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회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도록

한국디자인진흥원, 2015

인사말

1966년 상공부 주최로 제1회 ‘대한민국상공미술전람회’가 열린 이래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는 올해로 50회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고속성장 시기와 만들기 바빴던 산업화 시기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출발한 디자인전람회는, 그간 50년의 시간을 이어 오면서 대한민국 디자인을 이끌어 나갈 젊은 인재들을 발굴하는 등용문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습니다. 그 결과 매년 높아진 수상작들의 수준만큼이나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의 위상 역시 국내 최고 디자인공모전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습니다.

이번 제50회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는 1차 예선을 통과한 파이널리스트 모두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현장에서 ‘디자이너스 파티’ 행사를 개최하여 참가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비즈니스 및 취업 연계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차세대 디자이너분들이 더욱더 정진하여 전 세계에 한국의 디자인을 알리는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에, 멋진 작품으로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를 빛내주신 디자이너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

정용빈

우리나라 디자인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창조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차세대 디자이너의 등용문이자 K-DESIGN의 중요성 인식을 확산하는 계기가 될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가 올해로 제50회를 맞이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 참여하여 입상의 영예를 차지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는 제품, 환경·실내, 포장, 텍스타일·패션, 시각, 디지털미디어콘텐츠, 공예·주얼리 그리고 서비스디자인 부문까지 디자인 전 분야를 대상으로 공모하여 국내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국내 유일의 민관 공동주관의 국가 디자인공모전입니다. 본 공모전은 회를 거듭할수록 각 분야에 걸쳐 참여의 수가 고르게 증대되고 있고

작품의 질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예비디자이너의 일자리 창출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비즈니스 연계지원을 통해 대한민국 디자인계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습니다.

21세기 디자인은 대중을 위한 디자인에서 대중과 함께하는 디자인으로, 개발 지향적 디자인에서 지속 가능한 디자인으로, 그리고 과학기술과 예술적 감성을 융합하는 디자인, 국제적으로 공유될 수 있는 디자인, 전통문화의 특성을 계승하는 디자인을 필요로 합니다.

또한 오늘날 디자인의 기능은 미래가치에 대한 무한한 상상은 물론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를 다양한 전문을 융합하여 종합적으로 시각화 구체화 시킬 수 있는 포괄적 능력으로 말미암아 창의의 중심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디자인 분야는 산업과 경제, 사회문화와 국가경영의 측면에서 디자인 기능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창의 선진국이 되기 위하여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이 창의적인 디자인을 선도하는 국가가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디자인 전람회는 디자인의 기능을 확신시키고 창의 국가를 이루어 가는 데 필요한 다양한 디자인 창작과 비전을 보여주는 세계적인 전람회가 되도록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미래 디자인 트렌드를 제시하고 이끌어 나갈, 수상의 영예를 안은 수상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뜨거운 축하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훌륭한 디자인을 엄선해 주신 심사위원 여러분들과 성공적인 대회를 이끌기 위하여 수고해주신 관계자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명예회장

박영순

올해로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가 50회를 맞이하였습니다. 50년 전 제반 사회적 여건이 갖춰지지 못해 모든 것이 어려웠던 1960년대, 우리나라의 산업화 초기에 시작하여 이제 반세기의 연륜을 쌓은 것입니다.

그간 많은 디자이너의 등용문 역할을 하였으며, 출품작들은 산업과 연계를 맺으면서 우리나라 디자인 발전에 총체적으로 기여하여 왔습니다. 우리나라 디자이너들과 디자인 각 분야의 질적 수준 향상에 큰 역할을 하였으며, 국민의 문화적 취향을 전적으로 고양 시켰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상호작용들은 우리나라 산업과 경제 분야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품격을 향상 하는데도 지대한 공헌을 하였습니다.

이번 제50회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에는 시각디자인, 제품디자인, 환경·실내디자인, 서비스디자인 등 8개 출품 부문에 1,421점이 출품되어, 엄격한 1차 예비 심사와 최종 심사를 거쳐 수상작 50점, 특선 61점, 그리고 입선 151점으로 총 262점이 선정되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2012년부터 새롭게 추가된 ‘서비스디자인’ 부문에서 최초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락화’(樂花)는 노인들의 지식 나눔을 통해 사회적 참여를 유도하는 교육 서비스 프로그램 디자인입니다.

이제 디자인은 인간 생활에서 야기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미래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단계로 그 범주를 더욱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삶의 모든 것이 디자인과 연관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50년 동안 항상 우리나라 디자인의 현주소이었던,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의 새로운 50년을 위한 힘찬 도약과 아울러 새 시대에 걸맞은 역할을 기대합니다.

수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격려와 축하를 드립니다.

제50회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심사위원장

민경우

심사위원

심사위원장 민경우

1차 심사위원

제품디자인

부수언 김성배 선섭희 김현주

환경, 실내디자인

박필제 이석현 안장원 서승하

시각디자인

송성재 박주석 오병근 이경규

포장디자인

장범순 탁미경 윤현정 조성진

디지털미디어콘텐츠디자인

박성억 홍창기 고계원 임소정

서비스디자인

정의철 나진헌 최영현 한영애

2차 심사위원

윤정식 김한 유병철 유선일 이은실 장연선 박찬일

김숙진 오경순 강경용 윤세환 김동빈 신현호 김태완

수상작 및 수상자

대통령상 / 서비스디자인 / 행복한 노후를 위한 지식나눔 프로그램 '락화' / 손지영 계명대학교 시각디자인

국무총리상 / 제품디자인 / 폭설 붕괴 방지형 비닐하우스 / 김태경 한밭대학교 공업디자인 4학년, 국윤성 한밭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 공업디자인전공 3학년

국무총리상 / 시각디자인 / 불살라 스파 / 김보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자인학과 시각디자인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 공예ㆍ주얼리디자인 / 재생 / 송신혜 예임 글라스 스튜디오 디자인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 공예ㆍ주얼리디자인 / 디엘엘 / 이상민 craftbrocompany 디자인 공동대표, 신현호 Craft Bro. Comapny 디자인 공동대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 디지털미디어콘텐츠디자인 / 보이지 않는 도시들 / 안세영 동덕여자대학교 미디어디자인과 미디어디자인 4학년, 최홍인 동덕여자대학교 미디어디자인과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 환경ㆍ실내디자인 / 공간을 중첩하다 : 삶을 공유하다 / 전혜경 대구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실내건축디자인학과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 제품디자인 / 진공이 되는 벌레 밥상덮개 / 최우성 동서대학교 디자인학부 산업디자인 4학년, 오시목 동서대학교 디자인학부 산업디자인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 포장디자인 / 가족간 면역력 강화와 活力(활력)증진을 위한 Denergy(Detox+Energy)패키지 디자인 제안 / 김수진 대진대학교대학원 산업정보디자인 브랜드패키지디자인 수료, 허인성 웅진식품 디자인팀 팀장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 텍스타일ㆍ패션디자인 / 어울림 / 정경연 홍익대학교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교수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 텍스타일ㆍ패션디자인 / 로맨틱 모던 / 이지은 중앙대학교 공예학과 공예 4학년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 시각디자인 / 친한식물 / 박은정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 서비스디자인 / 나누살이 / 김다혜 성신여자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인터랙션디자인 4학년, 김찬영 성신여대 산업디자인과 4학년

특허청장상 / 환경ㆍ실내디자인 / 노인과 외국인을 위한 룸셰어링 하우스 _ 天地交泰 / 남지숙 상명대학교 디자인대학 실내디자인과, 김기성 상명대학교 실내디자인 인테리어디자인 4학년

특허청장상 / 제품디자인 / 배수구 막힘 방지 기능성 욕조마개 / 박구용 한국산업기술대학교 디자인학부 산업디자인 4학년

특허청장상 / 제품디자인 / 화재방지용 멀티마스크 / 방인용 목원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4학년

특허청장상 / 포장디자인 / 여성1인가구(Smaller homes) 증가에 따른 맞춤생활형 상품 ' Toolady ' 공구 패키지 디자인 연구 / 장유영 대진대학교 디자인대학원 디자인 1차, 김혜연 대진대학교 디자인대학원 디자인 1차

특허청장상 / 서비스디자인 / 성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가정용 보드게임 서비스 디자인, 마블리지! / 강경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자인학과 산업디자인프로그램 3학년, 조화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자인학과 시각디자인프로그램 4학년

중소기업청장상 / 환경ㆍ실내디자인 / 나루_자연과 교감하는 방식에 관하여 / 나석영 N-studio 도시환경

중소기업청장상 / 제품디자인 / 고정손잡이 / 권순만 명지대학교 디자인학부 산업디자인전공 4학년, 김종수 명지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4학년

중소기업청장상 / 제품디자인 / 수액 주사 환자의 기동성과 안전성을 위한 '압력링거와 유량조절기' / 김은정 상지대학교 산업디자인전공 4학년

중소기업청장상 / 텍스타일ㆍ패션디자인 / 광복 70주년 기념, 일제강점기 중 한국의 대표 아티스트 이중섭의 '흰 소'를 모티브로 한 남성복 디자인 / 천재준 조선대학교 섬유패션디자인학과/경영학과 패션디자인/마케팅

중소기업청장상 / 시각디자인 / 날마다 좋은날(日日是好日) - 한국의 멸종위기 곤충 달력 / 이은주 래빗비랩 디자인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장상 / 공예ㆍ주얼리디자인 / 한라팟 / 천안 (주)메가크리에이트 디자인팀 대표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장상 / 디지털미디어콘텐츠디자인 / 어머니 이야기 / 김민희 동서대학교 디자인학부 영상디자인학전공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장상 / 시각디자인 / 토핑바 / 김세현 장안대학교 시각디자인과 2학년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장상 / 시각디자인 / 조선시대 인물들을 이용한 관광 문화상품 디자인 / 최은준 가천대학교 산업디자인과 , 채승관 가천대학교 산업디자인과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장상 / 서비스디자인 / 응급상황시 해녀를 도와줄 수 있는 서비스 디자인 / 이우섭 청주대학교 산업디자인과

KOTRA사장상 / 공예ㆍ주얼리디자인 / 만추 / 신정혜 숭의여자대학교 주얼리디자인학과 조교수

KOTRA사장상 / 디지털미디어콘텐츠디자인 / Boxed / 최승윤 국민대학교 영상디자인학과 영상디자인 4학년, 이예린 국민대학교 영상디자인학과 영상디자인 4학년

KOTRA사장상 / 환경ㆍ실내디자인 / 아동지각발달 놀이터 / 윤유정 대구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4학년, 이종훈 대구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4학년

KOTRA사장상 / 제품디자인 / 공기주입 그릴 / 강묵수 청주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4학년

KOTRA사장상 / 포장디자인 / 야생동물 보호 캠핑용품 패키지 / 이다솜 건국대학교 시각정보디자인 4학년

KOTRA사장상 / 시각디자인 / 아동노동 실태를 알리기 위한 공익광고 디자인 / 박여송 경성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3학년, 정소현 경성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3학년

KOTRA사장상 / 시각디자인 / 광복 70주년 우리의 얼굴을 찾아서 / 김한솔 경운대학교 멀티미디어학과 시각디자인전공, 오은주 경운대학교 멀티미디어학과 2학년

대한상공회의소회장상 / 공예ㆍ주얼리디자인 / 히든 트레져(버튼) / 김비준 dipoi design team chief designer

대한상공회의소회장상 / 제품디자인 / 폴더 / 김동표 한밭대학교 공업디자인 제품디자인, 이혜숙 한밭대학교 공업디자인 제품디자인

대한상공회의소회장상 / 제품디자인 / 스마트 의료침대 / 권순만 명지대학교 디자인학부 산업디자인전공 4학년

대한상공회의소회장상 / 텍스타일ㆍ패션디자인 / 동양의 문양을 활용한 남성 패션 소품 디자인 / 안소윤 동덕여대 디지털공예과 박사과정 수료

대한상공회의소회장상 / 시각디자인 / 믿을 수 없을 만큼 얇은 노트북 / 민지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자인학과 시각 디자인

대한상공회의소회장상 / 시각디자인 / 숨은 벌레 찾기 / 이한주 한양대학교 사범대 응용미술교육학과 2학년, 이호준 한양대학교 응용미술 응용미술 3학년

대한상공회의소회장상 / 서비스디자인 / 증가하는 테이크아웃 컵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개선 서비스 디자인 제안 / 이혜민 한남대학교 멀티미디어학부 미디어영상전공 4학년

한국무역협회장상 / 환경ㆍ실내디자인 / 마린토피아 / 김도언 울산대학교 제품환경디자인 대학생

한국무역협회장상 / 제품디자인 / 시각 장애인을 위한 지팡이 / 전소원 명지전문대 산업디자인 제품디자이너

한국무역협회장상 / 포장디자인 / 국내 유기농 유가공 제품의 고급화 전략을 위한 패키지디자인 연구 / 장희진 강원대학교 시각디자인 , 김소미 강원대학교 디자인학과 시각디자인

한국무역협회장상 / 시각디자인 / 헌혈은 다른사람에게 에너지가 될수있습니다. / 강구훈 대구대 시각디자인과 시각디자인 3학년, 송수영 대구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1학년

한국무역협회장상 / 서비스디자인 / 어린이 성장과정에 따른 체험 교육을 위한 서비스디자인 / 김태현 디자인그룹칸 디자인기획팀 실장, 조정현 코리아디자인멤버쉽 디자인팀 디자이너

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 / 공예ㆍ주얼리디자인 / 세라보니또 / 최소미 단국대학교 도예과 창의융합제조공학 융합도예

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 / 제품디자인 / 계단을 오르는 수레 / 이유진 청주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산업디자인

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 / 포장디자인 / 유아용 친환경 종이 옷걸이 / 황혜전 한세대학교 디자인학부 시각디자인

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 / 시각디자인 / 서울의 향 / 김나영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자인학과 시각디자인전공 4학년

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 / 시각디자인 / 서울 북 페스티벌 프로모션 디자인 / 오이담 동덕여자대학교 미디어디자인학과 미디어디자인전공, 채수빈 동덕여자대학교 시각＆실내디자인전공 시각디자인 4학년

인사말

심사위원회

포토 리뷰

초대·추천디자이너 명단

특선

입선

초대디자이너 작품

추천디자이너 작품

색인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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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02.15

발행인 정용빈

발행처 한국디자인진흥원

총괄책임 김윤집

실무책임 손성호

담당 이인호

디자인 디자인소리 | www.desig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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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1966년 당시 상공부 주최로 제1회 ‘대한민국상공미술전람회’가 열렸다. 이것이 올해로 50회를 맞은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의 모태다.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 규모, 최고 권위의 디자인공모전이다. 대한민국 디자인을 이끌어 나갈 젊은 인재들을 발굴하고 격려하는 신진 디자이너의 등용문으로써 우리나라 디자인 발전의 초석이 되어 왔다. 그 50년의 흔적과 의미를 되살펴보았다.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와 6.25 혼란 시대의 암흑기를 거치면서, 디자인이 미술로부터 분리되고 새로운 분야로 인식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때문에 한국에서 디자인을 근대적 의미의 디자인으로 파악한 것은 불과 50여 년에 불과하다. 1960년대 산업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디자인’이라는 분야에 대한 정립과 인식 필요에 대해 국가 차원의 재고가 시작됐고, 단순히 싼 값의 경공업제품을 개발해 수출하는 과정과 국제 경쟁력의 한계를 경험하면서 디자인의 필요성이 더욱 적극적으로 대두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1966년 당시 상공부 주최로 제1회 ‘대한민국상공미술전람회’가 열렸다.

디자인 불모지였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출발한 전람회는 50년의 시간을 이어 오면서 디자인에 대한 인식과 사고의 전환은 물론 경제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전람회를 통해 디자인의 각 분야가 점차 전문화되기 시작했으며 산업과 디자인이 본격적으로 협력하게 되는 바탕이 마련되었다. 또한 학계 및 실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전문 디자이너가 배출되기 시작했으며 디자인 관련 단체와 협회가 생겨나게 되었다. 1970년대 후반 국내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산업에서의 디자인적 역할이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람회’로 명칭을 변경했고, 디자인 산업이 고도화되기 시작한 1990년대를 거치는 동안 시대적 흐름에 맞춰 다양한 부문이 분화·신설되었다. 그리고 2007년 42회부터 산업뿐만 아니라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과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디자이너의 지위를 확립한 ‘초대 및 추천디자이너’ 제도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의 가장 큰 특징은 대한민국 디자인의 수준 향상 및 중견디자이너의 지위향상과 참여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만든 ‘초대 및 추천디자이너’ 제도다. 이는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에 출품한 디자이너 중에서 다음과 같은 규정으로 각 부문별 초대·추천디자이너를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위촉한다.

추천디자이너 위촉 자격

전람회에서 대통령상 수상자의 디자이너

전람회에서 3회에 걸쳐 기관장상 이상을 수상한 자

전람회에서 계속하여 3회에 걸쳐 특선 이상을 한 자

전람회에서 5회에 걸쳐 특선 이상을 한 자

전람회에서 10회에 걸쳐 입선 이상을 한 자

초대디자이너 위촉 자격

추천디자이너로서 10회 이상 출품한 자

현재까지 전람회를 통해 약 500명 이상의 초대· 추천디자이너가 배출되었고, 해당 디자이너는 기업에서 디자인 산업을 이끄는 핵심 인력으로, 학계에서 디자인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유능한 교육자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 학계 인사로는 홍익대학교 권명광 전 총장, 계원예대 김철호 전 총장, 삼성디자인학교SADI 정국현 전 학장 등이 있으며, 산업계에는 삼성전자 장동훈 부사장, 현대자동차 박종서 전 부사장 등이 전람회 초대·추천디자이너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디자인을 선정하다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는 제품, 환경·실내, 포장, 텍스타일·패션, 시각, 디지털미디어콘텐츠, 공예·주얼리, 서비스디자인 등 총 8개 디자인 부문으로 공모를 받는다. 관련분야 전문가 및 디자인계 권위자로 구성된 부문별 5명, 총 40명 심사위원의 1차 예비심사를 통해 본선 최종 작품을 선발한다. 2차 심사는 30명 이상의 위원이 심사하며 본선에 진출한 파이널리스트 작품을 심사가 끝난 동시에 디자인코리아 행사를 통해 전시한다. 전람회에서 선발된 최고의 작품에는 대통령상과 상금 1,500만 원이 수여한다. 이외에도 국무총리상,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후원 기관장상 등 50여 점의 상에 약 5,000만 원 이상의 상금이 차등 지급되며, 다수의 특선과 입선작을 선발한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디자인은 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 환경, 문화, 라이프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인간 생활의 모든 영역에 깊숙이 자리 잡고 그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가고 있다. 이러한 디자인 영향력의 변화와 중요성에 걸맞은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서 한국디자인진흥원은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의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꾸준히 보완하고 개선할 것이다. 특히 올해는 50회를 맞아 전람회의 역사와 전통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는 앞으로도 시대가 필요로 하는 더욱 창조적이며, 통합과 융합으로 정의되는 미래의 디자인을 이끌어갈 젊은 디자이너를 배출하는 대한민국 디자인 발전의 구심점이자 창구의 역할을 꾸준히 실천해 나갈 것이다.

K-DESIGN 20호(한국디자인진흥원, 2015)에 게재된 기사 '5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내용 중 발췌

* 수상작 중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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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대통령상 수상자 인터뷰

손지영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계명대학교 시각디자인과에 졸업을 앞 둔 예비 디자이너 손지영입니다.

대통령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수상 소감 한 말씀 부탁합니다.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었는데 수상하게 되어서 기쁩니다. 부족함 없이 디자인 공부에 지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이 작품의 시초가 된 졸업작품을 하는데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신 이근형 교수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하는 디자이너가 되겠습니다.

수상작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는 평소에도 관심을 가졌었던 공공서비스디자인 분야로 주제를 맞추었습니다. ‘행복한 노후를 위한 지식나눔 프로그램 락화’는 노인이 노인을 서로 가르쳐주고 배우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르치는 노인은 가르치면서 자존감을 높이며 사회적 지지력을 얻을 수 있고, 배우는 노인은 배움을 통해 다시 재사회화 될 수 있다는 기대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은 어떻게 영감을 얻었나요?

교환학생으로 핀란드에 거주하는 동안 높은 수준의 복지를 몸소 느끼고 한국에 돌아온 뒤로 우리나라의 사회문제, 특히 복지에 대한 관심과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 올해 초부터 졸업 작품을 시작하게 되면서 사회적 약자에 초점을 맞추며 큰 주제를 정했고, 그 중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노인에 대한 사회복지가 최하위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노인에 대한 복지현황과 통계, 방문 등을 통하여 노인의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만의 특별한 디자인 프로세스가 궁금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디자인은 문제해결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서비스디자인에 있어서는 저명한 방법론 중의 하나인 UK design council의 더블다이아몬드 이론을 적용시켜서 이 작품을 풀어나갔습니다. 노인들의 인사이트를 다방면으로 접근하여 발견하는 것이 힘이 들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과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제가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보이지 않는 서비스의 영역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하나의 이미지로 보여줄 수 있을 지였습니다. 이 작품의 결과물이 교육 프로그램 자체였기 때문에 보여주는데 있어서 한계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처음 작품을 제출할 때 평가받는 것에 있어서 정해진 분량 안에 심사의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2차 심사는 전시였기에 준비했던 어플리케이션들로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영상으로 만들고, 안내 브로슈어, 프로세스북 등을 보여줌으로써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공모전에서 수상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 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행운이 많이 따라줬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공모전에 많이 나가본 경험이 없지만, 이것저것 관심이 있는 분야를 찾아서 많이 도전하고 경험했던 것이 궁극적으로 이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최근 한국에서 서비스디자인이라는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 그러한 점이 시기가 잘 맞았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앞으로의 어떤 디자이너가 되기를 꿈꾸시나요?

저는 의식을 가진 서비스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First things first’라는 말이 있듯이 디자이너의 책임의식을 가지고,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혁신으로서의 디자인’을 함으로써 사회를 긍정적이고 지속가능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 출처 : 디자인DB (취재_한국디자인진흥원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담당자 이인호 사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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