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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을 높이는 디자인-왜 공무원이 디자인을 알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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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디자인은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으로서, 특히 집터, 일터, 놀터 등 생활환경과 미래를 결정하는 일입니다. 디자인은 국민의 소득수준과 행복지수를 동시에 높이고 창조기반 사회에서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므로 공무원은 반드시 디자인의 미래지향적인 경제적 가치를 배워야 합니다.

 

창조성 기반Creativity Based 시대에는 많은 기관과 조직, 기업들이 디자인경영을 도입하고 있으며 그 중요성은 나날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공무원은 어떻습니까? 국가·도시디자인이 활성화되면서 공공공간, 공공시설, 공공이미지, 공공정책 등 공적 영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디자인 업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공무원은 디자인 사업의 기획과 발주, 사후관리에만 집중하면 되는 걸까요? 그렇다면 일반적인 프로젝트 기획 및 운영, 평가방법만 알아도 충분할 것입니다. 전문적인 디자이너가 아니면서도 공무원이 디자인을 알아야 하는 이유 세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시민·국민의 미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해서 입니다. 두 번째로, 국가와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하기 위해서 입니다. 세 번째로 디자인을 통해 행복지수를 높이고 지역을 혁신하기 위해서 입니다.

 

디자인의 공공성의 의미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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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첫 번째 이유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미래의 문제를 발견하고 정의하고 해결하는 디자인적 사고Design Thinking와 문제해결 프로세스를 통해 창의적 혁신역량을 행정에 접목하여 성과를 내는 데 있습니다. 그것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시각과 효과적인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거기다 공공공간, 공공시설, 공공이미지, 공공정책 등 국가 및 시민 다수의 생활 속 문제해결과 삶의 질을 책임지는 공무원의 디자인 마인드는 점점 더 높은 수준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첨단으로 장식되어 요란하게 소비되는 것 같이 보이지만 오래 전부터 있어 왔던 삶의 방식을 발견하고 향상시키는 과정이자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생활과 환경이 과거에 디자인된 것처럼 지금 우리가 하는 디자인은 미래의 삶을 디자인하는 것입니다. 디자인은 미래를 예측하고 미래에 필요한 제품, 서비스, 시스템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사회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국가·도시디자인을 기획하고 관리하고 운영하는 공무원들은 국민 또는 시민들의 미래의 삶을 디자인한다는 관점에서 다수의 국민과 시민들이 보다 편하고 행복하게 서로를 배려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삶을 기획하고 시행하기 위해 국가·도시디자인을 운영하여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디자인은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고객이 가진 욕구를 충족시키거나 고객에게 경험을 제공해주는 것, 트렌드를 통해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을 예측하는 것 등 디자인은 물론 제품개발과 마케팅의 모든 활동이 개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디자인은 개인의 영역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디자인을 사용하는 주체는 개인이지만 다수의 고객에게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능과 인터페이스는 개인화되기보다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민·시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됨에 따라 개인을 향한 시선은 주위 환경과 사회의 문제로까지 향하게 되었고, 보다 가치 있는 삶과 보다 더 행복하기 위해서 디자인이 가진 공공성의 가치가 부각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디자인을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만들고 소통시킨다는 관점으로 바라볼 때 디자인이 공공성과 개인성을 모두 갖추고 있음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국가적 관점에서의 디자인은 세계 속에서 한 국가에 대해 연상하는 이미지를 결정한다는 데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에 따라 해당 국가의 국민에 대한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며, 이것은 해당 국가의 문화, 해당 국가의 산업과 기업, 나아가 개인에까지 동일한 이미지를 투사시킵니다. 이는 반대로 해당 국가의 국민에 대한 이미지가 기업으로 확장되고 나아가 해당 국가의 문화, 그리고 국가 자체에 대한 이미지로 확장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바로 여기에 디자인을 통해 국가와 지역 브랜드의 가치를 결정지을 수 있는 단초가 숨어 있으며, 공무원이 디자인을 알아야 하는 두 번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21세기 한국 디자인산업 발전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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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소국인 덴마크는 1990년대 들어 세계화의 조류 속에서 잃어버리기 쉬운 국가 정체성을 확보하고 새롭게 단장하여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국가브랜드를 확립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1990년대 초반 덴마크의 디자인그룹인 콘트라푼크트Kontrapunkt를 통해 정부 차원에서 국가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실행하였습니다. 덴마크 정부는 일찍이 왕국을 상징하는 왕관을 문장의 형태로 가지고 있었으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점진적으로 변화시켜 오늘날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콘트라푼크트는 이 왕실 문장을 바탕으로 덴마크 각 행정부 및 중요 국립기관들에 일관되게 적용될 수 있는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는 단절 없는 역사와 전통을 강조하면서 자연스럽게 국민들이 공유하는 국가이미지로 표현되고 형성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형성된 한 국가의 이미지, 신뢰도, 호감도, 자부심 등 모든 것을 대변하는 종합적 가치인 국가브랜드는 국가가 포함하는 국민, 기업, 정부, 상품 등과 관련된 국가 자산의 총체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국가브랜드를 통한 국가경쟁력의 상승은 자국 기업 제품의 경쟁력 강화 및 고부가가치 전략을 측면 지원할 수 있는 국제적인 경쟁력이 됩니다.

 

공무원이 디자인을 알아야하는 세번째 이유는 국가와 지역에 대한 이미지와 브랜드만이 아니라 지역 시민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을 디자인한다는 관점에서 디자인을 이해해야 하는 당위성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철광산업의 호황이 저물어가던 스페인 빌바오와 석탄산업의 호황이 저물어가던 우리나라의 강원도 정선이 가지고 있었던 문제는 지역산업과 시민의 활력을 되살려야 한다는 점에서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구겐하임미술관을 유치한 빌바오의 지역 디자인과 카지노를 유치한 정선의 지역 디자인의 결과는 지금 현재 전혀 다른 성과를 나타내고 있음을 볼 때, 정책을 결정하고 실행하는 공무원이 디자인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절실함을 알 수 있습니다.

 

폐광 지역을 미래지향적으로 개선한 또 하나의 성공사례로 독일의 졸퍼라인을 들 수 있습니다. 에센지방에 위치한 졸퍼라인은 독일의 석탄산업과 중공업을 대표하는 도시였지만,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는 등 현재의 졸퍼라인은 ‘새로운 방법으로 오늘을 유지하자Preservation through new usage’는 슬로건대로 디자인을 통한 지역혁신을 이룩한 도시로 탈바꿈하였습니다. 한때 광부들이 석탄을 실어 나를 때 썼던 철로와 채굴지역의 지형과 이름까지 그대로 사용하면서 독일 굴지의 기업들이 후원하는 디자인미술관을 중심으로 디자인학교를 유치하고, 아틀리에로 개조된 시설에 예술가들을 입주시키는 등 문화예술도시로 탈바꿈하였습니다. 또한 대형 산업박람회나 전시를 유치할 수 있는 시설과 운동시설, 야외 오페라극장 등을 건립하고 지역 전통 축제을 개최하는 등 지역주민, 관광객이 모두 참여하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개발 콘셉트의 차이와 그 결과

 

강원도 정선 카지노
카지노 유치 → 외지인들의 사행심 조장 → 전당포, 유흥업소, 성인오락실 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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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미술관 유치 → 시민-관광객 모두 주인이 되는 공간 → 세계적 문화도시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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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과 탄광 대신 예술과 문화로 독특하면서도 눈에 띄는 문화도시가 된 졸퍼라인은 영구적 전시관뿐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하는 등 관광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 지역을 가이드하는 프로그램이 이색적인데, 탄광촌의 역사를 간직한 거대한 기계들 사이로 현대적인 건물을 관람하며 광부로 일했었던 가이드에게 해당 지역에 담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하여 관광객들 사이에 인기가 많습니다. 용광로, 수갱, 가스탱크가 이 지역에서는 오늘날까지 특별한 관광 상품으로 인정받고, 많은 공장지대가 특별 보존 대상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는 옛 추억에 대한 향수로 머물지 않고 현재도 살아있는 산업지대로 변모하는 등 매력적인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하는 데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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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졸퍼라인 ‘산업유산 트레일’ 관광투어 코스 

 

이처럼 국가·도시디자인이란 공공장소의 시설이나 장비에 대한 합리적인 설계를 의미합니다. 국가·도시디자인의 대상은 공공장소나 시설은 물론 공익적 개념이 있는 모든 대상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지하철노선도처럼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고 오해하지 않도록 정보를 시각화해서 보여주는 커뮤니케이션 디자인도 도시디자인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더 나아가 간판같이 눈에 보이는 생활 속의 시각매체들을 정비하는 것은 보기 좋은 거리를 조성하는 목적만이 아니라 친환경적이고 쾌적한 분위기 조성을 통해 공동체의 건강을 확보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등 사회의 생산성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지금까지 국가·도시디자인은 도시공간과 공공장소에 대한 합리적인 계획이라는 성격이 많았습니다. 그 내용도 주거환경과 근린생활시설에 필요한 물리적 기능과 시각적 환경의 개선에 치우쳐 있었습니다. 따라서 상당부분 도시개발과 맞물릴 수밖에 없었고 관 주도의 행정과 공적자산의 제도적 지원이라는 형식만 가능하였습니다. 즉 생산성의 관점에서는 전혀 관계가 없는 분야로 인식되어 온 것입니다. 그러나 국가·도시디자인 사업도 공무원이라는 생산자와 시민이라는 소비자, 디자인이라는 콘텐츠가 존재합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인정하는 공공성을 목표로 한다는 점만 다를 뿐입니다.

 

독일 졸퍼라인의 공공디자인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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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사회발전과 더불어 점점 공공적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될 것입니다. 사회구조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구성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친환경적이며 도덕적인 방향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 환경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요구와 공공적 가치를 동시에 해결하는 디자인의 특성으로 새로운 미래 환경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지고 있는 현상입니다.

 

Tag
#디자인 #독일 #경영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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