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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디자인 시그니처 룩 브랜드를 만들 것 ”_키노디그리의 디자이너 윤상민

 

 

 

싱그런 오후의 여유로운 햇살은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젊은이들의 감성을 더욱 꽃피우게 한다. 더구나 젊은이들의 거리 신사동 가로수길은 곳곳에 고즈넉한 여유와 현시대적 트렌드가 적절히 섞여있어 감성적 영감을 무한히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디자이너 윤상민도 인터뷰 내내 또 하나의 작품을 머릿속에 그려내며 자신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시도했다. 그를 통해 본 그만의 작품세계는 특정된 공간 안에서 탄생되는 것이 아니라 거리, 만남, 대화,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를 자신만의 컬러로 잔잔히 녹여내는 것이었다.

 

디자이너 윤상민은 2011년 키노디그리라는 자체 브랜드 상품들을 개발하여 세계 속의 한국 디자인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007년도에 국립제주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디자인 공부를 위해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학교는 애플사의 조나단 아이브의 출신학교로 잘 알려진 노썸브리아 유니버시티이며, 그곳에서 MA DESIGN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텐트런던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이를 계기로 키노디그리를 설립하게 된다. 현재까지 그는 그곳에서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는 디자이너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디자이너 윤상민은 해시계(hesigae), 오름(orum), 스시롤러(sushi roller), 더바르(the Barr)라는 자신만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며 국내외 유명한 기업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현재도 여러 업체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이에 디자이너 윤상민을 만나 그가 추구하는 작품세계와 앞으로의 디자인 경향에 관한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1. 본인의 소개를 부탁한다. 주로 어떤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는가.

 

제주도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가져왔다. 주위에서 보는 느낌 그대로 영감을 얻고 생활하다보니 다른 이들에 비해 사물에 대한 관찰력이 뛰어났던 것 같다. 디자인 공부는 한국에서 학사를 졸업한 후 견문을 넓히기 위해 영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그 곳에서 석사를 마치고 키노디그리라는 자체 브랜드 상품들을 개발하며 현재까지 디자인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2011년 텐트런던전시회를 시작으로 유럽과 북미 또는 아시아 지역을 무대로 활동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내가 추구하는 디자인은 단순히 프로젝트를 이행하는 활동이 아니라 비록 주관적이고 색이 강할지라도 나만의 시그니처 룩을 완성하는 것이다. 즉 내가 만든 디자인 자체가 나만의 브랜드이며, 스토리텔링이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과 공감하고 싶다.

 

 

 

 

 

 

 

 

Q2. 현재 키노디그리의 아트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곳의 디자인적 관점은 무엇인가.

 

키노(Kino)라는 이름은 10년 정도 사용했던 것 같다. 키노디그리(KinoDegree)는 ‘내 자신이 바라보는 시각으로 세상의 만물을 재창조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이 말처럼 미니멀함과 단순함에서 영감을 얻고 사람들의 자연스런 습관 속에서 아이디어와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키노디그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때문에 욕심일지는 몰라도 내 작품을 통해 사람들의 작은 습관을 변화시키고 싶다. 그런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 내가 설계해야 할 미래의 디자인이다.

 

 

 

 

 

 

 

 

 

 

 

Q3. 현재까지 주로 몇 작품을 기획하고 만들어왔나.

 

석사과정을 통해서 만들어 온 작품들은 현재 20가지 정도다. 더구나 지금도 작품을 기획하고 있기 때문에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단 하나의 제품이라도 나만의 디자인적 관념과 사람들과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2011년에 선보인 작품 중 해시계(hesigae), 오름(orum), 스시롤러(sushi roller), 더바르(the Barr) 작품들은 사람들과의 소통에 있어 재미와 위트를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때문에 올해에는 좀 더 재치 있고 상상 가득한 전시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 해시계(hesigae)

 

 

 

 

Q4. 개인적으로 해시계, 더바르, 오름이라는 디자인 작품을 인상 깊게 봤다.
       어떤 제품들인지 각각의 설명을 부탁한다.

 

나의 컨템포러리 아트 중 하나인 해시계(hesigae)는 예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스토리텔링에 의해서 탄생된 작품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해시계의 원리를 바탕으로 빛을 이용한 시계에 모던한 스타일을 살렸다. 빛이 우리의 눈을 자연스레 유도하듯이 공간 안에서의 해시계 제품은 은은하고 멋스러운 빛을 발하는 동시에 ‘아, 지금 몇 시구나’, ‘지금 몇 시쯤이구나’를 인식하게 해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현재 독일과 네덜란드 등 디자인 회사 오너들과 각 조명회사에서 관심을 받아 주문을 받아놓은 상태다.

 

더 바르(the Barr)는 책갈피이지만 어깨에 걸어 책을 휴대할 수 있고 벽에 걸어 놓을 수도 있다. 영국 디자인 마켓에서 성공적인 판매를 거두어 이번에는 아크릴 소재를 이용하여 제품 위에 실크인쇄로 제작했다. 자의 기능을 추가해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더욱 유용한 제품이 될 것이다. 특히 책에 북마크를 해 두는 단순한 용도를 기본으로 잠깐 외출 할 때 책을 어깨에 멜 수 있다. 또한 읽다 만 부분에 꽂아 침대 옆에 걸어 둘 수도 있는데, 이것은 좋아하는 책이나 여러 권의 책을 벽에 디스플레이 하기에 편리하다.

 

 

 

 

 

 

 

 

 

오름(orum)은 제주도의 기운을 받은 오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게 되었다. 제주도에는 약 360여개의 오름을 가지고 있는데 우연히 실리콘으로 된 제품들을 살펴보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 제품은 테이블 매트와 찹스틱 레스트를 결합해 하나의 제품으로 만들어냈다. 이는 식당에서 일회용으로 버려지는 테이블 종이를 쓰지 말고 조금이나마 환경을 생각하려했던 의도로 기획됐다. 그래서 인체에 무해한 실리콘과 300도의 열까지 견딜 수 있는 재질을 이용한 새로운 테이블 매트를 디자인하여 선보이게 됐다.

 

스시롤러(sushi roller)는 연필과 색연필을 많이 쓰는 아티스트들 그리고 어린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데스크탑 악세서리이면서 필통 역할을 하는 멀티형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실리콘 재질로 되어있는 스시롤러는 책상에 놓으면 그 재질의 특성상 미끄러지지가 않아 연필이나 색연필을 나란히 놓을 수 있지만 외출 시에는 김밥말이처럼 돌돌 말아 밴드로 고정시키면 필통으로 사용할 수 있다. 김밥말이와 스시롤러, 두 가지 네임 중 고민을 많이 했지만 객관적으로 외국사람들에게 스시라는 단어가 비교적 일반화되어있기 때문에 스시롤러라고 짓게 됐다.

 

 

 

 

 

 

 

 

                                                                   △ 더 바르(the Barr) 

 

 

 

 

 

 

Q5. 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고 한다면 무엇인가.

 

영국에서 석사학위를 받으면서 가장 인상 깊게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있었다. ‘entrepreneur’ 사업가라는 수업이 있었는데, 더 바르(the Barr)가 이 때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 수업의 목표는 일주일의 시간과 개인당 20파운드 내로 제품을 기획, 열 개를 만들어서 팔고 이윤을 남기는 수업의 프로젝트다. 당시 BBC에서 방영하던 Apprentice에서 많은 용기와 동기를 부여 받았다. 이때 나만의 디자인 프로세스를 실험하고 실행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생긴 용기로 2011 텐트런던전시회가 끝나자마자 생활용품점, 서점 등 각 본사들을 방문하여 샘플들을 전달하고 왔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 오름(orum)

 

 

 

 

 

Q6. 현재 기획 중에 있는 또 다른 제품이 있는가.

 


런던의 소호에 SKK라는 조명회사가 있다. 올해에는 키노디그리와 같이 협력하여 국제 디자인 박람회에 함께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이번 기획은 국제적으로 활동 중인 SKK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더 넓은 견문과 경험을 쌓는데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해시계(hesigae)조명의 시그니처 룩을 완성하는 라인들을 더 선보일 예정이다. 더욱이 각종 디자인 전시에서 키노디그리의 색이 담긴 쇼룸도 기획하고 있다. 한국의 페이브릿 스터프(Favorite stuff)의 대표님과도 종종 만나 박람회나 각종 디자인페어를 돌며 앞으로 선보일 제품들에 대해서 의논하기도 한다.

 

 

 

 

 

 

 

 

                                                             △ 스시롤러(sushi roller)

 

 

 

 

 

Q7. 디자인을 구성할 때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는가.

 

개인적으로 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디자인 영역을 떠나서 이런 저런 사람들과 만나서 삶을 이야기 한다. 영국에 있을 때, 학교에선 오락부장이었을 정도로 사람들을 초대해서 함께 어울리며 영감을 얻었다. 그 속에 어우러져 대화를 하고 담소를 나누다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하루에도 몇 개씩 떠올라 스케치북에 옮겨 적기도 한다. 때문에 이런 습관이 나의 훌륭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분야에서 활동 중이고 공부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머리 한구석에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정리되고 있다.

 

 

 

 

 

 

 

Q8. 영국의 디자인 성향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여러 문화가 공존해있는 유럽에서 디자인을 한다는 것에 대해 처음엔 두려운 맘이 컸다. 하지만 각 개인이 느끼는 디자인 성향은 어느 나라를 불문하고 모두 같을 수는 없다. 이는 각자가 자라온 환경에서 어떤 것을 보며 살아왔고, 어떤 책을 그리고 어떤 음악 등 그 주변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디자인에 있어 영국이 부러웠던 점은 디자인 강국이 되기 위해 이미 디자인 교육을 정규 교과목으로 지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학, 영어, 과학, 체육, 디자인을 5대 필수 과목으로 선정하여 가르치고 있다. 이는 영국이 디자인 산업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특히 영국은 소수만을 위한 디자인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모두 다 공감하고 논리적으로 이해할 만한 디자인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단 한사람만을 위한 디자인도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 그만큼 디자인에 있어 선택의 폭이 다양하고 그 자유로움까지 인정받을 수 있다.

 

 

 

 

 

 

 

 

 

 

 

 

Q9. 디자인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디자인에 대해선 영역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스타일만을 고집하지 말고 어떤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그 부분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생각에서 조금 자유로웠으면 한다. 자기가 잘 하는 것만 하기보다 모르는 부분도 과감히 도전하면서 생각의 영역을 넓혀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에 P&G와 Thermo Fisher 등의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도서관에서 그룹학생들과 스터디를 하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던 기억들이 난다. 사실 잘 모르는 분야는 싫어하지만 맡고 있는 프로젝트와 관련되어서 그런지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그 분야를 새롭게 익히기 되면서 또 다른 아이디어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Q10.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무엇인가.

 

네덜란드의 Droog가 하는 디자인 활동처럼, 현재 활약하고 있는 여러 디자이너들과 디자인그룹 전시회를 기획하여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싶다. 또한 키노디그리만의 시그니처 룩을 완성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며 디자이너다운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 특히 계획 중에 있는 SKK회사와 선보일 조명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다.

 

 

 

   

                                                                                        취재_한국디자인진흥원 정보지원실 박하나/김효수

 

 

 

                                                                                                                       

Tag
#디자이너 #윤상민 #키노디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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