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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 버드하우스' by 움스

'솔라 버드하우스' by 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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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 버드하우스 by 움스 © ooms


에인트호번의 디자인 스튜디오 움스(oooms)는 2009년, 태양열을 이용한 새집 ‘솔라 버드하우스(Solar Birdhouse)’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다. ‘솔라 버드하우스’의 원리는 일반 태양열 주택과 동일하게, 낮 동안 지붕에 설치된 패널을 통해 태양열을 저장해 두었다가 해가 진 후 또는 필요할 시에 저장된 열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 작은 새 집의 지붕에는 태양열 패널이 설치되어 있고, 저장된 열은 밤이 되면 새집 입구에 꽂힌 스틱형 전구에 불을 밝힌다.

그러나 새집에 무슨 이유로 불을 밝혀야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간단히 숲을 밝히기 위해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진짜 이유는 불빛을 향해 날아드는 벌레를 새들에게 먹이로 선사하기 위함이다. 새들의 입장에서는 태양열을 이용한 먹거리 생산 장치인 셈이다. 일부 생물학자들은 이 새집이 새집의 주인 대신, 벌레 킬러인 박쥐에게 먹잇감을 제공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어떤 점에서는 이 태양열 새집 하나가 이런 논의까지 이끌어낸다는 점이 흥미롭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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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 버드하우스 by 움스 © ooms

 
이처럼 움스는 친환경적이되 상식적 흐름을 깨는 작업을 시도한다. 나무나 흙, 천연 섬유 등의 자연 재료를 주로 사용하고, 간단한 형태 속에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내는 식이다. 일례로, ‘밀크메이드(The Milkmaid, 우유를 나르는 소녀)’라는 제목의 세라믹 딜도에는 17세기 미술가 베르메르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소녀의 이미지를 담아, 성(性)과 순결에 대한 고정 관념에 유머러스하게 도전한다. ‘로드 킬 카펫(The Road Kill Carpet)’은 포근한고 부드러운 카펫의 이미지와 흐트러진 핏빛 형태가 서로 충돌하며 단순한 카펫 이상의 무엇을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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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밀크메이드, 우: 로드 킬 카펫


움스는 이렇듯 소품을 통해 일상에 이야기를 만들어가지만, 결과적으로 생산되는 형태가 매우 간결하다는 데 더 큰 매력이 있다. ‘솔라 버드하우스’ 역시 처음 봤을 때는 일반적인 새집에 막대 하나가 더해진 것으로 보일 뿐이지만, 막대가 조명이라는 것과 그 조명이 태양열에 의해 밝혀진다는 사실에 더해 새들에게 먹이를 공급한다는 최종목적까지, 여러가지 이야기와 구상이 담겨 있다. 눈을 사로잡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만들기에 골몰하기보다, 일상 속 이야기를 한 줄씩 더해가는 듯한 네덜란드식 시적 디자인의 단면을 보여준다.

움스는 현재 태양열 새집에 뭔가 새로운 이야기를 더 꾸미고 있는데, 공식적으로 발표할 때까지는 비밀스럽게 진행하고 싶다고 한다. 현재 개발되어 있는 태양열 새집은 70유로(국제 배송비 7.5유로)에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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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스


움스의 하위도 옴스와 카린 판 리스하우트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스튜디오 움스는 에인트호번 디자인 아카데미 출신의 하위도 옴스(Guido Ooms)와 카린 판 리스하우트(Karin van Lieshout)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재기 발랄함과 열정적 상상력을 장기로 내세우는 휘스에 비해 카린은 보다 현실적으로 디자인에 접근하는데, 둘의 시너지는 위트와 유머가 담긴 실용적 디자인을 만들어낸다. 클라이언트 작업과 스튜디오의 독자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며, 학교나 기업의 의뢰로 창의성을 주제로 한 워크샵을 기획, 운영하기도 한다. 클라이언트에는 폴 스미스, 아디다스, 클라란스, 모마, 런던 디자인 뮤지엄, 쿠퍼 휴잇 디자인 뮤지엄, 에인트호번 디자인 아카데미 등이 포함되어 있다.

 

www.oooms.nl

 

Tag
#솔라 버드하우스 #새집 #움스 #태양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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