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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인 사무실_<프레임> 2009년 9/10월 호

창조적인 사무실_<프레임> 2009년 9/10월 호
   
글  김의경  
   

이번 호 특집은 ‘창조적인 사무실(The Creative Office)’이다. 본지가 다루는 기사 가운데 어디 창조적이지 않은 인테리어가 있을까마는, 이번 특집은 요즘 기업들의 뜨거운 관심사인 '공동 창출(Co-Creation)'의 관점에서 사무실 인테리어의 크리에이티브를 조명하여 자칫 디자인 바깥세상의 흐름에 무심하기 쉬운 우리 디자이너들에게 유용한 참고가 될 듯하다. "이번 호에서 디자인은 비즈니스를 의미한다"는 편집진의 호언이 결코 무색하지 않은 충실한 특집이다.

으레 창조적인 회사라면 소파 몇 개에 핀볼 기계 따위를 가져다 놓은 스튜디오형 사무실을 연상하지만 다 옛날이야기이다. 사실 요즘 같은 세상에 혁신을 추구하지 않는 비즈니스는 없다고 볼 때 크리에이티브야말로 모든 회사가 추구해야 할 덕목이다. 특히 이종 산업과의 융합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노리는 공동 창출이나 사용자 참여 디자인(participatory design)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에 적합한 사무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전과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프레임> 2009년 9/10월 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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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시티즌의 토론토 사무실 by 미니스트리 오브 더 인테리어

본지는 이 분야 최정상급 전문가로 꼽히는 리즈 샌더스(Liz Sanders)의 인터뷰로 서설을 풀어 좀 더 넓은 시야에서 사무실 디자인을 바라볼 것을 권한다. 애플, IBM, 필립스, 제록스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을 클라이언트로 두고 지난 5년간 공동 창출의 개념을 정립해온 샌더스는 사무실이야말로 공동 창출로부터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공유 공간이라고 단언한다. 건축과 디자인에 공동 창출이 적용될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건축이 공동 창출에 대해 어떤 직관을 제공할 수 있는지, 사무실 디자인을 통해 공동 창출 비즈니스가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명쾌한 답변 하나하나가 읽어 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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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에 위치한 오길비 & 매더의 사무실 by M 모저 어소시에이츠

이어서 그 사례로 창조적인 사무실 일곱 곳을 꼽아 상세하게 소개했다. M 모저 어소시에이츠(M Moser Associates)는 오길비 & 매더(Ogilvy & Mather)의 광저우 사무실을 광란의 유원지로 연출했고, 미니스트리 오브 더 인테리어(Ministry of the Interior)는 정사각형 박스를 활용하고 빈티지와 에코적 요소를 가미하여 소프트 시티즌(Soft Citizen)의 토론토 사무실을 활기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특히 셀가스카노(Selgascano)가 직접 디자인한 자사 작업실은 스페인의 어느 우거진 숲에 외따로 자리 잡아 목가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이 외에도 알릭 쿠덴버그(Alrik Koudenburg)의 낫싱 암스테르담(Nothing Amsterdam)과 다케시 야마구치(Takashi Yamaguchi)의 사일런트 오피스(Silent Office), i29 인테리어 아키텍처(interior architecture)의 구모(Gummo) 등 편집진이 전 세계를 돌며 취재한 사무실에서 최소한 따분함을 느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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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고 라운드 by 뷰로 아이라 코어스

세계 각지의 독특한 장소를 다루는 뉴스 코너인 플레이스 포트폴리오(Portfolio of Places)는 '변화(All Change)'라는 표제로 가닥을 잡았다. 이 코너에 소개된 사례들은 융통성이라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공통점을 갖는다. 이미 엄청난 유명세를 탄 OMA의 프라다 트랜스포머(Transformer)만 해도 주사위가 구르듯 하나의 형상에서 다른 형상으로 형태를 전환한다. 다이스케 마에다(Daisuke Maeda)가 디자인한 일본 사카이의 개인주택에서는 만화경을 통해 이미지가 연속해서 변하는 효과를 내고자 풍차 날개처럼 움직이는 얇은 스틸 월이 적용되었다. 뷰로 아이라 코어스(Bureau Ira Koers)는 회전목마(Merry-Go-Round)에 비유한 어느 별장을 디자인하면서 사적인 공간과 개방된 공간 사이를 교묘하게 넘나들도록 건물 사방의 파사드를 피보털 패널로 꾸몄다. 반면 우크라이나의 2-B-2는 카지미르 스페이스 모델(Kazimir Space Model)에서 원근법적 환영 기법을 이용하여 동적인 느낌을 혼미하게 연출한다. 그리고 류이지 나카무라(Ryuji Nakamura)는 도쿄 체임버 오케스트라 공연을 위해 연출한 르 그랑 마카브르(Le Grand Macabre) 세트에서 무대가 달라질 때마다 변화를 주고자 포물선으로 늘어진 로프 가닥과 알전구 조명으로 천정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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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드컴퍼니의 무대 연출

모처럼 무대 디자인을 다룬 기사 '우모 우니베르살레(Umo Universale)'는 페이지마다 넘쳐나는 스펙타클한 이미지가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는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같은 이른바 '만능인'을 뜻하는 이 기사의 제호가 지칭하는 사람은 바로 벨기에의 연출가 겸 무대미술가 얀 라우어스(Jan Lauwers). '최근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크리에이티브한 매체를 다루는 이들 가운데 최고의 대가'라고 칭송한 담당 기자의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자신이 창단한 극단 니드컴퍼니(Needcompany)의 예술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라우어스는 연극 <디어 하우스 The Deer House>로 전 세계 연극 애호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이 기사는 감독 노릇은 물론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세트를 결정하며 심지어 작곡까지 하는 라우어스의 다재 다능한 능력을 조명했다. 담당 기자는 순수 미술을 전공한 그의 학적 배경에서 그 같은 능력의 원천을 찾았다고 했다. <디어 하우스> 정도라면 설치미술의 대가 매튜 바니도 울고 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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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타일 디자이너 줄리오 리돌포와의 인터뷰, 스티븐 버크스(Stephen Burks), 에로 코이비스토(Eero Koivisto), 아리크 레비(Arik Levy), 마르쿠스 페어즈(Marcus Fairs)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IMM 트렌드북 2009의 텍스타일 카드 by 줄리오 리돌포(우)

본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코너인 디자인 재료에 대한 단편 기사 모음에서 이번 호는 '색채의 낙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Chromotopia)'라는 표제를 내세웠다. 모더니즘이 우리에게 남겨 준 것이 있다면, 검정 일색으로 차려 입은 사람들이 흰색 사각형이 가득 찬 곳에서 사는 세계가 아닐까라는 담당기자의 정곡을 찌르는 표현이 유머러스하게 공감을 산다. 색채가 가미된 세계가 재미는 있지만 왠지 경박해 보인다는 편견이 모더니즘부터 형성되긴 한 듯. 그러나 장식적인 마감 수단이 아닌 진지한 영감의 원천으로 다시금 색채를 꿈꾸는 디자이너들이 있다. 바버오스거비(BarberOsgerby)는 아이리스 테이블(Iris Table)을 통해 형태가 기능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컬러를 따르는 콤포지션의 사례를 보여준다. 같은 맥락에서 텍스타일 디자이너 줄리오 리돌포(Giulio Ridolfo)는 색채와 재료가 얼마나 양분 불가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또한 헬라 용에리위스(Hella Jongerius)에게 색채는 하나의 시작점일 정도로 중요하다. 그는 지난 가을 베를린에 자신만의 색채 연구소를 개관했다고 한다. 런던의 아람 갤러리(Aram Gallery)에서 개최된 전시 '의미심장한 컬러(The Significant Color)'는 미술과 디자인에서 과소평가된 색채를 조명함으로써 색채에 대한 편견을 버릴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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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2009년 9/10월 호 – 통권 70호

목차

FEATURES
OFFICES
108 THE CREATIVE OFFICE   Office Jobs, Everyone's an Expert and Working Surfaces
120 THE SOFT SELL  Soft Citizen in Toronto by Ministry of Design
126 THE OUTPOST  Sid Lee in Amsterdam by Sid Lee
134 THE TOTAL PACKAGE  Nothing in Amsterdam
                                                  by Airik Koudenbourg and Joost van Bieiswijk
140 THE BLUE NOTE  Silent office in Tokyo by Takashi Yamaguchi
144 THE GREY AREA  Gummo in Amsterdam by i29
150 THE GUANGZHOU GAMBIT  Ogilvy & Mather in Guangzhou by M Moser Associates
156 THE GREAT ESCAPE  Selgascano in Madrid by selgascano
SET DESIGN
164 UOMO UNIVERSALE  Set design by Needcompany

GOODS
COLOR FIELDS
178 Talk - Furniture Designers BarberOsgerby
184 Market - 100% Design Rotterdam
186 Lighting - HOOD!!! AND HAAA!!!
188 Talk - Product Designer Hella Jongerius
194 Market - ICCF New York
196 Frame Promotion - Brand van Egmond
198 Talk - Textile Designer Giulio Ridolfo
203 Frame Promotion - Desalto
204 Market - DMY Berlin
206 Frame Promotion - Brühl & Sippold
207 Design Art - Bic Blue Cabinet by Studio Liberty
208 Talk - Lighting Designer Kai Piippo
212 Catalogue - Seating
222 One Artist One Material - Raw Color on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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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사무실 인테리어 #크리에이티브 #무대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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