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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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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람회 도록 - 한국디자인포장센터, 1980

제15회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람회 도록

한국디자인포장센터, 1980

 

 

발간사

 

급속히 성장해 온 우리 나라의 경제는 1980년대에 들어서서 임금과 물가의 앙등, 국내외 정세의 불안정과 세계의 오일 쇼크 및 선진 제국들의 수입 보호 정책 등으로 유례 없는 경제 불황에 직면하고 있음은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인 것입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제품을 개선하여 고급화에 의한 수출 신장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란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마는,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 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비상한 관심과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오로지 산업 디자인이 이를 해결하는 길 임을 판단하여 디자인 기구의 확장, 디자인 단체 육성, 정보 자료의 수집 제공, 산업 디자인 교육에 주력하여 우수 디자인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시점에서 금년도의 산업 디자인전은 눈부신 발전과 디자이너들의 많은 참여도를 감안할 때, 매우 고무적이고 우리 나라의 디자인 빌전상을 한 눈에 보는 듯한 느낌에서 흐뭇한 감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일부 기업체에서 불경기라 해서 디자인 개발실을 축소시키고 더욱 무관심해지는 경향은 아직도 산업 디자인이 무엇이며 그 역할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모르는 결과에서 취해진 것이라 생각됩니다. 불경기일수록 구매 의욕을 충동시키는 우수 디자인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할 것이며, 수출 경쟁에도 앞서 가는 무기가 될 것임은 명확한 사실일 것입니다. 산업 디자인을 경시하는 이유는 스타일링이나 모방에서 충분하다는 안일한 생각 때문이며, 선진국의 기업체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사업의 성패를 산업 디자인에 관건이 있다고 생각하는 현상을 우리에게는 볼 수 없는 것이므로 아직까지는 많은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올바른 산업 디자인의 개념을 심어 주고 이끌어 가는 주인공이 바로 산업 디자이너 자신들이며, 곧 책임자입니다. 미국 산업 디자이너 협회(IDSA) 정관 윤리 규약 중 「우리의 의뢰인이나 고용주를 대신하여 일의 수행과 성과에 있어서 성실하고 솔직하게 책임을 감수한다. 그들을 위한 우리들의 모든 노력에 있어서 우리들은 책임과 보수를 다 같이 부담하면서 우리들 자신이 그들 팀의 완전한 부분이 된다는 우리의 의무를 인식한다」라는 내용과 같이 산업 디자이너로서의 임무와 책임을 다할 때 인류를 위해, 국가를 위해, 나의 기업을 위해, 나 자신을 위해 공헌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다 같이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하여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의외로 많은 참여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작품들이 출품된 것을 감사드림과 아울러 입상 및 특선·입선된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는 바입니다.

 

1980년 9월

김희덕 한국디자인포장센터 이사장

 

 

임원

 

대회장 정재석 상공부 장관

부회장 최창락 상공부 차관

집행위원장 김희덕 한국디자인포장센터 이사장

위원

안광구 상공부 기업 지도관

김교만 서울대학교 교수

박대순 한양대학교 교수

한도룡 홍익대학교 교수

봉상균 한국디자인포장센터 연구개발상무이사

김종환 한국디자인포장센터 기획진흥상무이사

이원재 한국무역협회 특계담당이사

한창교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 이사

오병헌 대한상공회의소 전무이사

 

 

심사위원

 

위원장 민철홍

부위원장 하진필, 조영제

 

제1부 시각디자인

분과위원장 김홍련

위원 김교만, 조영제, 권명광, 김영기, 백금남, 박용도, 이병종, 봉상균, 전정만

 

제2부 공예

분과위원장 원대정

위원 권순형, 황종례, 김덕겸, 백태호, 양행기, 안광구, 하진필, 한창교, 박명찬

 

제3부 제품 및 환경디자인

분과위원장 한도룡

위원 민철홍, 곽원모, 박대순, 이순혁, 최대석, 이태원, 김정웅, 심장섭, 박현태


 

심사총평

 

민철홍

심사위원장. 서울 대학교 미술 대학 교수

 

디자인이 미술 분야의 한 영역으로 오인될 소지가 많았던 지난날의 상공 미술 전람회(商工美術展覽會)는 근년 행사 명칭이 산업 디자인 전람회로 개칭됨을 계기로 명실공히 디자인의 독자성(獨自性)과 올바른 디자인 개념에 입각한 정착의 시대로 접어든 것을 뜻하는 바 있고, 15년이라는 연륜이 말하듯 그 발자취는 이미 태동기(胎動期)를 거쳐 이제 성장 발전을 위한 성숙도를 더해 가는 디자인계의 연례 축전으로 사계(斯界)의 관심과 기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금년도의 출품 현황과 경향 및 심사 과정에서 발견된 특기할 만한 사항과 문제점들을 간추려 보겠습니다.

첫째, 출품수에 있어서 작년도에 비해 평균 20%의 증가 추세를 보인 것은 디자인 인구의 증가와 디자이너가 본 행사에 갖는 관심도를 나타내는 것으로서 경하해야 할 점입니다.

둘째, 각 부 심사 위원의 공통된 견해는 질적(質的)인 발전의 면모도 보여 주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였습니다. 출품자 및 본 행사에 뜻을 함께 하는 후학(後學)을 위해 각 부별 심사 소견을 들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1부 시각(視覺) 디자인 부문에서는 작년에 비해 출품 수는 증가하였으나 새로운 창작 의도(創作意圖)가 결여된 작품이 많았습니다. 목표 의식(目標意識)과 새로운 가능성의 추구와 표현의 모색보다도 기교(技巧)에만 의존한 듯한 작품 성향은 지양되어야 할 점으로 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국무총리상의「금사랑 포스터」는 흰 여백을 살린 참신한 레이아웃과 세련된 색채 감각(色彩感覺)·표현 기법 등 포스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 수작이었습니다. 전에 비해 포장 부문의 출품수가 현저하게 준 것도 하나의 아쉬움이었습니다.

제2부 공예 부문(工藝部門)에서는 출품률이 높아짐과 감상물(鑑賞物)로서의 미술 공예(美術工藝) 성향에서 생활 용구로서의 기능과 효율을 함께 지닌 작품으로서 재인식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이 밖에 자료 구사의 다양화, 기교(技巧)의 향상을 들 수 있습니다. 국전(國展)과 디자인전의 성격을 인식하고 보다 생산적이고 생활 공예 (生活工藝)로서의 새로운 장(章)을 여는 지혜와 정진을 기대합니다.

제3부 제품(製品) 및 환경(環境) 디자인 부문에서는 출품수에 있어서 산업 디자인 인구와 제작의 어려움 등으로 하위를 마아크하였으나, 금년에는 출품수와 그 질에 있어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특히 예년의 전자분야(電子分野)로 편중되었던 출품 성향이 다변적인 영역으로 확대된 점과 환경 문제를 비롯한 공익적(公的)면에 주안점을 둔 작품이 다수 출품된 현상은 큰 수확이며, 이는 산업 디자인 전문 기성 디자이너의 참여가 현저하게 증가한 추세로도 볼 수 있어 기대되는 바가 크다 하겠습니다.

최고상인 대통령상의 영예를 차지한「충전식 (充電式) 자동 살 분무기(噴霧器)」는 농촌에서의 당면 문제인 농약 살포기를 보다 기동적이고 효율적이며 사용자의 위생적 측면 등 세심한 데까지 고려한 수작으로서 전례 없이 전체 심사위원회의 신임 투표까지 거쳐 확정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제 제15회 산업 디자인전은 산학계의 적극적인 활용과 수용하는 문제만이 남아 있다고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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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산업디자인전 출품 및 전시현황

 

◎ 산업 디자인의 개념 정립

 

응용 미술이라는 전근대적인 개념에서 이제 산업 디자인으로서의 확고한 범주와 철학이 정립되어 전세계에서는 디자인 전쟁으로 접어들게 되었다. 따라서 세계 각국에서는 교육에서, 정책에서, 방법에서, 용어에서까지 혁신과 개념 정립에 온갖 힘을 기울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보급하고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오랜 타성이나 관습에서 과감히 탈피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디자이너의 개념이 응용 미술적인 바탕에서 이루어진 포스터나 제품을 디자인한 것과 산업 디자인이란 개념에서 만들어진 포스터나 제품 디자인과는 현저한 차이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개념 정립이 무엇보다 선결 요건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생각이나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차이는 있을지라도 세계 어느 나라나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들이 더욱 이에 관심과 혁신적인 각오를 가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우리 나라가 다른 어느 나라보다 급박한 현실에 놓여 있기 때문에 내일을 향한 희망과 잘 살기 위한 수단으로서라도 시급한 문제가 아닐 수 없으므로 인더스트리얼 디자인(Industrial Design)의 개념을 확고히 심어야 하고, 또한 그러한 정신에서 디자인 작업을 하여야만 되는 절실한 입장에 놓여 있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들이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디자이너들은 일개 국가나 사회를 위한 산업 디자인이 아니라 전세계의 인류를 위한 디자인을 지향하고 또한 부르짖고 있다. 우리들의 입장에서 볼 때 이러한 주장들이 부럽지 않을 수 없다. 개인이 잘 살 수 있어야 국가도 부유해지고 국가가 부유해지면 전 인류를 생각하게 되는 것과 같이 선진국의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하면 수출이 잘 될 것인가, 어떻게 하면 내가 잘 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한계를 넘어서서 어떻게 하면 인류가 부유하고 편리하며 문화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두고 골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기업체나 소비자의 생각은 이와 판이하게 다르다. 물건을 선택한다는 것이 바로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임에도 디자인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하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또한 경기가 좋아서 잘 팔릴 때에는 산업 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전혀 기울이지 않다가 심한 불경기 상태가 되면 인건비 절감 운운하며 디자인실을 대폭 감축하거나 폐쇄해 버리는 처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그대로 묵과할 수는 없으므로 한국디자인포장센터에서는 우선 산업 디자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확고한 개념 정립을 목표로 활발하게 지도• 계몽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관한 진흥 활동이 더욱 시급함을 절감하고 있다.

1976년도에 '상공미전(商工美展)' 을 '산업 디자인전'으로 개칭하고 단계적인 조치로 공업 디자인을 제품 디자인으로 개정하였으며, 금년도에는 '공예 디자인부'를 공예부'로 개칭하였다. 또한 제 3부인 '제품 디자인부'에 환경 디자인을 첨가하여 '제품 및 환경 디자인부'라고 개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러한 개칭도 시기에 따라 시각 디자인부 • 제품 디자인부 • 환경 디자인부로 나누어야 할 것으로 생각되나 우리나라의 여러 가지 여건으로 미루어 잠정적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제는 각 지방에도 산업 디자인이란 호칭으로 통일되어 가고 있으며, 상공 미전이라든가 상업미술 • 공업 미술 등의 호칭이 거의 사라지게 된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직도 일부 대학에는 도안과(圖案科)나 산업미술과 등으로 호칭되는 학과가 있는데, 이러한 호칭은 하루 속히 개칭되어야 할 문제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기관에서 이러한 문제를 과감히 시정하지 못한다면 후진성이 계속 지속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출품 현황

 

몇 년 전부터 산업계 디자이너들의 출품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제15회 대한민국 산업디자인 전람회에는 출품수가 예년에 비해 격감되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작년 대비 20%가 증가되었다. 이것은 디자이너의 숫적인 증가뿐만 아니라 참여 의식이 높아졌다는 증거일 것이다. 제1부 시각디자인부에는 출품수가 매년 증가하고 수준도 매우 높아 일정한 수의 입선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제는 포스터 일변도에서 벗어나 시각디자인 부문의 광범위한 출품이 아쉽다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었다.

제2부 공예 부문은 예년보다 다소 일품 공예적인 현상은 가신 듯하나, 제품디자인부에 속하여야 할 출품작이 있었다. 그리고 항상 지적된 문제지만 크래프트맨쉽(craftmanship)이 없고 다만 우연적 효과를 노렸거나 추상적 명제를 붙여 산업디자인 정신에 벗어나는 출품물이 많았는데, 이는 출품자 자신들이 좀더 개념 파악에 앞장서야 할 문제점이 아닌가 한다.

제3부에서는 출품물이 2, 3년 전부터 대형화 되는 경향인데, 과중한 제작 비용을 들여 출품한 작품을 낙선시킬 때는 안타까운 느낌마저 들게 된다. 매년 발전해 가는 제품디자인부의 출품에 심사 위원이나 관람자의 관심도가 매우 높아가고 있다. 산업디자인전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디자인이란 응용 미술이라든가 패션 • 도안 따위의 개념에서 벗어나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의 범위 • 한계 • 방법 등을 제시하여 주었다는 점에서도 커다란 성과를 얻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좀 더 욕심을 부릴 수 있다면 한갓 스타일링(styling)에 그치지 않고 공학적인 측면에서 더욱 고려하고 실질적인 제품 과정도 가능한가를 연구하여야 할 소재들이 많음을 듣고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 여건에 비추어 볼 때 어려운 일이긴 하나 완벽한 제품을 지향하는 것이 디자이너들의 임무이므로 발전도상에 있는 우리는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해마다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훌륭한 제품 디자인, 즉 이러이러한 물건을 만들었으면 하는 작품이 많음에도 기업체에서 전혀 무관심하여 실질적인 생산은 요원한 감이 있다는 것이다. 기업체와 디자이너가 서로 연결되는 데는 복잡한 여러가지 사정이 뒤따라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현세대의 조류와 산업 디자인이 무엇이며 얼마만큼 중요한가를 올바르게 이해만 한다면 여러가지, 조건은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이다.

 

 

◎ 심사 및 전시

 

 

 

 

금년에는 작년에 비해 출품수에서 20% 증가하여 심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질적인 면에서도 매년 수준 향상으로 당락을 가리기가 몹시 힘든 실정이었다. 그리고 낙선 작품들도 장소 관계만 아니면 반수 이상을 입선작으로 뽑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

제15회 산업 디자인전은 부산• 대구• 대전의 순회 전시와 아울러 전주시에서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전국 체전 관계로 제16회 산업디자인전 때부터 개최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번 전람회는 지난 5월 19일의 한국 디자인 포장 센터 창설 10주년 기념일을 계기로 개막되었다.

앞으로의 진흥 방향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산업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계몽 활동을 적극 전개하는 것이 급선무이므로 한국 디자인 포장 센터 김희덕 이사장은 지방 순회전 때 각계 지방 기관장과 같이 개관 테이프를 자른 후 약 30분간에 걸쳐 우리 나라의 실정을 설명하고 산업 디자인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하여야만 난국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인가하는 문제를 두고 역설하였는데, 지방 디자이너는 물론 각계 인사들에게도 새로운 각성제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오늘의 산업 디자인」이란 슬라이드와 오스트레일리아의 영화「산업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를 순회 상영함으로써 4회에 걸쳐 총 5백여 명의 시청자들에게 산업 디자인의 개념을 확고하게 심어 준 좋은 계기가 되었다.

초대 작가수는 22명에서 제15회 산업 디자인전 때부터 1명이 더 위촉되어 23명이 되었으며, 추천 작가수는 1부에서 1명, 3부에서 2명이 위촉되어 모두 74명이 되었다. 그러나 아무런 사유없이 연 3회 출품치 않은 관계로 금년에도 3명이 해촉 되었는데, 후진 양성을 위해서라도 좀더 성의있는 적극적인 참여가 아쉽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 ICSID ARM의 특별 찬조 출품

 

지난 1월에 파리에서 개최된 ICSID(국제 산업 디자인 단체 협의회) 총회에 참석한 김희덕 이사장이 제15회 산업 디자인전을 계기로 찬조 출품을 의뢰한 바 아시아 지역 회원국 중 자유중국을 제외한 5개국에서 특별 출품을 해 옴으로써 이 전시회를 더욱 빛나게 하였다.

출품 내용을 보면 오스트레 일리아 3종, 홍콩 4종, 일본 9종, 필리 핀 22종, 인도 2종 등 모두 40종 89점을 출품하였다.

이번 전람회에 ICSID ARM 코너를 설치함으로써 아시아 지역의 산업 디자인을 소개하고 ICSID를 통한 진흥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첫 계기가 되었다.

 

강선동

한국디자인포장센터 진흥부장

 

* 출처 : 디자인포장 50호 (1980, 한국디자인포장센터)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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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발간사 / 김희덕

출품 및 입상자 현황

임원 명단

심사 위원 명단

초대 작가 명단

추천 작가 명단

심사 총평 / 민철홍

입상 작품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부총리 겸 경제 기획원 장관상

상공부 장관상.

한국 디자인 포장 센터 이사장상

대한 상공 회의소 회장상

한국 무역 협회 회장상·

전국 경제인 연합회 회장상·

중소기업 협동 조합 중앙회 회장상

대회장상

특선 및 입선 작품

제1부 시각 디자인

특선 작품

입선 작품

제2부 공예

특선 작품

입선 작품

제3부 제품 및 환경 디자인

특선 작품

입선 작품

초대 작가 작품

제1부 시각 디자인

제2부 공예

제3부 제품 및 환경 디자인

추천 작가 작품

제1부 시각 디자인

제2부 공예

제3부 제품 및 환경 디자인

부록

대한민국 산업 디자인 전람회 연혁

입상자 주소

특선자 주소

 

 

입상자

 

대통령상 / 이영재 / 충전식 자동 살 분무기 / 제품 및 환경디자인

국무총리상 / 조종현 / 금사랑 포스터 / 시각디자인

부총리겸경제기획원장관상 / 송정인 / 내화 주방 용기 / 공예

상공부장관상 / 조승래 / 음료수 포스터 / 시각디자인

한국디자인포장센터이사장상 / 변상태 / 아동용 가정 학습용 조립식 책상 / 제품 및 환경디자인

대한상공회의소회장상 / 김현중 / 이재민을 위한 긴급 구호 시설 / 제품 및 환경디자인

한국무역협회회장상 / 김태종 / 창호지를 이용한 조명등 / 공예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상 / 박강룡 / 해외용 화장품 포스터 / 시각디자인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상 / 김세환 / 테이블웨어 A, B / 공예

대회장상(초대 작가 부문) / 백태원 / 항로 / 공예

대회장상(추천 작가 부문) / 홍성수 / 비데오, 오디오 디자인의 코오디네이션 / 제품 및 환경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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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산업디자인전

대통령상 수상작품

충전식 자동 살 분무기 디자인

농촌 작업 환경 개선을 위한 디자인

이영재

천원공업전문대학 강사

 


1. 디자인 방향 설정 동기

 

생활 환경 속에서 디자인이 차지하는 영역은 이제 일상화되어 가고 있으며, 산업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디자인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농촌이나 도시 공간 속에서 사용되는 농기구는 인간 생활의 도구로서 인체 능력의 한계성과 심리성 • 공해성 등을 고려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에 의해 제작되어야 한다. 전세계는 식량 및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현대적이고 과학적이며 능률적인 농기구 생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동시에 작업 환경과 생산을 동일화시키고 있다. 또한 세계 각국의 사람들은 각자 지형과 농토에 적합한 농지 정리를 통해 그 지형에 알맞는 농기구를 개발하고 있으며, 그 방법은 극히 오토메이션화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산업 발달로 인한 여러가지 유해 물질이 생성되어 이에 따른 갖가지 공해병(公害病)이 유발되는 등 부작용이 많아지고 있다. 이제 직업병이나 공해병은 공해라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 인류의 생명 보존적 차원에서 중요한 문제점으로 대두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농수산부도 대형 농지화 작업을 하고 있으며, 농촌 진홍청에서는 농토의 질과 수확량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그러나 농사 작업 환경은 식량의 필요성에 비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해 농촌과 도시 공간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분무 시스템을 연구하여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작업 능률을 높이며 공해성 등을 해결하자는데 그 목적이 있다.

 

2. 디자인 방향 설정에 따른 문제점

 

(1) 동력 살 분무기

농약 살포의 종류를 보면 벼 • 과수원 • 일반 농작물 • 오물 소독 등이며, 벼는 5월 말부터 수확 전 15일까지 최소한 10~15회 살포해야 한다.(농촌 진흥청 조사)

현재 사용되고 있는 동력 살 분무기는 엔진을 사용하여 분제(粉劑)와 유제(乳劑)를 뿌리며, 미스트(mist)와 더스터 (duster)의 기능을 갖고 있다.

동력 살 분무기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공해 요소

엔진을 사용한 분무기는 심한 소음과 진동으로 농민에게 육체적인 고통을 주게 되며, 독한 농약 성분으로 공해 병과 직업병을 유발할 소지가 크다.

②경제 요소

기름과 개솔린을 사용하는 까닭에 6시간 가동시 3천~4천 원의 높은 연료비가 소요되며, 휴식중이거나 약품 등을 교환할 때 엔진을 끄지 못하므로 연료 낭비가 심하다. 그리고 엔진을 사용하므로 많은 부품이 들며, 또한 무거운 철이 필요하게 되므로 18만~25만 원의 경제적 부담이 소요된다.

③기능 요소

엔진 때문에 무거운 철을 사용해야 하므로 탱크 기체와 연료의 무게가 21kg이나 되어 여성들이 사용하기가 어려우며, 탱크 용량이 적어 살포 시간이 너무 짧다.

또한 기계가 노출되어 있으므로 보관 방법이 어렵고, 가동 방법이 리코일(recoil)식이기 때문에 고장이 잘 발생하며 수명이 짧다. 그리고 호스 연결이 복잡하고, 개솔린의 사용으로 인하여 폭발 위험성이 크다.

④형태 요소

동력 엔진의 기능으로 형태가 복잡하여 사용자의 부담이 크고 캡(cap)이 없기 때문에 쉽게 파손되며, 사용 기능과 형태가 일치되지 않고 있다.

 

(2)농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농약에는 살충제 • 살균제 • 제초제 • 생장조정제가 있으며, 분제와 유제로 구분 할 수 있다. 농민들은 90% 정도가 유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이 호흡 곤란과 피부의 중독 현상을 일으킨다. 농약은 병충해의 면역성 때문에 유기인계 농약(Acute, Toxichy, Parathion, Guthion) 에서 독성이 더 강한 카바메이트 농약(Sevin, Mipc, Bpmc) 으로 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농수산부와 농촌진흥청 농약개발실에서 저독성(低毒性) 농약을 개발하고 있지만 병충해의 면역성 때문에 더욱 강한 농약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농약의 독성 (毒性)을 도표로 보면 아래와 같다.


 

농사철이 되면 농민들은 방제복을 입거나 방독면을 쓰지 않은 채 작업 환경에 비해 더 많은 수확량을 거두기 위해 이러한 맹독성(猛毒性) 또는 고독성(高毒性) 농약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등 선진 농업 국가들은 국가정책으로 농약 중독 방제복과 마스크를 무료 제공하여 생명과 중독을 예방하고 있다.

 

3. 디자인 작업 과정

 

(1)중전식 살 분무기

① 성능 실험 및 아이디어 스케치와 렌더링

약 3개월의 시장 조사를 통해 농촌에서 사용되고 있는 분무기의 실태를 분석•검토한 후 공해성과 경제적인 기능성 및 형태성을 해결하기 위해 엔진의 리코일(recoil) 식을 충전에 의한 모우터로 뉴디자인(new design) 하기에 이르렀다.

먼저 외국의 분무기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으나 충전에 의한 분무기가 없었기 때문에 한국 과학 기술 연구소, 농수산부, 수원 농대, 농기계 협동 조합, 농촌 진흥청 농기계 개발실 등을 찾아다니며 연구한 결과 마침내 기능 테스트를 하기 위한 시작품(working sample)을 제작함으로써 완벽한 디자인의 준비 작업을 마치기에 이르렀다.

배터리는 트랜스포머(Transformer), 디오드(Diode), 카파오터 (Capaotor)를 사용했고, 12V 12AH 배터리로 DC 12V 모우터를 6,000R.P.M 으로 2시간 42분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배터리팩 (battery pag)을 교환하여 1일 6시간을 사용하는데 성공했다.

충전식 자동 살 분무기는 그 비용이 현재 동력으로 개솔린을 사용하는 분무기 보다 약 80배가 적은 55원(6시간 기준) 밖에 들지 않는 경제성이 있으므로 연료비 절감에 큰 몫을 차지하게 되었다.

②디자인 모크업 (Mock-up) 과정

1개월간의 성능 실험을 마치고 모형(mock-up)을 만들어 기능과 형태를 일치시켰다. 탱크통에는 동력 살 분무기보다 연료를 3kg이나 더 주입할 수 있으며, 무거운 엔진을 가벼운 플라스틱과 모우터로 바꾸었으므로 충전식 살 분무기의 무게는 총 18kg 밖에 되지 않아 남녀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충전식 자동 살 분무기는 미스트 • 더스터 기의 역할을 하고 씨앗 • 비료 • 물 등을 뿌릴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양산 가격은 한 세트에 97,500원으로 농민들의 경제성을 해결하였고, 약 1개월에 걸친 연구 끝에 기능과 형태를 일치시키는 데 성공했다.

③ 컬러와 아펙스 (Apex)

본체는 오렌지(orange)색을 사용했으며, 명칭을 아펙스(Apex)라는 외래어를 사용함으로써 수출에 역점을 두었다.

(2)농약 중독 방제 세트

①방제복

농촌 진흥청 생활개선과를 통해 미국 뒤퐁(Du Pont) 회사에서 개발한 100% 폴리에틸렌을 원단으로 했으며, 섬유와 섬유를 열과 압력으로 압착한 부직포로 만들었다. 이 방제복은 방제 효과가 100%로서 안전성이 있고 질기며 부드럽고 가벼우며 완전 방수가 되는 장점을 갖고 있다. 용도를 보면 농약 살포 때, 원자력 연구소에서 일할 때, 페인트를 칠할 때, 금속 도금 및 전기 분해 때, 굴뚝이나 선박 소제 때, 화공 약품 실험 때, 청소부용 의복이나 낚시와 등산 등 레저 의복으로 사용되며, 가격이 8백원으로 매우 경제적이다.

대량 생산때는 고주파 (high quency) 머신을 사용해서 생산하며, 세탁이 간편해서 편리하다. 방제복의 디자인은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 신장에 준했다. 우리나라에도 방제복이 하루 빨리 보급되어 농약 중독 현상을 막아야 할 것이다.

 

4. 실용화 방안에 따른 문제점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그의 디자인이 상품화되어 소비자와 같이 호흡하기를 열망할 것이다. 즉, 디자이너는 완벽한 상품적 가치를 위해 디자인하여야 하고, 그 상품은 소비자를 위해 제작되어야 한다.

그 디자인이 작품으로서만 끝난다면 디자인의 생명 가치는 무의미하게 되며, 급진전하는 국제적 사회 속에서 보다 나은 경제 발전을 이룩할 수 없을 것이다. 인더스트리얼 디자이너는 기업과 소비자와 제일 가까운 위치에서 무엇보다 상품과 디자인을 조화있게 형성시키는 올바른 디자인에 관한 가치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농촌을 위한 충전식 자동 살 분무기와 방제 세트는 그 제작과 디자인이 농민의 현실적 문제를 파헤쳤을 뿐만 아니라 작업 환경과 생명 보존적 차원에서 능률적이고 완벽한 상품 가치를 갖고 있다.

상품 가치를 논하기 이전에 이 제품은 농촌에 보급되어야 할 것이며, 수출에도 역점을 두어 하루 빨리 개발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 출처 : 디자인포장 50호 (1980, 한국디자인포장센터) 중 발췌

 

 

 

이영재 「충전식 자동 살 분무기」 (제품 및 환경 디자인)

Mr. Lee, Young Jae Electric Charging Automatic Duster & Mist Sprayer (Product & Environmental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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