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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혁신 사례_ 사회1] 디자이너가 만드는 안전한 하루

 

 

거의 매일 신문 지면을 장식하는 범죄 소식. 특히 내가 살고 있는 동네, 매일 이용하는 대중 교통 동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범죄는 불안한 하루를 만드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범죄예방 디자인은 디자인을 통해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도시 환경을 개선하고 범죄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마을은 물론 지하철 등 보다 일상 속에 보다 안전한 하루를 가져다 준 범죄 예방 디자인의 힘을 확인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푸른 가로등에서 출발한 범죄예방 디자인, 셉테드(CPTED)

흔히 범죄라고 하면 경제적 이유나, 폭력적 성향의 문제라고 믿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사람들이 활동하고 거주하는 환경을 디자인을 통해 바꾸면 범죄율을 낮출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이 있었다. 맨 처음 영국에서 시작된 ‘범죄예방 디자인’, 셉테드(CPTED)는 이와 같은 디자인의 힘을 증명했다. 환경을 디자인하면 우범지대도 훨씬 평온하고 안락한 환경으로 바뀐다는 이론에 근거한 디자인 혁신이었다.

 

그렇다면, 푸른 가로등과 범죄율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일례로 영국 글래스고는 원래 주력 산업이었던 중공업의 쇠퇴로 도시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넘쳐나는 마역사범과 높은 범죄율로 영국 내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하나였다. 그런데 2000년 글래스고시(市)는 도시 경관을 위해 주황빛 가로등을 푸른 빛으로 바꾸자 치안상태가 좋지 않았던 이 도시의 범죄율이 크게 감소했다. 범죄율이 75% 감소할 정도로 효과가 컸다. 푸른 색이 원래 쉽게 흥분하거나 난폭하게 변하는 정서장애를 가진 사람을 안정시키는 ‘컬러 테라피’ 효과가 있기 때문이었다. 

 

 

 

 

이 같은 디자인의 힘은 이후 일본의 나라현(縣)에도 디자인으로 구현돼, 푸른 가로등을 설치하면서 범죄율이 30%가량 낮아지는 결과를 얻었다. 컬러에서 시작된 범죄예방 디자인은 이후 그 효과가 증명되면서 도심 환경을 새롭게 디자인해 범죄를 예방하는 디자인 솔루션으로 확산되었다. 실제로 영국 뉴캐슬시(市)는 상업지구 환경을 정비하자 2002년 범죄율이 1999년 대비 26% 감소하였으며, 영화제의 도시 칸은 셉테드 도입 9년 만에 범죄율이 39%나 줄었다

 

일상 속으로 더 가까이, 범죄를 막는 거울과 의자

도심 환경을 바꿔 범죄를 예방하는 디자인은 더 세밀하고 일상적인 솔루션으로 진화했다. 과거에 범죄 예방 디자인이 도심 환경을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을 바탕으로 한 거대한 사업이었다면, 이제 범죄 예방 디자인은 보다 일상에 가까운 제품을 통해 친근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우리 주위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범죄 예방 제품은 ‘미러 시트’라고 하는 제품. 지하철 도어, 관공서의 현관 등에 붙여 사용하는 미러 시트는 누군가 나를 미행하거나, 때로는 ‘도촬’ 같은 성추행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막는 기능을 한다. 특히 지하철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몰카 범죄를 막는 데 있어 좋은 솔루션 역할을 하고 있다.

 

 

 1.미러 시트 2.소매치기 방지용 의자

 

 

그런가 하면, 주요 관광지를 대상으로 등장한 범죄 예방 의자의 경우 소매치기가 극성을 부리는 환경에서 자신의 소지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또 독일의 경우 차량신호기는 정지선으로부터 6m 이내에 설치되어 있고, 영국은 횡단보도 진입 전에 정시선이 설치돼 자연스럽게 정시선을 지키도록 유도하는 디자인을 선택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처럼 교차로 건너편에 신호등이 설치돼 정지선보다 신호에만 집중하는 운전자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실제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차량 신호등과 정지선 간의 거리가 짧을수록 정지선을 지키는 비율이 높아진다. 신호등 설치 위치는 결국 시민의 안전에 직결돼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공공디자인 역시 보행자의 안전을 지키는 디자인 솔루션인 셈이다.

 

이처럼 디자인은 다양한 분야에서 범죄를 예방하고 사회적 안전을 도모하는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범죄 형량을 높이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 CPTED(범죄예방디자인)란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의 약자로 건축환경의 적절한 설계와 효과적인 사용을 통해 범죄 불안감과 발생 범위를 줄이고 삶의 질을 증대시키는 디자인 기법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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