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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고 있는 커피와 카페 트렌드

2000년 대 초반, 스타벅스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더불어 '비싼 커피'의 아이콘이었다. 스타벅스 커피의 가격이 당시 기준에 비해 비싼 편이었고, 스타벅스를 좋아하는 여자들을 일컬어 '된장녀'란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식사보다 비싼 커피를 즐기는, 어울리지 않는 과소비를 한다는 여성들을 비꼬는 의미로 만들어진 단어였다. 하지만 스타벅스가 진출한지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스타벅스가 한국 카페의 표준이 되었다. 20년 전 당시에는 비싼 가격이었지만, 스타벅스는 물가 상승에도 가격을 크게 올리지 않았다. 그와 더불어 드라이브스루 등 전투적으로 매장 확장에 힘쓴 덕분에, 스타벅스는 부담 없는 가격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카페로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tarbucks_Coffee_(29872889054).jpg 

 

 

스타벅스는 다방 커피, 믹스 커피가 주류였던 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추출한 아메리카노로 바꾸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커피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규모를 확장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스타벅스는 기존에 커피만 마시는 곳으로 여겼던 카페의 분위기를 일상생활의 공간으로 바꿨다. 스타벅스에서는 커피를 마시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즐길 수 있다. 휴식을 즐기는 이들도 있지만 이곳에서 노트북이나 태블릿 PC 등을 사용하며 업무, 또는 공부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가벼운 업무 미팅이나 만남의 장소로 스타벅스를 선호하기도 한다. 스타벅스를 필두로 국내의 카페들도 영향을 받아 다양한 변화를 추구했고, 그 결과 커피와 카페는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되었다.

 

 


https://unsplash.com/photos/g6e641CiHFQ 

 

 

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커피 연간 소비량은 353잔으로, 세계 1인당 커피 소비량 (132잔)에 3배 가까운 양을 소비하고 있다. 현대경제원구원은 향후 국내 커피 시장의 규모를 2023년에 약 9조 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관망하고 있다.* 그런 흐름에 힘입어,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커피 사랑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의 원인에는 홈 카페, 포장 배달 시스템 확대도 있지만 스페셜 티 커피를 비롯한 커피 상품의 다양화와 카페 공간에 대한 개념의 변화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 박민정 

 

 

이제 사람들은 더 다양한 커피를 맛보기 위해 스타벅스 대신 다른 카페로 발길을 돌린다. 커피 품질을 중요시하고 스페셜티 커피만을 판매하며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블루 보틀에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브랜드의 장점은 우수한 커피 맛을 선보인다는 것 외에 지역의 특색을 살린 인테리어로 독특한 분위기를 선사한다는 것이다. 블루 보틀과 더불어 국내에서도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맛있는 커피와 더불어 그 지역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카페들은 MZ 세대의 '로컬' 사랑에 힘입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테라로사, 앤트러사이트, 챔프 커피 등 이미 지역의 명소로 꼽히는 카페들은 커피 시장을 이끄는 주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테라로사 경포호수점 ⓒ 박민정
 

 

커피 맛이 상향 평준화된 덕분에 스페셜 티 커피와 더불어 사람들이 커피를 대하는 태도 또한 바뀌어가고 있다. 다소 옅고 밍밍한 아메리카노의 커피 맛보다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바로 뽑아낸, 커피 본연의 맛을 원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강남, 합정, 용산 등을 중심으로 오롯이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는 '에스프레소 바'가 생겨나고 있다. 원래 이 에스프레소 바는 이탈리아에서는 골목마다 흔하게 있는 커피숍을 일컫는 말이다. 에스프레소 한 잔과 함께 사람들과의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것이 바로 이탈리아에서 커피를 즐기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바 앞에는 별도의 의자가 없기 때문에 간단히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고 바로 나설 수 있는 간편함이 있다. 한국에서 문을 연 에스프레소 바 또한 이런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와 사람들에게 커피의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 박민정 

 

 

에스프레소 바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카페에 오랫동안 머무는 것이 꺼려지는 이들에게 짧은 시간 안에 커피를 마시고 떠날 수 있게 한다. 또한 저렴한 가격으로 아메리카노로 채워지지 않는 카페인에 대한 갈증을 단번에 채울 수 있게 한다. 커피에서 쓴맛과 더불어 고소함을 비롯한 다양한 맛을 추구하는 이들과 다양한 장점 덕분에 에스프레소 바는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인기에 로마 3대 커피로 꼽히는 이탈리아 전통 카페 브랜드인 '타짜도로 (Tazza D'Oro)'가 한국 매장을 내었고, SPC 그룹의 파스쿠찌는 ‘파스쿠찌 에스프레소 바'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앤트러사이트 커피 한림점 ⓒ 박민정 

 

 

이와 더불어 휴식의 공간, 문화의 장이 되는 카페들도 있다. 단순히 커피만 맛보는 곳이 아니라, 커피를 중심으로 누릴 수 있는 다채로운 활동을 강조한 공간들이 늘어나며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즐길 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기존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규모의 카페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뽐내며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는 중이다. 파주의 '말똥 도넛 디저트 타운'처럼 아예 외국의 분위기를 들여온 카페나 부산 기장의 '웨이브온 커피'처럼 유명 건축가가 만든 카페 등, 전국의 카페들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런 카페를 찾아가며 여행을 하는 기분을 맛본다. 유명 관광지를 찾아가듯, 유명 카페를 찾아가는 것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이렇게 사람들이 커피에 대한 즐거움을 계속 느끼는 한, 커피 문화와 카페의 발전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참고자료 

현대경제연구원 '커피산업의 5가지 트렌드 변화와 전망'

http://hri.co.kr/board/reportView.asp?firstDepth=1&secondDepth=1&numIdx=30141&is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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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정(국내)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현)프리랜서 패턴디자이너
(현)디자인프레스 온라인기자
(현)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전)삼성전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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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카페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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