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완주: 로컬관광을 움직이는 26인의 이야기
완주에서는 관광이 다른 방식으로 시작된다. 누군가 특별한 볼거리를 기획하기 앞서, 이미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사람들이 있었다. 도예를 하는 사람, 술을 빚는 사람, 이야기를 모으는 사람. 각자의 자리에서 무언가를 이어가다 보니, 어느덧 완주가 되어 있었다.
『어느덧 완주: 로컬관광을 움직이는 26인의 이야기』는 그 '어느덧'의 시간을 추적한다. 완주의 로컬관광을 만들어 온 26인의 삶과 실천을 인터뷰 형식으로 기록한 이 자료집은 사람이 어떻게 공간을 살아내고, 문화가 어떻게 생업과 만나며, 지역의 정체성이 어떻게 관계 속에서 축적되는지를 보여준다.
책은 '배움에서 피어나다', '문화로 움직이다', '뿌리로 살아내다', '내일을 밝혀가다'의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술가, 공예가, 기획자, 브랜드 운영자, 숙박·식음 공간 운영자, 지역 활동가 등 다양한 자리의 사람들이 등장하며,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완주의 관광이 결국 사람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발견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자료집의 완주는 관광지가 아니라 살아 있는 관계망이다.
이 자료집을 발간한 완주문화재단은 최근 완주문화관광재단으로 기관명을 바꾸고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그간 재단이 추진해 온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사업은 2024년 전국 유일의 S등급을 받았으며, 2023년 우수, 2024년 최우수, 2025년 우수로 3년 연속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어느덧 문화도시 지정 5년차를 지나, 이제는 그 정체성을 확장해 나가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우수 성과를 만들어 온 기관의 자취라는 점에서 지역관광, 로컬브랜딩, 문화기획, 공동체 기반 콘텐츠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은 유의미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어느덧, 완주를 만들어 온 그 이야기를 직접 살펴보기를 권한다.
목차
배움에서 피어나다
시대를 관통하는 사진 예술가 <소영섭>
도예의 길에서 찾은 희망을 찾다 <봉강요>
글씨로 살아보는 날들 <나날글씨공작소>
나다운 삶으로 이끄는 안내자 <반줄>
문화로 움직이다
만경강지킴이에서 문화기획자로 <로컬콘텐츠연구소>
이 시대의 청년이 사는 법 <해봄교육공동체>
잿더미 위에서 다시 피어난 기적의 공간 <백당아트갤러리>
작은 이야기를 모아 지역을 비추다 <미디어공동체 완두콩협동조합>
로컬브랜드의 가치를 디자인하다 <브랜딩바바>
삼례에 빛을 밝혀요 <홍스테이·홍식당>
한옥에서 힐링을 나누다 <소양고택>
뿌리로 살아내다
건강한 농촌 철학 <본앤하이리>
예술로 시작해 맛으로 완성하다 <비비정가>
완주를 대표하는 로컬푸드를 꿈꾸며 <그린키킵>
고산에서 시작된 자매의 건강한 아침 <고산의 아침>
전통과 혁신을 잇는 막걸리 <눈부신자연애>
완주의 맛과 마음을 담다 <영농조합법인미르>
완주 귀촌 부부의 빵 이야기 <와앙(come&bite)>
숲속에서 피어난 문화와 상생의 공간 <카페 애드리브>
내일을 밝혀가다
기획의 무대를 완주에서 열다 <새로기획>
완주에서 유행을 디자인하다 <보보하랑>
완주에서 마음의 불을 밝히다 <다음스테이>
로컬의 가치를 밝히다 <전스비쥬얼랩>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복합문화공간 <아원고택>
사람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완주 <완주문화재단 이은경 국장>
Chapter 1. 배움에서 피어나다
배움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완주에 뿌리내린 사람들의 이야기
01. 소영섭 (사진작가 / 오름스튜디오)
빈집과 구도심의 마을 이야기를 사진으로 기록하며 사라지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작가다. 사진 동호회와 지역 아카이빙 활동을 통해 완주의 역사를 기록하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관계의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다.
02. 진정욱 (전북 명장 / 봉강요)
2000년, 위봉사 자락에서 운명처럼 만난 터에 도예 공방 봉강요를 열고 25년을 한자리에서 지켜온 장작가마 도예가다. 완주에서 분청사기 가마터가 발굴되면서 지역의 정체성과 자신의 작업을 연결했고, 도자기 체험 프로그램으로 2024년 전라북도 치유관광지에 선정됐다.
03. 신선하 (캘리그라피 작가 / 나날글씨공작소)
셋째 아이가 어린이집에 들어간 날 우연히 시작한 캘리그라피가 삶 전체를 바꿨다.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의 재능공유클래스를 통해 강사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수강생들과 함께 '마음을 잇는 글씨'라는 첫 전시회를 열며 완주 공예 공동체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04. 이은희 (치유 프로그램 운영 / 반줄)
도시의 삶을 정리하고 완주로 귀촌한 지 8년, '이안야'라는 활동명으로 명상·요가·싱잉볼·보이차담을 결합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코로나를 겪으며 마음을 돌보는 일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고, 완주의 자연을 수련의 장으로 삼아 사람들과 연결되고 있다.
Chapter 2. 문화로 움직이다
문화를 기획하고 공간을 만들며 완주의 감각을 형성해 온 사람들의 이야기
05. 손안나 (문화기획자 / 로컬콘텐츠연구소)
해외 생활을 마치고 귀국 후 문화해설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해 문화기획자로 성장했다. 코로나 시기 우울증을 겪으며 만경강을 걷기 시작한 것이 만경강 지킴이 활동으로 이어졌고, 이제 완주의 자연과 문화를 연결하는 로컬콘텐츠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06. 최대욱 (교육공동체 운영 / 해봄교육공동체)
호주 워킹홀리데이에서 삶의 방향을 바꾼 청년이 완주 구이에 터전을 잡고 장애인과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교육공동체를 이끌고 있다. '일단 해보자'는 정신으로 뭉친 여섯 청년이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며 완주에서 청년이 사는 법을 만들어가고 있다.
07. 윤수연 (갤러리 운영 / 백당아트갤러리)
2016년 화재로 모든 것을 잃었지만, 잿더미 위에서 다시 플루트를 연주하며 재건을 선택한 예술가다. KBS1 〈인간극장〉을 통해 전국에 알려졌고, 아버지 백당 윤명호 화백과 함께 완주 내아마을에 치유와 예술이 공존하는 갤러리를 다시 세웠다.
08. 이용규 (미디어 / 미디어공동체 완두콩협동조합)
18년간 지역 기자로 활동하다 2009년 완주로 이주, 2012년 지역 소식지를 창간하며 완두콩협동조합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정치인이나 유명인이 아닌 평범한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 원칙이며, 지역의 일상을 기록하고 연결하는 미디어로 성장하고 있다.
09. 홍수정 (디자이너 / 브랜딩바바)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을 시각 언어로 구현하는 아트&그래픽 디자인 기업을 완주에서 운영한다. 표면적인 멋보다 브랜드의 본질에 집중하는 디자인 철학으로, 특히 소규모·지역 기반 브랜드의 정체성을 시각화하는 데 강점을 보이며 완주 DMO 사업과도 긴밀히 협력해 왔다.
10. 홍유진 (숙박·식음 / 홍스테이·홍식당)
코로나로 일본 취업을 포기하고 고향 삼례로 눈길을 돌려 게스트하우스와 식당을 함께 운영하기 시작했다. 명란감자전이라는 시그니처 메뉴를 개발하며 삼례의 로컬 명소로 자리잡았고, 투숙객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삼례만의 따뜻한 여행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11. 이문희 (한옥스테이 / 소양고택)
완주 소양의 억새밭에서 터를 발견하고, 창원에서 180년 된 고택을 이축해 소양고택을 완성했다. 고풍스러운 외관은 살리되 내부는 현대적 편의를 갖추어 중장년은 물론 젊은 세대도 즐겨 찾는 한옥 치유 공간으로 만들었다.
Chapter 3. 뿌리로 살아내다
땅과 식재료, 전통에 뿌리를 두고 완주의 맛과 삶을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
12. 정선진 (농업 / 본앤하이리)
완주 하이리로 시집와 농사를 배우며 실패를 거듭하다 땅의 특성을 이해하면서 비로소 진짜 농부가 되었다. 단순 재배를 넘어 농촌의 건강한 철학을 콘텐츠화하고, 농업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13. 임보령 (식당 운영 / 비비정가)
도자기와 천아트 체험 교육을 15년 이상 이어오던 예술인이 만경강변 비비정 아래 레스토랑을 열었다. 예술에서 음식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되, 지역 어르신들과 쌓아온 '사람을 살리는 예술'의 경험을 음식과 공간 운영에 녹여내고 있다.
14. 박하솜 (로컬푸드 / 그린키킵)
아이를 키우며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을 갖게 된 청년 창업가로, 완주 농산물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공동체를 설립했다. '지구의 건강을 지키겠다'는 뜻을 담아 완주의 로컬푸드를 발굴하고 알리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5. 조자영 (식음 / 고산의 아침)
IT 업계의 번아웃으로 건강을 잃었다가 언니의 돌봄으로 회복한 경험이 '음식이 사람을 살린다'는 확신으로 이어졌다. 자매가 함께 완주 고산에 건강한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공간을 열고,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계기로 완주에 정착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16. 전수미 (전통주 / 눈부신자연애)
아버지가 즐기던 막걸리의 추억에서 시작해 국산 원재료를 활용한 전통 막걸리를 빚고 있다. 발효 과정 하나하나에 지역 특산물과 전통의 정서를 담으며 '단순한 술이 아닌 문화와 이야기를 담는 작업'이라는 철학으로 완주 전통주 문화를 이끌고 있다.
17. 박선영 (식문화 / 영농조합법인미르)
완주에 정착한 지 10년, 도시락·공공급식·반찬 사업부터 청소년·시니어 요리 교육까지 폭넓은 식문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잉여 농산물을 1차에서 끝내지 않고 2·3차 가치로 연결하는 구조를 직접 만들어, 지역 농업과 식문화를 함께 키우는 방식을 실천하고 있다.
18. 김현화·김용현 (베이커리 / 와앙 come&bite)
서울에서 12년 경력의 제빵사와 여행업 종사자 부부가 연고 없는 완주 삼례에 빵집을 열었다. 삼례 딸기, 봉동 생강, 운주 흑곶감 등 완주 9품을 활용한 시그니처 크림빵을 개발해 오픈 1년 6개월 만에 전국 단위 핫플레이스로 성장했다.
19. 김수연 (카페 / 카페 애드리브)
17만 평의 편백숲 속에 자리 잡은 카페를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닌 공연·전시·문화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표준사업장으로 운영하며 완주에서 '함께하는 기업'의 새로운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
Chapter 4. 내일을 밝혀가다
완주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며 변화를 이끌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20. 송미나 (문화기획 / 새로기획)
서울에서 완주로 내려와 2024년 기획사를 창업, 단 한 해에 15~16개의 행사를 직접 기획·운영했다. '완주에 없는 것을 내가 해보자'는 마음으로 아이와 어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체험 콘텐츠를 개발하며 완주의 문화 기획 생태계를 넓혀가고 있다.
21. 김은혜 (마켓 기획 / 보보하랑)
온라인 패션 마켓으로 시작해 전국 셀러들이 참여하는 플리마켓을 완주에서 기획하고 있다. 봉동에 정착한 이후 '시골에서도 수준 높은 마켓이 가능하다'는 확신으로 현재 전북 내 전국 10위권 규모의 마켓을 운영하며 완주의 상업 문화를 새롭게 그려가고 있다.
22. 송효웅 (숙박 / 다음스테이)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으로 완주와 연을 맺은 후 게스트하우스 다음스테이 운영을 맡아 정착했다. 낯선 땅에서의 고비를 넘기며 완주 사람들과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 네트워크와 함께 성장하는 숙박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3. 전별 (콘텐츠 제작 / 전스비쥬얼랩)
'왜 취업하려면 꼭 서울에 가야 하나'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완주에서 로컬 콘텐츠 기업을 세웠다. 지역민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주민 참여형 콘텐츠를 만들고, 미디어 교육 격차를 줄이는 강의 활동까지 이어가며 지역의 이야기를 지역의 언어로 담아내고 있다.
24. 정미영 (복합문화공간 / 아원고택)
250년 된 경남 진주의 전통 한옥을 완주 소양면으로 이축해 미술관·생활관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되는 등 완주의 대표적인 고품격 관광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25. 전재홍 (에너지기술 / AES테크)
10년간 무역업을 하다 수소 산업을 접하고, 대한민국 최초 수소도시인 완주에 기업을 세웠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액화 암모니아 전기 분해 시스템을 통해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을 실용화하며, 완주를 미래 에너지 산업의 전략적 거점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26. 이은경 (완주문화재단 / 문화관광산업국장)
공학도 출신으로 게임 기업과 문체부 산하 기관을 거쳐 완주문화재단에 합류, 기술의 흐름을 문화에 접목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3년간 DMO 사업을 이끌어 2024년 전국 유일의 S등급을 받았으며, 관광의 최종 자원은 결국 사람이라는 철학으로 완주 관광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출판 정보
제목 : 어느덧 완주. 로컬관광을 움직이는 26인의 이야기
발행처 : 재단법인 완주문화재단
기획 : 완주문화재단 문화관광산업국 이은경, 이혜인, 김혜원
편집 : 장창영, 김리오
디자인 : 도트블루
성격 : 2025 관광백서 인터뷰 자료집
주요 구성 : 4개 장, 26인 인터뷰
완주문화재단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용진읍 완주로 462-9
T. 063-262-3955 F. 063-262-3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