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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안전, 변화된 행동'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산업안전 - 이현성 홍익대학교 교수 (산업안전디자인 세미나 2025 발표자료)

산업안전, 이제는 ‘디자인의 언어’로 말하자

산업안전디자인 세미나 2025 발표를 중심으로 지난 11월 13일, 서울 코엑스 디자인코리아 행사장에서는 산업안전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제시되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주관 「산업안전디자인 세미나 – ‘보이는 안전, 변화된 행동’ 디자인으로 산업현장을 혁신하다」에서 전문가·기업 관계자들이 모여 국내외 산업안전디자인의 방향을 논의했다.
세미나는 산업안전디자인의 흐름을 정리하는 자리이면서 안전을 기술·규제의 영역에서 ‘경험의 문제’로 재정의하는 전환점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이번 세미나는 크게 세 가지 발표로 구성됐다.

산업안전디자인 동향 발표(홍익대 이현성 교수)

산업단지 안전 인프라 디자인 사례(디자인기업 3개사)

안전서비스디자인사업의 성과와 적용(산단기업)

이어 열린 ‘안전 Talk’에서는 참석자들이 사전 제출한 질문을 중심으로 발표자들이 답변하며 현장의 고민을 공유했다. 이 가운데 핵심적 메시지를 던진 발표는 홍익대학교 이현성 교수의 「산업안전디자인 동향 및 시사점」이었다. 발표는 산업안전이 단순 사고예방을 넘어 근로자의 행동·심리·조직문화까지 포괄하는 통합적 디자인 과제임을 보여주었다. 
당시 발표자료를 공유한다.

 

안전은 기술보다 ‘경험’이 좌우한다

이 교수는 산업안전을 인프라·시스템·근로자의 세 축으로 설명한다.

인프라: 공간·시설·장비

시스템: 법·프로그램·운영 방식

근로자: 인식·행동·문화

이 구조는 한 가지 메시지로 수렴한다.

“산업안전은 결국 사람이 경험하는 방식에 의해 완성된다.” 

하인리히의 “안전사고의 88% 원인은 인간 행동”이라는 통계는 사람이 문제라는 뜻이 아니라, 사람이 안전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세계는 이미 ‘Design for Safety’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EU·일본·호주·싱가포르·홍콩 등 전 세계는 안전을 디자인 관점에서 재정의하는 중임을 보여주는 다양한 사례가 소개되었다.

 

일본의 Zero-Accident KYT

그림 카드와 시나리오를 활용해 위험을 발견·예측하는 행동 기반 안전훈련.

작업자가 스스로 위험을 ‘보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는 훈련이 곧 디자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프랑스의 RPS(심리사회적 위험) 정책

프랑스는 산업안전에 스트레스·정서적 위험을 공식적으로 포함시켰다.

집단 회복력 강화, 심리적 안전지대 조성 등 정서적 경험까지 안전디자인의 대상이다. 

 

Guide for Safe Design of Plant

설비 제작–설치–운영–유지·보수 전 과정에 ‘안전 내재화 설계’를 의무화한 가이드라인.

설비의 디자인 자체가 근로자의 위험을 줄이는 구조다. 

 

AI·디지털 기반 안전체계

VelocityEHS의 사고패턴 분석, Bear Safety의 투사형 경고시스템 등 AI·센서·디지털트윈 기반의 실시간 안전디자인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기술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이를 현장에서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언어로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산업안전 디자인은 어디까지 확장될까? 자료는 산업안전 디자인 영역을 다음 5개로 제시한다.

Space: 물리적 조닝·동선 분리

Information: 색채·경고·픽토그램

System: 규제·감독 프로세스

Human Factor: 심리·행동·동기

Tech: AI·IoT·시뮬레이션

요컨대, 산업안전은 표지판을 붙이는 문제가 아니라 경험 전체를 설계하는 일이다. 이현성 교수는 이를 “Safety by DESIGN”이라고 요약한다. 안전은 규정이 아니라 전략이며, 그 전략은 디자인으로 구현된다는 뜻이다. 

이번 세미나의 부제는 “보이는 안전, 변화된 행동”이었다. 즉, 시각화된 안전정보가 근로자의 실제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단순 경고가 아니라 사용자경험(UX)을 설계하는 문제이다. 디자인기업들이 발표했던 산업단지 3개 사례 역시 이 원칙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안전 색채 조닝, 보행자–차량 동선 분리, 디지털 투사형 경고 등은 모두 “행동을 유도하는 디자인”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이어진 안전서비스디자인사업 경과 발표에서는 2023–2024년 산단기업들이 안전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사용자 분석 → 프로토타입 → 시범운영 → 개선의 디자인 프로세스를 적용한 결과가 소개되었고, 사업이 해를 더해 가면서 점차 안전디자인의 적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국 산업안전이 던져야 할 질문 
고령화, 복잡한 협력업체 구조, 기술 고도화 등 한국의 산업환경을 고려하면 기존 규제 중심 접근만으로는 사고 감소에 한계가 있다. 이번 세미나가 던지고 있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안전을 경험 중심 전략으로 재구성해야 하지 않을까?

심리사회적 안전까지 포함하는 넓은 개념의 안전을 수용해야 하지 않을까?

기술 기반 안전체계를 이제 현실의 디자인 언어로 통합해야 하지 않을까?

 

산업안전디자인은 단순한 기술 혹은 장비의 문제가 아니다. 안전은 노동자의 삶과 존엄을 지키기 위한 출발점이다. 근로자의 행동, 조직의 문화, 업무의 리듬, 공간의 구조, 정보의 형태까지 모든 경험을 재디자인해야 한다. 산업현장의 안전을 강화하는 일은 근로자의 삶과 존엄을 지키는 일이며,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며, 더 나아가 사회의 책임을 재정의하는 일이다. 그 출발점은 디자인이다.

 

* 첨부파일 : 홍익대학교 이현성 교수「산업안전디자인 동향 및 시사점」산업안전디자인 세미나 2025 기조발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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