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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배려하는 디자인-지구를 살리는 디자인은 어떻게 가능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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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화폐인 달러의 색깔은 녹색입니다. 위에 인용된 제프리 이멜트의 말처럼 친환경중심의 녹색산업그린도 이제 돈그린이 되는 분야입니다. 그린디자인은 인간의 삶과 자연의 공존, 차별적 가치의 인정, 행복의 의미를 추구함으로써 보다 나은 미래를 디자인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전 부통령 엘 고어Albert A. Gore Jr.에게 노벨평화상을 선사한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2006은 지구온난화가 불러올 심각한 환경위기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사실의 진위 여부를 떠나 우리가 자연과의 ‘불편한’ 갈등관계에 놓여 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동안 산업화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았던 선진국과 전세계 국가들이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청정에너지를 생산하여 소비하는 제도·규제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환경오염과 자원고갈은 지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산업적 관점에서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지속적인 경제적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노력이 녹색성장의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린디자인의 구성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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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진 <불편한 진실>의 영화 포스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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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밖으로는 쓰레기가 갈 곳이 없음을 보여주는 ‘뱅크 오브 플래닛’ 캠페인 포스터

 

지금까지 산업적으로 성공한 디자인은 자연환경과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가치와 대립하는 양상을 보여 온 것이 사실입니다. 인간이 태어나고 살면서 사용하고 버리는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전 과정에서 발생되는 쓰레기는 과거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며, 그 가운데 디자인은 쓰레기를 양산한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웠습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흐름은 화석연료와 그 파생소재를 포함한 대량의 물리적 자원에 의지하고 있어 지구로부터 자원을 채취하고, 디자인을 통해 제품을 만들고 사용하고 버립니다. 그 결과 자원의 고갈, 식수난, 이상기후와 자연재해의 빈발, 국지적 분쟁의 씨앗을 키우며 지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지구환경을 고려한 제품의 ‘폐기’까지를 디자인프로세스에 포함하는 전생애 디자인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건축가 윌리엄 맥도너William McDonough와 화학자 미하엘 브라운가르트Michael Braungart는 <요람에서 요람까지Cradle to Cradle>2002라는 저서를 통해 자연을 위한 디자인에 대해 의미 있는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그들은 지금까지의 생산과 폐기 사이클을 대체하는 완전히 새로운 체제의 도입을 주장하였습니다. 수명이 다한 생물이 자연 속에서 생물학적 분해가 이루어지듯이, 수명이 다한 제품도 자연 속에서 생물학적 분해 또는 산업적 분해가 가능한 시스템을 제안했으며, 이러란 시스템이 가능하도록 디자인 소재의 개념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디자인 소재는 환경Ecology, 경제Economy, 공정성Equity을 고려하여 등급이 매겨지게 되며, 등급이 높은 우수한 소재만이 ‘자연을 위한 디자인’ 제품으로 탄생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MBDC라는 컨설팅기업과 EPEA라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지속가능한 그린디자인에 대한 인증제 도입을 공동 추진하면서 그린디자인의 가치기준을 제시하여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설명하는 데 흔히 사용되는 3R절감 Reduce, 재사용 Reuse, 재활용 Recycle 디자인은 실천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애석하게도 사용된 제품의 폐기 사이클을 지연시키는 방책일 뿐입니다. 재활용은 종종 터무니없는 비용이 들기도 하고 그다지 환경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정교한 검토를 거쳐 애초에 매립해 버리는 것이 환경에 더 유익한 경우도 있습니다. 재활용은 ‘저활용’과 같은 말로 고급 사무용지가 두루마리 휴지가 되듯, 보통 다른 재료들에 비해 질이 저하되거나 오염되면서 저품질이 되곤 합니다. 인간 중심의 디자인을 표방하는 유니버설 디자인은 솔루션을 찾아내기 위해 자연과 문화적 다양성을 압도하고 외면할 수도 있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연과 공존하는 디자인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요? 그 답은 녹색성장을 이루고 실천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디자인입니다.

 

그린디자인과 관련 디자인 개념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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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디자인이란 환경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프로세스를 통해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디자인을 의미합니다. 최근의 친환경 디자인은 환경적 관점에만 치우친 문제의식과 해결방안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본위의 가치와 전 지구적인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디자인Sustainable Design의 개념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특히 친환경을 추구하는 것이 반드시 산업발전에 저해가 되는 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저탄소 및 청정에너지의 추구를 통해 산업의 건전성과 발전가능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입니다. 그 결과 인간의 삶의 질 개선 및 생활의 녹색혁명이라는 시너지 효과 창출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습니다. 국가적 관점에서 전 세계가 녹색성장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디자인은 녹색성장을 위한 새로운 디자인 방법론이자 새로운 개발 철학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디자인 개념은 지난 20세기의 대량채취,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로 이어지는 산업의 확장과 환경오염의 급증으로 인해 시작되었습니다. 인간의 생활환경과 인간성, 나아가 삶의 질에 위협을 가하면서, 환경오염이 가지고 올 지구의 미래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등장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환경오염의 피해가 약소국인 제3세계에 가장 집약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노약자, 어린이, 여성 등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에 대한 인권 증대를 통해 인간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취지로 디자인의 도덕성과 공공성이라는 철학적 접근이 필요해졌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지금은 아름답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디자인의 원래 모습을 회복하고 지구와 인류가 공존할 수 있는 디자인 활동을 해야 할 때입니다. 그 해답이 바로 지속가능한 디자인입니다.

 

녹색성장의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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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공존하는 디자인에 대해서는 산업, 건축, 환경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연구가 있어 왔습니다. 영국 정부는 지난 1999년 다가올 21세기를 준비하는 밀레니엄 프로젝트를 범국가적으로 진행하면서 ‘창의적인 영국Creative Britain’ 운동을 표방했습니다. 이 운동은 새로운 세기의 산업 부흥을 위해 디자인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을 천명하면서 21세기 산업 디자인의 목표 대상으로 사람People, 환경Environment, 이익Profit을 설정하였습니다. 이 세 가지는 각각 고유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으며 세 가지 대상을 모두 고려한 디자인을 할 때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파악한 것입니다.

 

디자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영국 랭카스터 대학 교수인 나이젤 휘틀리Nigel Whiteley는 그의 저서 <사회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Society>2004을 통해 디자인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조건을 들었습니다. 우선 자연환경을 위한 환경Environment, 그리고 여성이나 사회적 약자 등을 모두 고려한 사회적으로 유용한 디자인을 제공하는 사람People에 대한 관심, 마지막으로 공정한 교역과 윤리적인 소비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경제Economy적 조건을 들어 환경과 인간, 산업적 가치가 균형 있게 발전하는 사회적 디자인을 지속가능한 모델로 제시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인류와 지구의 발전을 위한 디자인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첫째, 친환경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며 둘째, 인간을 위한 디자인을 추구하며, 셋째 지속가능한 경제를 위한 디자인을 추구해야 합니다. 환경, 인간, 경제는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한편 디자인의 핵심주제입니다.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활용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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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디자인은 방법적으로 간단할 것 같지만 실천하는 데는 많은 기술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환경영향성이 적은 소재를 사용하고, 에너지 효율성과 품질 및 내구성이 높도록 개발하며, 재사용과 재활용을 항상 염두에 두고, 제품의 생애주기에 걸쳐 탄소배출량을 측정하여 환경영향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혁신해야합니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디자인에 대한 표준과 가이드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등 투자가 이어져야 성과를 낼 수 있게 됩니다.

 

‘녹색성장’ 이슈가 연일 언론매체를 장식하면서 지속가능 경영과 지속가능 개발, 지속가능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 부쩍 커지고 있습니다. 1970년대 환경문제에 대한 우려로 싹트기 시작한 그린디자인은 이제 도덕적, 이념적 차원을 넘어섰습니다. 최근엔 기업의 수익 증대 및 이미지 제고, 소비자들의 친환경제품 수요 증가 등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친환경, 환경영향성, 에너지, 내구성, 지속가능성, 생태, 재생, 건강 등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가치기준에 의한 여러 가지 키워드들을 충족시키는 디자인을 통해 그린디자인을 활용하는 사례들이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이제 그린디자인은 하나의 스타일이 아니라 미래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하나의 생활방식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인간과 자연, 산업과 문화,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자기 혁신을 거듭하며 인간과 미래를 연결하는 촉매로서 발전해 왔습니다. 지속가능한 디자인은 우리 생활과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의 가능성을 보다 더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통해 미래적 가치를 실현해 나감으로써 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의 삶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내일, 다양한 가치가 인정되는 내일, 행복하고 아름다운 내일, 그리고 보다 나은 내일을 디자인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지속가능한 디자인’이자 ‘녹색성장’ 디자인입니다.

Tag
#디자인 #환경 #녹색성장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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