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化粧室이 화장하다 !

10:30 am
바쁜 아침출근시간에 맞춰 회사에 또는 학교에 와서 한숨 돌릴 때면 어김없이 찾게되는 화장실. 자기 집 화장실이 아니더라도 화장실 문을 닫고 난 후에 만들어지는 나만의 작은 공간은 사방의 벽을 넘어서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화장실 [ 化粧室 , toilet ]

『화』化 Make +『장』粧 Rest, Toilet +『실』室 Room
1. 화장에 필요한 시설과 도구를 갖춘 방,‘변소’를 달리 이르는 말
2. 화장, 몸단장(옷맵시)하는 방



Private
매일같이 인터넷메일 확인 체크하듯이, 하루하루 우리 몸이 변기에 만들어내는 「그림」은 살아있는 삶의 동영상이다. 지저분한 이야기라 상상하는 이들도 자신의 용변이라면 다시 한번 쳐다보듯이, 하얀 도화지 같은 변기에 상상할 수 없는 다양한 자신만의 그림이 그려지면 잠깐의 감상 여유까지 가지게 된다.
하루 일과 바쁘게 발걸음 옮기듯 24시간 움직이는 몸도 그렇게 화장실 안에서 자신과 1:1 긴밀한 대화를 한다.



Public
화장실이란 공간에서 가능한 행위는 매우 개인적이지만 아마도 대부분은 개인전용 화장실이 아닌 공용 화장실을 이용할 것이다. 같이 살고 있는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전혀 본적 없는 낯선 사람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이 화장실이다. 일반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당신의 5분은 계속 그렇게 기억되어서 하루. . .일년, 그곳의 화장실 모습을 만들게된다.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처럼 화장실은 그 도시의 얼굴이 비춰져 만들어지게 된다.






지금까지 화장실이란 단어만 떠올려도 코 끝 찡한 냄새부터 눈살 찌푸리는 볼거리까지 다양한 상황으로 기억하게 했다면 이제는 화장실 공간 안의 특별한 즐거움으로, 우연히 만난 그들과 나눌 수 있는 쉼터의 작은 공간으로 만들어지길 희망한다.


하나, 「 화장실 구멍내기 」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누구든지 같은 변기에 앉아 똑같은 행위를 하는 우리는 화장실이란 공간에는 모두 아래옷을 벗은 반 벌거숭이의 인간이다.
이런 화장실이란 공간이 우리에게 더욱 특별하게 기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타일 옷 입은 Room
효율적인 공간계획을 위해 1인 최소한의 크기로 만들어진 작은 공간은 어느 한곳 빈틈없는 밀폐된 공간이란 점이 더욱 우리로 하여금 해결해야 할 일에 집중하게 하며 편안하고 안정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완벽한 프라이버시
우리에게는 개개인의 비밀스러운 공간이지만, 화장실 자체가 비밀스럽게 감춰지거나 숨겨지는 공간은 아니다. 사람들에게 정말 마음의 안식처가 되는 공간이 화장실이라면 앞으로 공간계획에서 그 어느 공간보다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적극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공간 포인트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큰 빌딩의 사무실에서나 작은 주택의 설계도면에서도 필요해서 의무적으로 그리는 네모박스 작은 공간이 아니라 실(Room)의 개념으로 다양한 기능을 하는 공간 시선이 필요하다.


화장실에 구멍 뚫기 ↗ ↘

서울 시내 중심 큰 빌딩 스카이라운지의 화장실은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도심 한복판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전면 유리창으로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장실에 달린 작은 창문 하나에도 소심하게 조마해 하던 우리는 그 공간에선 다양한 재미난 상상을 할 수 있다. 사람의 가장 원초적이고 인간적인 행위에 대한 독특한 관심으로 디자인된 그 공간을 경험한 어느 누구라도 아주 인상적으로 기억할 것이다.
자신의 볼 일 외엔 그 어떤 것도 상상할 수 없는 화장실 공간에, 변기에 앉아 바라볼 것 없는 심심한 눈에 재미난 「구멍」 같은 공간을 만들어보자. 두꺼운 콘크리트 벽과 일률적으로 도배되어 있는 타일을 비워두고 부분부분 다른 것으로 채우는 방법도 화장실의 재미난 구멍이 될 것이다.


난, 상상한다
얼굴, 나의 옷맵시 바라보는 거울보다도 화장실 안에 재미난 나의 Side View를 볼 수 있는 조그만 거울이 붙어있다면 『즐거운 볼 일』이 될 것이라고 . . .




둘, 「 화장실 낙서하기 」
우리에게는 기억되는 재미난 화장실 에피소드가 있다.
심심해하는 우리 눈은 화장실 벽에 붙어 있는 작은 광고스티커 내용에도 집중하게 한다. 그리고 여기저기 자기비화처럼 적혀있는 재미난 이야기는 한참 전에 끝난 볼일도 잊은 채 자리 떠날 줄 모른다.

낙서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사회학자 로버트 라이즈너에 의하면,

「 낙서는 정신적인 배설행위이다. 인간이 배변을 통해 생리적인 해방감을 보는 것과 동시에 낙서를 해서 정신적인 해방감까지 맛본다. 또한 낙서를 하는 행위는 아이가 자신의 배설물을 만지며 즐거워하는 것과 같은 정신적인 쾌감을 준다.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이런 즐거움은 인류의 문자 생활이 지속되는 한 계속될지 모른다. 」

지역마다 위치한 공간의 성격에 따라 화장실에 남겨진 낙서 내용도 천지차이다.
내 나이 또래 동성의 고민들 들어보기도 하고 철없는 어린 친구들의 장난 끼에 웃기도 하면서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내 안의 고민을 적어보기도 한다. 어느 글이 먼저이고 나중인지도 모르고 내 글에 대한 대답도 얻지 못해도 그냥 그렇게 어느 누군가에게 말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되기도 한다. 전래동화에 나오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라는 말이 지금 같으면 화장실 벽면에 쓰여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갤러리가 된 화장실
화장실이 배경이 된 낙서라는 예술행위가 있다면 우리는 조금 더 확장시켜 생각해보자. 실제로 전시장에 깨끗하고 잘 정돈된 벽에 걸린 그림보다도 화장실의 작은 그림이 사람들에게 더 의미 있게 남겨질 수 있다.
다음의 내 차례만을 기다리며 줄 서있는 동안 화장실의 벽, 바닥, 천장은 우리에게 어떤 환경으로 만들어 질 수 있을까? 만약 화장실을 갤러리 무대로 삼아 예술행위를 한다면 대중에게 더욱 특별하게 기억되는 전시가 될 것이다. 한정적인 시선은 위, 아래, 좌우를 돌려가며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것이다.

☆ 재미난 모습이 방금 떠올려진다
변기 양옆으로 하얀 벽에 두 눈동자만 깜박이는 그림은 그 공간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할 것이다. 화장실 사방의 벽은 나를 둘러싼 화면이 되어 빙빙 돌아 연속적인 장면이 만들어진다. 이런 관심은 조그마한 공간 안의 화장실을 다양한 환경으로 상상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식당의 아름다운 식탁보처럼 우리 환경을 아름답게 해주는 생활공간에 화장실이라는 삶의 조각을 담아본다. 공간학적으로는 외부와 차단되며 폐쇄적이지만 그 어떤 곳보다도 밀도 있게 대중과 접하는 화장실은 이용의 위생성, 편리성, 안정성의 기본적인 욕구 외에도 휴식과 문화의 공간으로 단순한 생리적 욕구 해결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의 복합적 공간으로『진정한 쉼터의 공간』으로 가능할 것이다.

지금이 당신이 서 있는 그곳에 화장실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면 유심히 살펴보아라 !
그리고 이젠 급하게 빈칸 찾는 마음이 아니라 표지판 심벌에서부터 쉼터를 위한 인간적인 배려가 담긴 화장실의 작은 공간, 공간을 다시한번 생각하고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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