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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만나는 집, 29CM HOME 무빙트럭

얼마 전 무심코 길을 걷다가 시선을 사로잡는 노란색 트럭을 발견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마치 거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감도 높은 디자인 트럭이 도로 위를 이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상적인 풍경 속에 갑작스럽게 등장한 이 이질적인 장면은 단순한 광고 이상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찾아본 이 트럭은, 바로 29CM HOME 이 ‘이구홈위크’를 맞아 기획한 이동식 쇼룸 <이구홈 무빙 트럭>이었다. 기존처럼 고객이 특정 장소를 찾아가 경험하는 '팝업 스토어' 방식이 아니라, 브랜드가 먼저 일상 속으로 들어와 우연한 만남을 만들어내는 '게릴라형 이벤트'라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의도적으로 찾아가지 않아도, 예상치 못한 순간에 브랜드를 경험하게 되는 구조인 셈이다.  

 


<29cm HOME 무빙트럭> 통유리로 전면을 개방하여 2D 이미지형 광고 배너보다 한 차원 높은 광고 효과를 노리는 오프라인 팝업 쇼룸 ⓒ29CM HOME

 출처: https://www.instagram.com/29CM.HOME/ 

 

이 무빙트럭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서울 도심을 순회하며 운영되는 이동식 오프라인 팝업 쇼룸이다. 

지난 2월 20일부터 3월 5일까지 광화문, 북촌, 연남, 마포, 성수, 송파 등 서울의 주요 상권을 이동하며 노출 범위를 확장했고,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브랜드 접점을 만들어냈다. 고정된 장소에 머무르는 팝업 스토어와 달리, 트럭 자체가 이동하며 사람을 찾아다니다는 점에서 훨씬 능동적인 홍보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트럭 내부는 29CM HOME에서 제안하는 고감도의 리빙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있어, 단순한 제품 나열을 넘어 하나의 완성된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한다. 작은 이동 공간이지만 그 안에는 공간의 분위기, 색감이 조화, 소재의 질감까지 모두 응축되어 있어 짧은 순간에도 브랜드가 지향하는 취향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여기에 QR코드를 통해 더 많은 제품군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며, 오프라인 경험과 온라인 구매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이 방식이 기존의 2D광고 이미지가 가진 한계를 명확히 보완한다는 것이다. 화면 속 이미지로는 전달되기 어려운 제품의 재질, 색감의 미묘한 차이, 표면의 질감과 같은 요소들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는 보다 구체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 단순히 ‘보는 광고’ 에서 ‘경험하는 쇼룸’ 으로의 전환이라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 무빙트럭은 이동하는 전시이자, 브랜드가 소비자를 찾아가는 새로운 접점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마주하게 만들고, 짧지만 강렬한 경험을 통해 기억에 남는 인상을 심어준다. 이는 단순히 노출을 넘어서 실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밀도 높은 홍보 방식이라는 점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라 할 수 있다.


이동형 제품 전시를 통해 위키노, 카르텔, 피아바 등 감도높은 디자인 가구를 제안한다. 팝업 고객에게는 뽑기 이벤트를 통해 귀여운 가구 모양의 쿠키도 제공한다. 
ⓒ29CM HOME
이러한 이동형 트럭 기반의 마케팅 방식이 음식이나 화장품처럼 비교적 소형 제품군에서는 이미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반면, 가구나 리빙 제품에서는 상대적으로 드물다. 이는 제품의 진열이나 시식, 테스트 등으로 경험이 완결되는 제품과 달리, 리빙 제품은 공간 안에서의 조화와 전체적인 분위기, 사용 맥락까지 함께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좌) 라이프 뷰티 디바이스 홍보용 팝업 트럭|출처: https://magazine.hankyung.com/job-joy/article/202102188394d
(우) 드라마 홍보용 홀로그램 팝업 트럭|출처: https://enter.etoday.co.kr/news/view/254008


특히 가구는 크기와 설치 조건, 그리고 공간 연출의 필요성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쇼룸이나 전시장과 같은 고정된 공간에서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 더 적합하다고 여겨져 왔다. 그런 점에서 29CM HOME 무빙트럭은 이러한 제약을 역으로 활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한된 트럭 내부를 단순한 제품 전시가 아닌 하나의 완성형 공간으로 제안함으로써, 짧은 시간 안에 효과적인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는 이동형 마케팅이 단순한 노출을 넘어서 공간 기반 라이프스타일 제안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단순한 체험을 넘어 브랜드 인지도 형성에도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브랜드를 마주하게 만드는 방식은 자연스럽게 시선을 끌고 강력한 첫인상을 남긴다. 특히 도심 주요 상권을 순회하며 반복적으로 노출된다는 점에서 짧은 기간 안에도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오프라인 경험은 온라인 탐색과 구매로 이어진다. 제품을 확인한 고객은 QR코드나 플랫폼을 통해 추가 정보를 탐색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즉. 단순한 홍보를 넘어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실질적인 매출 증대까지 연결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마케팅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류인혜(국내)
-숙명여자대학교 디자인학부 실내디자인 학사 졸업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실내디자인 석사 졸업
-2023 굿디자인어워드(GD) 심사위원
(현)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 책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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