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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중독_<IdN> 2009년 6/7월 호

활자중독_ <IdN> 2009년 6/7월 호

   
글  김의경  
   

이번 호 <IdN>은 '활자 중독(Addicted to type)'이라는 표제를 내세워 타이포그래피를 특집 기사로 다뤘다. 현대의 시각 문화가 문자에서 이미지로 그 중심이 옮겨지면서 타이포그래피의 입지가 전 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운용과 적용의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여전히 타이포그래피가 디자인의 기초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본지는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타이포그래피와 끊임없이 정사를 벌일 수밖에 없다고 짓궂게 비유하면서, 그 중에서도 타이포그래피와 더없이 진한 애정을 나누고 있는 11명의 디자이너를 소개했다.

행여 편집 디자이너나 폰트 디자이너에게 유용한 기사일 거라는 편견으로 페이지를 건너뛰진 말기를. 도리어 다양한 매체와 장르의 발달이 타이포그래피의 활용 폭을 넓히고 있음을 이번 특집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책이나 잡지, 포스터와 같은 전통적인 편집물뿐만 아니라 웹 사이트, 문구류, 사인물에서부터 인테리어와 설치 작업에 이르기까지 서술과 설명의 수단으로서 텍스트를 운용하는 것을 넘어 특별한 조형 요소로 전면에 등장한 활자 예술을 만나볼 수 있다.

  
 <IdN>2009년 6/7월 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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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작품을 준비하는 코리에테 쇼에나에츠(Corriette schoenaerts)의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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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소개한 디자이너 중 한 명인 악셀 피묄러(Axel Peemöller)의 말 그대로 "타이포그래피란 사각형, 원, 삼각형처럼 아름다운 기초이며 수없이 많은 얼굴과 분위기를 가진다"는 것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목격할 수 있다. 더불어 타이포그래피의 매력이 무엇인지, 그 출발점은 어디인지, 알파벳이 어떤 효과와 맛을 내는지 등에 대해 디자이너 11인의 생각과 비법을 엿들을 수 있다. 다만 사례가 알파벳에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아쉽다. 이미지적 관점에서 알파벳보다 더 조형적인 한글이나 한자 같은 비알파벳권의 프로젝트가 더해졌다면 더욱 흥미로운 기사가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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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스톱 모션 애니메이터, 아담 비잔스키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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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만큼 비중 있는 기사 '이스라엘, 불안한 정국에서 영감을 얻는 나라(Israel, where living on the edge can be inspirational)'는 이스라엘의 현대 디자인 지형도를 조감했다. 우리에게 이스라엘은 불미스러운 뉴스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작은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의외의 크리에이티브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편집자는 이스라엘의 경제 및 문화적 입지와 국가 성격 등 필요 이상의 긴 서설을 풀면서 왜 이스라엘 디자인 신예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지 조목조목 짚어준다. 이민에 의해 건국된 나라인 만큼 다양한 가치와 문화의 용광로를 이루고 있어 이스라엘이야말로 그 환경을 자양분 삼아 코스모폴리탄적 감각을 키우기에 더없이 좋다는 것이 골자. 실제로 뉴욕, 런던, 파리와 같은 세계 주요 예술 선진국에서 벌어지는 유수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이스라엘 디자이너가 상당수에 이른다고 한다. 남다른 자부심과 유대감을 가지고 나라 안팎에서 활약하는 현대 이스라엘 디자이너들의 인터뷰에서 세계의 주요 크리에이티브 허브로 이스라엘이 주목 받기를 고대하는 간절한 바람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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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샬라얀의 전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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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의 이단아를 기리는 기념비(Monument to a fashion maverick)'는 이례적으로 패션 디자이너를 다루어 눈길을 끈다. 지중해 동부의 섬나라 키프로스에서 태어나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 후세인 샬라얀(Hussein Chalayan). 1994년 런던 패션 위크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하여 전 세계 패션 리더는 물론 비평가들의 편애를 받아온 그가 이번에 런던디자인박물관(London Design Museum)에서 전시를 갖는다는 소식이다. '샬라얀: 기념비적 작품에 대한 회고-패션과 몸으로부터(Chalayan: A Retrospective Of His Monumental Works - From Fashion and Back)'라는 타이틀의 전시에서 샬라얀은 옷의 소재가 얼마나 무한한지를 보여준다. 음악가, 고고학자, 산업 디자이너, DNA 전문가, 엔지니어, 보석 디자이너, 텍스타일 디자이너 등 분야를 가로질러 정기적으로 공동 작업을 벌여온 그인지라 이번 전시에도 리모트 콘트롤로 형태가 조작되는 옷에서부터 비행기 재료나 LED 조명, 레이저로 만든 기상천외한 의상들이 전시된다. 지난 15년간 오트 쿠튀르에 그가 남긴 개성강한 공적은 인정되지만 아직은 젊은 디자이너에게 이처럼 기념비적인 전시를 헌사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게다. 샬라얀이 영국의 패션 산업 부흥에 상당한 공헌을 한 인물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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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아트 디렉팅한 리바이스의 빈티지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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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덴티티를 패션화하라(Fashioning an ID)'에서는 패션 산업의 프로모션 전략에서 로고의 애플리케이션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설파한다. 로고가 브랜드의 공적인 얼굴을 대표하는 반면 로고의 아이덴티티는 로고가 상징하는 태도의 문제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편집자는 로고를 적용하는데 그 개성을 최대치로 높여 표현할 수 있는 분야로 패션 산업만한 것이 있겠냐며 관련 디자인 에이전시 두 곳을 소개했다. 영국 기반의 디자인 사무소 네이버(Neighbour)의 리바이스 프로젝트와 뉴욕을 중심을 활동하는 리(Li, Inc.)의 TSE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기사를 구성했는데, 각각 청바지와 캐시미어를 주력 아이템으로 가진 브랜드를 선택해 가격은 물론 코드와 타깃 면에서 대조를 이루어 좋은 비교가 된다.

마지막으로 본지가 매호마다 다루는 영상 관련 기사를 빼놓을 수 없다. '캐릭터 구축 훈련(Exercises in character-building)'이라는 타이틀의 기사는 프랑스-스위스 듀오 벤 & 줄리아(Ben & Julia), 호주 출신 디렉터 벤 웨스트(Ben West) 그리고 한국의 스티키 몬스터랩(Sticky Monster Lab.) 등 애니메이터들을 조명했다. 스토리는 기억에서 사라져도 캐릭터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는 법. 인상적으로 어필하는 캐릭터를 창출하는데 능하다는 공통점을 지닌 이들 애니메이터들만의 각기 다른 전략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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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IdN> 6/7월 호

목차

FEATURE | TYPOGRAPHY ISSUE
19  Addicted to type

OTHER COLUMNS
59, 95  Israel, where living on the edge can be inspirational
14  Monument to a fashion maverick
83  Fashioning an ID
08  Exercises in character-building
91  It's a Mad, Mad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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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타이포그래피 #이스라엘 #후세인 샬라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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