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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더불어 살기, '정원 만들기 GARDENING' 전시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신도 모르게 우울감에 빠지는 '코로나 블루'를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식물을 통해 위안을 얻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인터넷에서는 심심찮게 식물로 인테리어를 꾸미는 '플랜테리어' 족뿐만 아니라 고양이, 개와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처럼 '반려 식물'을 키우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식물을 키우고 신경을 쓰면서 보람을 느끼고, 식물이 주는 시각적, 촉각적인 감각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힐링하는 일은 이제 흔하게 되었다. 이를 반영하듯 식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카페, 팝업 스토어와 같은 상업 공간도 활기를 띠고 있다.

 

 

ⓒ 박민정

 

 

이런 가운데 식물, 정원을 소재로 한 전시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소다 미술관에서는 '우리들의 정원' 전시를 통해 콘크리트 박스로 이루어진 미술관을 정원가, 디자이너, 예술가, 19팀이 모여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삭막했던 공간이 초록빛이 가득한 정원으로 탈바꿈한 모습에 사람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서울 금호동의 복합문화공간 알베르(Alver)에서는 지하부터 지상 3층까지 개방된 공간에 거대한 식물탑을 선보여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식물을 주제로 열리는 전시 중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전시는 서울 남산 인근에 자리 잡은 피크닉 (Piknic)에서 진행하고 있는 '정원 만들기 GARDENING' 전시다.

  

 


ⓒ 박민정

 

 

정원을 주제로, 한국의 조경 선구자인 조경설계 서안의 정영선 소장과 자연주의 정원 트렌드를 이끄는 더 가든의 김봉찬 소장이 직접 디자인한 자연 정원이 눈길을 끄는 이 전시에서는 삶 속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것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한다. 1층에서부터 4층까지 정원에 관련된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는 이 전시에서는 '땅 Land', '정원가들 Gardners', '정원 일의 기쁨과 슬픔 The pleasure and sorrows of gardning','나의 정원 My garden'이라는 각각의 주제로 설치 미술, 영상, 사진 등의 작품들을 둘러볼 수 있다.

 

 

 



ⓒ 박민정 

 

 

이 전시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전시를 위해 조성된 정원의 모습이다. 1층과 4층에서 만날 수 있는 정원의 모습은 일상에서 지친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듯 싱그러움을 뽐낸다. 특히 4층에서는 마음을 놓고 푹 쉴 수 있도록 나무로 된 평상이 있어 진정한 휴식을 돕는다. 특별한 정원을 만들기 위해 들인 노력은 1층 야외 정원 끝자락에서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식물들이 잘 자라기 위해 땅을 고르고 토양을 조합하는 과정을 보며 식물과 공존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물이 주는 휴식은 매력적이다. 정원을 만든 이들은 발아래 무성하게 자리 잡은 자연의 모습과 담장 너머 도심의 빌딩 숲을 함께 바라보며 인간이 보다 커다란 자연 공동체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길 바라는 마음에서 정원을 꾸몄다고 한다.

 

 



ⓒ 박민정 

 

 

 

인간은 손바닥만 한 정원이라도 가져야 한다.

우리가 무엇을 딛고 있는지 알기 위해선 작은 화단 하나는 가꾸며 살아야 한다.

- 카렐 차페크

 

 



ⓒ 박민정 

 

 

또한 눈길을 끄는 것은 체코의 대문호 카렐 차페크 (Karel Capek), 퀴어 영화감독 데릭 저먼 (Derek Jarman) 등의 예술가들이 자신의 정원을 가꾸고, 그 노동으로부터 얻은 사색과 영감을 작품으로 옮긴 일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정원을 꾸미는 모습과 그들이 만든 정원과 작품을 둘러보며 정원을 만들고 식물을 가꾼다는 것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알게 한다. 이와 더불어 정영선 소장이 지금까지 진행해온 조경 프로젝트를 돌아볼 수 있는 공간과 더불어 외국에서의 조경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알아볼 수 있는 자리까지 마련해 정원의 모든 것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 밖에도 미술가 최정화, 영화감독 정재은, 그래픽디자이너 박연주, 화가 박미나 등 여러 분야의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정원의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자리가 이어진다.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 전시는 계절과 생명의 변화를 느끼며 자연과 사람과의 관계를 탐구하고 자신만의 정원을 꾸밀 수 있는 꿈을 꾸도록 만든다.

 

 


ⓒ 박민정  

 


정원 만들기 GARDENING

서울특별시 중구 남창동 194 피크닉

2021.4.24.-10.24. 

화-일, 10-18시 (입장마감 17:15) 

100% 예약제로 운영

http://piknic.kr/

 

 


ⓒ 박민정 

 

 

사람들이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요가, 명상에 열광한 것처럼, 식물과 함께 지내며 가꾸는 일 또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자연을 주제로 한 전시들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부터 삭막한 도시 생활에서 여유를 얻기 위해 식물을 들이던 이들이 코로나를 겪으며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관상용뿐만 아니라 식재료가 될 수 있는 식물도 함께 키우며 도시 속 자연친화적 생활을 동경하고 있다. 점점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 늘어감에 따라, 초록빛 트렌드는 계속해서 사람들의 사랑과 지지를 얻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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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정(국내)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현)프리랜서 패턴디자이너
(현)디자인프레스 온라인기자
(현)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전)삼성전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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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자연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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