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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통하나봄’ 행사 참관기

2023 통일문화 공감행사 ‘광화문에서 통하나봄’이 열렸다. 2013년부터 매년 5월 넷째 주에 지내는 ‘통일교육주간’의 한 행사였다. ‘북한에서 문화예술인으로 살아가기’란 부제로 ‘탈북민과 함께하는 통일토크쇼’가 있다고 해서 사전신청을 하고 광화문을 찾았다.

 

 


광화문광장에서 2023 통일문화 공감행사 ‘광화문에서 통하나봄’이 열렸다.

토크쇼는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일부로, 행사는 무대공연 등과 전시 프로그램, 그리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생각보다 규모가 더 크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었다.

 

 


전시 프로그램은 ‘인권을 바라봄’이라는 주제로 마련됐다.

‘인권을 바라봄’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전시 프로그램에서는 북한 인권의 현재를 조금이나마 만나게 되었다. 유엔의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출범한 지 10년, 북한인권결의를 채택한 지 20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북한 주민들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탈북 주민들의 증언을 따라 ‘나도 북한 인권 조사관!’이 되어 보기도 하고, 북한에 실재하는 ‘수남장마당’을 체험해보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한 시민이 북한 인권의 실상을 전하는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전시는 탈북자는 물론이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납북자에 대한 관심도 촉구했다. 한 부스에서는 납북자와 억류자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도움이 되기 위해 관련 상징물의 디자인과 슬로건을 만들어 투표를 요청하기도 했다.

 

 


납북자와 억류자들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상징물 디자인과 슬로건에 투표하기도 했다.

‘통일을 놀아봄’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체험 프로그램은 아주 다양했다. 통일을 생각하며 조각 천으로 요요를 만들어 대형 무궁화꽃을 피워내기도 하고, 부채에 저마다의 통일을 그려보기도 했다. 통일과 관련된 퀴즈를 풀어보기도 하고 북한말 알아맞히기도 해보았다.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는 모습에 통일이 조금은 가까운 현실로 느껴지기도 했다.

 

 


청년들이 ‘통일이 되면 여행하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요?’라는 질문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북한 음식을 시식할 수도 있었다. 기름을 짜고 남은 콩깻묵을 밀어 말린 ‘인조고기밥’은 고기나 어포를 씹는 느낌이 들어 ‘인조고기’나 ‘콩고기’라고 불리는 음식이었다. 우리도 채식을 위해 콩으로 만든 고기를 먹고 있는데 같은 듯 또 다른 느낌이었다.

 

 


콩깻묵을 얇게 밀어 말린 인조고기밥을 시식할 수도 있었다.

시간이 되자 광화문광장 놀이마당 상설무대 앞에 토크쇼 관객들이 자리를 잡았다. 웹툰작가 최성국, 클래식 기타 연주자 유은지, 그리고 수중발레리나 류희진이 토크쇼의 손님이었다. 각자 소개를 하고 나서 몇 개의 질문이 이어졌다. ‘북한에서 예술을 한다는 것’과 ‘탈북에 영향을 미친 요소’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탈북부터 정착하기까지 힘들었던 문제들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광화문에서 통하나봄’ 행사에서 ‘탈북민과 함께하는 통일토크쇼’가 진행됐다.

저마다 처한 조건이 다르다 보니 세 사람의 탈북자 역시 어려움을 느끼는 상황이나 처지가 조금씩 달랐다. 공통적인 것은 우리 사회의 자유가 얼마나 다행인지를 실감하는 부분이었다. 예술을 하는 청년들이다 보니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고 행복한 요소 같았다. 

 

특히 웹툰이라는 결과물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게 되는 최성국 작가는 예술 자체가 선전선동의 도구인 북한과 달리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다른 점이라고 밝혔다. 최성국 작가는 탈북자의 성공이 북한 주민들에게 탈북에 대한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그 때문에도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최성국 작가가 화면에 나오는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수중발레리나인 류희진 씨는 북한에서 예전에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라고 불리던 아티스틱 스위밍 국가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여덟 살부터 수중발레를 시작해 10년 넘게 하면서 국가대표도 했지만 탈북 이후에는 한동안 수영도 하기 싫을 만큼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다행히 지금은 ‘태양의 서커스’ 같은 수중발레 공연을 만들어보고 싶은 꿈까지 생겼다고 한다.

 

 


현재 아쿠아리움에서 공연도 하고 있는 류희진 씨는 자신의 수중발레 공연을 만들어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클래식기타를 공부하고 있는 유은지 씨는 3수를 해서 입학을 했다.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 많이 힘들기는 하지만 정신의 제약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북한에서 처음 시작할 때는 통기타를 연주했는데 레퍼토리가 당연히 달랐다고 한다. 말하자면 ‘클래식’이라는 것도 남북한이 다르다. 다행히 일본 선생으로부터 클래식을 접하고, 남한 라디오를 들으며 아름다운 음악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유은지 씨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연주를 통해 ‘남북의 차이를 좁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탈북 기타리스트 유은지 씨와 한예종에서 같이 공부하는 연주자가 함께 공연을 하였다.

사실 주변에 탈북민이 없어서 좀 낯설게 생각하고 살짝 긴장도 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남한 문화에 대한 수용이 덜 힘든 청년들이어서 별 차이를 못 느끼는 토크쇼였다. 다만 북한 체제에서의 부자유와 탈북과 정착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조금 이해가 커졌다. 그들 역시 여느 청년들처럼 꿈을 꾸고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토크쇼가 끝나고 클래식기타 공연이 이어졌다. 토크쇼에 참여한 유은지 씨가 한예종 동료인 청년과 함께하는 연주였다. 첫 번째 곡인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가 광화문광장에 울려 퍼졌다. 리베르탱고를 들으며 자유의 바람이 북한에도 가득하기를 바랐다.

 

통일에 대한 생각은 세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남북한이 한민족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며 통일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도 ‘통일교육주간’의 ‘광화문에서 통하나봄’ 행사가 의미 있었다. 현장에서 시민들과 탈북자들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며 조금씩이라도 알아가고 조금이라도 차이를 좁혀가는 것이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통일을 준비하는 자세가 아닐까 싶어졌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원문기사링크 : https://www.korea.kr/news/reporterView.do?newsId=148915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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