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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으로 즐기는 레스토랑_<프레임> 2009년 5/6월 호

온 몸으로 즐기는 레스토랑
_<프레임> 2009년 5/6월 호
   
글  김의경  
   
이번 호 <프레임 FRAME>의 표지는 TJEP가 디자인한 레스토랑 프라크(PRAQ)가 장식했다. 표지에서 추측할 수 있듯 이번 특집은 식당이 되겠다. 그러나 그냥 식당이라면 감히 특집 기사가 되겠는가. <프레임> 편집진은 하드웨어적 관점의 식당보다는 '먹는 경험'이라는 좀 더 심층적인 접근으로 단순히 특이한 인테리어를 소개하는 수준을 넘고자 했다. 끼니를 때우기 위한 매식이나 맛집을 찾아다니는 미각형 외식은 열외다. 입으로 먹는 음식이 아닌 눈과 귀, 나아가 온 몸으로 음식을 즐기는 레스토랑 트렌드를 종합했다. 무엇이 먹는 경험을 이토록 놀라운 것으로 만드는 지 영국의 한 음식 비평가의 말을 빌어 기사의 서설을 풀고, 이에 대한 사례로 열 개의 표제를 레서피처럼 뽑았다. 오늘날과 같은 스타 요리사의 시대에 분위기와 극적 효과는 정말 특별한 양념이 되고 있는 듯하다.  
 <프레임> 2009년 5/6월 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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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 트리 하우스(YELLOW TREE HOUSE)  by 퍼시픽 인바이어런먼트(Pacific Environments)

음식에 독특한 경험까지 서빙하는 트렌드는 이미 십여 년 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경험 마케팅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 같은 트렌드가 비단 미슐렝 가이드가 추천하는 고급 식당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 편집진의 생각이다. 주문 전부터 손님의 입맛을 다시게 하는 알록달록 사탕으로 꾸민 메뉴판은 그나마 손쉬운 전략. 천정에 설치된 프로젝션을 통해 테이블 위에 메뉴와 음식 이미지를 디스플레이하는 인터랙티브 레스토랑이 있는가 하면, 테이블과 의자 세트를 대형 크레인으로 끌어올려 40미터 상공에서 식사를 즐기는 극단의 방법도 동원된다. 어린 시절 한번쯤 꿈꿔본 트리 하우스로 만든 레스토랑이나 피크닉 테이블을 산처럼 쌓아 올린 아슬아슬한(?) 식당에는 친환경 트렌드까지 가미되어있다. 그런가 하면 바쁜 사업가나 직장인들이 점심 시간을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식당, 어른을 위한 작은 놀이공원처럼 꾸민 레스토랑, 마치 아카데믹한 연구소를 방불케 하는 초콜릿 가게 등 새로운 체험 공간으로 진화하는 다양한 사례들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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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팅 포워드 by 비텐 슈테터 앤드 유타 쥐드벡(Bitten Stetter and Jutta Südb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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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다음으로 눈에 띄는 기사는 최근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두각을 보이는 내러티브 트렌드.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짠 거미줄로 장식한 도쿄의 렉서스 박물관에서부터 캘빈 클라인 뉴욕 매장을 위해 조시 프린스-레이머스(Josh Prince-Ramus)가 디자인한 미래풍 인형의 집에 이르기까지 환상적인 동화 이야기를 주제로 한 내러티브 뉘앙스가 공공 인테리어에 전면 가미되고 있다. 함부르크의 피팅 포워드(Fitting Forward) 매장에 걸려있는 옷들은 이야기 책의 모티브와 경쟁을 벌이며, 바렌트레흐트(Barendrecht)의 빌라소파(VilaSofa) 아웃렛 매장은 마법에 홀린 성을 아이러니한 방식으로 환기시킨다. 나루스 이노쿠마(Naruse Inokuma)의 포리스트 오브 원 룸(Forest of One Room)은 전원생활의 판타지를 극단적 자연주의로 표현하는 반면, 프란세스크 리페(Francesc Rifé)의 옵티카XD(Optica XD)와 EFGH의 도그마틱(Dogmatic)은 단순한 스토리 라인을 고집한다. 이처럼 인테리어에서 담고 있는 이야기와 그 비주얼이 다를지언정 항상 해피엔딩이 보장된다는 것만큼은 공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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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호프 by  알베르 프랑스-라노르

개별 인테리어 기사 중에서는 사무실과 미용실을 비중 있게 다뤘다. 우선 프랑스 건축가 알베르 프랑스-라노르(Albert France-Lanord)가 디자인한 스웨덴 최대 서버 회사 반호프(Bahnhof)의 사무실은 냉전시대에 만든 지하 벙커를 SF적인 감각을 가미하여 독특하게 꾸몄다. 하버드 대학교수이자 과학자인 데이비드 에드워즈(David Edwards)가 과학과 디자인, 예술에 대한 창조적인 통합 연구를 위해 설립한 르 라보라투아르(Le Laboratoire)의 사무실 라보브레인(LaboBrain)과 관련 상품 샵 라보숍(Laboshop)의 인테리어는 마티유 르아뇌르(Mathieu Lehanneur)의 작품. 버크민스터 풀러(Buckminster Fuller)의 지오데식 돔(Geodesic Dome)을 모티브로 한 의자와 거대한 화이트 보드가 인상적이다.

한편 일본의 미용실 세 곳은 공교롭게도 모두 미니멀리즘의 극단을 보인다. 어시스턴트(Assistant)의 몽 루루(Mon Lou Lou)는 원목 패널의 단순한 시스템으로 고객의 정신적 휴식을 배려하고, 다카오 시오츠카 아틀리에(Takao Shiostuka Atelier)의 살롱 오(Salon O)는 세심한 거울 배치로 만화경의 일부를 재현한다. 아이솔레이션 유니트(Isolation Unit)의 리코트 헤어 살롱(Rocort Hair Salon)은 하라주쿠의 10대와 20대 초반 고객들의 내적인 성찰까지 생각하여 심플한 정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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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트룬트 사무실  by 가이즈

인터뷰 기사 중에서는 최근 북구 패션 브랜드의 강세에 따라 새롭게 주목받는 스웨덴 인테리어 디자이너 기사가 주목할 만하다. 야니 크리스토페르센(Jani Kristoffersen)과 안드레아스 페름(Andreas Ferm)이 공동 창립한 가이즈(Guise)는 스웨덴의 떠오르는 디자인 듀오. 이들은 사진 에이전시 룬트룬트(LundLund)의 사무실 디자인과 스웨덴 패션 레이블 피프스 에버뉴 슈 리페어(Fifth Avenue Shoe Repair)의 왜곡된 계단을 강조한 매장 디자인, 그리고 SOS플래그십 스토어의 기이한 매장 연출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스웨덴 디자인을 세계에 알린 기성 건축가와는 일부러 거리를 두며 스웨덴의 새로운 패션 레이블이나 팝 음악,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혈통보다는 동시대 감각에 유대감을 갖는다는 것. 블론디 우드와 깔끔한 라인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스칸디나비아 디자인과 다른 양상을 보이는 가이즈는 스스로를 '차세대' 디자이너라 칭하며 자신감 넘치는 대답으로 인터뷰에 응한다.

마지막 기사는 마르셀 반더스(Marcel Wanders)의 아파트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인터뷰이다. 세계 각지에서 그렇게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그에게 레지던스 인테리어는 이번이 처음이라니 다소 의외다. 워낙 주거 공간이 협소한 네덜란드인지라 작지만 합리적인 인테리어의 전통에 입각할 수밖에 없었다는 그는 특유의 시각적 풍부함을 작은 공간과 어떻게 조화시켰는지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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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2009년 5/6월 호 - 통권 68호

목차

098  FEATURES
THEME: EDIBLE EXPERIENCES
THE MEAL DEAL: Essay on ddible experiences by UK food critic Emma Sturgess
TEN RECIPES: by Ab Rogers, Ippolito Fleitz Goup, Tjep. and others

122  PORTRAIT
THE GOOD GUISE: Jani Kristoffersen and Andreas Ferm of Scandinavian design firm Guise

132  CLUBS
NIGHT VISION: Double Club by Carsten Höller

138  OFFICES
ROCK OF SAGES: Bahnhof in Stockholm by Albert France-Lanord
A BEAUTIFUL MIND: Labobrain in Paris by Mathieu Lehanneur

156  HAIR SALON
THE CUTTING EDGE: Salon O in Oita City Takao Shiotsuka, Mon Lou Lou in Tokyo by Assistant, Ricort in Tokyo by Isolation Unit

164  RESIDENCE
LITTLE GERM: Private apartment in Amsterdam by Marcel Wan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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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프레임 #TJEP #레스토랑 디자인 #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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