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하우스 발렌시아가(Balenciaga)가 비디오게임 포트나이트(Fornite)와의 협업을 통해 인게임 의상을 만들고, 실물 옷도 한정판으로 내놓았다.

발렌시아가의 이전 콜렉션을 일부 재현한 디지털 의상은 네 개의 게임 속 캐릭터를 위한 것이다.

에픽 게임스(Epic Games)가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한 배틀 로얄 비디오게임 포트나이트의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게임 속 캐릭터에 맞는 스킨과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다.

2020년 12월, 에픽게임스는 발렌시아가의 2021년 가을겨울 콜렉션 발표를 위해 비디오 게임 ‘애프터월드: 디 에이지 오브 투모로우(Afterworld: The Age of Tomorrow)’를 개발해 출시한 바 있다.

“에픽과의 제휴는 사실 포트나이트에서 시작된 게 아닙니다. 2021년 가을 콜렉션 데뷔 무대를 위해 우리만의 첫 비디오게임인 애프터월드를 언리얼엔진을 이용해 개발한 바 있습니다”라고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뎀나 바잘리아(Demna Gvasalia)는 말했다.

포트나이트 로고가 후드 티 전면에 인쇄되어 있다.

“그 이후, 언리얼과 포트나이트 커뮤니티의 창의성에 계속해서 영감을 받아왔습니다. 포트나이트를 위해서는 정통 발렌시아가 룩을, 우리 매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포트나이트 실물 의상을 만듦으로써 앞으로도 협력해 나가는 게 저에게는 당연한 일입니다.”

이번에 선보인 디지털 의상은 2021 A/W 콜렉션에서 발표된 중세 갑옷 스타일의 옷과 트랙수트 라인이 들어간 찢어진 청바지, 그리고 2020 봄 콜렉션 가운데 야생의 줄무늬 패턴 룩을 재현했다.

게임 속 무기류들도 발렌시아가의 대표적 잡화들의 형태 속에서 최신 유행 스타일을 입었다.

삭스 스니커즈인 스피드(Speed)는 여러 종류의 곡괭이로, 아워글래스(Hourglass) 백은 글라이더로 변형되었다.

“포트나이트 커뮤니티에서 패션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플레이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과시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라고 에픽 게임스 대표 애덤 서스만(Adam Sussman)은 말했다.

“자기 표현은 포트나이트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정통 디자인과 유행을 선도하는 문화를 수백 만에 이르는 전세계 플레이어들에게 전달할 일류 패션 파트너로서 발렌시아가보다 더 나은 상대는 없습니다.”

발렌시아가 실제 매장의 디자인을 본 딴 버추얼 매장은 리테일 로우(Retail Row)라고 이름붙인 장소에서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모드로 등장할 예정이다. 플레이어들은 이곳에서 디지털 의상을 구입할 수 있다.

후드티와 데님 자켓, 셔츠 등 발렌시아가 기본 제품들 또한 포트나이트 로고가 박힌 실물 한정판으로 제작되어 판매될 예정이다.

스피드러너는 곡괭이로 변형되었다.

인게임 의상은 발렌시아가 제품의 3D 스캔 모델을 통해 제작되었고, 포트나이트 팀이 이를 “포트타이트 스핀”을 가진 게임에 맞게 변형시켰다.

포트나이트와 엔리얼 엔진을 만든 게임 개발자들은 가상의 세계와 실제 세상의 경계가 점점 흐릿해져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첨단 기술을 포용함으로써 발렌시아가는 어느 한쪽 세상의 제약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디지털 네이티브들에게 구애할 수 있는 힘을 획득했다”고 언리얼 엔진은 해석했다.

발렌시아가 아워글래스 백은 게임 속에서 사용되도록 리디자인되었다. 

올해 초, 구찌(Gucci)는 증강현실과 SNS 사진에서 “입을” 수 있는 디지털 신발을 출시했고, 루이비통(Louis Vuitton)은 이보다 앞선 2019년에 2019 A/W 패션쇼를 모티브로 한 비디오게임 ‘엔들리스 러너(Endless Runner)’를 내놓았다.

원문 기사: "Authentic Balenciaga looks" released in video game Fortnite (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