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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니카 2009년 가을 컬렉션 & 엔리코 브레산과의 인터뷰

아르테니카 2009년 가을 컬렉션 
& 엔리코 브레산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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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니카(Artecnica)의 2009년 가을 컬렉션을 보면 유독 입체를 품은 평면 작품들이 눈에 띈다. 이번 시즌 아르테니카와 처음으로 함께 작업한 칼 잔(Karl Zahn)은 타이벡(Tyvek)으로 만든 조명을 선보였고, TBWA의 의뢰로 만들어진 스트레치 백 역시 한 동안 화제였다. 두 작품은 모두 운반·보관 시 평면이었다가 실제 사용할 때만 입체가 되는 형태를 지녔다. 특히, 칼 잔의 작품은 아르테니카의 정체성을 시사하듯 예술적 표현과 기술적 조형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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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나 by 칼 잔

칼 잔의 프레나(Phrena)는 꽃이 만개한 형상을 닮았다(실제로 ‘프레나’는 꽃의 이름이기도 하다). 꽃술처럼 중심에 위치한 전구에 프레임을 두르고, 평평한 책처럼 덮인 타이벡 스프링을 펼치면 꽃이 피어나듯, 빛이 피어난다. 타이벡은 투습방수지로 쓰이는 듀폰(DuPont)사의 폴리에틸렌 부직포 섬유로, 칼 잔은 아르테니카에서 생산한 기존 타이벡 제품들을 보고 그들과 함께 일하기로 결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종이처럼 가볍고 얇지만 잘 찢어지지는 않는 타이벡의 특성 덕분에 섬유 접착면의 장력과 중력은 긴장감 있는 균형을 이루게 된다. 2차원에 불과한 섬유가 구겨지거나 접히지 않고, 마치 벌집처럼 탄력 있는 개별 공간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칼 잔은 책을 펼치는 듯한 설치의 단순성이 이 조명의 매력이라고 자평했다. 그의 말대로 입체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단순하나 화려함은 어느 조명에도 뒤지지 않는다.


케이스 by 아르테니카

이번 컬렉션에서 아르테니카의 색다른 행보도 눈에 띈다. ‘양심적인 디자인(Design with Conscience)’ 시리즈와 대기업의 만남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 지금까지 아르테니카의 제작공정이 소외되기 쉬운 개발도상국의 지역 장인들을 적극 고려하는,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한 디자인이었다면 이번에는 환경적인 측면에서의 지속가능성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 세계적 광고회사 TBWA의 의뢰로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는 못쓰게 된 광고판을 재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이미 많은 언론에 보도된 스트레치 백의 경우 붙이거나 꿰매지 않고도 간단하게 광고판을 가방으로 변형시키는 아이디어로 관심을 모았다. 상대적으로 덜 소개된 이번 프로젝트의 다른 작품은, 역시 광고판을 재활용해 만든 ‘케이스’ 시리즈다. 지갑, 클러치, 핸드백 사이즈로 제작된 이 케이스들 역시 심플한 종이봉투 모양을 닮았다. 두 작품 모두 ‘단순성’이 핵심으로, 환경친화적인 실천은 그리 복잡하지 않음을 시각적으로 역설하고 있다.

이 외에도 토르트 본체(Tord Boontje), 스티븐 존슨(Stephen Johnson)과 같은 디자이너들이 가을 컬렉션에 참여해 액세서리와 조명, 촛대 등을 선보였다.

www.artecnicai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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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 예술적 표현과 기술적 진보에 대한 관심 등 모든 분야에서 그야말로 ‘모범답안’이라 할 만한 디자인 스튜디오 아르테니카의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인 엔리코 브레산(Enrico Bressan)이 서울 디자인 올림픽 개최에 맞춰 서울을 찾았다. ‘월드디자인마켓_서울’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디자인 마켓 활성화 세미나가 시작되기 전 그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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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테니카의 공동 설립자 엔리코 브레산

Designdb_서울 디자인 올림픽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서울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신가요? 서울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요?

Artecnica_프로젝트 때문에 아시아 여러 도시를 다녔습니다. 그 중에서도 서울은 가장 좋았던 도시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어요. 서울의 디자인은 이제 막 아방가르드해지기 시작한 것 같군요. 개인적으로 기쁜 일입니다.

Designdb_아르테니카는 양심적 디자인 시리즈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향이 트렌드가 된 지금은 애초의 철학과는 다르게 그 외양만 차용하거나 이슈화하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아르테니카가 말하는 양심적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요?

Artenica_초기에 우리는 노동문제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디자인이 인식되는 방식이라든가, 디자인은 어떠해야 하는가가 우리의 관심사였어요. 결국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하며 휴머니즘적인 이슈로 디자인에 접근해야 한고 결론 내렸습니다. 물론 요즘엔 많은 디자인 회사들이 이런 이슈에 관심이 있지요. 아르테니카가 그들과 차별화되는  핵심은 

지역 장인들에 의해 제품이 만들어진다는 점입니다. 아르테니카의 트레이드 마크인 ‘양심적인 디자인’은 바로 지역 장인들의 참여로 완성돼요.

Designdb_
지역의 토착 수공예인들과 유명 디자이너가 협업하는 방식으로 많은 작업을 해 왔으며, 그런 작업 방식은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이 되어주었습니다. 스타일이나 일하는 방식 등이 다른 환경에서 일해 온 디자이너와 장인들이 협업을 할 수 있게 하는 특별한 방식이 있나요?

Artecnica_사실 기술적인 전략만 빼면 일반 디자이너들도 수공업자들과 크게 다를 것은 없습니다. 디자인은 본래 공예에서 나왔고, 지금도 비슷한 면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일반 디자이너들에게 협업은 좀 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디자이너들은 어떤 컨셉으로 디자인을 발전시켜 나갈지를 결정하는 부분에서는 지역 장인들을 이끌고, 가르치는 역할을 합니다. 왜냐하면 디자이너들은 외국의 마켓에서 어떤 물건이 팔릴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지역 장인들은 아직 잘 모르는 부분이죠. 그러나 실제 제작에 들어가게 되면 지역 장인들은 적극적으로 공정에 참여하게 됩니다. 작품에서 장인들의 영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거에요.

 

양심적인 디자인 시리즈 중 하나인 트렌스네오마틱(transNeomatic)을 만들고 있는 베트남 지역 장인들


Designdb_도미니카 공화국과 브라질에서 건축 교육 프램그램을 개발 중이시라고 들었습니다. 좀 더 상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Artecnica_저는 언제나 건축 프로그램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 역시 지역 장인들과 함께 하는 컨셉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도미니카 공화국 같은 저개발 지역 사람들의 거주지를 위한 것으로, 지역 노동자들과 함께 일하고 그들에게 건축에 대해 가르칩니다. 재료는 최대한 싼 것을 사용해요. 아르테니카의 컨셉이 건축 같은 다른 분야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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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아르테니카 #프레나 #TBWA #엔리코 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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