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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환경디자인

 

최근 행성의 미래를 걱정하는 전시가 경기도 고양시 아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요즘 우리 모두의 근심거리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다. 그래서 지구와 그 위의 생명들이 공동의 운명체임을 실감하는 이들은 환경에 대한 진지한 모색과 대안들을 내놓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가, 환경건축가, 그린디자이너 25명이 예술을 통해 자연과 환경을 치유하고자 한자리에 모여 독특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크게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미술관 로비 공간에서는 친환경 건축가 원희연이 폐목재와 리사이클 자재들로 꾸민 건축작품 속에서 우리가 재활용을 해야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체험을 통해 깨닫도록 하고 ‘다시 쓰는 일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전시장 내부는 푸른 행성 지구와 그 속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의 공존과 균형에 대한 생각들을 현대미술로 풀어내는 작업들이 보여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윤호섭 교수를 필두로 하는 18명의 그린디자이너들이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균형요소’를 담아낸 톡톡 튀는 디자인 작업들을 펼쳐 보인다.

 

 

 

 

< 공존을 위한 균형 전시포스터 >

 

 

< 아람누리 미술관 전시장 모습 >

 

 

 

< 아람누리 미술관 오프닝 행사퍼포먼스(박문종,최아름) >

 

 

 

 

SectionⅠ

 

 

 

환경건축가 원희연은 버려진 물건을 이용하여 예술적 감성이 담긴 공간을 만든다. 폐목재와 리사이클 재료를 활용하여 삼차원의 친환경 공간을 구성하고 관객들이 직접 보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공간 속의 참여자들은 자연스럽게 작가가 꿈꾸는 우리 행성 지구의 미래를 위한 계획에 동참하게 된다.

 

 

 

< 원희연,페트병기와 >

 

 

< 윈희연,폐드럼통벽체 >

 

 

사실 환경오염의 문제는 인간 내면의 문제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정신적인 결핍과 오염이 환경오염으로 이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끊임없이 욕망하는 밑바탕에는 채워지지 않는 결핍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발전하고 성공하기를 바란다. 즉 사람들의 관심 안에 머물기를 바라는 것이다. 박원순 변호사는 그의 책에서 알랭 드 보통을 예로 들며 사회적 관심이나 사랑이 사람들의 의식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인간이 세속적인 성공, 즉 부와 지위를 추구하는 것은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 주위로부터 사랑과 존중을 받기위한 수단으로서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반면 가난하고 지위가 낮은 사람은 눈에 띄지도 않고, 퉁명스러운 대꾸를 들으며, 미묘한 개성은 짓밟히고, 정체성은 무시당한다고 여겨집니다. 사회적 관심의 결핍이지요.’ 부와 지위를 통해 사회적 관심을 얻는 것이 성공이라는 생각은 치열하게 개인의 발전을 좇게 했고 사회적 문화적 진보를 향해 달리게 했다.

 

그러나 진보한 의식과 사회, 그리고 과학이 현재의 삶을 보다 균형잡히게 하거나 행복하게 하는데 기여하였는가에 있어서는 재고의 여지가 있다. 사실 부정적인 평가가 팽배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박원순선생은 젊은 상상력이 대안이라고 했다. 과학자 칼 세이건(Carl Edward Sagan, 1934~1996)은 대안에 앞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먼 옛날 우리의 선조들은 광할한 우주의 일부인 원시지구를 탐험하며 유목하던 자유로운 영혼들이었다. 그들은 쏟아지는 별빛아래에서 잠들었으며 다른 생명체에 대한 경외심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진보한 오늘날 보다 자연의 법칙을 더 잘 알고 있었고 생명순환의 순기능을 거스르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는 스스로 만들어낸 문명과 전문화라는 획일화된 방식 속에 갇혀 머리위의 하늘조차 올려다볼 여유를 잃어버렸다. 그리고 사회가 한 인간을 정의내리는 방식은 우리와 이 행성의 미래를 궁지로 몰고 갈 산업발전의 논리와 정확하게 맞물려 있다.

 

 

 

 

SectionⅡ

 

 

공존 이란, 타인과의 관계와 타인과 함께 존재하고 있음에 대한 인식이다. 말 그대로 함께하는 것을 배우는 것, 그리고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공존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윤희섭 교수와 열여덟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통해 ‘다른 이들’과의 관계와 ‘다른 이들이’ 함께 존재하는 긍정적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 구혜린,고래는 무슨 색을 좋아할까 >

고래가 처한 상황을 여섯가지의 색으로 표현한 그림책. "색"이라는 요소를 통해 쉽게 고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한다.

 

 

< 윤호섭,어디로 가십니까 (Quo vadis) >

 

 

< 이경래,달고나-달콤한 진실(DALGONA-Sweetness of Truth) >

 

 

< 문광진,그린폴더(Green-Folder) >

 

 

< 임근영,새만들기(birds) >

 

 

 

< 이명우,지구온난화포스터 시리즈(Stop Global Warming Poster Series),(135x125) >

 

CO2배출량 상위국들의 국기를 이용한 지구온난화 포스터시리즈. 각국의 환경자료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입수한 환경문제의 원인과 피해들을, 각 국의 국기위에 이미지화한다.

 

< 이명우문광진,청계천 드로잉 퍼포먼스,가변크기 >

 

 

 

 

 

< 이성진,온난화 포스터 인물시리즈(Stop Global Warming! Who you want to be),(150x235)x5 >

 

급격한 지구온난화는 모든 생명에 대한 끔찍한 재앙이며 자연을 무분별하게 파괴한 인류의 역사에 의해 자행된 결과이다. 비록 역사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다.

 

< 이지영,펭귄타워(Penguin Tower) >

 

인간의 욕망으로 쌓이는 타워는 끝이 없이 높아진다.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없어지면? 친근하고 다정한 존재를 통해 현실의 무거움에 대한 답을 한다.

 

 

 

 

 

 

< 손찬,시간을 내안에 작업2,49x180x135 >                

 

일상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를 이용한 생활의 자료. 생태학적 미학의 주요개념 중 하나인 "시간". 인간의 유한적 삶의 공간에 웃음을 억지한 "시간". 이를 주제로 우리와 오랜 감정적 교감을 가진 일상의 사물을 통해 유한한 시간을 연장하고자 한다.

 

< 신정미,땅이 먹는 젤리(Casting jelly),20x10 >

 


땅이 먹는 젤리는 분변토(지렁이 똥)와 우뭇가사리로 만든 지렁이 모양의 젤리. 땅 속에서 천천히 분해되어 땅의 영양이 되는 젤리를 땅을 일구고 유기물을 분해하여 식물에게 영양을 주는 지렁이의 모습으로 표현한다.

 

 

 

 

 

SectionⅢ

 

 

지구에 속한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가 거대해지고 고도화 될수록 사회 시스템은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모든 것을 표준화, 정형화, 체계화 시킨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종의 노력이 합쳐져 하나의 거대한 이상을 이루어 온 것처럼 함께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체의 활동을 지속시키기 위한 상호간의 공존과 균형이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 지를 현대 미술가들이 예술적으로 표현한다.

 

 

 

 

< 이호인, untitled,2007, oil on acrylic board, 80x100cm >

 

이호인의 그림에는 푸른 바다, 섬, 그리고 원시의 자연이 있다. 그는 개발의 논리 하에 ‘인간이 탐험해야할 미지의 땅’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인류가 오랫동안 지녀왔던 원시자연의 아름다움과 다른 생명체에 대한 경외심은 문명의 발달과 함께 희미해져가고 있다. 그의 그림 속에서 우리는 자연 속 모든 생명과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상상하고 자연과의 합일을 꿈꾸는 작가의 바램을 느껴본다.

 

 

 

< 진기종,항해 >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항해>는 ‘사라져 가는 풍경’을 녹아 상승한 거대한 바다위에서 위태롭게 흔들리는 보트의 모습으로 상징화하여 보여준다. 작가에 의해 선택되어진 장면은 사실적으로 재현되며 암시를 가로지르는 강렬한 메시지로 전달된다. 그리고 그가 전달하는 진리는 부정의 변증법을 통해 현실을 그려냄으로써 실현되어야할 소망스런 미래을 보여주는 것에 있다.

 

 

 

7월 3일까지 고양시 아람미술관에서 열리는 ‘공존을 위한 균형’전시는 대안을 예술에서 찾고 있다. 철학자 아도르노의 말처럼, 예술은 사회적 현실의 부정적 측면을 끊임없이 부정함으로써 보다 나은 현실에 도달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사실 예술가들이란 존재는 뚜렷한 목적을 지향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작가적 감수성으로 포착해낸 사회적 문제점들이나 고통을 표현하는 ‘역사의 서술자’들이다. 그들은 예술적 방식을 통해 디스토피아를 그리며 유토피아를 떠올리게 하거나, 포스트 휴머니스트의 유머로 삶의 시름을 잊게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미술가들 외에도 환경건축가, 그린디자이너들이 함께 참여하여 동일한 주제 하에 마음을 모아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 작가들은 알고 있다. 사람들이 욕망으로 서로를 소외시키거나 다른 생명체들을 외면하면 문제의 골은 갈수록 깊어진다는 것을. 이들이 한 곳에 모여 자연과 환경을 통한 치유를 이야기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 주변으로부터 들려오는 이 행성의 외침에 귀기울이지 않는다면,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무관심했던 우리에게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돌아오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다. 우리는 이 행성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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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환경 #환경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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