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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인 매체, 테라코타에서 내일을 발견하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이 개관 5주년을 기념하여 오는 4월 1일부터 8월 28일까지 개관 이래 최대 규모로 2011년 상반기 기획전 < 테라코타, 원시적 미래 >展을 개최하고 있다. 전시에는 테라코타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 7개국 15명의 현대 도예가, 조각 ․ 설치 미술가, 조경 디자이너가 참여하였고 테라코타 작품 30점(1,500피스)을 전시관 전관에 걸쳐 선보이고 있다.

 

눈여겨 볼 작가로 국내에는 테라코타 인물상으로 유명한 한애규 작가, 검은색 도자, 일명 흑도(黑陶) 작품으로 유명한 원경환 작가 그리고 녹지공간 조경 디자이너 전은정이 참여하였다. 국외에는 흙이 가지는 물성을 에너지화 시키는 호시노 사토루(일본), 2001년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공모전 대상을 수상하고 전 세계를 다니며 흙을 통해 인간의 고통을 치유하는 작업을 선보이는 로손 오이칸(영국), 상처받은 현대인간 군상을 만드는 아키오 다카모리(미국), 그리고 제 21회 프랑스 발로리스 도자비엔날레 대상을 수상, 조립식 도자 설치작업으로 오늘날 도자 미술계에서 뜨거운 주목 받고 있는 신인작가 야세르 발르만(네덜란드) 작가들이 참여하여 전시를 빛내고 있다.

 

테라코타, 원시적 미래展은 도자예술이 발전한 오늘날, 첨단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된 세계 각국의 테라코타 작품, 건축물(실내조경 포함)을 살펴봄으로써 과거 유물을 연상하게 하는 테라코타에 대한 진부한 인식을 벗어내고 테라코타를 우리의 삶과 예술 그리고 산업과 환경에 면밀히 접속되는 매체로 재인식, 그 안에 잠재된 미래적 가능성을 찾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는 테라코타를 < 신비의 정원 >, < 진화 >, < 타자들 >, < 원시적 미래 >란 4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선보인다.

 

 

 

▪ Part Ⅰ : 신비의 정원 Mystic Garden

 

 

첫 번째 전시 < 신비의 정원 >에서는 조경디자이너 전은정, 도예가 최홍선이 전시관 중앙 홀을 정원으로 변화시켰다. 전시장 입구를 지나 중앙홀로 들어서면 거대한 유리 돔 아래로 자연채광을 받으며 쭉쭉 뻗은 대나무 숲『대나무 병풍을 두르다, 대숲 병풍을 두르다』를 만날 수 있다. 전은정 작가의 작품이다. 전은정은 인위적으로 조성한 서양식 정원이 아닌 자연에 순응하며 바라볼 경물과의 관계를 중요시한 한국 전통정원의 차경원리에 따라 전시관 원형 홀을 시적인 정원(Poetic Garden)으로 변화시켰다. 시적인 정원이란 전통적인 차경원리를 모티브로 한 정원을 뜻한다. 작가는 전시관 원형 홀 둘레를 대나무로 병풍과 같이 두르고, 그 뒤로 가장 한국적인 풍경을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표현해낸 배병우 작가의 사진작품을 라이팅 박스로 설치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풍경을 바라보는 시점(원형 홀 한 가운데)에는 테라코타로 만든 누마루(혹은 정자, 테라스) 오브제를 설치하였다. 관객들은 누마루에서 자유롭게 휴식하며 시적인 정원 너머 아스라이 보이는 숭고한 자연 즉 ‘시적인 장면’과의 만남을 경험 할 수 있다.

전시관 원형 홀에는 최홍선 작가의 도자 작품 『순환의 여정』 2점(206피스)도 전시되었다. 최홍선 작가는 도자에 사람 또는 자연물의 이미지들을 작은 구멍으로 새겨 넣음으로써 삶과 죽음이 반복되는 자연의 순환원리를 상징적으로 선보이는 작업을 했다. 이번에 소개되는『순환의 여정』은 작은 도자 원기둥 206피스 위에 죽은 동식물의 모습을 작은 구멍으로 낸 후 이를 모아 사람의 두상을 형성한 설치작품이다. 작품을 구성하는 원과 그 위에 난 구멍 그리고 인간(두상)은 존재와 소멸 그리고 순환을 나타내며 관객들에게 인간이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순환 원리에 대해 넌지시 이야기하고 있다.

 

 

 

전은정 작가 작품 

 

 

   

 

최홍선 작가

 

 

 

 

▪ Part Ⅱ : 진화 Evolution 

  

 

두 번째 전시 < 진화 >에서는 테라코타의 본질인 ‘흙’의 물성을 탐구하는 세계적인 작가 원경환, 사토루 호시노, 로손 오이칸을 소개한다. 이 전시장은 강열한 흙의 에너지가 넘쳐난다. 먼저 사토루 호시노의 작품이 전시장(제1갤러리, 면적 318.50㎡) 벽면을 가득 메웠다. 사토루 호시노의 작품은 가로, 세로가 21×3m를 넘는 가변설치 추상작품으로 뿜어내는 작품의 강열함이 대단하다. 보는 이는 작품의 거대한 규모와 흙이 주는 강열함에 압도당하게 된다. 그 아래로 원경환 작가의 검은 도자 설치작품(129피스)이 전시되어 있다. 검은 도자(黑陶) 작가로 불리는 원경환 작가의 검은빛은 유약이 아닌 가마연료에서 생기는 매연을 점토에 흡착시켜 만들어낸 자연의 색이다. 그윽한 검은 빛이 감도는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형태의 작품이 유기체같은 형태를 이루며 전시장 바닥에 5×5m크기로 가변 설치 되어있다. 마지막으로 전 세계를 다니며 흙을 통해 인간의 고통을 치유하는 작업을 선보이는 로손 오이칸의 작품이 전시중이다. 이번에는 아프리카 흰 개미집을 연상시키는 높이 2m의 붉은 색 테라코타 작품 9점을 선보였다.

 

 

   로손 오이칸 영국작가

 

 

 

원경환 작가, 무제, 2011

 

 

 

호시노 사토루 일본작가, 흙 물 불 땅 구름 해 2011, 2011

 

  호시노 사투로 일본작가

 

 

 

 

 

▪ Part Ⅲ : 타자들 The Others

 

  

  

세 번째 전시 < 타자들 >에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테라코타 인물상을 소개한다. 이 전시에는 한애규, 이재준, 아키오 다카모리, 마리안 헤이어달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먼저 창백하고 무표정한 얼굴 그리고 헐벗은 몸으로 우두커니 전시장에서 있는 세계적인 작가 아키오 다카모리의 작품과 중국 진시황 병마용 형상을 차용한 노르웨이 작가 마리안 헤이어달 작품이 관객의 시선을 끈다. 아키오 다카모리는 사회와 가족으로 부터 외면당한 채 차갑고 어두운 표정으로 성장을 멈춘 소년․소녀 인물상 9점을, 마리안 헤이어달은 소녀의 얼굴에 전사의 몸을 한 무채색 소녀 전사 11점을 선보이며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은 인물, 전쟁의 파괴력과 폭력성에 희생당하는 순진무구한 여자와 어린아이들의 아픔을 작품을 통해 이야기한다. 국내작가 중 주목할 작가는 한국의 대표적인 테라코타 여성작가인 한애규 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보살의 눈매와 몸매를 닮은 여인상 'column'을 선보였다. 'column'은 처음으로 소개되는 신작으로 몇 년 전 여행에서 마주친 고대 신전과 중세 교회 건축의 장식상으로 부터 모티브를 얻어 진행된 작품이다. 작품은 높이1.8m에 총 10점으로 구성됐다.

 

 

 

한애규작가, 보통사람들, 혼합토, 2008

 

 

 

이재준 작가, 자연의 수호자, 2011 

 

 

 

아키오 다카모리 일본작가, Path 여정, 1996 디케일컷

 

 

 

아키오 다카모리 일본작가, (왼) 할머니, (오) 흰셔츠의 여자아이, 2010

 

 

  아키오 타카모리 일본 작가

 

 

 

마리안 헤이어달 노르웨이작가, 작품설치광경

 

 

 

마리안 헤이어달 노르웨이 작가, 어린이병사, 2008

 

 

 

 

 

▪ Part Ⅳ : 원시적 미래 Primitive Future

 

마지막 전시 < 원시적 미래 >는 3파트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2부에서는 세계의 테라코타 건축사진을, 3부에서는 지난 2월 한 달간 진행한 시민참여프로젝트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1부

 

1부에는 이화윤, 주후식, 야세르 발르만, 만프레드 에메네거-칸츨러, 사라 린드리, 제프 슈무키 등 총 6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테라코타에 잠재된 미래적 가능성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작품[10점(85피스)]을 전시하였다. 이번 전시의도에 가장 잘 부합하는 작가로는 네덜란드 국적의 야세르 발르만과 미국 출신의 제프 슈무키 작가를 손꼽을 수 있다. 야세르 발르만 작가의 도자작품은 마치 종이를 오려서 끼워 맞춘 것 같은 조립식 방법으로 작품을 제작하여 상식적인 도자 조형방법의 틀을 깼다. 즉, 설계도면과 같이 흙 판위에 작품의 단면을 그리고 잘라내어 가마에 구운 후 이를 조립하여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로써 작품은 크기와 형태의 변화가 자유로워졌고 이동이 간편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작품 4점을 선보였다.
반면, 제프 슈무키 작가의 작품은 자연을 품고 성장시킨다. 제프 슈무키는 태풍 ‘카트리나’로 인해 하루아침에 폐허가 된 생태계를 목격한 이후 무기질의 테라코타에 식물을 이식하고 성장시키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자연과 예술 그리고 사회가 공생하며 살아갈 길을 모색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전시기간동안 작품과 함께 자라나는 식물의 변화를 관찰하도록 유도한다.

 

 

 

 

                                             만프레드 에메네거-칸츨러 독일작가, 큰원심체, 2007

 

 

 

                                              야세르 발르만 네덜란드 작가, no 4 5 6, 2008

 

 

                                                제프 슈무키 미국작가, Nursury 탁아소,2008

 

 

 

                                                        사라 린들리 미국작가, 작품설치 광경

 

 

 

2부

 

2부에서는 세계의 테라코타 건축 사진이 소개되고 있다. 테라코타의 시초로 볼 수 있는 기원전 600년경에 축조된 < 바빌로니아 제국의 성문 >, 인류 최대의 건축물로 통하는 < 만리장성 >, 섬세하고 화려한 장식타일의 < 터키 블루모스크 >, 기와와 전(塼)으로 제작된 국내의 경복궁 자경전의 < 꽃담 > 등의 고대 건축물에서부터 프랑스 파리의 <프랭클린가 25번지>, 미국 뉴욕의 < 챔버스 빌딩 >과 < 플라타이론 빌딩 > 등 근대를 지나 미국 뉴욕 < 디자인 미술관 >, 국내 < 교보타워 >등 현대에 이르기까지 테라코타로 축조된 또는 시공된 세계 각국의 테라코타 건축사진 10동 15점을 선보이고 있다.

 

 

 

     사자의 문, 바빌로니 제국의 성문           프랭클린가 25번지, 프랑스, 파리                 서울스퀘어, 한국, 서울

 

 

 

 

3부 

 

마지막 3부에서는 이번 전시와 연계하여 실시한 < 도시 만들기-1kg 건축 > 프로젝트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월 한 달간 우리 미술관은 관람객들에게 1kg의 흙을 제공하고 도시 안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건축물을 상상하여 만드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실시하였다. 프로젝트에는 총 1,141명의 사람들이 참가하였고 약 1,000여 점의 건축물들이 만들어졌다. 참가자는 유치원생에서부터 어린이, 이들의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다양했고 그만큼 다채로운 건축물들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시민의 손으로 만들어진 1,000여점의 작품은 거대한 친환경 자연도시가 되어 이번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다.

 

 

시민참여프로젝트 < 도시 만들기- 1kg 건축 > 참여모습 / 소성 전 / 소성 후

 

 

테라코타를 주제로 4개의 소 전시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 신비의 정원 >을 통해 자연과의 만남과 교감 그리고 자기성찰과 정화를 유도하고, 두 번째 전시 < 진화 >를 통해 흙이 가지는 무한한 물성과 진화된 도자 구현기술을 선보이며, 세 번째 전시 < 타자들 >에서는 흙으로 만들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네 번째 전시 < 원시적 미래 >에서는 현대적인 테라코타 조형예술과 21세기 환경도시로 나아가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2011년 상반기 기획전 < 테라코타, 원시적 미래 > 展은 테라코타의 사회문화적 그리고 생태 환경적 측면에서 도예, 조각, 설치, 조경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일반인이 함께 참여하고 작가의 무한한 예술적 상상력과 흙이라는 원초적인 재료 그리고 도시생활 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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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 #테라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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