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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도 스피드가 필요하다 - 패스트패션

이미지 - 디자인에도 스피드가 필요하다 - 패스트패션

 

 

한 시즌 상품을 고작 서너 번 매장에 배치하는 게 관행이었던 패션업계에 변화가 일고 있다. IT 시스템을 활용하여 재고 기간을 줄이고, 고객 요구를 즉시 파악하며, 디자이너 의사결정이 생산으로 직결되는 시스템을 갖춘 패스트패션이 대세가 된 것이다. 이 스피드 혁명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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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좋으면서도 싸게 만들 수 있다는 이케아 식 전략은 디자인이 생명인 패션업계에도 적용돼 성공을 거두었다. 패스트패션의 등장이 바로 그 사례이다. 패스트패션이란 유행에 맞춰 재빨리 내놓는 옷을 뜻한다. 바로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에서 따온 말이다. 패스트패션 업체는 제품 출시 주기를 단축하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중간상을 없애고 한 회사가 디자인, 생산, 소매, 유통까지 직접 나서서 관리한다. 스페인 출신 자라와 망고, 일본의 유니클로, 미국의 갭 등이 대표적인 패스트패션 업체이다.

 

패스트패션의 디자인경영은 어떻게 가능할까? 업계 대표 주자인 ‘자라ZARA’를 통해 기존 패션업계 관행을 탈피한 새로운 혁신을 엿볼 수 있다. 2008년 한국에도 첫 매장을 연 자라는 1주일에 2번씩 전 세계 매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유명하다. 2007년에 선보인 아이템만 1만2,000여 가지에 달할 정도로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이다. 이렇게 자주 신제품이 나오기 때문에 새로운 제품이 궁금해 자꾸 매장에 들르는 ‘자라 매니아’까지 생겨나고 있다.


또 한 매장에서 각 사이즈 별로 4∼5벌 정도만이 판매되기 때문에 인기 있는 제품은 희소가치가 붙는다. 이는 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급 부족을 노리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비인기 품목 재고는 시즌이 끝날 무렵 세일을 통해 처리하는데, 대부분의 물건이 제 가격에 팔리기 때문에 세일 품목은 다른 의류업체보다 훨씬 적은 편이다.


이처럼 빠른 제품 회전은 다른 의류업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통상 의류업체는 시즌을 훨씬 앞서서 디자인을 확정하고 대량 제품을 선주문해야 하기 때문에 한 시즌 상품을 고작 서너 번 정도 매장에 새로 배치하는 게 관행이었기 때문이다.


자라는 스페인 라 코루나 본사에 크리에이티브팀을 두고 전 세계 다양한 지역 출신의 디자이너 200여 명이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디자인 작업을 한다. 적어도 공장 절반은 유럽에 두고 있는 점도 특이한데, 아시아나 아프리카처럼 인건비가 저렴한 곳보다 제품 선적 시간을 최소화하고 물류비를 낮추는 것이 자라의 경쟁력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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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패션은 동시에 수십, 수백 종씩 색다른 아이템으로 출시하고,
빠르게 교체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취향을 만족시킨다.

 

또한 최첨단 IT시스템을 활용해 디자이너는 그 어느 곳보다 빠르게 고객 요구를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다. 자라 매장의 매니저는 제품 판매 순위가 표시되는 휴대용 기기를 들고 있다. 기본적으로 매장에서 특정 제품이 팔릴 때마다 실시간 집계되고, 덧붙여 매니저는 고객의 관심사에 대한 정보를 디자인팀에 전송한다. 본사에는 전 세계 73개국 1,500여 개 상점의 제품 판매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담당자가 있다. 또한 이러한 고객 정보는 매장의 환경 개선에 직접 응용돼 고객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데 활용되기도 한다.


이처럼 실시간 정보 전달 체계 덕분에 자라 매장은 언제나 고객이 원하는 최신 디자인으로 채워지고, 제조 기간도 짧아진다. 다른 의류업체처럼 복잡한 유통 물류 체계를 갖추지 않고 디자인팀과 매장이 직결된 것도 강점이다.
자라는 광고에 큰 돈을 쓰지는 않지만,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밀집해 있는 뉴욕의 5번가를 포함해 각국 번화가에 초대형 매장을 입점시키고 있다. 자라 매장이 여느 럭셔리 브랜드 매장 못지않은 고급스런 분위기를 뿜어내는 이유는 스페인 본사에서 철저하게 일관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적용해 관리하기 때문이다.


자라 매장에서 옷을 입어 보는 드레스룸은 깔끔하면서도 크고 편리하다. 드레스룸은 꼭 옷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옷을 입어 보고 마음에 들면 즉각 구입하는, 의류의 패스트푸드화를 구현하는 기본 도구인 것이다.


1975년 시작된 자라는 점차 패션 문화가 국경을 넘어 확산되고 있는 현상에 주목했다. 문화적 차이가 극복된다면 시장이 그만큼 넓어져 박리다매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자라 같은 패스트패션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굳이 부자가 아니어도 충분히 할리우드 스타처럼 최신 유행을 소화해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예전에는 한 번 옷을 사면 10년 정도는 입어야 된다는 생각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웠다. 그만큼 옷을 소중하게 아껴 입었고, 새로운 옷을 살 때는 신중했다. 하지만 패스트패션이 활성화되면서 패션의 선택 공간은 넓어지고 시간은 짧아지고 있다. 그래서 의류가 그저 일회용품으로 전락해 지구의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패션에 도입된 스피드는 한편 선택의 풍요로움을 낳았지만, 풍요는 종종 낭비와 연결된다. 그것이 패스트패션이 갖고 있는 두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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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의 디자인실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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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패션
패스트패션은 유행에 맞춰 1, 2주만에 신제품을 재빨리 출시하는 것으로 ‘패스트푸드’에서 차용한 용어이다. 제품 출시 주기를 단축하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보통 중간상을 없애고 한 회사가 디자인·생산·소매 유통까지 직접 나서서 관리한다. 사업모델인 SPA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는 의류 기획ㆍ디자인, 생산ㆍ제조, 유통ㆍ판매까지 전 과정을 제조회사가 맡는 새로운 형태의 의류 전문점의 형태를 지향한다.


자라
자라Zara는 2009년 인터브랜드가 꼽은 ‘글로벌 100대 브랜드’ 중 패션 분야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스페인 의류 브랜드이다. 지난해 대비 브랜드 가치가 14% 성장하면서, 50위지난 해 62위를 기록했다. 중저가의 신제품을 빠르게 공급하는 혁신적인 물류시스템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소수의 스타 디자이너보다 빠르게 트렌드를 포착할 수 있는 수백 명의 디자이너들이 5~6주 만에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니클로
유니클로UNIQLO는 1974년 일본에서 설립된 캐주얼 의류 브랜드로 현재 일본 외에 영국, 프랑스, 미국, 한국,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 지사가 있다. 대형 매장과 실용적인 디자인의 의류를 고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여 인기 있는 패스트패션 리테일러로 자리잡았다. 일본에서 주목받는 그래픽 디자이너 사토 카시와Kashiwa Sato가 아트디렉션을 맡아 유니클로의 간략하면서 강렬한 레드컬러 로고와 실내 디자인을 완성하였다.


다품종 소량생산체제
다품종 소량생산체제Small Quantity Batch Production는 동일한 생산라인에서 다양한 품종의 제품을 각각 소량씩 생산하는 방식이다. 주문에 의한 생산체계의 전형적인 방식이다.


참조 사이트
자라 웹사이트 www.zara.com
유니클로 웹사이트 www.uniqlo.co.kr
망고 웹사이트 www.mango.com
갭 웹사이트 www.gap.com

Tag
#브랜드 #패션 #유니클로 #패스트패션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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