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잊힌 로컬을 지속가능 자산으로 디자인하다 – 디자인선 이장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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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선은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서비스디자인 관점에서 재해석해 로컬 콘텐츠를 지속 가능한 경제 자산으로 전환하고, 한방·식문화·도시 재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순환경제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약전골목 건강차 개발처럼 지역의 스토리와 장인정신을 디자인 언어로 재구조화해 로컬 브랜드의 가치를 확장하고자 한다.
2025년 지속가능디자인지원사업 지원기업 인터뷰
Q: 기업과 본인에 대해 소개 부탁드릴게요.
디자인 선은 2004년 6월에 설립하여 서비스디자인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시각디자인, 서비스디자인, 환경디자인을 주요 사업 영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종합디자인전문회사입니다. 지역 내 공공기관 및 기업과 함께 일하며, 브랜딩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군으로 영역을 확대하여 식문화 산업, 로컬 콘텐츠 개발, 재난 및 산업 안전, 골목상권 및 도시 활성화 사업을 사용자 중심으로 확장된 디자인을 제시합니다.
대표인 저는 21년간 디자인 선을 운영하면서 공공과 민간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산업 분야로 디자인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다양한 사회
활동으로 이어졌는데요.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 회원사 1,600개사가 활동하고 있는 (사)대구경북융합연합회
사무총장을 8년간 역임하고, 3,500개사가 활동하고 있는 (사)대구경북벤처기업협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사)대구경북디자인산업협회 회장으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선 이장우 대표
진행한 프로젝트 중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2016년입니다. 경주 지진은 대구에서도 여진이 발생하는 재난 사고였습니다. 더 이상
대구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 속에, 대구시와 함께 시민들을 위한 ‘지진재난 행동안전 매뉴얼’을 서비스디자인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경주 지진 현장 조사, 피해 주민 인터뷰, 대구 시민과 행정 기관과의 코크리에이션을 통해 안전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은 지역 특성, 인구 구조, 건축 환경 등을 분석하게 되므로, 공공 안전 영역에 디자인이 적극적으로 개입함으로써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지진재난 행동안전 매뉴얼’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굿디자인, IF 디자인어워드 서비스디자인 부분을
수상하였습니다.

지진재난 행동안전 매뉴얼
Q: 현재 개발 중인 신규 제품 및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조선시대부터 한약재 유통의 중심지로 자리하고 있는 대구 약령시 약전골목의 전통을 되살리기 위해, 약전골목의 역사성과
전통 레시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대구 약전골목의 한방 문화
건강차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Q: 개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전국의 문인들이 6.25 전쟁 속에 문화의 꽃을 피웠던 대구 향촌동의 다방에서 예술인들의 발자취를 찾아가 보았을 때 대구에 최초의 그랜드 피아노를 구매했던 ‘백조’, 이육사 시인의 ‘호’를 딴 ‘청포도’, 이중섭 화가가 은박지에 ‘소’ 그림을 그린 ‘백록’,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감상실 ‘녹향’, 1.4후퇴 때 한 트럭의 음반을 실은 호남의 갑부아들 박용찬이 개업한 ‘르네상스’는 전쟁의 폐허에서 바흐의 음악이 흐르는 그 시절만의 지역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디자인 선은 2021년부터 잊혀 가는 로컬 문화의 가치를 진정성 있게 발굴하고 재해석하는 자체 브랜드
‘#The Record’를 론칭하였으며, 향촌동을 대표하는 맛을 표현한 블렌딩 커피를 개발하였습니다. 해당 블렌딩 커피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상품화되었으며, 로컬 문화를 입은 제품이 지속 가능한 지역 상생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이
흐름을 바탕으로, 대구 약전골목의 한방 문화를 담은 건강차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Q: 경쟁사와 비교할 때, 어떤 면에서 혁신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Narrative가 아닐까요. 혁신은 디자인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에서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약령시 개장 367년의 역사를 가지고, 그 터전에서 선대에서부터 이어 온 약전골목의
장인정신을 이어받은 2·3세대들이 모여 있는 ‘대구 약령시 협동조합 약전골목’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지는 스토리는
단순한 제품의 마케팅이 아니라 진정성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Q: 신규 제품 및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서비스디자인을 적용했을 때,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이나 발견은
무엇이었나요?
문제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의 제품 개발을 하면서 관찰과 인터뷰, 고객
여정 지도를 통해 말로 표현되지 않은 잠재적 욕구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과 비즈니스 모델 엑셀레이팅을 받으며 감각 경험(맛·향·입안 감촉)을 UX 관점에서 구조화해 나간 점입니다.
Q: 이러한 과정을
통해 비즈니스모델 개발 및 고도화 관점에서 새롭게 발견된 것은 무엇이었나요?
이 과정에서 디자이너와 기획자, 엔지니어, 마케터가 협업하면서 시야를 넓혀 새로운 연결 관계를 만들어 가며 원스톱 밸류체인 구축과 고객 세그먼트 재정의, 가치제안을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건강차 '아차'의 지역 기반 원스톱 밸류체인 BM, 디자인선
Q: 올해 귀사의
주요 성과는 무엇인가요?
서비스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프로젝트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지속 가능디자인을 통해 지역 자원 활용과 지역 생산 기반의 연결로 지역의 순환 경제를 만들어 경제적
지속성을 가져갈 수 있었으며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디자인 자산으로 전환하여 로컬 문화 콘텐츠 개발을 하는 디자인 선 만의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지속가능디자인지원사업을 통해서 생산되는 한방건강차는 온라인 마켓인
오아시스에 입점을 앞두고
있으며 디비더블유디의 더치랩(DUTCH
LAB)과의 협업을 통해 여의도 더현대 더치랩 매장에 한방건강차 입점을 앞두고
있습니다.
디자인선 x 디비더블유디(DUTCH LAB) 협업
안전서비스디자인으로는 경영자와 근로자의 안전에 대한 생각의 Gab을 줄여 안전한 근로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청년 디자인 리빙랩 운영을 통해서 청년, 근로자의
수요 조사를 통한 콘셉트 키워드와 과제를 발굴하고
고도화하여 구체적인 시나리오와 서비스 로드맵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도 성과입니다. 이 과정에서 수요자 중심의 창의적 해결 방안을 도출하고 실행하는 협업 체계를 구축해 나감으로써 공감과
협력의 디자인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Q: 귀사의 성과가 지역사회나 산업 전반에 어떤 긍정적 파급효과를 만들 수 있다고 보시나요?
잊혀가는 로컬 문화를 콘텐츠화함으로써 지역 브랜드 가치와 관광 매력을 강화할 수 있고, 협동조합과의 협업 구조는 지역 내 순환경제(Value Chain)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전통산업(한방, 식품 등)과 디자인·브랜딩
산업이 결합한 형태는 이종 산업 간 융합의 좋은 사례로 확산할 수 있습니다.
Q: 귀사의 산업에서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어가고 싶으신가요?
디자인선은 지역의 문화와 자원을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새로운 디자인 언어로
재해석하여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을
위해 지역 고유의 자원, 기술, 스토리를 바탕으로 지역 경제·문화·환경이 순환하는 구조의 제품 개발을 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디자인 협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 디자이너, 기업, 공공기관이 협업하여 지역이 가진
고유한 문제에 다각도로 접근하고, 사회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디자인 솔루션을 만들어가고자 하며 기후변화, 지역 소멸, 고령화
등 사회적 난제들을 디자인 관점에서 연구해 공감과 포용의 가치를 담은 디자인으로 사회문제 해결 중심의 디자인 혁신을 하고자 합니다. 추후에는 지속가능디자인사업과 청년 디자인 리빙랩을 운영하면서 학습되고 있는 프로세스와 과정들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디자인 랩’을 운영하여, 디자인 선이 진행하고자 하는 공공공간 리노베이션, 로컬 브랜딩 사업을 리빌딩 하고자 합니다.
>> 지속가능디자인지원사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