전서비스디자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11월 1일부터 5일까지 개최되었던 디자인코리아 전시에는 국내 주요 산업 기간시설의 하나인 발전소와 산업단지내 제조기업 등 산업 현장에 디자인으로 작업자의 인식을 바꾸고 행동을 변화시켜 더 안전한 근무환경을 만드는 사례를 엄선해 작은 성과관을 운영했다. 그 중 세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1. 사고 나면 이쪽 방향으로 뛰세요

재난시 풍향계 표식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풍향계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뛰어가서 사고가 나게 됨을 방지하기 위한 디자인이다.
'내 위치를 중심으로 사고발생 지역쪽으로 바람이 불 때는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대피합니다. 사고발생 지역에서 내 위치쪽으로 바람이 불 때는 직각방향으로 대피합니다.' 이는 국민재난안전포털 사회재난행동요령에 안내 되고 있는 내용이다. 바람이 오염 물질을 씻어낼 수 있도록 바람을 맞서 달려야 하지만, 두려움의 순간에 사람들은 풍향계를 쳐다보고 풍향계가 펼쳐진 방향으로, 바람을 등지고 달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직관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손으로 가야 할 방향을 표시해 바른 방향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풍향계이다.
디자인 : 크리에이티브다다, 2022
적용 : 한국남부발전(주)



2. 칼날은 이곳에 두세요

자석 수거함을 개발함으로써 칼날을 바닥에 버리지 않도록 유도한 디자인이다. 자석 쓰레기통에 붙어있는 칼날은 버리는 칼날을 붙이도록 유인한다. 그간 작업자들이 무심결에 칼날을 바닥에 버려 베임 사고가 자주 나던 작업장은 이제 베임 사고가 사라졌다고 한다.
아이디어 기획 : 텐지노그룹 
디자인 : 감성플랜, 2022
적용 : 무송지오씨



3. 금방 찾을 수 있는 미니 소방서

소방시설(소화전과 소화기) 위치를 컬러 조닝하여 화재나 재난 발생시에 시인성과 접근성을 높인 디자인이다. 소화전 모양의 눈에 띄는 독특한 형태로 디자인하여 근로자가 평상시에도 위치를 쉽게 파악하고 위급상황때 신속히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2023년 한국남부발전에 적용되었다.
디자인 : 크리에이티브다다, 2022
적용 : 한국남부발전(주)





* 2023디자인코리아(코엑스, 2023.11.01.~05.) 중 산업단지 안전디자인 전시관. 사진 : 김주완

사고를 줄이려면 작업자의 안전 행동을 유도할 수 있도록 작업에 사용되는 도구를 다시 디자인하고, 작업 환경을 다시 디자인하고, 작업자의 인식을 바르게 디자인해야 한다. 넛지디자인이나 서비스디자인 방법은 효과적으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는 방법이다. 산업단지에 디자인이 스며들수록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고 설령 사고가 나더라도 그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산업 현장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먼저 안전서비스디자인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이다.
아직은 매년 적은 수로 시범사례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디자인으로 산업 현장을 더 안전하게 만들자는 이러한 시도는, 안전한 산업 환경을 조성하고 전 국가적으로 안전 문화를 향상하는 데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한국산업단지공단은 표준화된 안전디자인 모델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산업부는 올해 본 사업을 통해 구현된 산업 안전디자인의 구현 사례를 더 알리고, 생활안전, 자원순환 등 더 폭넓은 범위로도 확대해 디자인의 효과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넛지디자인 프로젝트 추진단'을 출범했다. 사용자의 행동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디자인 사례를 더 다양한 주제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윤성원
한국디자인진흥원 서비스디자인실 안전디자인팀장



넛지디자인이란? 

넛지디자인은 넛지(Nudge,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의 개념을 적용하여 행동변화를 유도하는 디자인을 말하는 것으로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 사람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는 디자인이다. 넛지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생활의 편리성을 개선하며, 국가와 지역의 품격을 높일 수 있다. 디자인을 외관 스타일링이 아닌 문제해결 및 사회 혁신 도구로 활용을 확장한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디자인 시장을 창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활용 예시 :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 남자화장실 소변기 파리 그림을 그린 결과, 밖으로 튀는 소변의 양이 80% 감소함
* 출처 : 넛지디자인프로젝트 추진단 발대식 발표자료, 2023.8.31.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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