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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 깊이 스며든 공공디자인을 만나봤다~

10월 30일까지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2’ 열려

 

서울을 상징하는 명소 남산서울타워가 있는 남산 둘레길은 서울 시민들에게 산책로로 인기가 많다. 남산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남산 자락에 있는 동네가 내려다보인다. 후암동이다. 경사로를 따라 오밀조밀 집들이 모여있는 그곳에 벽면을 따라 근사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후암마중’이다. 후암동을 방문하는 분들을 마중한다는 뜻이 담겨 있는 제목이다.

 

 

남산 자락에 있는 후암동을 걷다 보면 벽면에 설치된 ‘후암마중’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후암마중은 남산 자락에 위치한 후암동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2차선 도로를 따라서 끝없이 이어지는 밋밋한 벽면이 작품으로 되살아났다. 만약 벽면에 작품이 없다면 무미건조했을 것이다. 남산을 중심으로 자리 잡은 후암동의 전경을 형상화한 것 같다. 담벼락의 돌출된 부분엔 갖가지 식물들도 자리 잡고 있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친절하게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있다.

 

 

 

녹사평역이 있는 도로에 분홍색으로 색깔 유도선이 표시되어 있다.

 

 

 

후암동을 내려와 인근 녹사평역으로 갔다. 버스에서 내리니 도로에 분홍색으로 색깔 유도선이 표시되어 있다. 운전하면서 여러 갈래 길이 나올 때 어느 길로 가야 할지 헷갈릴 때가 있다. 그때 도로 면에 평상시에 흔히 보던 하얀색이 아닌 분홍색, 하늘색으로 표시된 색깔 유도선이 보였다. 운전자의 시야에 확실히 각인되는 색이어서 얼른 방향을 정해서 운전했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 교통안전을 위한 색깔 유도선도 공공디자인의 하나다.

 

 

 

녹사평역 지하 공간을 지상의 햇빛이 들어오도록 천장을 투명창으로 조성했다.

 

 

 

녹사평역에서 전철을 타려면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는데 머리 위에 밝은 햇살이 비친다. 조명이 유난히 밝은 탓일까? 호기심에 천장을 올려다봤다. 천장에 투명창이 있어서 지상의 햇빛이 지하에까지 닿고 있다. 그래서 녹사평역은 지하라는 공간적인 제약에도 불구하고 지하예술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은 나무와 풀이 자라고 있어서 시민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녹사평역으로 출퇴근하면 지하예술정원을 만날 수 있다. 어둡고, 칙칙하게 보일 수 있는 지하 공간이 나무와 풀이 가득한 정원으로 변신했다.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춘 채 잠시 자연 속에 쉬어갈 수 있다.

 

 

성북구청 입구에 층별 안내문이 가로로 큼지막하게 배열되어 있다.

 

 

 

 

성북구청 2층 바닥에서 색깔 유도선으로 표시된 길안내를 볼 수 있다.

 

 

 

주민들이 자주 드나드는 구청은 어떨까? 구청을 방문할 때면 내가 가야 할 곳이 분명하지만, 매번 목적지를 찾아가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성북구청은 건물 입구에 층별 안내판이 큼지막하게 가로로 배열되어 있다. 대부분의 층별 안내판은 세로로 배열되어 있다. 그런데 세로에서 가로로 배열이 바뀌고 나니 식별하기 수월하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2층으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좌우 바닥에 색깔 유도선으로 길을 안내하고 있다. 가야 할 목적지를 안다면 그곳을 찾기 위해서 우왕좌왕하지 않아도 된다.

 

 

담장과 문을 허문 2층 주택이 누구나 드나드는 연남방앗간 카페로 변신했다.

 

 

 

연남동은 서울에서 인기 장소로 자리 잡은 곳이다. 골목길 곳곳에 주택을 개조한 음식점이나 매장이 즐비하다. 골목길 주택의 담벼락과 대문이 사라지니 열린 공간이 되었다.

 

서울 시내 어디를 가든 고층 아파트가 빼곡하다. 거주하는 사람에겐 편리한 생활 공간이지만 건축물을 구경하는 재미는 줄어든다. 그런 점에서 연남동은 골목길을 걷는 동안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게 재미로 가득하다. 연남동에 가면 ‘연남방앗간’이 있다. 2층 주택이 카페로 변신했다. 현관문을 여니 정면에 연남방앗간에서 만드는 참기름이 진열되어 있다.

 

 

 

연남방앗간에선 지역 상인의 창작품을 발굴해서 전시 및 판매를 하고 있다.

 

 

 

실내에 입장하니 집안에 들어온 것처럼 안락함이 느껴진다. 지하부터 2층까지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각자 자유롭게 공간을 이용하고 있다. 연남방앗간은 창작자를 위한 동네 편집 상점이자 식음료 기반의 동네 경험 공간이다. 지역 상인과 소상공인 및 창작자의 가치 있는 콘텐츠를 선별해 동네를 경험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동네를 기록하고 지역과 소통하고 있다.

 

앞서 내가 방문한 공간은 공통점이 있다. 길거리, 지하철역, 구청, 카페 다 매일 한두 번쯤 들르는 일상적인 공간이다. 또한 공공디자인이 적용된 공간이다. 이번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2’에서 ‘후암마중’,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 ‘성북구청’은 공공디자인 주제 거점으로, ‘연남방앗간’은 공공디자인 초대 거점으로 선정되었다. 애써 찾아가지 않아도 내가 다니는 일상적인 공간을 찬찬히 살펴보니 공공디자인이 적용되어 있었다.

 

 

 

노면에 운전자와 보행자를 고려한 붉은색 미끄럼 방지제가 포장되어 있다.

 

 

 

디자인의 사전적인 뜻을 알아봤다. 디자인(設計, design)이란 주어진 목적을 조형적으로 실체화하는 것으로, 의장(意匠)이나 도안을 뜻한다. 디자인에는 미적인 요소와 동시에 기능적인 요소도 내재하여 있다. 거기에 공공성이 가미되어서 ‘공공디자인’이 나왔다.

 

공공디자인이란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공공 영역에 적용하는 디자인과 그 결과물을 가리킨다. 주요 사례로 어린이 보호를 위한 ‘옐로 카펫’과 ‘노란 발자국’, 교통안전을 위한 ‘색깔 유도선’, 범죄예방을 위한 골목길 ‘안전 비상벨’ 등 곳곳에 공공디자인이 있다. 집 밖을 나서서 우리가 이용하는 공공시설에는 으레 공공디자인이 적용되어 있다고 단정해도 무방할 것 같다.

 

 

 

문화역서울284에서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2’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문화디자인진흥원에서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을 선정하고 있다. 해마다 공공디자인 모범 사례를 선정하여 공공디자인이 지향하는 바람직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서 10월 5일부터 30일까지 제1회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문화역서울284, 성수동 문화공간 등 전국 70여 곳에서 개최한다고 하니 전국 규모의 행사로 치러지고 있는 것이다.

 

 

 

문화역서울284에서 ‘길몸삶터’를 주제로 다양한 공공디자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을 개최함으로써 공공디자인에 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그래서 공공디자인 거점도 선정했다. 전국 공공디자인 거점 80여 곳에서는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수상작 등 당면한 문제를 디자인으로 해결 방안을 제시한 사례들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생태와 사회의 선순환에 앞장서고 있는 기관과 민간 기업을 통해서는 미래 공공디자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아볼 수 있다.

 

문화역서울284에서는 ‘길몸삶터’를 주제로 한 특별전과 주제전이 열리고 있다. 그게 여의치 않다면 내 주변에 있는 공공디자인 거점과의 만남도 괜찮을 것이다.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살펴보면 우리의 삶에 깊이 스며들어 일상화된 공공디자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2 https://publicdesign.kr/festival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https://www.korea.kr/news/reporterView.do?newsId=148906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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