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와 같은 영상 기반 플랫폼과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과 같은 OTT 서비스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어주고 있는 이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었던 오디오 콘텐츠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오디오 콘텐츠를 소비하는 주체 또한 젊은 세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원한다면 언제 어디서나 내 취향에 맞는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시대에 다시 오디오 콘텐츠라니? 의아할 수 있지만 오디오 콘텐츠의 힘은 여전히 강력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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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다양한 것을 해내야 하는 이 시대에서 오롯이 영상에 집중하는 일은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멀티태스킹을 위해 자연스럽게 화면에 집중할 필요가 없는 오디오 콘텐츠를 선택하고 있다. 또한 넘쳐나는 콘텐츠를 일일이 눈으로 보는 것에 서서히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귀만 열어놓고 원하는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습득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원하지 않는 영상을 보며 불필요한 시간을 보내야 했던 사람들에게 오디오 콘텐츠는 단비 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의 장기화되어 콘텐츠 소비량이 늘면서, 더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늘어남과 동시에 이에 발맞추어 독특한 오디오 콘텐츠를 선보이는 플랫폼과 서비스가 늘어난 것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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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에 출시되어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클럽 하우스'를 시작으로, 전 세계 사람들은 보는 콘텐츠에서 듣는 콘텐츠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코로나 시대에 대면 만남이 어려워지자, 클럽하우스를 통해 인간관계를 맺으며 새로운 소통 경험을 누리게 된 것이다. 다양한 주제로 열리는 방에 들어가서 얼굴도 모르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대화를 나누는 경험은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했다. 비록 클럽하우스의 인기는 초창기에 비해 주춤한 편이지만, 오디오 콘텐츠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했다.
이어 네이버에서 선보인 '네이버 나우'에서는 유명 연예인, 화제의 인물이 호스트가 되어 청취자와 함께 실시간으로 방송을 만들어가며, 현재 트렌드와 더불어 청취자들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카카오는 소셜 오디오 플랫폼 '음(mm)'의 베타서비스를 선보이며 한국판 '클럽하우스'가 되려는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톡으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음성 기반 플랫폼으로 확대하며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팟빵, 스푼라디오 등 다양한 팟캐스트 서비스들이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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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오디오 콘텐츠는 바로 '콘텐츠를 읽어주는 서비스'이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는 강연, 어학, 드라마, 영화, 예능 등 다양한 장르와 오디오를 결합하여 MZ 세대의 귀를 사로잡았으며, '시간 낼 필요 없이 틈틈이 듣기만 하면 독서가 된다'라는 슬로건을 가진 윌라(Welaaa) 오디오 북 서비스는 200만 명이 들으며 대세 오디오 콘텐츠 서비스로서 자리매김을 했다. 이런 서비스들은 눈으로 보지 않아도 실감 나게 콘텐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전문 성우와 작가 등이 목소리를 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사람들에게 휴식을 선사하는 ASMR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까지 만들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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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영상 콘텐츠에 밀려 한동안 인기 없이 외면받아온 오디오 콘텐츠가 변화하는 시대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았다. 동영상 시대를 열었던 MZ 세대가 동영상에 흥미를 잃고 다시 오디오 시대를 열었다는 점이 눈여겨볼만하다. 아무리 시대가 변화하더라도 이 세상에 선보인 콘텐츠들은 꾸준히 사람들의 관심을 얻는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점이다. 온라인 서점에 다양한 전자책이 선보이는 중에도 여전히 종이책을 원하는 이들의 수요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앞으로 오디오 콘텐츠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이를 활용한 마케팅, 서비스가 어떻게 선보일지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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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정(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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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현)프리랜서 패턴디자이너
(현)디자인프레스 온라인기자
(현)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전)삼성전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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