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디자이너, 진정한 친환경 유사가죽 만드는 균류 코팅제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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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디자이너 에마 판데르 레이스트(Emma van der Leest)는 패션산업에서 앞으로 친환경 가죽이 동물 가죽을 대체할 날이 올 거라고 확신을 가지고, 균류를 이용해 친환경 가죽의 활용성을 높이는 코팅제를 개발하고 있다.
시중에는 이미 다양한 식물성 가죽이 나와있지만, 발수성 및 내구성을 위해 소량의 폴리우레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완전히 생분해되지 않으며, 따라서 동물 가죽보다 더 환경친화적이지도 않다.
에마 판데르 레이스트는 미래 제품을 위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미리 디자인했다.
판데르 레이스트는 식물성 가죽 소재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플라스틱 대신 곰팡이를 사용할 수 있을 지를 연구하고 있다.
그녀는 여러 종류의 곰팡이를 실험실에서 테스트하는 한편, 펑키(Fungkee)라는 제품명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도 미리 디자인해 놓았다.
“나뭇잎과 버섯, 곤충의 보호막 등 자연에는 여러 종류의 천연 방수 코팅제가 있다. 이 가운데 식물성 가죽 코팅에 쓸만한 균을 찾기로 목표를 정했다”고 그녀는 밝혔다.
연구실에서 얻은 초기 결과를 바탕으로, 그녀는 앞으로 5년 내지 10년 내에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판데르 레이스트는 세포 생물학자인 아네타 스하프오짐락(Aneta Schaap-Oziemlak)가 제휴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 이 둘은 바이오 아트&디자인 어워드(Bio Art & Design Award) 수상했고, 여기서 받은 상금 25,000유로(약 3,400만원)을 종자돈 삼아 연구를 시작했다.
네덜란드 네이메헌에 있는 라드바우드대학 의학센터(Radboud University Medical Center) 소속의 균학 전문가인 파울 페르베이(Paul Verweij)와 시브런 더호흐( Sybren de Hoog)와 6개월 간의 공동 연구를 마친 이들은 자신들의 콘셉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되었다.
판데르 레이스트는 6개월 간의 연구 성과를 전시에서 소개했다.
초기 테스트에서, 판데르 레이스트는 여러 식물성 가죽 가운데 박테리아와 효모를 배양해 키운 바이오 성분의 가죽을 실험대상으로 삼았다.
바이오쿠튀르(BioCouture) 프로젝트를 주도한 수잔 리(Suzanne Lee)와 일한 경험이 이 물질과 익숙해지는 기회였다. 수잔 리는 박테리아성 바이오물질 분야를 선도해 디자이너다.
“그때, 유기물에서 100% 자연적으로 길러진 물질을 만드는 게 얼마나 힘든 지 알게 되었다”고 그녀는 당시를 떠올렸다. “그 와중에도 발수성 확보는 포기할 수 없는 과제였다.”
효과가 있는 특정 균 하나를 발견했다.
판데르 레이스트와 스하프오짐락이 개발한 균류 코팅제 콘셉은 소재의 겉면이 아닌, 세포차원의 구조를 감싸는 것이다.
균사체 포자를 액체에서 배양해 코팅제를 만들었고 마침내 자신들이 찾고 있던 결과를 내는 특정 균류 한 종을 발견하게 되었다. 대상이 되는 물질을 분해시키지 않고 자신들의 서식지로 삼아 구석구석으로 파고들어 퍼지는 성질을 가진 균류였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연구가 지연되긴 했지만, 펑키를 상용화 가능한 제품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산업계와 소비자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코팅제다. 아울러, 유사 가죽 뿐 아니라 다른 원단에서도 PU를 대체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펑키는 최근 더치 디자인 위크(Dutch Design Week)에서 열린 ‘It’s in our Nature’ 전시에서 소개되었다.
원문 기사: Emma van der Leest develops fungal coating for bio-leather (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