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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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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대한민국 상공미술전람회 도록 - 한국디자인포장센터, 1976

제11회 대한민국 상공미술전람회 도록

한국디자인포장센터, 1976

 

 

서문

 

대한민국 상공미술전람회도 올해로서 열한 돐을 맞이하였습니다. 상공미전은 11년의 연륜을 쌓는 동안 종래의 학생중심 출품경향에서 벗어나 생산업계와 일반인을포함하여 각계에서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거국적인 행사로 발전 하였으며 디자인의 창안기풍 조성과 생산제품의 품위 향상을 촉진하여 수출진홍에도 많은 기여를 해온 것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작금의 국제경제에 대처하는 우리의 수출전략에 있어 수출상품의 가득액 증대를 위하여는 무엇보다도 상품의 질적 향상이 시급하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질적 향상에 있어서 디자인과 포장이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의 중요성을 재삼 통감하게 됩니다. 따라서 상공미전은 수출상품의 디자인과 포장개선에 주도적인 길잡이가 되도록 노력을 경주해야 겠습니다.

특히 80년의 100억 불 수출과 국민소득 1, 000불이란 경제좌표를 향해 전국민이 총화의 단결된 힘을 경주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할 때 수출진흥을 위하여 상공미전이 지녀야할 사명과 책임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상공미전은 이러한 국가적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되어야겠으며 이를 위하여 정부는 그 제도적인 개선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 분야에 종사하는 관계자 여러분께서도 배전의 협 조와 노력있으시기 바라마지 않습니다. 금년도 출품작 중 우수작품을 수록한 이 도록이 전 국민과 산학계에 널리 활용되어 상공미전의 향상 발전과 수출상품의 디자인 및 포장개선에 유효하게 기여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1976년 8월

제11회 대한민국상공미술전람회 대회장

상공부장관 장예준

 

 

임원

 

대회장 장예준 상공부 장관

부회장 심의환 상공부 차관

집행위원장 장성환 한국디자인포장센터 이사장(현 대한무역진흥공사 사장)

위원

김종학 상공부 중소기업국장

하진필 한국디자인 포장센터 전무이사

한기성 한국디자인포장센터 진흥개발담당상무

김현기 대한상공회의소 전무이사

최문기 한국무역협회 상무이사

손석주 현대미술관 관장

김교만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유강열 홍익대학교 2부대학장

민철홍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심사위원

 

위원장 유강열

부위원장 박대순, 김종학

 

제1부 상업미술

분과위원장 조영제

위원 봉상균, 이명구, 양호일, 권명광, 김종학, 하진필, 김현기, 황기곤, 손석주

 

제2부 공예미술

분과위원장 김덕겸

위원 권순형, 백태원, 유강열, 황종례, 한기성, 정수웅, 최문기, 윤태엽, 윤미자

 

제3부 공업미술

분과위원장 민철홍

위원 최승천, 박대순, 이우성, 곽원모, 백철, 유윤진, 정만영, 이은규, 김정웅

 

 

심사총평

 

그 동안 세계를 휩쓸었던 불황도 가시고 국제경제의 경기가 회복되어 감에 따라 우리 나라 경제도 활기를 더해가고 있으며 아주 밝고 고무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제11회 상공미전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사명과 의의 그리고 그 기대하는 바가 더욱 크고 절실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그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적어도 이를 통해서 생산 제품의 개발은 물론 품위를 향상시킴으로써 수출진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지혜로운 창작활동을 교시하였다고 하겠으며 우리의 경제활동에 새로운 방향을 가늠하는 하나의 좌표로써, 그리고 디자인의 생활화의 직접적 계기로서도 그 의의는 크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욱 어려운 발전의 도약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하겠습니다. 지나간 10년 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실제적이며 포괄적이고, 보다 기업과 밀착된 제품개발에의 공헌이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금회 상공미전의 특기 사항 몇 가지를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전반적으로 질적 향상은 물론이나 보다 과학적인 재료 면에 있어서의 새로운 활용 면이 괄목할만하였고, 그것은 다양한 재료를 디자이너가 구애됨이 없이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일면을 보여주어 밝은 내일에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였다는 점입니다.

둘째, 제3부에 있어서 전략산업으로서의 전자제품 분야에서 작년 이래 눈부신 발전을 보여 주었으며 특히 각 전자 메이커들의 적극적 지원 내지 참여를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수출 유망 분야의 집중개발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세째로, 수출품 판매전략에 따라 질의 향상에 의한 고급품화를 기하도록 촉진하는 이때 제품의 규격화와 고급 상품화에의 애쓴 흔적을 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노력의 흔적은 디자인 본질에의 접근을 의미하며 내일의 밝은 발전을 기약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기업과 소비자, 디자이너가 조화있는 관계로 맺어질 수 있을 때만이 가능한 것임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상공미전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홍성수씨의 “스테레오 카세트 겸용 컴퓨터 캘린더 시계"는 운반하기 간편하고 복합적 목적을 가진 것으로 사용할 때 분리와 조합이 가능하며 복잡한 생활환경 속에서의 여러가지 목적을 단일화시켰다는 점에서 수출유망 품목으로서 현대 감각을 살린 작품입니다.

국무총리상인 조승래 씨의 “크리스탈 포장"은 종이 포장으로서 특수 상품의 고급화를 시도한 점과 규격화를 시도한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는 것이었으며 표면의 사진기법을 이용한 효과는 좋은 결과를 낳았습니다.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상인 이병하씨의 "금전 등록기"는 판매에 따른 총매상고가 한 쪽에 기록되어지며 뒷 면에 서 있는 고객이 기록되는 금액을 읽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으로 개개인의 적성에 맞도록 고안된 것이었습니다.

상공부장관상인 신영옥씨의 “식탁용 세트와 내프킨 세트”는 수직으로 기하학적 문양을 이용하여 질감이 좋고 간결하게 처리한 점이며 식기, 식품의 색채와의 조화까지도 고려한 효과는 높이 사줄 수 있는 것이었고, 한국디자인포장센터이사장상인 민병혜씨의 "야외용 세트”는 레저 붐에 따른 소품용으로 휴대에 편리하고 위생적으로 처리한 것 등이 훌륭하였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상인 김준형씨의 “사랑방 세트”는 자기의 질감과 등나무의 질감을 잘 조화시켰으며 우수한 질의 자기로서 고급 상품화를 피하였고, 한국무역협회회장상인 홍경희 씨의 "종이를 이용한 장신구”는 지공예의 기법을 응용, 가볍고 간결하게 누구나 제작이 가능한 것으로 처리하였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상인 이천일씨의 “개스 미터기"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발생으로 필연성에서 그 소재를 전개시켰던 점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상인 정연종씨의 "해외용 캘린더”는 착상과 함께 기법이 탁월하였습니다.

이 밖에 훌륭한 작품들이 많았으나 입상권에 들지 못한 것을 애석하게 생각하며 앞으로 더욱 많은 정진 있기를 기대합니다.

 

1976년 8월

심사위원장 유강열

 

 

분과별 심사평

 

제1부 상업미술

상업디자인부는 응모작품수와 그 작품들의 수준 면에서 몇년째 안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응모자의 매체 선정에 있어서는 아칙도 압도적으로 포스터 매체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생각됩니다. 포스터 이외에 캘린더, P.0.P, 에디토리얼, 신문, 매체 등 다양한 매체 선정에 따른 연구결과가 응모되었으면 바람직 하겠읍니다.

또 포장부분의 응모작품은 포장기능 또는 구조에 대한 연구 혹은 판촉을 위한 시각효과의 연구에 있어서 뚜렷한 방향에 대한 보다 밀도있는 연구가 아쉽다 하겠읍니다. 제품가격에 비하여 비합리적인 포장계획이라든가 가능한 배색중 가장 적합한 배색의 선정제시가 아니고 배색테스트 전부를 제시, 나열하는 애매한 연구태도는 지양되어야겠읍니다.

제1부 분과위원장 조영제

 

제2부 공예미술

대한민국상공미술전람회 공예 미술부의 총 응모작품 339종 1,322점에 대한 작품 경향을 평하기에 앞서, 이 전시회의 근본 취지에 부합되는 작품 제작은 바로 새로운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개발해서 실용가능성 있는 작품인 동시에 우리에게 흔한 재료를 잘 활용해서 우수한 수출품 개발에 기여 할 수 있는 작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아번에 출품된 339종 1,322점에 달하는 공예작품의 전반적인 경향을 본다면

첫째, 공예재료의 다양성이 결핍되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즉, 석재, 피혁 등의 재료를 쓴 작품이 부측한 반면, 도자기류에 치우쳐 있는 감이 있다.

둘째, 작품제작의 각도가 수출진흥시책면에서 수출품 개발이나 실용화에 역점을 둔 흔적이 희박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이러한 경향으로 인하여 개성이 뚜렷하고 독창성 있는 걸작이 나오지 못한 것같다.

보편적으로 볼 때, 작품의 질적인 면에서는 한마디로 수준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예년에 비해서, 이번에는 상당수의 작품이 참신한 착상과 좋은 디자인을 보여 주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것은 상공미전이 요구하는 하나의 측면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출품작품의 수도 작년보다 12%가 중가되었다. 상공미전에 대한 관심과 작품 제작열이 점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공예부문에서는 일선 산업계 디자이너들의 참여도가 낮았다는 점은 고려되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심사결과는 339종의 작품중에서 28.6%에 해당하는 97종의 입선작이 나왔고, 이중에서 다음 3개의 작품이 수작으로 엄선되었는데 그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상공부장관상의 신영옥씨 작 「석탁용기 세트와 내프킨 세트」는 평직을 이용하여 저령한 생산비로 가정환경을 우아하게 할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 작품으로 제작과정에서도 복잡성이 없으며, 무난하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다음 대한상공회의소회장상의 김준형 씨작 「사랑방 세트」는 깨끗한 제작처리로 도자기와 죽세공의 아기자기함을 보여 주어서 격조 높은 수작으로 발탁되었다. 하나의 공예작품으로서 지녀야 할 조형성의 미술적 효과를 솜씨있게 처리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일품이었다.

그리고 한국무역협회회장상의 홍경희씨 작「종이를 이용한 장신구」는 재료 자체가 흔한 종이이기 때문에 경제성이 높다는 특성이 잘 받아들여졌다.

이 밖에도 서길용씨 작「도자기 연필함과 재 털이」, 이외주씨 작의 아크릴과 금속을 재료로 사용한「문진을 겸한 오프너」등을 비롯해서 놓치기 아까운 작품들도 많았다는 점을 밝혀둔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우리나라 공예계의 연구열이 보다 높아지고 있음을 부인 할 수 없겠다. 다음 해의 상공미전에서는 오늘의 상공미전 공예부문에서 보여준 성과와 문제를 바탕으로 잘된 점은 더욱 조장되어야 겠고, 고칠 점은 해결해감으로써 상공미전이 희망하고 있는 작품개발의 열이 더욱 촉진되어 가야 할 것이다. 상공미전을 통해서 우리나라 산업계에 공예의 힘이 크게 공헌할 수 있는 날을 단축시키게 될 것을 확신하면서 심사평에 대한다.

제2부 분과위원장 김덕겸

 

제3부 공업미술

11회의 연륜을 쌓은 상공미전이 해마다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룩하였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공업미술부의 작금의 수준은 획기적으로 성숙도를 더해 가는것을 엿볼수있다. 이는 일천한 우리나라 공업디자인 분야가 이제 그 뿌리를 박고 정착되어 가는 미소로 보아야 되겠다.

금년도의 출품수는 170점으로 수적인 증가율은 높지 않으나 작품처리나 Modeling에 있어 월등한 발전을 가져왔고 작도와 Rendering도 우렬을 가리기 힘든 수준을 보여 주었다. 엄선한 결과 91점의 입선작과 그 중 20점의 특선작을 선정하였다.

수출정책과 주관처의 장려도 있어서 이미 예상은 하였던 바이나 출품수의 과반이 전자분야였던 것이 특기할 경향이었으며, 상대적으로 품종이 다양하지 못한 결과도 초래한 것으로 판단된다. 기대하였던 완구류와 염직부문의 출품이 부진하였던 것도 아쉬운 점이었다.

공업디자인은 본시 새로운 원리나 Syetem의 개발이 선행되지 않는 한 획기적이고 참신한 작품을 기대하기란 매우 힘든 것이 특성이다. 그러나 독창적인 구조와 조형미, 기능상의 변이성, 생산성과 경제성 등 독자적 개발의 소지는 있는 것으로서 이 점이 바로 디자인의 필요성이기도 하다.

출품자가 유의할 사항을 몇 가지 들면, 첫째 무이하게 Working Model을 시도함으로서 오히려 위축되어 무성격한 작품이 되는 경우와, 둘째 다목적(다기능)이 무조건 우수한 아이디어로 착각하는 것, 세째로 기존 제품의 Image를 탈피하지 못한 인상을 주는 작품 경향은 지양돼야 하겠다. 또한 인체와 연관된 내용의 출품작 중 인간공학적 배려가 미숙한 작품도 더러 있어, 데이터나 실험을 통해 해결되어야 할것이다. 상공미전의 의의나 이념으로 보아 숙고돼야 하겠다.

끝으로 공업디자인 부문의 발전을 위한 깊은 배려로서 타부에 비해 특선작수의 폭을 넓혀주신 집행부와 심사위원회 제위에 감사하며 권장의 뜻에 보답하는 뜻에서도 출품작가의 분발과 정진을 빌어 마지 않는다.

제3부분과위원장 민철홍

 

* 출처 : 디자인포장 27호 (1976, 한국디자인포장센터) 특집 기사 중에서 발췌

 



수상작 및 수상자

 

대통령상 / 제품디자인 / 스테레오 겸용 컴퓨터 캘린더 / 홍성수

국무총리상 / 포장디자인 / 크리스탈 포장 / 조승래

국무총리상 / 시각디자인 / 케세트테이프 레코더 선전 포스터 / 김고만

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상 / 제품디자인 / 금전등록기 / 이병학

상공부장관상 / 제품디자인 / 식탁용 세트와 내프킨세트 / 신영옥

대한상공회의소회장상 / 제품디자인 / 사랑방세트 / 김준영

중소기업중앙회장상 / 시각디자인 / 해외용캘린더 / 정영종

한국무역협회회장상 / 제품디자인 / 종이를 이용한 장신구 / 홍경희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상 / 제품디자인 / 개스미터기 / 이천일

 

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 / 제품디자인 / 야외용세트 / 민병혜


 

 

목차

 

서문

발간사

임원

심사위원

추천작가

심사총평

수상작품, 일반부문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경제기획원장관상

상공부장관상

한국디자인포장센터이사장상

대한상공회의소회장상

한국무역협회회장상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상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상

수상작품, 추천작가부문

특선작품

상업미술

공예미술

공업미술

입선작품

상업미술

공예미술

공업미술

심사위원작품

상업미술

공예미술

공업미술

추천작가작품

상업미술

공예미술

공업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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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상공미전 수상자 소감

 

대통령상

홍성수 삼성전자 디자인실

굿 디자인 개발이 꿈

『뜻밖이긴 하지만 노력의 댓가는 지불된다는 것을 재확인한 셈입니다』

영예의 최고수상소감을 이렇게 말하는 홍성수씨는 지난 9회와 10회 때도 국무총리상을 연속 수상해 아이디어맨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 착상 1개월, 제작 1개월 등 2개월 간의 노력으로 영광을 차지하게된 홍씨는 최초의 디자인과 작동단계에서의 차질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홍씨가 9회 와 10회 때 출품하여 특선한 전자계산기 겸용 전자시계 및 전자저울 겸용 전자시계는 현재 삼성전자에서 개발 중에 있다. 디자인연구소를 개설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굿 디자인을 개발하는 것이 앞으로의 꿈이라는 홍씨는 71년에 중앙대 공예과를 졸업, 삼성전자에서 5년째 근무하고 있다. 영등포구 신길동 000번지에 부인 신은미 여사와 1남을 둔 가장.

 

국무총리상

조승래 서울예술전문학교 전임 강사

포장개선에 역점둬야 할 때

고가품인「리스틀」제품의 성가와 파손방지를 위해 디자인한 포장작품으로 국무총리상을 받게 된 조승내씨는 지난 기년에 홍익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한 정통파. 68년과 66년에도 특선을 해 이번의 영광은 출품 세번째 만의 개가. 『지금까지는 내용물인 상품 위주에만 치우쳐 왔으나 포장의 구매 의욕을 유발하는데 미치는 영향이 50%된다는 사실에서 작품개발에 착수하게 됐다』고 말하는 조씨는 이제 기업가들도 포장개선에 역점을 두어 많은 투자를 해야할 것』이 라고 당부한다. 4개월 간 작품제작 중 후원자를 얻지못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조씨는 생후 2개월 된 첫딸아이의 이름조차 지을 여지가 없었다고. 서대문구 구산동 oo에 정현숙 여사와 1녀를 두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순수한 작품활동에 전념하는 것.

 

부총리상

이병학 금성사 디자인연구실

값진 기쁨을 동료와 함께

『이 값진 기쁨을 작품을 완성하기 까지 뒷바라지 해준 회사측,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하는 이병학씨는 디자인개인전을 3회나 가진바 있는 베테랑. 전자회로를 통해서 장부정리와 영수증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이번 작품은 세무합리화와 금전관리합리화를 목적으로 2개월에 걸쳐 제작된 것.

 

71년에 홍익대 도안과를 졸업한 이씨는 함남 함흥시가 고향인데 4번째의 출품끝에 영광을 차지하게 됐다. 이번 작품의 특징은 지금까지 국내 제작이 전혀 불가능하다고 인정해 왔던 부문이었다는 것. 제작에 성공하면 50만원 정도의 시판가격이 될 것이다. 홍제동에서 어머니와 세 동생을 부양하고 있는 이씨는『이번을 계기로 좀더 생활에 편리하고 아름다운 제품을 만드는데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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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제11회 상공미전을 맞아...

1. 상공미전과 디자인발전 / 김교만 서울대학교 교수

2. 상공미전과 디자인교육 / 이명구 건국대 생미과 교수

3. 상공미전과 수출산업 / 권중환 대한상공회의소이사


 

상공미전과 디자인발전

김교만

서울대학교 교수

 

현황

 

11회를 맞아 한 상공미전은 창립 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다론 나라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성격을 가진 전람회이다. 그것은 수출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독보적인 작품, 에너지 및 자원 절약적인 작품, 국내 생산소재에 의한 생산가능한 작품 둥을 덧붙여서 이 전람회가 수출산업과 소비증대를 목적으로 하는 특수한 내용을 가진 전람회로서 정부가 직접 주관하여 왔다. 지난 11년 간 상공미전은 디자인 창안기풍과 생산제품 품위 향상과 수출진홍에도 적지않게 공헌하여 왔으며 11회를 거듭하는 동안 50년대에서 70년대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산업, 경제, 문화 전반에 절찬 성장 및 발전의 척도가 되었으며 움직일 수 없는 우리나라 디자인史를 구축하여 놓았다. 그러나 11년 간 매해 그 해 나름대로 적지 않은 논쟁과 불합리성에 대한 부분적인 개선 등이 제기되었다. 그 논쟁은 상공미전 성격에 관련된 것으로 상공미전이 창작품 전시회의 성격인가 또는 실용화가 가능한 작품의 전시회가 왜 되지않는가라는 문제로 매년 논쟁의 가능성을 스스로 내포하였다.

그러나 이제 80년대의 경제좌표를 목전에 두고 대한민국상공미술전람회라는 명칭이 가령 대한민국산업디자인대전 또는 대한민국디자인전으로 개칭이 되며 그의 구성도 환경디자인 부문을 추가하며 일부의 상업 미술부문을 시각디자인으로 개칭함으로서 보다 폭넓고 현실적이며 전문화된 기구로 확대되어 간다면 그간의 논쟁이 되어오던 성격 문제도 자연히 그 해답이 얻어지게 될 것이다. 보다 근대적이며 국가적 요구에 따라 가일층 높은 차원으로 획기적인 전환을 이루어야 함온 당연한 당면 과제일 것이다. 이에 관심 있는 모든 디자이너, 산업인, 주최측이 전람회의 성격에 맞는 새로운 디자인 연구와 공동의 광장에 새로운 자세로 참여하여야 할 것이다.

 

11년 간의 성과

 

상공미전의 성장은 출품 수가 증가하였다던가 작품수준이 현저히 향상되었다던가 일반인의 상공미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둥둥 외형적 증가만이 아니고 상공미전을 통하여 디자인과 비즈니스의 협동적 분위기 조성과 산업계와 학계의 유대강화에 크게 기여하였다는 점과 생산인들의 디자인 센스 육성의 올바른 이해를 촉진하는 사회교육적 기능을 수행하였다는 점이다.

또한 상공미전 11년 간의 역사룰 통하여 가장 큰 성과가 있었다면 그것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직감하는 디자이너를 육성하는 공동의 교육장 역할을 충분히 실천하였다는 사실이며 우리는 이 전람회를 통하여 많은 능력있는 디자이너를 사회에 배출하였으며 이러한 디자이너들은 독자성과 전문성이 비로소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기회를 얻어 사회에 진출하는 하나의 교육장이 되어왔다.

또한 상공미전을 통하여 디자이너들은 성장했고 그 성장의 정도에 따라 산업계 교육계에서 사회적 지위를 확립할 수 있었고 수출산업계에도 직접 간접으로 크게 기여하였다.

또한 디자이너들은 기업과 사회에서 여러가지 난관과 제약있는 환경에서 창조력을 길러 왔으며 실무에 충실하면서 공동 참여의식을 배양하여 왔다.

 

디자인과 시장환경(1부를 중심으로)

 

어느 나라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기업을 에워싼 환경은 항상 변화하고 있으며 급변하는 시대의

기업은 마케팅 활동을 최적합한 방향으로 운영하여야 한다. 여러 시장환경에서 이에 대응하는 시장요소 즉, 제품, 유통경로, Promotion, 가격 둥의 4분류로 형성되는 이 가운데 상공미전에 출품되는 부분이 제품부분과 Promotion 부분의 두 부분이 된다. 이렇게 보면 국내의 시장요소의 대부분이 상공미전과 같이 자랐고 발전하였다는 결과가 된다. 앞으로 디자인 활동에 있어 마케팅 환경을 올바로 인식하여야 함은 디자이너의 기본 자세가 될 것이다.

 

소비자 구매태도의 변화

 

슈퍼마아켓이나 쇼핑센터에서 보는 것과 같이 혁신적 판매 양식은 Self service, Self selection방법으로 구매방법을 정착시켜 놓았다. 마국의 시장조사에 의하면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 중 상점원의 조언 없이 스스로 선택한 제품이 80%였고 구매장소에서 지식을 얻어 충동적으로 구매한 제품이 60%나 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는 매스 커뮤니케아선에 의한 정보전달수단의 발달과 POP 디자인의 발전의 결과라 말했다. 이와 같은 시장환경을 볼 때 매스커뮤니케이션의 매체인 선문, 잡지 , TV, 포스터 , Catalog, DM디자인 POP요소를 가지고 있 는 매체 POP포스터, 패키지, POP디자인 둥은 절대적으로 구매에 공헌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포스터 디자인

 

지 난 11년 동안 상공미전에 출품된 작품 종목을 보면 포스터전과 같은 인상을 받을 정도로 그 수가 많았으며 수상작품 수도 많았다. 금년에도 1부의 입선작품 53점 중 포스터 디자인 80% 포장 디자인 13%, 캘린더 디자인 6%, 편집디자인〈캐덜로그> 2%이며 특선작품 14점 중 포스터 디자인이 88%를 점하고 있다. 추천작가 작품 19점 중 포스터가 18점이 된다. (필자도 포스터 작품을 출품하였음) 기타 품목의 작품은 출품되지 않았으며 그간의 전람회 동안 포스터 및 포장디자인 외의 작품들은 출품 수가 극히 적었다.

지금 여기에서 포스터 작품의 수준이라든가 방향이라든가 포스터 작품을 동하여 작가의 능력을 평가하자는 것이 아니고 우리 나타 현실에 포스터 매체가 실질적으로 사회에 상공미전에서와 같은 비중으로 크게 기여하고 있는지 의문이 간다.

지금까지 전람회에서 포스터 디자인이 작가의 디자인 센스의 능력을 한 눈에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왔으며 그 능력을 미루어 다른 디자인 활동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상공미전이 목적하는 실용화의 문제를 적용할 때 포스터 작품에 비중을 두고 장려하여야 한다는 점은 지도층의 운영에 재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된다. 해마다 각 기업체에서 Promotion을 위한 포스터 인쇄 수량은 늘지만 대리점, 영업소, 소매점, 백화점, 대량판매점에서 소기의 의무를 발휘하고 있는 포스터가 몇 점이나 되는지 의문이다. 기업주는 포스터 제작 이전에 관매점의 평면 공간에 대하여 근본적인 검토가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평면 공간이라 함은 벽면, 유리창, 기둥, 천정, 계단공간이다. 판매점은 상업진열을 우선적으로 중시하게 됨으로 포스터를 부착할 수 있는 공간이 없게 된다. 특히 대형 포스터의 경우와 기업체 간의 포스터 광고 배포 경쟁이 있는 경우는 더욱 공간을 할애하기 어려워 결국 빛을 보지 못하고 방치 내지는 버려지게 된다. 외국과 같은 Bill Board 시설 하나 없으며 공공시설 관리의식과 미적 습관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대형 포스터 제작은 환경조건이 맞지를 않는다. 유럽이나 스위스는 민간방송이 별로 발달되어 있지 않았고 특히 스위스국은 다양한 언어장애(4~5개 국어를 사용함)로 인하여 언어와 문자로서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워 시각적인 도해 형식의 매체인 포스터가 최고의 유력한 광고방식이라 한다.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상품과 같이 진열할 수 있는 POP포스터와 실내에 부담없이 부착할 수 있는 소형 포스터 디자인이 실질적인 면에서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POP 디자인

 

마아케팅 시대나 광고시대를 막론하고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정보제공은 매스 미디어가 주축이 된다. 그러나 실제로 상품을 소비자에게 구입시키는 장소에서 소비자의 의향과 팔요성을 반영시키는 역할, 고객의 구매 의욕을 환기하고 소비자와 상품, 상호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며 실제구매행동으로 유인하는 최종 단계의 결실행사는 POP광고가 현 마아케팅 환경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이 방면의 디자인 연구가 많아야 할 것이며 디자인전에는 새로운 매체로서 등용을 기대하고 싶은 작품들이다.

 

통신판매를 위한 디자인

 

제품의 판촉계획으로 제일 먼저 캐덜로그 및 DM디자인을 작성하는 작업이 된다. 캐덜로그는 기업의 이미지 및 영업안내, 상품설명, 기업 PR. 상품의 선택과 주문방법 동 여러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실물전시의 대용 역할로서도 중요하다. 신문, 텔리비전 둥의 매스 커뮤니케이션에서는 Brand name과 특정품종만을 클로즈업 할 수 있으며 순간적인 광고 방법으로서는 구체적이고 정확한 내용을 전달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캐덜로그는 주문서식과 지불방법, 운임 등의 설명, 재질, 크기, 기능, 중량, 가격 등을 이해하기 쉬운 디자인으로 고객에게 설득 구입 결의를 유도하는 유력한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된다. 그 동안 상공미전에서 Catalog, Booklets, Foder, Programm, Annual Report, House organ,〈사보〉 디자인 등의 작품이 적었다는 점은 현 시장요소를 올바로 인식을 못한데 있다고 본다.

 

시스템 디자인

 

국제시장에서 다국적기업 제품들과 경쟁하는 데는 국제적 시각언어로서 국제적인 체제로 임하여야 할 것이다. 외국의 예를 들어 보면, 석유회사의 Shell, 음료회 사의 Coca Cola, 통신회사의 RCA, 항공회사의 Eastern 둥은 세일즈맨의 설명 없이 지각할 수 있는 국제언어를 가지고 있으며 국가와 민족 언어를 초월한 공통 이해의 커뮤니케이션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의 디자인 활동은 단지 광고, 제품, 포장 디자인과 같은 개별적 영역에 머물지 않고 기업전체의 경영이념과 개성을 확립하는 계획 즉, Corporate Identity System은 현대 디자인 활동의 큰 요구이다.

오늘의 해외시장 요소들은 과학문명의 발달로서 생산기술이 평균화되어 가며 제품, 품질, 가격 등도 평준화되어 감으로 제품의 우수성보다는 생산기업체를 명시하는 Trade mark 및 Brand name 또는 기업이 갖는 이미지 그 자체가 구매 행위의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 앞으로의 디자인 활동은 소비자의 생활행동 양식을 정확히 파악하여 그것에 적합한 상품 이미지를 대중에게 올바로 전달시키며 복잡다양한 상품을 여하히 시스템화하여 유기적인 방법으로 일반에게 전달하느냐 하는 능력을 요구하게 된다. 단지 한 분야의 Creative work에만 전념하는 시대는 이미 지난 것이다. 비쥬얼 디자인 부분에 조직체의 시스템 디자인 연구작품이 많이 등용되어야 한다.

이와 같이 막중한 시각디자인 연구분야를 개인 단독으로 해결한다는 사고는 앞으로는 통용되지 않을 것이다. 디자이너는 반드시 어떠한 조직체에 속해 일해야 하며 여러 이질적인 분야의 협조를 얻어 문제를 해결하는 Interdisciplinary Coorperation〈상호 기술협동〉형식의 활동이 외국에서는 활발히 전개되어 크게 주목을 끌고 있다. 도시 계획가, 건축, 공업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 인간공학자, 심리학자와 같은 전문 분야에서 자기 분야만으로는 그 이상 발전시킬 수 없는 난관을 타분야 또는 일견 관련하기 어려운 분야까지 밀접하게 결합하여 해결하는 이화수정적사상異花受精的思想〈Cross-Fertilization〉은 고객과 사회의 요구에 보다 완전무결한 제품을 생산하려고 하는 노력이며 대중에게 보다 정확하게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한 방법을 더욱 집중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사상인 것이다.

 

발전을 위한 제언

 

이상과 같은 이론과 의견을 토대로 몇 가지 제언이 있다.

① 국내외 시장환경을 올바르게 인식하여 효과 품종만 선정하지 말고 실질적으로 추구한 내용이여야 하며 우리나라적인 특성과 개성의 미가 현대적 감각으로 디자인된 연구작품이 출품되어야 한다.

② 실용화를 위하여 디자인은 기업 이익과 절대적으로 연관됨으로 기업체와 상호 협력하여 제작할 수 있는 일선 디자이너들의 연구작품이 적극 참여되어야 하며 상호 기술지원이 가능한 그룹에 의한 합동연구작품이 출품되어야 할 것이다.(공동작품의 경우 디자이너들의 능력은 동등히 인정받아야 함)

③ 전람회의 우수작품은 기 업과 정부의 협조를 얻어 제도적으로 실용화 될 수 있도록 그 방안을 연구하여야 한다.

디자이너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이미지를 존중하는 예술가와는 달리 항상 특별한 제약을 내포하고 있는 문제들을 취급하는 작업임으로 공적 성격과 임무감과 사회적 책임을 느끼며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1966년 8월 상공미술 창립전으로부터 시작하여 초기의 계몽기를 거쳐 오늘에 이르는 11년 동안 상공미전은 알찬 성장과 발전을 거듭했으며 70년대 중반은 우리나라 디자인의 확립기를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다. 미래에 올 성숙기, 성장기를 위하여 다 같이 노력하여야 할 것이며 우리나라 디자인 수준을 국제수준 이상으로 발전시켜 놓아야 할 것이다.

명 년에 개최될 산업디자인대전은 주최자나 참여자 다 같이 전람회의 성격을 명확히 인식하여 앞날의 Vision올 제시할 수 있는 훌륭한 디자인전이 되도록 새로운 제도와 운영의 방향을 강구하여야 한다. 또한 디자이너는 시대성에 최적합한 창의와 책임감에 찬 연구작품을 출품함으로서 디자인전의 목적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상공미전과 디자인교육

이명구

건국대 생미과 교수

 

매년 1회 6월 경에 개최되는 대한민국상공미술 전람회 이하 상공미전으로 약칭함)는 1976년 제 11회 상공미전을 마지막으로 내년부터는「산업디자인전람회」로 그 명칭이 바꾸어진다는 것은 이미 지상을 통해서 알고 있는 바와 같다. 따라서 그 내용도 수출산업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창의적인 작품개발에 중점을 두게 되리라고 보며 그 성격도 점차 바꿔지리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본 고에서는 지금까지의 상공미전의 성격을 국전과 비교하여 그 차이점과 문제점을 모색해 보기로 한다.

 

상공미전의 성격과 문제점

 

상공미전이란 국전(대한민국미술전람회)과 같이 정부가 주최하는 거국적인 행사로 상공미술 분야의 국전을 뜻한다. 회화, 조각(구상, 비구상), 서예 둥 순수미술을 중심으로 하는 국전과는 달리 미술계, 산업계, 일반인을 포함하여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이 전람회는 창안기풍조성과 생산제품의 품위향상을 촉진하여 수출진흥에 기여하는 사명감을 갖고 총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이다. 상공미전의 성격이 국전과 다른 것은 주최측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국전이 문화공보부 주최 인데 비해 상공미전은 상공부 주최로서 국전이 문화 예술성의 경향이 짙은 것이라면 상공미전은 산업성의 경향이 짙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1966년 발족 당시의 상공미전은 일반의 인식 부족으로 인하여 대부분의 출품자가 학생이었으며 다수의 출품작이 Hand Drawing 한 것으로 시작품에 지나지 않았다. 내용도 순수한 작가적인 견지에서 예술성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고 할 수 있으며 출품작에는 기존 상품명을 쓸 수가 없었다.

해를 거듭함에 따라 작품의 수준도 높아지고 출품자도 일반인과 산업계에 종사하는 디자이너들이 많이 참여하기 시작하였고 주최측의 요구에 따라 1972년 제7회 상공미전부터는 출품작에 기존 업체의 상품명을 그대로 쓰게 되었다. 이것을 계기로 작품의 성격도 직접 수출에 기여할 수 있고 실용화가 가능한 것으로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1976년 제11회 상공미전에는 주최측에서 추천작가 부문에 한하여 전자, 전기제품, 섬유제품, 완구 둥 3개 제품에 한한 소재로 출품하도록 제한시켜 놓음으로써 작가들의 자유로운 주제 선택을 못하게 하였다. 정책적으로 수출산업의 중점적인 면을 다루어 나가는 것은 괄목할 만한 일이나 전람회 개최 전에 1차 추천작가 회의를 통해 상의할 문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또한 새마을 분야와 에너지 절약, 국민총화 둥 계몽적인 포스터 부문은 상공미전과는 별도로 국민전체가 참여하는 현상공모 행사가 되었으면 한다.

국전과 분야 면에서 비교해 볼 때 상공미전은 제1부 상업미술, 제2부 공예미술, 제3부 공업미술의 3부로 나누어지고 국전은 동양화, 서양서, 조각(구상,비구상),서예,사진,건축,공예 둥으로 나누어진다. 여기서 다른 분야는 문제 될 것이 없으나 공예에 있어서는 상공미전과 국전이 중복되고 있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볼 때 국전의 공예부는 미술의 한 분야로서「창작공예」또는「일품공예」라고 하여 생산성과도 별개의 것으로 예술성 추구에 있고 상공미전의 공예미술은 생산성과 직결되어야 하며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수출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수출 가능한 공예품이어야 하므로 그 구별이 뚜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출품된 작품들의 예로 보면 두 부문의 공예에 있어서 이러한 것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게 출품된 경향이 많았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며 실제 작품으로 볼 때 그러한 성격을 구별하기가 어려운 점이 많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상공미전이 갖는 성격상의 문제점은 각 부마다 지니고 있다고 본다.

제1부 상업미술의 경우 광고디자인 작품이나 포장디자인 작품을 출품하였을 때 Hand Drawing 한 작품은 예외일 것이나 이 밖에 인쇄 또는 사진으로 처리된 작품들은 출품시에 아트 디렉터 (Art Directer), 디자이너, 사진작가 (Photographer) 등이 명기되어져야 할 것이며 그 중에서도 공동제작인 경우 대표자의 이름이 기재되어야 한다고 본다.

시상문제에 있어서도 국전과는 그 주최 부처가 다르겠지만 아직도 부상의 차가 심하다고 생각된다. 중견작가들의 연구심을 더 높이기 위하여 추천작가부문의 대회장상을 각 부마다 1점씩을 두어 해외작품 연구시찰을 할 수 있는 특전이 부여 되었으면 한다.

 

우수디자인 상품 전시의 의의

 

한국디자인포장센터가 산업계에 의뢰하여 출품된 작품 중에서 심사위원회가 구성되어 선정한 작품에 한하여 상공미전과 함께 전시되고 있는 것을 말하며 작품내용은 상공미전 1, 2, 3부에 해당하는 국산 우량상품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전시회의 목적은 실제적인 제품과 상공미전에 출품된 연구 시작품을 함께 진열하므로써 서로 비교할 수 있고 자극을 받게 됨으로서 상공미전에 출품되는 작품들이 실제 산업 속의 디자인으로 그 질적인 향상을 도모하는데 있다고 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우수상품에 정부가 제정한 마아크로는 K.S (Korea Industrial Standard) 마아크가 있고 우수디자인 상품에 주는 G.D (Good Design) 마아크가 있으나 업계의 관심도가 부족하여 기대할 만한 제품이 출품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디자인 교육

 

디자인 교육의 한 요소로서 현재 구성 교육의 방법론과 구성원리의 기계적인 지도에서 오는 판박이 같은 규격화로 창조적 자유를 말살하고 있는 경향을 일반적으로 학원, 연구소 등에서 볼 수 있다. 디자인 교육에서는 생활경험을 토대로한 기초 조형교육의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루어야 할 것이다. 디자인 활동은 양면의 자기표현인 순수미술과 더불어 인간생활에 폭넓게 사용되는 조형예술인 것이다. 순수미술과 디자인의 양면에 공통되는 성능이 조형성이며 이 조형성이야말로 문학성 또는 음악성에 대하여 문자 그대로 순수미술 또는 디자인을 조형미술로 만든 본질적인 모체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인이란 사물의 표면이 아니라 핵심으로 보이는 심원한 본질을 표현하는 것이며 자연 원리인 선, 차원, 색의 재표현인 것이다.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미와의 적절한 구성이며 물체의 기본적 의미를 선명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종래의 디자인 교육 또는 구성교육에 있어서 설명된 점, 선, 면의 기하학적인 관련에 대하여 생각해 보면 우리들의 지적 또는 추상적 인지에 대하여 적어도 인간성에 관련되는 조형요소로서의 인지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디자인 교육을 통해서 요구되는 조형활동은 항상 형(Form)의 탐구와 새로운 창조로서 살아있는 지성과 감각의 정신적 총화를 기반으로 하여 간인의 것인 조형적 미의 창조적 정신에 있다고 생각된다. 사람들은 꽃이 어떻게 해서 피느냐를 이해하기보다 꽃이 아름답다는 것을 연발한다. 중요한 것은 인간 본래의 마음에 직결되는 미적 감각의 반영이며 조형의 요소란 조형활동에 있어서 외적 및 심적구조의 핵십이며 피상적인 관찰 또는 개념적인 지지에 대하여 조형적 표현에의 본질적인 지침과 자각을 하기 위한 고찰의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조형활동은 각자가 모르는 사이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조형활동은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석필이나 분필로 도로변이나 벽에 낙서를 하는 동안 무의식 중에 물체의 윤곽을 그리게 된 것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깊이와 넓이를 갖고 확 실히 존재하고 있는 사물에 대하여 알게 되었다. 즉, 자연은 대소 여러 가지 면에 의하여 구성되어 있는 것 을 알게 되며 이들 복잡한 면도 정리 통일함으로써 물체의 자세 또는 개성을 발견하게 되는 것인데 디자이너의 조형적 주관은 단적인 대상의 자세에 대상을 환원하는 것에 의하여 처음으로 사물의 정확한 형울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새롭고 아름다운 형성의 발상은 대상의 정확한 형(Form)을 구조하는 조형적 요소를 추출하여 재확인하는 것에 의하여 형성의 새로운 지침이 되며 조형적 감각으로서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될 것이다. 디자인 교육을 받기 시작하면 표현의 기초적 과정에 있어서 보다 정확하게 사물의 형을 파악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 자연의 형(Form)을 관찰할 때 거기에 근사한 선은 쉽게 발견할 수 있으나 복잡다양한 자연의 형의 외관을 봉하여 내부에 들어오는 자세를 포착하는 수단으로서 단순한 통일적 형체로 요약하기 위하여 기하학적인 성격을 갖는 선에 의한 형을 결정하건 용이하지 않다. 이때는 윤곽선일 때도 있으나 표현의 형식과 성격이 달라지기도 한다. 선 및 점에 관한 인식은 수학적 혹은 기하학적인 것으로서 순수개념의 세계에 존재하는 것이나 자연 및 인공의 세계에 있어서 존재하며 표현, 형성될 때는 다른 물체의 힘과 결합하여 실존하는 것이다. 즉, 구상화된 선이나 점은 어떤 물질에 의하여 그 성격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회화에 있어서 가상적 공간 또는 건축, 공예, 영각 등에 있어서 구상적 공간 속에 조직되었을 때에는 방향이며, 힘이며, 넓이의 생명감으로서의 암시적 요소를 나타내기도 한다. 또 두 개의 면이 접근하여 생기는 공간도 선이 되는 수가 있으나 이러한 선은 감각상에서는 압력을 느끼게 하는 선 또는 깊이 있는 선으로서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형성의 요소를 개별적으로 독립하여 관념적인 것이 되지 않도록 항상 상대적, 유기적인 조형정신과의 총화에 의하여 인식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면보다 선, 선보다 점으로 극한하여 가면 점은 무엇보다 불안정한 형(Form)으로서 존재한다고 할 수 있으나 실존할 때는 긴장된 형 (Form)으로서 공간에 그 위치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점의 성격은 무엇보다 깊은 철학적 인생관과, 대상에 대한 깊은 관찰과 형성에 대하여 긴장된 창조적 태도상에 확실한 위치와 가치의 균형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면, 선, 점에 대한 근본적인 구상방법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제작의 발상에 있어서 형성의 요소.에 대한 감성이 적어도 시간과 공간 속에 요소가 고립되지 않고 영원히 살아 있는 것 같은 것이 그것이다.

끝으로 디자인은 사물의 외면적인 장식이라든가 만족을 위한 표현만이 아니라 우리 인간의 생활향상을 위하여 산업생산 또는 시각전달, 생활환경을 보다 쾌적한 것으로 만들려는 조형활동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표현보다 사회에 책임을 질 수 있는 표현이며 새로운 문명질서 또는 정신적 풍토를 형성해 나가는 사명을 갖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하여 디자이너는 예리한 조형감각과 구성력, 기능성 또는 상징성, 풍부, 창조력, 기술들을 몸에 붙여 조형적 통합체인 디자인의 본질을 체득하여 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이러한 것은 기초와 전문, 실습과 학과, 개성과 원리가 잘 융합되어 새로운 디자인 교육 속에서 가능하게 되리라 생각된다.

 

 

 

상공미전과 수출산업

권중환

대한상공회의소이사

 

1. 상공미전의 성격과 업적

 

「수출상품을 위한 디자인 발전」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상공미전이 열려 온 것은 올해로서 만 10년을 맞이하게 된다. 상공미전 10년은 한마디로 한국 디자인의 발전사이며 60년대에서 70년대에 걸쳐 산업입국과 수출증대를 국책으로 추진하여 온 한국의 산업, 경제, 문화 전반에 걸친 성장의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디자인 분야에 새로운 인식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이를 연구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60년대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수출입국의 정책을 주진하면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경제개발 계획의 성공적인 수행으로 우리가 생산과 수출에 있어서 놀라울만한 성장을 이룩하였음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사실이다.

상품의 질적인 향상에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 곧 디자인 및 포장의 개선과 개발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경제개발 초기에 상품의 디자인이 뒤떨어지고 포장이 서툴러 국제시장에서 소외 당하거나 저평가되는 일이 없지 않았다.

또 상품의 품질자체는 외국 상품에 비해 손색이 없으면서도 디자인과 포장이 이에 미지치 못하기 때문에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우리 상품이, 해외시장에 크게 진출하면서부터 디자인과 포장이 제품의 품질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정부나 기업이 다같이 깨닫고 이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 것이다.

우리의 경우 산업 디자인에 대한 연구활동이 긴 역사를 지니지는 못했지만 70년대에 들어와서 그 수준이 현저하게 향상되었고 오늘날에 와서는 오리지날의 개발이란 단계에 이를만큼 장족의 발전올 보이고 있다.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서는 만족할만한 수준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짧은 기간 내에 우리 모두가 산업디자인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고 그 수준도 일정한 궤도 위에 올라서게 된 것은 그 동안 한국디자인포장센터가 주관하여 온 상공미전에 힘입은 바 큰 것이며 또한 정부의 계몽과 뒷받침도 이같은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온 것은 사실이다.

1970년에 발족한 한국디자인포장센터가 이나라 상공미술의 발전과 수출업계에 기여한 공적은 참으로 크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상공부 주최와 한국디자인포장센터 주관하의 연례행사인 상공미전은 그 규모나 전체 출품작들의 질, 양면으로 보나 한국유일의 종합 디자인전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상공미전의 성장은 비단 수량적, 외형적 증가에서 그치지 않고 디자인계, 나아가서는 우리 사회 전체에 디자인을 인식시키고 그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더우기 상공미전은 그 회수가 거듭됨에 따라 디자이너의 창의적 아이디어 및 프로세스 개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디자인과 비즈니스의 협동적 분위기 조성 및 산학간의 유대강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 결과 제11회전을 맞이하게 된 지금 상공미전의 의의와 위치는 이미 움칙일 수 없는 것이 되었다.

현대경제에 있어서 디자인과 포장문제는 해외시장 개척과 판매경쟁에서 첨병적인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같은 개발도상국가에서는 그것이 하나의 수출시장을 위한 필연적인 과제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디자인과 포장이 아직 선진국가의 그것에 비하면 미흡한 점이 많고 날이갈수록 수출여건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어서 그에 따른 수출경쟁은 이른바 무역전쟁까지 유발시킬만큼 격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세계 무역의 일반적 경향은 자유무역주의로부터 자국이익 우선이라는 보호무역주의의 방향으로 향하고 있어 우리나라와 같은 개발도상국가의 경우는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자인 개발의 필요성이 더욱 철실하계 느껴지고 있다.

하나의 상품이 수출시장에서 판로를 개척하는 데에는 품질도 중요하지만 그 상품의 포장과 디자인이 갖는 풍치는 철대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품질이 우수한 상품일지라도 그 상품 자체만으로서는 그의 진가를 인정받기가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체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는 바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이나 포장이 허술하다든가 광고활동은 물론 제품의 디자인이 제대로 못되면 그 상품은 제값을 받기는 커녕 다른 경쟁상품 대열에서 외면당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출의 상품이 자국의 국제신용과 외교역할까지 담당해야 한다는 사실을 미루어 보아 기업과 그 종업원은 하나의 상품을 만들 때 온갖 정성을 쏟아야 할 것이다.

경제대국을 이룩한 선전국을 보면 수출상품의 디자인에 대하여 전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정부의 배려로 활기있게 연구활동을 벌였던 것이다. 이토록 산업디자인이 수출신장과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고 또 그 발전의 계기가 바로 이러한 상공미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보면 그간 상공미전이 성장기의 우리 기업에 기여한 공적은 실로 큰 것이며 앞으로 상공미전에 지워진 책무 또한 지대하다. 뭐니뭐니해도 상공미전의 역사를 동해 가장 큰 성과가 있었다면 그것은 사명감과 책임감을 직시한 디자이너들을 육성하는 공동의 교육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다는 사실이다.

 

2. 수출산업과 디자인

 

80년대 수출목표 100억불, 1인당 국민총생산 1,000불을 타켓트로 실정해 놓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정부와 기업 그리고 온 국민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 효율적인 방법의 하나가 바로 이러한 디자인 포장의 개선을 동한 수출신장이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수출을 통한 산업 건설은 이 나라의 과제이며 더우기 물질문명이 고도화될수록 산업은 디자인과 더불어 유기적으로 성장 발전하는 동위체이다. 디자인 없이 산업을 생각할 수 없는 단계에까지 와 있는 감이 없지 않다.

수출 마아케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제요소 가운데 가장 중시되는 것은 상품의 품질과 가격에 있음은 더 말할 것도 없거니와 특히 품질이라는 카테고리에는 감각, 기호 및 시장적응인자로 구성되는 제2차적 품질 특히 디자인이 핵심이 된다.

또한 오늘날의 기업 이념이 생산자 이익 중심의 경영으로서가 아니라 소비자 선택적인 형태로 발전되어 왔듯이 마아케팅 방식도 소비자의 입장을 고려한 소비자 선택형으로 발전되어 왔기 때문에 소비자의 구매심을 자극하고 상품의 소구력을 증대시키는 디자인이야 말로 가장 효율적인 마아케팅 유발요인으로서 중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흔히 디자인은 말없는 세일즈맨이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하며 실제 미국에서는 상품의 전매상고중 디자인에 의한 구매결정력이 60%라는 사실 자체가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우리의 경우도 수출상품이 해외시장에 대거 진출하기 시작한 후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는 크게 제고되었고 이제는 어느 수출업체를 막론하고 디자인이 좋아야 잘 팔린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고 또 자체적으로 디자인을 개발하여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경우도 있 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우리의 수출업체는 전반적인 디자인 개발활동이 미약하여 외국 바이어의 샘플 주문에만 의존하고 있는 사례가 많으며 설사 자체 개발 디자인 제품을 수출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해외시장에서 구매자의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실제 디자인 개발에 대한 국내 전문기관의 조사결과를 종합해 보면 단순히 바이어의 요구에 응하고 있는 경우가 전체의 50.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디자인을 개발하는 경우는 고작 30% 미만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물론 수출상품의 디자인 개발이 란 단순히 독창적인 새로운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수출 마아케팅을 위한 디자인 개발에 있어서는 해외 디자인의 도입, 활용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바 이 분야에 대한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 기업인들은 물론 온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이의 개선과 개발을 위하여 부단한 연구와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정부와 업계가 아무리 국적있는 디자인 제품을 개발하고 산학의 협동 분위기를 조성하려 해도 그 주역인 디자이너들의 참여 없이는 큰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상공미전은 디자이너들의 참여와 개발을 촉구하는 전람회이며 오직 디자이너를 위한 것이다.

디자이너는 상공미전의 창설과 함께 그 독자성과 전문성이 비로소 공식적으로 인정될 기회를 가졌으며 디자이너의 지도육성과 사회진출을 공인받을 수 있는 떳떳한 위치에 서게 되었다.

이렇게 볼 때 상공미전과 디자이너의 관계는 필수적이며 그 책임 또한 막중하다. 따라서 디자인 및 포장계는 보다 능동적인 자세로 경제 사회에 참여하여 연구개발하고 그 결과를 실용화할 수 있도록 산학간의 긴밀한 협동을 다져가야 할 것이다.

현재 여러 가지 면에서 디자인 개발을 위한 제여건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지는 않으나 매년 개최되는 상공미전에의 참여와 한국디자인포장센터를 비롯하여 과학기술연구소와 기타 각 기업체 개발기능을 본격적으로 활용함으로서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해 나아갈 여건과 기운이 성숙되어 가고 있다.

 

3. 디자인 개발 방안과 과제

 

10회를 거듭하는 동안 상공미전은 디자이너들의 지위향상과 더불어 사회, 특히 산업계에 디자인의 개념을 인식시켰으며 기업발전에 기여한 바 또한 적지 않았지만 공업디자인의 본래의 목적이 대중적이어야 하는 만큼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어져야 하며 소비자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 소비대중 속에 환영받는 상품으로 만들어져야 그 진가가 발휘될 수 있다. 이 같은 논리와 연관시켜 볼 때 상공미전은 다소 현실과 거리감이 없지 않았나 한다.

첫째, 상공미전의 출품작들을 보면 대체로 실용적인 면보다는 예술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상공미전이 수출상품을 위한 디자인 발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범국민적인 참여를 촉구하고 있음은 우리의 현실문제로서 너무나 당연한 방향일줄 안다. 그런데도 출품작들의 내용이 실용면과 큰 관련을 맺지 못하는 경향을 엿보여 온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 봄직하다. 그리고 제작과정에서 실용성과 더불어 생각할 것은 경제성인 것이다. 아무리 우수한 작품일지라도 생산 코스트가 높거나 국내기술로서 대량생산이 불가능한 제품이라면 상공미전의 작품으로서는 큰 가치가 없는 것이라 하겠다. 디자이너가 업계의 취향과 실정을 파악해서 기업의 요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 준다면 산업과 디자인은 균형적 발전을 이룩하게 될 것이다.

둘째, 우리 고유의 특성있는 디자인을 개발해야 할 문제이다. 제품의 기본 디자인을 개발하고 한국적인 시야에서 이를 토착화시키는 한편 외국인의 기호와 우리 고유의 미를 조화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오리지널 개발의 중요성을 여기서 새삼 강조할 필요는 없겠으나 특히 새로운 상품의 수출 마아케팅과 관련하여 특별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구미 각국에서도 동양적인 것에 대한 붐이 일고 있는 바 우리의 국적있는 디자인을 국제화시켜 시장수요를 창조해 나가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세째, 해외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디자인을 광범위하게 개발하는 문제이다. 우리가 만든 상품이 외국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야 하기 때문에 해외 시장별로 생활관습, 유행성 및 기호성에 부합되는 디자인을 폭넓게 개발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요 해외 시장별로 인기가 높고 수요가 많은 제품의 디자인을 조사 연구하여 이에 적응토록 노력해야 하며 더 나아가서는 각 시장별 특성을 고려한 독특한 디자인 개발활동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네째, 디자인 개발을 위해서는 정부나 기업 그리고 디자이너가 상호 협조해야 함은 물론이지만 특히 업계의 활동이 보다 조직화 되어야 할 것이다. 디자인 개발은 업계의 이익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이는 어디까지나 업계가 주체가 되어 추진되어야 함은 췌언贅言의 여지가 없다. 우선 디자인 개발의 여건조성을 위해서는 최소한 디자인 전담부서를 설치하거나 전문기관을 활용해야 하며 마아케탕 전략 수립에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차원에서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외국의 경우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디자인 고 문제를 채택하고 횡적 협조 조직이 체계화되어 있으나 우리의 경우에는 디자이너가 생산 및 마아케팅 기능과 유리되어 있는 예가 많으므로 소기의 성과를 충분히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유능한 디자이너가 부족하다는데 그 원인이 있다고도 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경영층의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데서 연유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이를 빠른 시일 내에 계몽하고 인식을 제고해야 할 것이다.

이 밖에도 디자인 개발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외국 유명업체와의 기술제휴, 해외 디자인 전문기관과의 정보교환 활동 및 수출시장에 대한 시장조사 활동도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작금의 경제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관건은 곧 수출증대 이며 수출증대를 위한 마아케팅 활동에는 디자인 문제가 과거 어느때보다 더욱 절실한 과제로 크로즈업 되고 있어 이의 해결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줄 안다.

이상과 같은 기본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와 관계기관 그리고 업계가 공동 노력을 경주해야 하지만 앞으로 개최될 상공미전에서 이같은 수출상품 디자인 개선에 역점을 둔다면 머지 않은 장래에 문제해결의 실마리는 쉽게 풀릴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 바이다.

 

 

* 출처 : 디자인포장 27호 (1976, 한국디자인포장센터) 특집 기사 중에서 발췌

 

 

 

 

 

대통령상 디자이너 홍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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