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만한 것은 더욱 젋고 활기찬 브랜드들로, 이들은 국내외 모두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42 빌로우 보드카(42 Below Vodka)’나 뉴질랜드산 메리노울을 소재로 하는 등산복 브랜드 ‘아이스브레이커(Icebreaker)’를 꼽을 수 있겠다. 최근에는, 코스메틱 분야에서 새로운 브랜드들이 급부상했는데, 이들은 특히 뉴질랜드의 ‘자연’ 이미지를 연상시키며 깨끗하고도 오가닉한 화장품에 관심을 기울이는 최근의 여성 소비자 트렌드와 부합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안티포드(Antipodes), 리빙네이처(Living Nature), 트릴로지 앤 헤마(Trilogy and Hema) 등의 화장품 브랜드들은 뉴질랜드산의 오가닉 원료를 사용하는 것을 강조한다. 이와는 달리, 청결용품 브랜드인 B_E_E(Beauty Engineered for Ever)는 보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유머러스하면서도 뉴질랜드 특유의 자연 소재를 이용했음을 브랜드 특성으로 내세워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곧 한국에서 런칭할 예정이기도 하다.) 깨끗하고 순수한 나라, 뉴질랜드 앞에서 살펴본 브랜드의 성공이면에는 뉴질랜드의 풍경에서 우리가 늘 연상하는 ‘깨끗함’의 이미지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운영해 온 뉴질랜드 국가브랜드 캠페인의 슬로건인 ‘100% Pure New Zealand’도 이러한 점을 명확하게 부각시켜준다. 뉴질랜드에서 연상할 수 있는 ‘자연 그대로’와 ‘깨끗함’의 이미지는 현대 소비자들이 의식하는 ‘그린’ 이미지와 ‘지속가능성’과 맞닿아 있다. 이러한 신성장 브랜드들의 동력은 ‘키위’의 캐릭터로 대표되는 뉴질랜드의 강력한 국가 정체성이다. 아이스브레이커 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롭 애쉬튼(Rob Achten)은 이렇게 설명한다. “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가 이렇게 외따로 떨어져 있다는 점이 삶을 꽤 색다른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 것 같아요. 바깥 세계를 아주 신선한 시각과 영혼으로 조망하게 하죠. 우리에겐 탁월하고도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아주 신비하고도 특별한 측면이 있죠. 뉴질랜드는 (다른 나라와) 아주 다릅니다. 자연도 다르고 사람들의 사고 방식도 색다르죠. 뉴질랜드 사람들이 인생과 일을 즐기는 방법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겁니다. 모든 것이 모험인데도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그것들을 즐길 줄 아니까요.” 이러한 국민성과 천혜의 자연 환경은 뉴질랜드의 젊은 브랜드들에 다른 국가의 브랜드들이 흔히 생략하곤 하는 특별한 정체성을 부여한다. 아이스브레이커 사에서 살펴보자면, 높은 정통성과 윤리성에서 오는 자부심이다. “우리는 제품을 통해 우리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풀어 놓습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우리 제품을 통해 뉴질랜드의 정체성을 마주할 수 있어요. 아름답고 천연 그대로인 자연 환경과 아름다운 경치, 그리고 풍경. 여기에서는 뉴질랜드 사람 특유의 태도와 정신이 나타나죠. 이런 모든 것들이 우리 브랜드가 털어 놓는 이야기들입니다. 더 많은 브랜드들이 브랜드 특유의 ‘이야기’에 집중해야 해요. 우리는 그러한 점에서 아주 운이 좋다고 말할 수 있겠죠. 우리는 특별한 브랜드 이미지를 계획하거나 꾸밀 필요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