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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위스' by 에릭 매니지언 스튜디오

'밴드위스' by 에릭 매니지언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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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위스 연작(The Bandwidth Series)은 이사무 노구치의 조각적 가구디자인을 연상시킬 정도로 젠(Zen)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는 테이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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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위스 연작 008 ‘식탁’ (호두나무와 퍼플 하트, 94 x 40 x 30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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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중하고 단단한 원목의 무늬가 자연스럽게 리듬감을 표현하고, 그 위에 개성적인 컬러를 더해 거친 느낌을 모던하게 마무리한 이 테이블은 다분히 동양적인 분위기를 풍기지만 의외로 미국의 에릭 매니지언 스튜디오(Eric Manigian Studio)의 디자인 작품이다. 에릭 매니지언 스튜디오의 최신작인 밴드위스 연작은 회의용 또는 만찬용 테이블로 사용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클라이언트의 취향에 따라 참나무, 호두나무, 단풍나무, 얼룩무늬가 있는 제브라무늬목(Zebrawood) 중에 재질을 선택할 수 있다. 이처럼 모던한 감각으로 마무리 된 젠 스타일 테이블은 모건 스탠리 같은 투자 금융 회사나 캘빈 클라인 같은 첨단 패션 디자인 회사에서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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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위스 연작 001 ‘낮은 탁자’ (참나무와 숯, 37 x 21 x 5.5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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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매니지언 스튜디오는 디자이너인 매니지언이 운영하는 1인 공예 디자인 작업실이다. 디자인 스튜디오 가운데 이처럼 디자이너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공방 형식으로 혼자 운영하는 경우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산업 제품 디자인 개발이나 디자인 컨설팅 서비스가 아닌, 가구 디자인 스튜디오의 경우 특히 이러한 케이스가 많다.

에릭 매니지언은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이후 수 년간 교토에 머물면서 선종 불교에 매료되어 그 영향으로 동양적인 젠 스타일의 가구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다. 매니지언은 목조 건축물, 특히 일본의 사찰 건축의 축조 방식과 건축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그에 융합하는 가구 디자인을 추구한다. 1999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스튜디오 설립 후 매니지언의 관심사는 고전 및 현대 건축 영역으로 확대되어 갔다. 매니지언이 디자인한 가구들이 주로 건축회사와의 협력 작업을 통해 탄생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이다. 공간 설계 단계에서부터 실내에 필요한 가구를 함께 기획하는 것이다.

이전 디자인 작업과 마찬가지로 밴드위스 연작에서도 나무 본래의 형태와 자연 무늬는 그대로 살아 있으나, 전작에 비해 형태가 좀 더 정갈하게 정제된 것이 특징이다. 자연 속에 놓인 나무판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라일리 연작(riley series)을 보면 이번 밴드위스 연작의 정제된 형태감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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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리 연작 ‘게리슨(garrison)’ (단풍나무, 각 24x15x11인치)
밴드위스의 전작인 라일리 연작에서는 나무 본래의 거친 맛을 그대로 살렸다.

밴드위스 010 ‘식탁’ (호두나무와 퍼플 하트, 72 x 52 x 30인치)
전작에 비해 밴드위스 연작은 표면을 보다 깔끔하고 모던하게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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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언의 디자인은 친환경 실천에 기초한다. 우선 목재를 선택하는 과정에서부터 디자이너는 식물학자나 나무의사와 함께 목재를 점검하면서 이미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병이 든 나무만을 선택한다. 살아 있는 나무는 보존하고 수명이 다해 썩어가는 나무를 가구로 회생시키는 것이다.

가구 제작 공정에 있어서 매니지언은 전통적인 동양식가구 제조 방식을 적용,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와 나무가 서로 맞물리도록 한다. 그가 제작한 가구는 대를 이어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오랜 수명을 보장한다. 몇 년만 지나도 수명이 다해 새 가구로 갈아치워야 하는 소모성 대량생산 가구와는 차별화 된 명품 가구는 이렇게 장인 정신이 깃든 공예적 과정을 거침으로써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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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매니지언 스튜디오


1999년 뉴욕, 브루클린 설립. 대표: 에릭 매니지언

에릭 매니지언 스튜디는 겐슬러(Gensler), 버크&파트너스 아키텍츠(Berke&Partners Architects) 등의 건축 회사와 협력하여, 가구를 공간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제작, 배치한다. 클라이언트로는 모건 스탠리, 글로벌 매니지먼트 컨설팅사, 캘빈 클라인 등이 있다. 대표작으로는 슈테예 연작(shuteye series), 러스킨 연작(ruskin series), 폴드 연작(fold series) 등이 있다.

www.ericmanigian.com

 

Tag
#원목 #에릭 매니지언 #동양 #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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