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Roads Conference(굿 로드 콘퍼런스)는 2015년부터 온타리오주에서 매해 개최되는 캐나다 도로 혁신 산업 전문 전시회다. 전시회 주최기관 Ontario Good Roads Association(통칭 'Good Roads'로 표기)은 1894년 창설된 온타리오주의 도로 디자인 및 품질 개선을 위한 단체로 10년째 Good Roads Conference를 주최하며 도로 산업과 관련된 캐나다 기업 관계자들을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유서 깊은 단체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매년 저명한 연사를 초청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를 통해 캐나다 도로 산업의 현황과 앞으로의 아이디어 및 정책 기조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연례행사다.

올해로 10회차를 맞이하는 Good Roads Conference는 토론토 Fairmont Royal York Hotel(페어몬트 로열 요크 호텔)에서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개최됐다. 행사는 참가기업이 직접 부스를 설치해 자사의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전시회와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콘퍼런스 2개의 형식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ENBRIDGE(엔브리지)와 Trans-Northern(트렌스-노덤)등의 배관 관련 기업, CAA와 CN 등의 운송 기관 외에도, 석유와 가스 등의 동력 자원 기업들 및 Concrete Ontario(온타리오 콘크리트협회)와 Ontario Onecall(온타리로 원콜) 같은 비영리 기관들이 후원자로 참여했다.

<Good Roads Conference 전시회 개요>

[자료: Good Roads 2024 Conference 홈페이지 및 안내책자]

<Good Roads Conference 전시장 입구>

[자료: 토론토 무역관 자체 촬영]

<Good Roads Conference 전시장 내부>

[자료: Good Roads Conference 공식 홈페이지]

120개의 도로 산업 관련 기업과의 네트워킹 기회

참가기업이 직접 부스를 운영해 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홍보한 전시회에는 120여 개의 기업과 단체가 참가했다. 산업 분야는 도로 건설 중장비, 자동차 수리 및 부품, 안전 기술 개발 등으로 매우 다양했다. 특히 캐나다의 국도(國道) 인프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도로 투자 및 개발 관련 기업이 다수 참가했다.

그뿐만 아니라 캐나다 자동차 협회 CAA(Canada Automobile Association), 캐나다 철도공사 CN(Canada National Railway Company), 캐나다에서 가장 큰 석유와 가스 회사인 Enbridge, 북미의 운송 업체 Uber(우버) 등도 전시회 후원사로서 부스를 열고 참여해 방문자들과 참가 기업들의 이목을 끌었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는 도로 산업과 관련된 혁신 기술과 제품이었다. 도로 관련 기상정보를 활용한 서비스와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인 Frost Solutions(프로스트솔루션스)의 경우 실시간으로 도로의 눈이 쌓인 정도를 파악하고 데이터화 해, 시 정부 차원에서 제설작업 등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Mini-weather stations' 제품을 선보이며 캐나다 지역의 겨울철 도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며 참가자들의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Good Roads Conference 전시회 부스 참가 기업 예시>

[자료: Good Roads 2024 전시회 안내책자]

한국의 뛰어난 기술 선보인 다리소프트

다리소프트(Dareesoft)는 2024 Good Roads Conference에 부스전시로 참가한 한국 스타트업으로,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한 도로 위험정보 서비스(RiaaS)를 운영하는 업체다. RiaaS는 도로 침식에 의한 포트홀(도로파임, Pothole)을 비롯한 다양한 도로 위험을 감지하기 위해 인공지능 카메라를 활용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실시간으로 클라우드로 전송돼 사용자에게 도로 위의 위험 요소에 대해 알려준다.

다리소프트는 부스에 인공지능 도로 위험 정보 서비스인 RiaaS를 선보여 전시회 트렌드에 맞는 혁신 기술로 많은 참가자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을 캐나다 업체들에 소개할 수 있었다. 다리소프트는 “북미 지역 진출을 위해 캐나다와 미국에 적극적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많은 기업들과 얘기를 나누며 캐나다 도로 산업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됐고, 전시회를 통해 만나게 된 기업과도 네트워크를 유지해 나가면서 캐나다 시장으로의 진출 기회를 함께 만들어 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다리소프트 부스의 기술을 확인한 캐나다 도로 유치 보수 장비 제공업체인 C사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AI를 활용해서 도로에 있는 위험 요소들을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하며, “우리는 이 전시회를 통해 캐나다 도로 시장에 혁신적인 장비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매년 참가하고 있다. 다리소프트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자사 솔루션의 시장과 비용을 절약하는 등의 기대효과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고 언급했다.

<다리소프트 부스 현장>

[자료: 토론토 무역관 자체 촬영]

도로 인프라 분야의 다양한 특별 연사 및 강의

Good Roads 전시회의 또 다른 주요 행사인 콘퍼런스에서는 주요 정부 인사 및 저명한 업계 관련 연사로부터 도로 건설, 안전, 경제 전망, 환경 문제점 관련 50여 개의 강의를 들어볼 수 있었다. Olivia Chow(올리브 차우) 토론토 시장은 개회사에서 현재 토론토가 겪고 있는 세금 인상, 대중교통 인프라, 도로 정체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짚으며, 이에 대한 정치적 방향성과 도시계획에 대한 포부를 언급하기도 했다.

온타리오 주지사 Doug Ford(더그 포드)는 온타리오주의 전기차, 배터리 산업 진흥 정책을 통해 긍정적인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처럼 새로운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 기회로서 도시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북미 전역을 통틀어 온타리오처럼 인프라 산업에 1000억 캐나다 이상을 투자하는 지역은 없다”고 강조하며, “그중 200억 캐나다 달러는 도로 및 다리의 건설, 확장에 투입된다. 특히 2025년부터 착공되는 413번 고속도로(Highway 413)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언급했다.

그 밖의 미국의 ‘걸어 다닐 수 있는 도시(Walkable City)’의 저자이자 도시 계획가 Jeff Speck(제프리 스펙), 대기 과학자 Katharine Hayhoe(캐더린 헤이호) 등이 연사로 나서 각자의 전문 분야에 따른 도로와 그에 관련된 산업 관련 다양한 강연과 토론이 이어졌다. 강연의 주요 내용은 도로 산업뿐 아니라 캐나다의 전반적인 경제 발전을 위한 방향성, 문제점들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논의됐다.

<온타리오주의 자동차 관련 산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Doug Ford 주지사>

[자료: Equipment Journal]

시사점

캐나다는 적극적인 이민정책으로 인해 매년 50만 명의 신규 이민자를 받고 있으며 새로운 유입인구를 위한인프라를 계속해서 확장해 나가고 있다. 나아가 전기차 및 배터리, 신규 에너지 기업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면서 지역 간 연결성에 대한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도로 인프라 및 그와 관련된 산업의 수요는 계속해서 확대되는 추세이다.

이번 Good Roads Conference 전시회는 이러한 캐나다의 도로 확장, 유지 및 보수 산업의 활기를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는 자리였다. 도로 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을 만나고 전문가들로부터 직간접적 자문을 받아볼 수 있는 생산적인 기회의 장이었다.

앞으로 캐나다의 도로 행정, 공공 안전 및 유지보수의 또한 '스마트'해지는 새로운 트렌드로 인한 혁신 기술의 개발과 수요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우리 기업의 뛰어난 기술을 활용한 캐나다 현지 기업과 협력기회가 다양한 방면에서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Good Roads Conference 공식 홈페이지, Equipment Journal 등 KOTRA 토론토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