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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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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대한민국 상공미술전람회 도록 - 한국디자인포장센터, 1974 (유실)

제9회 대한민국 상공미술전람회 도록

한국디자인포장센터, 1974

 

* 도록 유실됨

 

 

임원

 

대회장 장예준 상공부 장관

부회장 심의환 상공부 차관

집행위원장 장성환 한국디자인포장센터 이사장

위원

이문홍 상공부 중소기업국장

하진필 한국디자인포장센터 전무이사

한기성 한국디자인포장센터 진흥개발담당상무

김현기 대한상공회의소 전무이사

최문기 한국무역협회 상무이사

박승도 대한무역진흥공사 정보담당이사

박대순 한양대학교 사범대학 교수

백태원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교수

조영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심사위원

 

위원장 권순형

부위원장 김현기 유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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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상업미술 제2부.공예미술 제3부.공업미술

분과위원장 조영제 백태원 박대순

위원 김교만 권순형 민철홍

봉상균 이순석 이우성

이명구 이신자 최현칠

한홍택 유강열 남상교

이문홍 박용도 정수웅

하진필 한기성 최승천

김현기 최문기 박승도

손석주 길한식 김정웅

이요식 류홍식 김연식

 

추천작가

 

제1부.상업미술 제2부.공예미술 제3부.공업미술

강찬균 곽계정 곽원모

권문웅 권상오 권길중

김교만 권순형 김길홍

권명광 김규식 김헌언

김명호 김덕겸 김철수

김수석 김성수 남상교

김영기 동영숙 민경우

김홍련 박상우 민철홍

김현 박석우 박대순

김효 박성삼 박인철

김효정 박윤정 배천범

봉산균 박인숙 부수언

신언모 박진홍 신현장

신용태 백태원 이건

양승춘 백태호 이능재

양호일 양행기 이순혁

오은식 원대정 이우성

윤학중 유강열 이흥구

이명구 유리지 최대석

이정숙 이순석 최승천

이태영 이신자 최현칠

이효일 이창호 한도룡

장완영 임홍순

정시화 전영순

조병덕 최금용

조영제 최주경

최아영 한명철

한홍택 황종구

홍종일 황종례

 

출품 및 전시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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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미전과 디자인 교육계

조영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디자인 기풍을 조성하고 상품의 개발과 수출에 직접간접으로 이바지하기 위하여 상공부에서 구상하고 디자인계의 호응을 얻어 개최된 대한 민국상공미술전람회도 올해 9회째가 되었다. 그동안 응모작품의 내용이나 전람회 운영의 제도상의 문제 둥으로 다소 진통은 있었으나 해를 거듭하여 다듬어짐으로서 그 발전을 구체적으로 지적할 수 있는 단계가 되었다.

본 전람회의 취지와 요구되는 디자인의 성격을 파악치 못한 데에서 오는 초기의 혼란에 비하여 이제 응모자들이 취지에 밀착하여 작품을 계획하고 있는 점은 큰 발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초기 응모작품의 대다수가 학생들의 작품이었던 것이 이제 전공을 마치고 경험을 쌓고 있는 디자이너들의 응모로 그 비중이 옮겨진 점이다. 이런 점들은 상공미전의 성숙을 뜻하며 이제 전람회의 취지와 목적에 접근할 수 있는 기틀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내년이면 10회를 맞는 상공미전을 생각할 때 이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분들이 상공미전의 어제를 보고 내일의 구상을 할 단계에 왔다고 보겠다.

1966년 제1회 상공미전이 개최될 때 각부의 추천작가들은 대부분이 디자인 교육계에 종사하는 분들이었고 이 분들은 상공미전의 취지와 목적을 각 대학의 디자인 전공학생 그리고 졸업생들에게 주지시키고 그 응모를 적극 권장하였다. 당시만 하여도 오늘에 비하여 디자인 전공의 인구가 극히 적어 졸업 후 일선에서 혹은 교육계에서 디자인 작업을 하는 분들만으로는 전람회가 그 작품 수에 있어 빈약하였을 것이다. 따라서 초기의 상공미전에 디자인 전공학생들의 대거 참여는 지도교수의 격려와 함께 이루어지고 또 부득이 하였다. 이러한 면에서 상공미전은 출발 때부터 디자인 교육계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었고 이러한 점은 초기 상공미전의 강점도 되었으나 많은 약점이 될 수도 있었다.

이는 위에서 지적한 발전 중의 하나인 응모자들의 디자인 의식, 그것이 반영된 작품이 전람회 취지와 급템포로 밀착되어 가는 과정에서 디자인 교육계의 많은 분들의 역할은 큰 강점이라 할 수 있었고, 반면에 디자인계 심사위원 중 대부분이 디자인 교육자였다는 것은 다소 약점이 었다고 보겠다. 이는 한국 디자인계의 연륜과 관계되므로 부득이 하였으나 앞으로 연구되어야 할 문제이다.

 

안정되는 응모층

상공미전에 디자인 교육을 받고 있는 재학생들의 참여가 많았고 또 이로 인하여 활기에 찼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에 와서 그 양상이 달라진 것도 주시하여야 될 현상이다.

금년도의 작품 중 수상작품이나, 특선작품, 입선작품을 통하여 재학생의 작품보다 졸업 후 일 선에서 혹은 디자인 교육계에서 종사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압도적으로 많아진 것은 초기의 학생작품 수상이 많았을 때와 비교하여 디자이너 저변의 확대와 상공미전의 안정이라는 두 가지 뜻으로 반가운 일이다. 분야에 따라서는 특선 이상의 작품에서 학생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참여충이 두터워졌고 이는 상공미전과 디자인 교육계의 밀월에서, 보다 시야를 넓혀 범디자인계에 뿌리를 두는 상공미전으로의 도약을 구상할 단계라고 보겠다. 상대적으로 디자인 교육계는 그동안 상공미전을 성황리에 성장시키기 위하여 경주하던 노력에서 디자인 교육 본연의 면으로 눈을 돌려 디자인계의 내일의 발전에 필요한 교육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상공미전은 각 대학의 디자인 교육자를 통하여, 혹은 직접 재학생들에게 응모를 권장하는 방법보다도 사회에 종사하고 있는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보다 주지시킬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할 것이며, 디자인 교육자들은 디자인 학도들에게 정규 교육과정을 틍한 디자인 교육을 강조할 것이며 상공미전의 응모는 어디까지나 대학교과 과제가 아닌 학생 과외 작품활동의 범주로 유도해야 할 것이다.

 

포장 및 공업디자인과 상공미전

상공미전 제1부 상업디자인 부문에는 광고디자인과 포장디자인이 있다. 한국상품의 해외시장 진출과 더불어 절실하여진 포장디자인 문제는 상공미전 포장디자인 분야에도 그 비중이 인식되어 적극 권장하고 또 포상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까지만 하여도 각 대학 상업디자인 전공분야에서의 포장디자인 교육은 활발하지 못하였던 것이 사실이고 오히려 상공미전에서의 포장디자인의 비중에 자극받아 각 대학의 포장디자인 교육이 활발하여졌다고 생각한다. 또 공업디자인 부문은 상공미전의 제3부로서 출발할 때까지 각 대학의 디자인 교육에서 하나의 학과나 전공으로 독립되지 못하고, 상공미전에서 이 분야를 적극 권장하고 있는 사이에 대학별로 학과 또는 전공으로 독립되어 교육이 시작 되었다. 공업디자인이 한 분야로서 출발한 것은 국내에서 상공미전이 처음이었고, 대학의 공업 디자인 교육 출발에 격려가 되었다고 본다.

따라서 상공미전에서 공업디자인 분야에 거는 기대는, 공업디자이너의 저변 확대 , 교육기관의 확장 및 공업디자인 교육자의 확보 등의 제 문제와 더불어 다소 시일이 필요할 것이며 이 분야에서 급속한 성과의 기대는 일시에 너무 큰 부담이 되리라고 생각된다.

 

상공미전과 공예

상공미전 제2부는 공예 분야이다. 상공미전의 성격상 공예부는 그 응모규정이나 출품된 작품에서 스스로 성격을 규정지어야 할 것이다. 흔히 순수공예란 표현과 생산성 공예란 표현을 하는데, 생산성 공예란 어떤 개념의 것을 뜻하는지 의문스럽다. 또 공예디자인이란 표현도 가능한 것인지 알 수 없고 이를 공예 교육에서 어떤 개념으로 학생들에게 교육하는지 궁금하다. 결과적으로 국전 공예부에서 공모하는 작품과 상공미전 공예부에서 공모하는 작품이 달라야 하며, 달라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앞선다. 기능과 경제성과 생산성을 공예에 강요할 때 얻을 수 있는 작품은 어떤 작품이 될까, 또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에서 추구하는 것과 어떻게 달리 구분될 것인가. 금년에 수상 후보로 추천되어 올라온 공예작품을 보면 보다 기능과 생산 합리화를 추구하여 공업디자인 분야에 출품할 작품 경향과 도저히 양산 합리화를 할 수 없는 성격의 작품이 나란히 추천되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는 공예 교육의 면에서 볼 때 불분명한 개념의 혼선을 초래할지 모르며 공예분야의 내일을 걸머진 공예학도들을 위하여서도 명료히 할 단계가 아닌가 싶다. 공예분야의 지도적 입장에 있는 분들과 공예부의 추천작가로 계시는 분들은 상공미전에서 공예부에 요구되는 성격이 과연 공예분야로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성격이며, 개념이며, 방법으로 가능한지 또 인더스트리얼 디자인과 분명히 구분되는 활동이 가능한지에 대하여 정리하여 볼 단계가 아닌가 생각된다.

 

상공미전 그 제도와 디자인 교육

상공미전에는 여러 규정이 뒤따르고 있다. 그중에서 특히 디자인 교육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심사규정을 들 수 있다. 상공미전이 산업계의 관심과 참여를 감안하여 산업계의 인사와 디자인계의 인사를 동수로 하여 심사위원을 구성하고 있으나 이는 상공미전이 출발할 즈음의 과도적 방법으로서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결코 장기적 안목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리라 생각된다. 적어도 디자인계 심사위원이 2/3 이상으로 구성됨이 타당할 것이며 이는 디자인 교육시의 디자인 평가방법과 동떨어진 심사결과의 방지라고도 할 수 있다. 또 위에서 지적했듯이 디자인계 심사위원도 디자인 교육계에서만이 아니고 일선 디자이너 중에서 역량있는 사람을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는 곧 디자인 사회가 디자인 학도들을 교육하는 뜻에서도 의의가 있다고 본다.

 

이제 상공미전도 10회를 맞을 때가 되었다. 상공미전의 성장과정에서 초기의 디자인 교육계와의 밀월은 위에서도 지적했듯이 우리의 현실로 어쩌지 못하는 여건이었으며 또 그 결과는 오히려 상공미전을 위한 거름이 되었다고 본다. 반대로 상공미전은 디자인 교육계 일부에 활력을 주는 행사이고 간접적으로 분야 발전에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상공미전이 보다 성숙하기 위하여서는 일선 근무의 경험이 있는 성숙한 디자이너들에 그 뿌리를 내려야겠다. 전공 교육을 마치고 사회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디자이너들이 평소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던 문제들을 상공미전에 발표할 수 있게 되고, 디자인 학도들은 일정한 역량을 쌓을 때까지 전공 교육의 교과과정상의 수련에 몰두하여야겠다. 이와 병행하여 디자인 교육계에서 지도적 입장에 있고, 또 상공미전 심사에 참여하게 되는 분들은 범디자인계의 지도적 입장이라는 점을 긍지로 하여, 디자인계 전체가 성장키 위한 넓은 시야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금년부터 주최 측에서 경험이 있고 역량이 있는 추천작가들의 활동에 기대를 거는 추천작가 상을 둔 것은 바람직한 판단이었다. 다만 성격이 서로 다른 디자인 분야라는 점을 감안하여 분야별로 권장해야겠다.

끝으로 상공미전 초기부터 주최 측에서 기대한 산업계의 관심 문제이다. 심사위원 구성에까지 배려된 산업계의 상공미전에 대한 관심은 9회를 맞는 금년까지 어느 정도의 성과를 가져왔나 의문스럽다. 상공미전은 주최 측과 디자인계가 중심이 되어 장기적으로 성장시켜 나아가야 할 사업임을 재확인할 단계에 왔다.

 

 

 

상공미전과 수출산업에의 기여도

김종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수출상품을위한 디자인 발전」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상공부 주최, 한국디자인포장센터가 주관으로 해마다 열고 있는 대한민국 상공미술전람회는 금년이 아홉 번째이다. 우리나라가 상업디자인 분야에 새로운 인식을 갖고 이를 본격적으로 연구,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아마 60년대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수출 경쟁에서 이겨나가기위한 수출입국의 정책수립과 동시에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산업디자인에 대해 실제 연구활동을 한 것은 그리긴 역사는 아니지 만 70년대에 들어와서는 그 수준이 현저히 향상 되 었고 오늘날에는 Original의 개발이란 단계를 거칠만큼 장족의 발전을 하고 있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우리나라 기업과 국민이 상업디자인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고 그 수준을 일정 궤도 위에 올려 놓게 된 것은 그동안 한국디자인포장센터가 주관한「상공미전」에 힘입은 바 큰 것이며 더욱 정부가 이를 계몽 지도하고 뒷받침한 것은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

하지만, 현대경제에 있어서 디자인과 포장문제는 해외시장개척과 수출상품의 판매경쟁에서 첨병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모든 선진국이 디자인을 통해서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사례를 미루워 보아 우리나라와 같은 개발도상국가는 그것이 하나의 수출신장을 위한 필연적인 과제인 것이다. 그러나「상공미전」은 이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상공미술의 종합전으로서 상업미술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만들고 있음은 우리가 주지하는 바다. 그런 의미에서 이를 주관해 온 한국디자인포장센터는 69년도에 발족한 이래 우리나라의 상공 미술 발전과 수출업계에 기여한 바는 실로 크다하지 않을 수 없다. 디자인과 포장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제고시킨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실용성이 풍부한 현대적인 디자인을 개발하여 우리나라의 상품을 해외시장에서 그 품위와 성과를 높인 것은 두말할 것도 없거니와 나아가 우리나라 상품의 「이미지」를 해외시장에 높히 인식시키고 있는 것은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리의 디자인과 포장이 선진국가의 그것에 비하면 아직 미흡한 점이 많고 날이 갈수록 대내외적인 수출여건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어서 그에 따른 수출경쟁은 이른바 무역전쟁이라 할만큼 격심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최근 세계무역의 일반적인 경향은 자유무역주의의 구가로부터 자국 이익 최우선이라는 보호무역주의의 방향으로 뚜렷이 가고 있어서 우리나라와 같은 개발도상국가의 경우는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자인 개발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고 있다.

지속적인 수출신장을 위한 국제경쟁력 강화 문제는 모든 개발도상국이 당면하는 본질적인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80년대의 수출목표 100억불, 국민소득 1,000불을「타켓트」로 설정해 놓고 이의 달성을 위한 점진적인 노력이 전개되고 있는 바, 그의 효율적인 접근 방법의 하나인 디자인 포장문제는 우리가 먼저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다.

따라서 우리 기업인은 물론 온 국민이 관심을 갖고 이의 개선, 개발에 부단한 연구와 투자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속담에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듯이 포장은 상품의 옷이요, 얼굴로서 상품자체를 돋보이게 하고 품위를 살리는 무언의「세일즈맨」인 것이다. 하나의 상품이 수출시장에서 판로를 개척하는 데 그 상품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그 상품이 풍기고 있는 포장과 디자인이 갖는 의의는 절대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품질이 우수한 상품일지라도 그 상품 자체만으로서는 그의 진가를 도저히 인정받기가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체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는 바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이나 포장이 허술하다든가 광고 활동 등 디자인 영역이 미치지 못하면 그 상품은 제값 받기는 커녕 다른 경 쟁 제품대열에서 외면당하고 만다.

뿐만 아니라 하나의 상품이 자국의 국제적인 신용과 외교적인 역할까지 담당한다는 사실로 미루어 보아 기업과 종업원은 한 개의 상품을 만들더라도 온갖 정성을 쏟아야 할 것이다.

경제대국을 이룩한 모든 선진국을 보더라도 수출상품의「디자인」에 관한 문제는 전 국민이 관심을 갖고 정부의 배려로 활기있게 전개되어 왔다. 우리나라도 경제대국을 이룩하겠다는 염원과 소망을 기어코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계몽지도 아래 디자인을 통한 한국의 「이미지」를 심어 나가는데 조금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선 디자인과 포장의 연구개발은 물론이거니와 이를 담당하는 산업미술가의 육성과「디자인」의 사회적 지위 향상에도 적지 않은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몇 해 전만 해도「디자인」이란 용어는 일부 전문직 분야에서만 오고 간 전문 용어였으나, 오늘날에는「디자인」포장을 통한 판매기술은 기업의 사활을 결정짓는 마아케팅 활동의 중요한 일부분으로 등장하고 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수출을 통한 산업건설은 국민의 과제이며 더욱이 물질문명이 고도화 될수록 산업은 디자인과 더불어 절대적인 면에서 상호 성장, 발전하는 동위체이고 디자인 없이 산업을 생각할 수 없을만큼 산업과 디자인은 불가분의 관계라 하겠다. 이토록 산업디자인이 수출신장과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고 그 발전의 결기가 바로「상공미전」에서 이루어지고 보면 앞으로 상공미술전람회에 주어지는 책무와 사명감은 더욱 클 것이다.

본래 수출산업이란 국제경쟁이 치열한 해외시장에서 거래선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그 나라의 개성을 살리는 디자인과 포장이 소망스럽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우리의 전통적인 고전미술의 분야가 연구, 분석되어야 하며 단순한 모방은 오히려 국제적 신용을 잃게 한다. 그리고 개발된 우수한 작품은 그것이 실용 산업화 될 수 있도록 연구자와 기업간에 가교역할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한 기술개발도 적극 장려되어야 할 문제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것이 잘 이룩 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오늘날 모든 선진국에는 포장산업이 거대한 기업체계를 이루고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그렇지 못한 실정에 놓여 있다.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이 분야에 종사하는 디자이너 자신은 산업경제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산업역군임을 자부하고 자신과 긍지를 가지고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한편 정부도 이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진흥, 지도사업을 펴 나아가야 하고 기업은 기업대로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디자인, 포장 개선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우리나라 상공미술 발전의 관건이 되고 있는「상공미전」을 보다 알차게 지도, 육성해 나가야 할 것이며 출품작의 내용도 더욱 실제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유도해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수출입국이라는 정상을 향해 80년대의 100억 불고지는 수출상품의 디자인과 포장이 최첨단임을 재인식하고 이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의 문화와 과학 그리고 기술의 발전변화에 대응하는 국제감각을 디자인과 포장에 반영해야 할 단계이다. 해외시장의 민감한 기호와 유행의 변화에 촉수를 곤두세우고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연구개발도 선행되어야 하지만 국제적인 디자인 및 포장 기구와의 유대도 강화 또는 확대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상공미술전람회가 우리나라의 산업발전과 수출신장에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을 기대하고 나아가 한국디자인포장센터의 발전적 계기가 될 것을 아울러 기원해 본다.

 

 

 

외국 디자인전문가가 본 대한민국상공미전
Observations on the 9th Korean Commercial & Industrial
로이 부이 윌슨 Mr. Roy V. Wilson
국제최고경영인봉사단 요원 IESC Advisor

국제최고경영인 봉사단의 일원으로 한국디자인포장센터에서 디자인 연구 개발을 지도하는 기간동안 제9회 대한민국 상공미전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을 의의있게 생각한다. 전시에 출품된 많은 작품에 대하여 충분한 시간 여유를 가지고 관람하고서 작품에 대한 본인의 느낀 바를 간단히 소개코자 한다. 우선 본 전시의 3개 부분 가운데 내용 면에 있어 가장 우수한 부분은 역시 공예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디자인과 질적인 면에서 우수성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료의 이용성과 제작에 있어서도 훌륭한 예술적 기술을 뚜렷이 볼 수 있었다. 이들 공예품들은 질적 수준에 있어서 선진국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한국의 전통예술과 문양을 효과적으로 잘 표현한 작품들이었다.
공업디자인은 공예품과는 정반대로 기계에 의해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한 작품을 말한다. 우선 출품 수가 아주 빈약하며 또한 내용면에 있어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 뚜렷한 작품이 없다는 것이 크게 유감이다. 공업제품이라 함은 무엇보다 기능성, 인간적 요소, 안전성, 미적 감각, 창의성, 발명성, 생산성 및 시장성 등을 생명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작품들은 이와 같은 갖가지 제반 요소들을 찾아볼 수 없는 단순한 표면 처리에 그친 모형품들이었다. 오늘날 공업디자인의 경향은 예술적인 감각을 벗어나 하나의 완전한 과학으로 변해가고 있다. 따라서 우수한 디자인 개발을 위해서는 공학, 심리학, 마케팅, 경제성 및 재료의 이용성을 충분히 파악해야 하며 이들 요소들을 제품디자인에 적절히 이용하여야 한다.
한국의 기업들이 지난 몇 년 동안 제품생산을 위한 갖은 기술 분야에 있어 많은 발전을 이룩한 것은 현존하는 우수한 질의 상품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상품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디자인은 외국에 비해 아직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을 기업인 스스로가 너무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본인은 기업에 대한 디자인 지도사업을 통해 대부분의 경영인들이 아직 디자이너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미흡하며 또한 디자인 개발을 위한 자금지출에 인색하다는 것을 간파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업의 이러한 태도에 그 일차적인 책임은 교육기관에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교육기관에서 자격을 갖춘 유능한 디자이너를 충분히 배출치 못함으로써 결국 기업의 요구에 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 오늘날 한국에는 한 편으로 디자이너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줄어들고, 다른 한 편으로는 비록 기업이 디자인에 관심을 갖는다 하더라도 기업이 요구하는 유능한 디자이너의 인적자원이 부족한 실정에 처해 있다. 비록 한국이 이와 같은 현실에 직면해 있다 할지라도 이미 착수한 80년대의 수출 목표를 달성하고 나아가 수출중진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디자인의 기술향상을 위해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제품디자인이 끝나면 상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연 포장이 필요하게 된다. 금년에 출품된 작품 가운데 포장은 수량면에 있어 대단히 빈약했으나 내용면에 있어 디자인이나 구조가 전반적으로 우수했다. 포장은 내용물을 보호함과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상품에 호감을 갖도록 하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하므로 보다 많은 새로운 작품이 출품되도록 권장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상업미술부를 보면 아마 이번 전시에 가장 많은 작품들이 출품된 것이 포스터가 아닌가 생각한다. 대부분의 작품이 질적인 면에서나 표현에 있어 뛰어난 기술을 보여 주었으며 포스터 디자인의 주요소가 되는 상상력과 그래픽 처리가 우수했다. 그러나 다소 아쉬운 점은 다른 분야에 비해 포스터 디자인의 출품수가 지나치게 많은 것이다. 이와 같은 훌륭한 상상력과 기술을 상업포장에 응용했으면 얼마든지 우수한 작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본인은 이와 같은 전시가 한국의 디자인의 발전과 대중의 이해증진을 위해 대단히 중요하며 가치있는 행사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본 전시의 방향과 성질에 대하여 사견을 몇가지 피력코자 한다. 우선 전시의 명칭을 ‘대한민국 디자인 전시’라고 했으면 한다. 명칭이 미전(Art)인 관계로 대부분의 생산업체들이 자사의 연구개발과 신제품의 출품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본 행사가 마치 전통적인 학생 작품 전시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점차적으로 고착되어 가고 있는 고로 이에 대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키 위해 전문적인 디자이너는 물론, 보다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출품 범주를 다음 내용과 같이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공업디자인부 (공업, 상업 제품 및 포장디자인)
상업디자인부 (공예, 나염 및 패션)
환경디자인부 (건축설계, 실내 장식 및 공간설계)
그래픽디자인부 (포스터, 상표 및 심볼, TV광고)
출품작의 내용을 이와 같이 확대 구분하여 학생과 기업, 그 밖에 디자인 연구개발에 종사하는 사회 각계 각층의 모든 관심 있는 인사들의 참여를 적극 권장할 것을 권하고 싶다.


수상작 및 수상자

대통령상 / 제품디자인 / 가정용 panel heatea 디자인 연구 / 고을한
국무총리상 / 제품디자인 / 전자계산기 겸 전자시계 / 홍수성
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상 / 포장디자인 / 견과류 소지촉진을 위한 적정포장 / 최영숙
상공부장관상 / 제품디자인 / 조명기구 / 김경배
상공부장관상 / 제품디자인 / 발 / 신영옥
상공부장관상 / 시각디자인 / 관광포스터 / 정연종
문교부장관상 / 제품디자인 / 촛대를 겸한 화병 / 김호선
한국디자인포장센터이사장상 / 포장디자인 / 남성용 인삼 화장품 포장계획 / 안정언
대한상공회의소회장상 / 제품디자인 / 커피세트 디자인 / 한길홍
한국무역협회회장상 / 시각디자인 / 레오파드 구두선전 포스터 / 황부용
추천작가 대회장(상공부장관)상 / 시각디자인 / 새마을 포스터 / 김현
























"제9회 대한민국 상공미술전람회 도록 - 한국디자인포장센터, 1974 (유실)"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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