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적응형 패션(Adaptive Fashion)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다양성과 포용성이 중요시되고 있는 요즘, 인종, 문화, 몸매, 성별에 상관 없이 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패션 컬렉션들이 주목받고 있는 요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적응형 패션 또한 크게 정상화도 있다. 미국 대표 패션 브랜드 타미 힐피거는 지난 2017년부터 적응형 패션 라인을 따로 선보이고 있으며, 타겟, 마이어, 월마트와 같이 미국의 대중적인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캐주얼 패션 콜렉션들도 적극적으로 적응형 패션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렇게 패션 업계의 긍정적인 변화는 젊은 청소년들이 애용하는 패션 브랜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청소년들의 책가방으로 잘 알려진 미국 대표 캐주얼 브랜드 잔스스포츠는 적응형 패션 콜렉션을 출시, 유행하는 디자인과 내구성 있는 가방 2종을 선보였다. 해당 가방개발을 위해 잔스스포츠는 장애인 인권 및 평등 단체 Disability:IN과 협업하여 3년 동안 연구 개발, 제품 테스트를 거쳐 시장에 출시했다. 즉, 하루아침에 수박 겉핥기 식의 디자인이 아닌, 실제로 장애인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사용해 보며 느낀 점과 비장애인 학생들이 사용하며 느낀 장단점을 체크해 제작한 제품들이다.

잔스스포츠 특유의 심플한 디자인과 로고는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휠체어 뒤에 떨어지지 않고 안전하게 걸 수 있는 벨트 형태의 가방은 중증 장애뿐만 아니라 척추측만증, 자세 교정, 어깨결림 등 학창 시절 청소년들이 겪을 수 있는 불편을 해소하여 주는 가방으로 발전했다.

미국 시장 조사 예측에 따르면, 2026년까지 적응형 패션 시장의 가치는 약 4,900억 달러가 될 전망이며, 미국의 인구 중 4분의 1의 인구가 크고 작은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더욱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이 해당 소비자들을 위한 디자인 중심적 컬렉션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한 의료기기처럼 보이는 제품이 아닌, 패셔너블하고 개성을 드러낼 수 있으며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도록 고안한 디자인의 책가방과 크로스바디 가방은 재활용 소재의 폴리에스터를 안감으로 활용,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서의 도약도 고려했다. 지난 1967년 미국 시애틀에서 창립된 잔스스포츠는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명성을 이어오고 있으며, 심플하다 못해 지루하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로고와 색깔로만 승부한 책가방으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최근 들어서는 적응형 패션뿐만 아니라, 다양한 협업과 꾸준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변화와 문화에 귀 기울이며 성장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강기향(미국 / 뉴욕)

gihyangkang@gmail.com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패션디자인학과 졸업

(현) Meijer 아동복 테크니컬 디자이너(통신원)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영리를 목적으로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본 콘텐츠를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등에 게재 시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외부필자에 의해 제공된 콘텐츠의 내용은 designdb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