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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무엘 로스의 개인전

산업 디자이너, 종합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및 순수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사무엘 로스 (출처: https://hero-magazine.com/article/179262/samuel-ross-hublot-ambassador )

사회 정치적 그래픽과 대화를 유발하는 실루엣을 활용한 브랜드 어 콜드 월(A-COLD-WALL)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무엘 로스(Samuel Ross)는 런던 버몬지에 위치한 화이트 큐브 갤러리에서 올해 4월 5일부터 5월 14일까지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오프 화이트 수석 디렉터 출신이자 산업 디자이너, 종합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및 순수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사무엘 로스는 버질 아블로의 수제자로 불리며 닥터 마틴, 리바이스, 나이키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면서 SR_A라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아쿠아디파마, 위블로(Hublot), 전기 자전거 브랜드 CAKE와 같은 브랜드와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전시 LAND는 카리브 출신의 흑인 아티스트로서 느끼는 감정을 자연 풍경과 누워있는 몸으로 해석한 총 4점의 추상 회화와 3개의 조각품으로 이뤄졌다. 의복, 철, 벽돌 페인트와 같은 산업적인 소재를 사용하며 디자이너이자 예술가로서 로스의 창의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로스는 이번 전시를 통해 디아스포라들이 사회에서 끊임없이 타협하고, 때로는 현대 사회에서 억압받으며 살아가는 현실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그의 작품 ANEW(2022)를 통해 잘 드러나고 있는데, 그는 가정용 페인트를 두껍게 칠해 콜라주 형태로 덧씌우면서 마치 지형적 배경을 계단식으로 표현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를 통해 지형을 조감도와 비슷한 관점으로 표현하면서 디아스포라들이 우리 사회와 단절된 현실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작품 9 HOURS(2022)와 7 HOURS(2022)는 진한 빨강, 초록과 검은색을 사용하여 카리브 출신인 그의 배경을 반영하고 있다. 이 두 개의 작품에서 보여주는 추상적인 실루엣의 배치는 불안감과 이동을 의미하는데, 그는 사회학자이자 시민운동가인 윌리엄 에드워드 (William Edward Burghardt Du Bois)가 이론화한 이중 의식을 인용하며 그가 영국인이면서 동시에 카리브해 출신인 흑인인 점을 작품으로 반영하고 있다.

 

Samuel Ross CONCAVE (2022) ​(좌) | DISTANCE COLLAPSE IN HEARTLAND (2022) (우)

 

추상 회화 이외에 그가 파우더 코팅된 강철과 알루미늄으로 만든 일련의 기하학적인 조각품은 로스의 오래된 관심사였던 모더니티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는 1960년대 영국에서 활동했던 혁신적인 조각 단체인 New Generation Sculpture의 형식을 차용하고 있으며, 원색의 밝은 색상과 비대칭적인 구성을 적용하여 디아스포라가 현실에서 타협하며 살아가는 점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추상 회화와 조각품이 함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로스는 브루탈리즘을 상징하는 벽돌에 인센스를 태움과 동시에 전시장에 잔잔한 배경 음악을 깔아 관객에게 색다른 감각적인 자극을 줬다.

 

 

사무엘 로스는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여 버질 아블로의 어시스턴트로 패션계에 처음 입문한 다음 2015년 어 콜드 월(A-COLD-WALL)이라는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를 런칭했다. 어 콜드 월의 브랜드 철학은 우리 사회의 세대 간, 계층 간에 보이지 않는 벽을 깨트리고 함께 극복하는 것이며, 젊은 세대와 스트리트 브랜드를 통해 현실 사회와 충돌하는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려고 한다. 어 콜드 월은 런칭하자마자 이른 시일 안에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고, 런칭 후 1년 만에 사무엘 로스는 하이프비스트 올해의 인물 탑 100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디자이너 이전에 항상 그는 자신이 화가라고 생각했다. 일찍부터 상업 디자인을 추구하기로 한 그의 결정은 주로 노샘프턴셔(Northamptonshire)에서의 유년 시절 때문인데, 카리브계 윈드러시 2세인 예술가와 교사였던 그의 부모님이 겪었던 경제적인 어려움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어 콜드 월과 SR_A 에이전시 런칭 이후인 지금, 그는 다시 그의 진정한 열정을 따라 갈 수 있는 시간적, 그리고 경제적 여유가 생겼기에 지난 4년 동안 페인팅, 드로잉 그리고 조각 작업을 해왔다. 그는 예술이 “마음과 머리가 가장 편안한 곳”이라고 한다.

 

 

로스는 이번 전시 이후에 뉴욕의 디자인 갤러리 Friedman Benda에서 그의 가구 디자인 개인전과 영국 더비셔에 위치한 채즈워스 하우스(Chatsworth House)에서 그룹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고, 그가 디자인한 전기 자전거 케이크와 위볼트 시계가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그의 창의성과 재능은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하기에 그는 때로 “polymath(박식가)”로 평가받고는 한다. 하지만 그는 이런 평가에 오히려 조심스럽다고 한다. 그는 에이전시를 운영하며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는 디자이너이자 동시에 예술가이고, 각 분야에 대한 재능이 그저 통합되어서 해석되는 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아직 31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로스는 버질 아빌로, 칸예 웨스트를 이을 흑인 아티스트이며 아직 대중에게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참고자료: 

https://whitecube.com/exhibitions/exhibition/samuel_ross_inside_the_white_cube_2023 

https://sr-a.com/ 

https://www.ft.com/content/0ebd762f-16be-40d6-877e-40b8d3699d78 

 

황소흠(스웨덴(스톡홀름))
Umea Institute of Design 인터랙션디자인 석사 졸업
연세대학교 정보 인터랙션 디자인 졸업
(현) 맥킨지디자인 디지털프로덕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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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로스 #어콜드월 #전시회 #런던 #영국 #화이트큐브 #크리에이티브디렉터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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