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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된 환경으로 안전을 만든다 - SK하이닉스·SK하이스텍 안전서비스디자인 사례. 커프웍스. 2024~

일관된 환경으로 안전을 만든다

SK하이닉스·SK하이스텍 안전서비스디자인 사례

디자인 : 커프웍스 


안전표지가 아니라 ‘안전 시스템’을 만들다

산업 현장에서 안전디자인이라고 하면 흔히 노란색 경고표지나 바닥의 안전선을 떠올린다. 그러나 안전사인을 하나 더 붙인다고 해서 반드시 안전한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 위험을 발견하고, 이해하고,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환경 전체를 일관된 체계로 만드는 것​이다.

SK하이닉스·SK하이스텍 안전서비스디자인은 이러한 관점에서 참고할 만한 사례이다. SK하이스텍은 구성원이 실제 생활하고 이용하는 공간을 대상으로 예방 중심의 안전서비스디자인을 적용하고, 고령 근로자와 협력사 구성원, 교육생 등 다양한 이용자의 안전 경험을 고려해 산업 현장에서 확장 가능한 안전서비스 표준모델을 제안하였다. 프로젝트의 디자인은 커프웍스(KOPF WORKS)가 수행했으며, 자료에는 SK하이닉스 구내식당(Cafeteria), 아카데미(Academy), 신체검사공간(Medical Examination Zone) 등을 대상으로 한 안전서비스디자인이 소개되어 있다.
이 사례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개별 안전시설을 각각 디자인한 것이 아니라 공통 디자인 언어와 모듈을 먼저 만들고 이를 다양한 위험 상황에 적용했다는 점이다.

프로젝트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제품의 안전과 품질을 관리하는 체계에서 디자인 모티브를 가져왔다. 정교한 공정관리로 반도체의 품질을 보호하듯이 산업 현장의 위험요소 역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예방한다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 안전정보를 크게 다음 요소들의 조합으로 구성하였다.

Information + Pictogram + Product

즉, 무엇을 알려야 하는가, 어떤 그림으로 즉시 인지하게 할 것인가, 실제 공간과 시설물에는 어떻게 결합할 것인가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다룬 것이다.

프로젝트 자료에 제시된 ‘모듈 시스템’은 정보판, 경고판, 픽토그램, 시설물 등을 필요에 따라 조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방식은 장소마다 새로운 표지를 다시 만드는 대신, 일정한 규칙에 따라 다양한 안전 상황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 위험을 더 빨리 발견하게 한다


안전디자인의 첫 번째 역할은
위험의 존재를 발견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다.

사람은 작업 중 모든 정보를 꼼꼼하게 읽지 않는다. 특히 반복되는 작업환경에서는 익숙함 때문에 위험정보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색채, 크기, 대비, 픽토그램, 설치 위치를 이용해 위험정보의 시인성을 높였다.

예를 들어, 

소화기는 장비만 벽에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붉은 영역과 픽토그램을 크게 적용하여 멀리서도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했다.

미끄럼주의는 바닥이나 출입문 전체를 하나의 경고 매체로 활용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장소 자체를 시각화하였다.

비상구는 문에 커다란 사람 형태의 픽토그램과 정보를 결합하여 ‘이 문이 비상시에 사용해야 할 출구’라는 의미가 공간 자체에서 읽히도록 했다.

안전정보를 작은 표지판 안에 가두지 않고 공간 전체를 정보매체로 활용한 것이다.

 

2. 안전색을 일관된 언어로 사용한다


산업현장에는 이미 많은 색이 사용된다. 색을 무분별하게 늘리면 오히려 정보가 서로 경쟁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안전색을 기능별 정보체계로 정의하였다.
Red : 금지·주의·소방
Yellow : 제한·규제·경고
Blue : 지시·의무
Green : 안내·보행
White / Black : 정보전달과 보조색

색을 장식이 아니라 정보의 문법으로 사용한 것이다.

글꼴 역시 국문 Pretendard, 영문 Helvetica 등 지정서체를 사용해 안전정보가 공간마다 제각각 표현되지 않도록 통일하였다. 기업이 안전디자인을 도입할 때 특히 주의할 부분이다.


3. 위험이 발생하는 바로 그 장소에 정보를 둔다


이 프로젝트의 또 하나의 특징은 안전정보를 게시판이나 벽면에만 모아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위험행동이 일어나는 행동 지점(Point of Action) 가까이에 정보를 배치하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손잡이용 저온경고’이다. 냉장·냉동 시설의 손잡이처럼 사람이 직접 접촉하는 장소에 경고정보와 픽토그램을 결합하였다. 주방 설비의 끼임 위험 역시 작업자가 실제 장비를 조작하는 위치에 경고판을 설치하였다. 물건 거치대, 호스 정리, 청소도구함처럼 평소 정리정돈과 관련된 시설에도 정보와 제품을 결합하였다. 이는 안전정보를 ‘읽어야 하는 것’에서 행동할 때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으로 바꾼 접근이다.

 

4. 경고뿐 아니라 정리·보관·동선까지 디자인한다


산업재해는 위험한 기계 때문에만 발생하지 않는다. 
통로에 놓인 물건, 정리되지 않은 호스, 위치가 일정하지 않은 운반기구, 청소도구, 미끄러운 바닥 등 일상적인 작업환경도 사고를 만든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에서는 전통적인 안전표지뿐 아니라 물건 거치대, 롤테이너 지정위치, 청소도구함, 호스 정리, 게시판, 동선 안내 등 정리와 행동을 유도하는 환경요소까지 안전디자인의 범위에 포함하였다. 안전을 ‘주의하십시오’라는 문장으로 해결하는 대신, 주의하지 않아도 안전한 행동을 하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접근이다.

 

5. 교육시설에서는 ‘경고’보다 ‘학습’을 강조한다


SK하이닉스 아카데미에는 구내식당과는 다른 안전디자인 전략이 적용되었다.

아카데미의 본질을 ‘배움’으로 정의하고, 안전 역시 규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학습되는 시스템으로 바라보았다.

따라서 위협적이고 강한 경고만 사용하는 대신,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 반복학습이 가능한 정보체계, 직관적인 픽토그램, 인지가 쉽지만 과도하게 긴장감을 주지 않는 색채, 보호구역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경계 등을 활용하였다. 동선, 계단, 난간, 비상대피로, 소화기, 위치 및 대피동선, AED, 충돌 위험 등 여러 상황에 같은 원칙을 적용하였다.


이 사례에서 참고할 수 있는 5가지 원칙


① 사고 유형보다 먼저 ‘행동’을 본다
어디에서 사람들이 멈추고, 이동하고, 잡고, 들고, 밀고, 보관하는지부터 관찰해야 한다.
② 표지판 하나가 아니라 시스템을 만든다
색채·서체·픽토그램·정보위계·크기·재료·설치방식을 공통 규칙으로 만들어야 한다.
③ 위험이 있는 장소와 정보를 최대한 가깝게 둔다
안전수칙을 입구 게시판에서 읽게 하는 것보다 위험행동이 발생하는 순간 보이게 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④ 정보와 제품을 분리하지 않는다
표지판만 바꾸는 데서 끝내지 않고 거치대, 보관시설, 문, 설비, 바닥, 벽 등 물리적 환경까지 함께 개선해야 한다.
⑤ 반복 적용할 수 있는 모듈을 만든다
하나의 공장에 맞춘 일회성 결과물이 아니라 다른 공간과 사업장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해야 한다.


안전디자인의 핵심은 ‘주의하라’는 말을 줄이는 것이다


이 사례가 의미 있는 이유는 안전디자인을 그래픽디자인의 문제로 한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존의 안전관리 방식이

위험 → 경고 → 작업자가 주의  였다면, 안전디자인은 이를

위험 발견 → 정보 이해 → 행동유도 → 안전행동  으로 바꾸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에게 계속 “조심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집중력에 안전을 맡기는 방식이다. 그러나 사람의 집중력은 금방 소모된다. 좋은 안전디자인은 작업자가 항상 완벽하게 주의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대신 위험을 쉽게 발견하고, 올바른 행동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환경을 바꾼다.  SK하이닉스·SK하이스텍의 사례는 안전표지, 픽토그램, 색채, 정보, 제품, 공간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이러한 접근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산업현장의 안전디자인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이 참고할 가치가 있다.

 

적용 사례


자료에는 다음과 같은 안전디자인 항목이 제시되어 있다.

구내식당
안내표지판, 소화기, 감전주의, 물건 거치대, 덕트, 게시판, 롤테이너 지정위치, 청소도구함, 저온경고, 냉장·냉동실, 모듈경고판, POP거치대, 끼임주의, 호스 정리, 미끄럼주의, 비상구, 안전장갑 착용, 2인 1조 이동, 베임주의 등 총 31개 유형이 제시되어 있다.
아카데미
동선 시스템, 계단주의, 야외안내, 난간주의, 실내안내, 비상대피로, 소화기, 동선안내, 호실사인, 위치 및 대피동선, 비상구, AED, 충돌사인 등이 제시되어 있다.

※ 보안상 실제 시공 현장의 촬영이 제한되어 있어 포트폴리오에 수록된 적용 이미지 상당수는 디자인 적용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작된 목업 이미지이다.
 

프로젝트 정보


프로젝트

SK hynix, SK hystec Safety Service Design

적용 대상
SK하이닉스 구내식당, 아카데미, 신체검사공간 등

발주처
SK하이닉스 / SK하이스텍

SK하이스텍 SHE팀 안종필 팀장 / 전승진 TL / 황남길 TL / 국지원 TL 

디자인개발
KOPF WORKS(커프웍스)  
이창헌 이사 / 신홍섭 실장 / 이지선 팀장 / 최명걸 선임

연도
2024.11.~

주요 분야
안전서비스디자인 / 산업안전디자인 / 안전사인 / 픽토그램 / 안전정보디자인 / 공간디자인 / 행동유도 / 모듈형 안전시스템

자료 출처
SK hynix, SK hystec Safety Service Design Portfolio, KOPF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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