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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를 위해 똑똑해지고 변화하고 있는 농장들

 

서울의 인구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21년 2월 현재 KOSIS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특별시의 인구는 964만 8,606명으로 대한민국의 인구 수(5,182만 1,669명)의 거의 5분의 1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또한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수도권 인구는 2,596만 명으로 비수도권 인구(2,582만 명)을 넘어섰다. 삶을 위해 도시로 몰려들지만 삶의 질은 그에 반비례하는 듯하다. 집값은 상승하며 교통체증이 증가하는 와중에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바로 '먹거리'다. 전국 각지에서 생산하고 있는 식재료를 살 수는 있지만 신선도는 산지에서 바로 먹는 것과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에서 '대파 키우기' 태그로 검색되는 이미지들 ⓒ instagram.com

 

 

지난 1월 한파로 대파 공급이 전년 기간에 비해 절반 수준에 이르자, 올해 대파값이 급속하게 상승했다. 도매시장에서 kg당 거래된 가격은 4,890원으로 전년 대비 5배 이상 뛰어올랐다. 쉽게 접할 수 있던 식재료의 가격이 껑충 뛰자, 사람들은 집에서 직접 대파를 키워 먹기 시작했다. 유튜브에서는 대파를 키우는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을 볼 수 있으며,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서는 #반려대파, #대파키우기 같은 태그와 함께 대파를 키우는 것을 인증하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심지어 '파테크 (파 +재테크)'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대한민국청와대 유튜브 채널 ⓒ youtube.com 

 

 

환경 오염으로 인한 기후 변화로 식자재 공급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높아지는 가운데,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일반 물가 또한 상승하는 애그플레이션 (agflation, 농업 (agriculture)+ 인플레이션 (inflation)의 합성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IT뿐만 아니라 농업 또한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미래 산업분야로 여겨지고 있다. 2020년 7월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혁신성장을 위한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로서 '한국판 뉴딜'을 발표한 내용 중에 농업이 함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의 목표는 뉴딜을 통해 IoT,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를 농업의 생산, 유통, 소비 전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농업 지속 가능성을 증대시키는 것이다.

 

 

 


수직농장을 운영하는 플렌티 (Plenty) ⓒ facebook.com/plentyinc

 

 

디지털과 결합하는 농업에 대한 투자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트렌드이다. 애그테크 (agtech, 농업 (agriculture) + 기술 (technology)의 합성어)가 빠르게 각광받고 있으며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케아는 자체 연구소인 '스페이스 10 (space 10)'을 통해 수경재배 등을 이용한 미래 먹거리를 연구 중이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플렌티 (Plenty)'는 벽면에서 기르고 재배하는 수직농장 (vertical farm)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마존, 구글, 소프트뱅크가 투자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팜에이트 유튜브 채널 ⓒ youtube.com

 

 

이런 트렌드에 기반하여 국내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는 국내 업체는 '팜 에이트(Farm 8)'가 있다. 플렌티와 마찬가지로 수직 농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 회사는 “우리 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자”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샐러드 채소류(새싹채소, 파프리카, 쌈 채소 등)와 특수 채소(허브류, 아스파라거스 등)를 재배 및 가공하여 유통하고 있다. 이들이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수직 농업을 하고 있다는 점 외에 지하철에서도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운영하는 '메트로 팜 (metro farm)'에서는 식물이 직접 자라는 것을 보고 구매도 가능하다. 기존보다 재배 속도가 빠르며 전기와 물만 있으면 운영이 비교적 쉽기 때문에 도시에서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메트로 팜은 을지로3가역, 상도역 등의 지하철 역사에 지어지며 그 수를 늘리고 있는 중이다.

 

 

 

을지로 3가 역에 있는 메트로팜의 모습 ⓒ 박민정 

 

 

식물 광합성에 필요한 온도, 습도 등 10가지 환경 변수를 첨단 기술로 재현해내며 국내 스마트팜 업계의 선두주자 및 국내 최대 샐러드 판매 업체로 등극한 팜 에이트는 써브웨이, 버거킹과 같은 패스트푸드점과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그리고 급식업체 등에 신선채소를 납품하고 있다.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미 팜 에이트의 채소를 한 번쯤은 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채소를 유통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본, 중동지역에 스마트팜 설비 수출도 진행하며 아시아 3대 애그테크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일반 가정과 소규모 공장에 적합한 저가형 버전과 가정용 버전의 스마트 팜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 easygrow.co.kr

 

 

가정에서 직접 재배해 먹는 일도 흔해지고 있다. 직접 재배해 언제 어느 때나 안정적으로 신선식품을 먹을 수 있으며 재배하면서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이 사람들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앞서 소개한 대파 재배가 단적인 예다.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가정용 식물 재배기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 식물 재배기 회사 '이지 그로우(easyGrow)'가 선보이는 기기들은 와이파이로 컨트롤할 수 있는 IoT 기술이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LED를 통해 식물의 성장을 돕는 이 기기는 주변 밝기에 따라 빛을 제어할 수 있으며 시간에 맞춰 점등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 등을 통해 쉬운 식물 재배를 돕는다. 여기에 주변 인테리어와 어울릴 수 있도록 모던한 디자인을 더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도 공유 렌털 회사로 유명한 웰스 (wells)에서는 렌털이 가능한 식물 재배기를 선보여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식물재배기 [웰스팜 아이쑥쑥 패키지 12구] ⓒ kyowon-wells.co.kr 

 

 

앞으로도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신선한 식재료를 얻으려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에서, 가정에서 예전과는 다른 모습의 농장이 자리를 잡을 것이며, 농촌에서는 디지털화된 농장 시설이 효율성을 높이며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질 식재료를 생산해낼 것이다. 

 



 

 

리포터_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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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도시농장 #스마트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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