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디자인 트렌드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2010 밀라노 디자인 위크 - 2 : 전시 1

2010 밀라노 디자인 위크

Milan Design Week 2010 : 파트 2
 
 

<2010 밀라노 디자인 위크 : 공식 전시(Shows at the Fiera)>



그림 1. 살로네 델 모빌레에 참가한 카르텔(Kartell)의 쇼룸 전경
www.kartell.com


이태리어로 ‘페어(Fair)’를 뜻하는 피에라(the Fiera)가 공식 행사가 열리는 중심지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피에라의 공식 전시로는 살로네 델 인테르니치오날레 모빌레(Salone del Interzionale Mobile)를 비롯, 살로네 사텔리테(Salone Satelite)와 유로쿠치나, 국제욕실전, 가구부속 전시 등이 열렸다. 이 가운데 프레스와 참관객의 관심은 역시 글로벌 가구 제조기업들이 대거 참여하여 신제품 컬렉션을 발표하는 살로네 델 모빌레 전시였다. 살로네 사텔리테는 세계 각국의 신예 디자이너들이 참가하는 전시로 역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1. 살로네 델 인테르나치오날레 모빌레(Salone del Interzionale Mobile)
 


그림 2-5. 모로소(Moroso)의 부스(위쪽)와 유명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모로소의 소파들

moroso
www.moroso.com/


모로소(Moroso), 마지스(Magis), 카텔리니(Catellini), 카르텔(Kartell) 등 유명 가구제조업체가 총출동한 살로네 델 모빌레 행사장은 말그대로 슈퍼스타급 디자이너들이 한꺼번에 집결한 장소였다. 특히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소파 생산기업 모로소의 부스는 단연 압권이었다. 브랜드 이름의 철자 모양으로 깍아낸 스티로폼을 활용하여 전시장을 장식하는 한편, 다양한 제품의 디스플레이가 원활하도록 공간을 분할한 아이디어 또한 신선했다. 모로소가 이번 컬렉션을 위해 함께 일한 디자이너들의 면면은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우선 토쿠진 요시오카(Tokujin Yoshioka)가 재활용 알루미늄을 가지고 만든 의자 ‘메모리(Memory)’는 특이한 소재와 자유자재로 변하는 형태적 특성으로 큰 눈길을 끌었고(그림 4), 주목 받는 스웨덴의 여성 디자이너 트리오 프론트(Front)는 모로소를 위해 다양한 크기의 나무 공을 엮어 만든 소파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패트리치아 우르퀴올라(Patricia Urquiola)가 제안한 편안한 디자인의 ‘클라라(Klara)’ 라운지 체어 등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에서부터 실용적인 제품까지 다양한 의자를 소개했다.


 
 
 

그림 6-7. 나오토 후카사와(Naoto Fukasawa)의 디자인, '데자뷰 거울(Defa-vu Mirror)', '템포 싸이클록(Tempo Cyclock)'(왼쪽), 톰 딕슨 디자인의 '철망 의자(Mesh Chair)'
그림 8-10. 마르셀 밴더스(Marcel Wanders)가 디자인한 '스파클링 의자(Sparkling Chair)' 부스
www.magisdesign.com



이탈리아의 또다른 디자인 가구 전문기업 마지스(Magis)의 전시장은 보다 간결하고 소박했다. 플라스틱, 철망 등을 이용해 가죽이나 나무 등 전통적인 자연 소재의 활용은 지양하고 생산 단가와 소비자가를 낮출 수 있는 노력이 엿보였다. 마지스는 심플한 디자인을 위해 최고의 디자이너들과 손잡고 이번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나오토 후카사와(Naoto Fukasawa), 톰 딕슨(Tom Dixon), 마르셀 밴더스(Marcel Wanders) 등이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마르셀 밴더스 특유의 위트가 살아있는 '스파클링 의자(Sparkling Chair)'였다. 음료 페트병을 재활용해 압축하여 만든 플라스틱 소재의 의자로,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실용적인 제품이다. 디자이너에게 영감의 원천이었던 이미지 소스와 스케치들을 부스에 함께 전시하고 가볍다는 특성을 살리기 위해 의자를 천정에 디스플레이한 전시장 역시 인상적이었다. 함께 전시된 나오토 후카사와의 디자인도 눈길을 끌었다. 후카사와 특유의 심플한 디자인이 잘 살아있는 거울과 벽시계는 서로 잘 어울렸고, 톰 딕슨의 철망 의자 또한 질감과 소재가 빚어내는 아름다운 효과로 이목을 끌었다.  
 


 
 
그림 11-14. 카르텔(Kartell) 사의 신제품 컬렉션
Kartell
www.kartell.com 


이처럼 새로운 소재의 개발과 디자인적 실험에 대한 요구가 높았던 반면, 색채에 있어서는 단조로운 무채색이 최신의 경향으로 등장했다. 이러한 트렌드가 극단적으로 반영된 곳은 카르텔(Kartell) 전시장이었는데, 카르텔 측은 "검정색이 돌아왔다!(Black is Back!)"이라는 구호 아래 블랙톤을 중심으로 무채색 혹은 투명한 컬러의 컬렉션을 선보였다. 필립 스탁(Philippe Starck)의 '고스트(Ghost)' 라인 또한 의자와 사이드보드 등을 모노톤으로 변주하여 선보였고(그림 13) 토쿠진 요시오카(Tokujin Yoshioka)의 '인비저블(Invisible)' 컬렉션은 투명의 합성수지를 이용하여 마치 얼음 조각과 같이 아주 심플하면서도 아름다운 라운지 체어를 내놓았다.(그림 14) 이 컬렉션에는 라운지 체어 외에 테이블과 의자, 벤치 등의 제품이 선보였다.

 
 
2. 살로네 사텔리테(Salone Satelite)
 


그림 15.. 살로네 사텔리테의 전시장 입구
Coolhunting


살로네 델 모빌레의 기성 제품들이 업계 관련자나 언론 매체에 첫 선을 보이고 그 시장성과 한 해의 디자인 경향을 예측하는 자리라면, 바로 옆에 자리잡은 살로네 사텔리테는 신예 디자이너들이 참가해 자신의 가능성을 펼쳐 보이는 자리다. 물론 이것은 참관객이나 프레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이미 이 젊은 디자이너/예비 디자이너들에게도 성장의 플랫폼이자 인프라로 이 곳에서의 데뷔는 보다 신선한 것을 찾는 대형 디자인 기업이나 트렌드 스포터 등에게 자신을 노출시켜 본격적인 디자이너로서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 중요성을 시사하기라도 하듯, 올해 사텔리테 전시에는 전세계에서 온 약 700여 명의 디자이너/팀이 참가하여 그 어느 때 보다 참신하고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선보였다.


 
그림 16-17. 디자이너 피터 플레스(Peter J. Pless)의 제품 컬렉션
www.peterpless.com


미국 출신의 디자이너 피터 플레스(Peter J. Pless)는 전시가 열리기 전부터 매체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공간(Spaces)이라는 이름의 컬렉션을 통해 9개의 제품을 발표했다. 기발한 기능을 가지지 않은 채 간결하게 제 할 일만 하는 일상적인 오브제들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사물과 사용자의 관계와 사용이라는 경험적 행위를 재고하게끔 한다. 선보인 9개의 오브제는 그 쓰임을 통해 '아주 밀접한(intimate)', '개인적인(personal)', '사회적인(social)', '공적인(public)' 등 4가지 수준의 관계성을 사용자와 맺게 된다. 매일 사용하는 사물들에 대한 지적인 분석과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플레스의 컬렉션은 프레스와 참관객 모두에게서 호평을 얻었다.
 


 
 
그림 18-22. '영 세르비안 디자이너(Young Serbian Designers)'의 전시 부스
www.youngserbiandesigners.org



코어77을 비롯한 여러 언론 매체가 주목한 또다른 사텔리테 전시는 바로 '영 세르비안 디자이너(Young Serbian Designers)'의 컬렉션으로 유럽 내에서 가장 힙한 디자인 도시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세르비아 디자인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이 전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또 한 가지 이유는 전시의 큐레이팅을 바로 유명 디자이너 콘스탄틴 그리치치(Konstantin Gricic)가 맡았다는 것.
컬렉션에 소개된 제품들은 대다수가 디자이너 아나 크라스(Ana KraÅs)의 주도로 디자인된 것이었다. 전시장 캡션을 대신한 그녀의 손글씨에서 컬렉션 전반을 관통하는 정직하면서도 소박한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졌다.

코어77이 취재한 살로네 사텔리테 행사장의 스냅샷을 넘겨 보는 것으로 피에라에서 개최된 공식 전시 리뷰를 마치고, 행사장을 벗어나 시내 곳곳에서 열린 다른 전시들을 살펴 보도록 하자.


 
 
 
그림 23-28. 살로네 사텔리테에 출품된 젊은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가구
www.cosmit.it

 
 
<다음 글에서 계속>
 
 

본 리뷰의 사진과 텍스트는 core77.com이 제공하였습니다.

 

Tag
#피에라 전시 #살로네 델 모빌레 #살로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