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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지원사례 03 : 발 빠른 피버팅으로 반전을 만들어낸 스타트업 / 링크페이스

창업성공사례 Ⅰ : 대기업을 박차고 나가 스타트업을 차리다

 


 

발 빠른 피버팅으로 반전을 만들어낸 스타트업 : 링크페이스 / 임경수 대표 

 

 

사내벤처 프로그램에 지원하다

삼성전자 직원이었던 임경수 대표는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하는 TF팀에서 일하던 도중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에 지원했다. 당시 팀원들과 많은 분야를 스터디하고, 아이템을 발굴하던 도중 처음 ‘생체신호’라는 분야를 접하게 되었다. 그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VR과제 제안을 했고, 그게 C랩에 선정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1년 동안 발전 가능성을 확인받은 후, 독립해 나와서 <링크페이스>를 창립했다. 링크페이스를 ‘삼성전자 스핀오프’ 팀으로 구성된 생체신호 하드웨어 제작 기업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시장 상황에 맞춰, ‘피버팅’하다

링크페이스는 생체 신호를 의미있게 사용하는 ‘스마트 웨어러블 디바이스’ 를 만드는 기업이다. 우리의 몸은 끊임없이 전기 신호를 발생시키고 있다. 말을 하거나 눈을 깜빡일 때조차 근육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게 움직이면서 미세한 전기 신호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링크페이스는 바로 그 신호를 활용하여 인체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만든다. 몸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를 공식적으로 ‘생체신호’라고 일컫는다. 생체신호를 활용하는 대표적인 예로 뇌파와 심전도를 측정하는 기술을 들 수 있다. 

C랩에 선정되던 당시 링크페이스의 주요 아이템은 ‘VR 기기’였다. 당시 VR시장은 호황을 앞둔 분위기였다. 가상현실 시장이 가장 장밋빛으로 전망되던 2016~17년 정도엔 곧 가상현실의 세상이 도래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기술의 한계점도 있고, 무엇보다 VR을 체험하기 위해 HMD 기기를 오래 착용하고 있으면 ‘어지럼증’이 생기는 문제등 넘어야할 허들이 많아 메이저 업체들도 일보 후퇴했다. 링크페이스는 VR보다 생체신호 하드웨어를 주요 기술로 다루는 업체이기 때문에 ‘피버팅’을 하기로 결정했다. 피버팅은 스타트업에서 주력 아이템을 바꾸는 것을 뜻하는 용어다.

두번째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나서 피버팅을 결정했는데, 첫 아이템을 완전히 버린다기 보다는 VR 시장이 언젠가는 되살아날 테니까 잠시 개발을 유보하고, 동일한 기술로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나선 것이다. 

 

 

링크페이스 창립자 임경수 대표

 

시장전망이 밝은 생체신호 하드웨어 시장  

생체신호라는 기술 자체는 사실 오래된 기술이다. 심전도, 안전도, 근전도와 같은 개념은 1940년대부터 지금까지 계속 연구되고 주로 의료분야에 활용되어 왔다. 하지만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일반인들의 실생활에 적극적으로 접목되지 않았다. 그동안 의료쪽이나 소수의 전문분야에서만 사용되던 생체신호는 최근에 생활형 하드웨어와의 결합을 통해 인간 생활과 밀접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애플 워치에 탑재된 심전도 센서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심전도 측정 등에 쓰이는 생체신호 모니터 

 

생체 신호마다 특성이 달라 제품 개발에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린다. 뇌파를 사용하는 기술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심전도와 안전도, 근전도의 경우 지금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지문인식과 같이 생체신호를 비롯한 여러 기술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생체신호 기술이 실생활에 파고들 때는 가속도 센서, 동작감지 센서, 고도계 등과 복합적으로 융합되어서 제품화된다. 

몸이 살짝만 움직여도 전기가 발생되기 때문에 필요한 정보만 잡고 다른 신호 노이즈로 처리하여 제거해야 한다. 신체부위별, 행동별 구분이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하드웨어 분야에 적용하면 범위가 상당히 넓은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숙면을 돕는 초소형 무선 이어폰 ‘나이티’를 개발하다 

앞서 피버팅 스토리에서 언급한 것처럼, 링크페이스는 VR기기를 내놓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임경수 대표와 팀원들은 다른 아이템을 찾아나섰다. 생체신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종목에 대해 골몰하다 ‘숙면을 돕는 초소형 무선 이어폰’을 생각해냈다. 처음 기획 단계에서는 깊이있는 시장 조사가 우선되었다. ‘정말 사람들에게 필요한 제품인지’를 증명해야 했다. 조사를 해보니 해당 제품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숙면을 도와주는 이어폰’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숙면을 취하는데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불특정 인구 중에서도 불면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많겠지만, 제대로 시장 전략을 짜기 위해서는 특정한 타겟층을 정해야 했다.

 

승무원, 경찰관, 간호사, 공장의 교대근무자 등 ‘교대근무’의 운명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해보니 ‘빨리 만들어달라’는 반응이었다. 

그래서 낮과 밤이 바뀐 채로 살아가는 ‘특수직업군’에 주목했다. 

 

임 대표의 옛 직장 동료 중 1년에 100일 이상 해외출장을 다니는 친구가 있었다. 그에게 물어보니 “100만원을 내더라도 효과만 확실하면 살게”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잠에 대한 스트레스가 굉장히 많았던 것이다. 임 대표의 부인은 승무원 출신이다. 부인을 통해 승무원의 귀마개 보유율은 100%이며, 귀마개와 안대가 필수품이라는 정보를 알게 되었다. 잘 만들면 분명히 반응이 있을거라는 피드백이었다. 확실한 수요층이 있는 아이템이라는 확신이 섰다.


링크페이스의 주요 제품 ‘나이티’ 

 

 

선진국일수록 불면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많다 

스터디를 계속해보니 우리나라 직장인들 90%가 하루에 6시간 밖에 못 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잘 사는 나라일수록 수면에 대해 문제를 가지고 있고, 불면을 해결하고자 하는 시장이 있는 나라들이 다 선진국이다. 미국, 일본, 중국 등이 그렇다. 수면 학회도 생기고, 많은 사람들이 잠에 대한 고통을 지니고 산다.

 

잠을 잘 못 자는 것의 문제점은 ‘잠을 못 자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생의 약 3분의 1을 잠자는 데 쓰게 되는데, 수면 리듬이 망가지면 나머지 3분의 2의 시간도 같이 무너진다

 

 


 

한국의 직장인 90%는 하루에 6시간 밖에 자지 않는다 

 

 

일생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2018년 말 일본에서 나온 한 보고서에 의하면 국민들이 잠을 잘 못자서 발생하는 사회의 손실 비용이 엄청나게 많은 액수였다고 한다. 교통사고와 같이 잠을 못 자서 생기는 사고가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수면욕은 사람의 3대 욕구 중 하나다. 성욕, 식욕, 수면욕 중 가장 강한 게 수면욕이다. 사람은 열흘 간 굶어도 생존할 수 있지만, 열흘 동안 자지 못하면 죽음에 이른다.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도 많은데다 기본 욕구에 관계된 것이기 때문에, 숙면을 돕는 제품의 시장성은 경제가 발전하는 한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다.

 

 

 

 



 

링크페이스 ‘나이티’ 제품 이미지 

 

 

나이티는 TWS(Timed Wire Service)로 분류되는 초소형 무선 이어폰이다. 

일반적인 이어폰과 다른 점은, 음악을 듣는 목적이 아니라 ‘잠을 잘 잘 수 있는 사운드’를 내준다는 것이다.

 

나이티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면, 보통 ‘MC 스퀘어’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두 제품은 유사한 면이 있다. 하지만 MC 스퀘어의 경우 ‘단순히 내보내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집중도가 올라가는 것이 가능하나, 내 몸의 상태와는 무관하게 신호가 흘러나온다. 나이티의 경우 몸의 상태와 소통하는 ‘양방향성’ 제품이고, 그래서 인체와 ‘하모니’를 일으킨다. 바로 몸의 상태에 따라 반응하여 상호작용 한다는 점에서, 유사 제품들과 가장 큰 차별성을 보인다. 

대기업 제품 중 출시되자마자 매진되는 초소형 이어플러그 제품이 있다. 착용하면 앱에서 ‘수딩 사운드’로 분류되는 10가지 이상의 음원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바로 파도소리, 숲 소리, 바람 소리 등을 들으면서 잠을 잘 오게 도와주고, 부드러운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져서 일반적인 귀매개의 역할을 한다. 게다가 알람 기능까지 있다. 얼핏 들어서는 굉장히 혁신적인 제품처럼 여겨지지만, 이 제품의 문제점도 ‘일방향’이라는 것이다. 사용자가 선택한 곡을 들으면서 잠들었는데, 손수 끄지 않으면 밤새도록 소리가 흘러나온다.

 

링크페이스의 제품, 나이티의 컨셉은 사용자의 신체 상태를 ‘모니터링하겠다’는 것이다. 나이티는 사용자가 잠에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잠이 들면 자동으로 조명이 꺼지고, 잠에서 깨서 화장실 가면 조명을 켜주고, 다시 자기 위해 누우면 수면에 도움 되는 사운드를 재생해주다가 잠이 들면 자동으로 사운드를 끈다. 사용자의 환경에 맞춰 수면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아직까지 이런 컨셉의 제품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없다.

  

링크페이스가 많은 신체부위 중 ‘귀’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생체신호를 읽는데 가장 기본 전제조건이 되는 것은 ‘내 몸에 컨택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센서가 몸에 접촉되어 있지 않으면 신호를 읽어낼 수가 없다. 심전도 검사를 할 때, 몸에 부착한 튜브가 조금이라도 떠 있으면 심전도가 나오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인해 ‘나이티’ 제품을 가장 안정적으로 착용할 수 있는 위치를 고려하다가 ‘귀’를 선택한 것이다. 귀를 선택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초소형 이어폰 제품을 기획하게 되었다.

 

 

링크페이스 제품 ‘나이티’ 랜더링 이미지 (내년 CES를 타겟으로 개발 중)

  

 

자율퇴근과 영어 닉네임 사용을 실천하는 스타트업

  

링크페이스는 자울퇴근제와 영어 닉네임 사용을 시행하면서 수평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임 대표의 닉네임은 ‘잭’이다. 신입사원도 임 대표에게 와서 “잭, 이거 좀 봐줄래요?”라고 말한다. 링크페이스는 삼성이라는 굴지의 대기업에서 넘어 온 스핀오프 기업이다. 하지만 임 대표는 작은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대기업도 그 방향으로 가야하는 게 맞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상하 개념이 확실한 조직은 구시대적 유물이라는 것이다. 

 

  

 

수평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링크페이스의 멤버들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은 조립공장 같은 특정한 공간에만 어울리는 것이다. 아이디어는 머리가 깨어있어야 나온다. 깨어있는 머리로 지속적인 토론을 진행해나가야 하는 장소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전통적인 대기업 문화를 떠올려 보자. 사장, 부사장, 전무가 순서대로 앉아있고 부장님, 과장님, 선배들이 있는 고압적인 자리에서 사원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피력할 수가 없다. 임 대표는 ‘작은 회사에서 대표라는 사람이 권위 같은 것을 챙기면, 그 회사는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검증된 인력을 뽑는 방식으로 팀워크와 생산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임경수 대표의 자세에서는 스타트업 특유의 힘과, 오랜 업무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디자인진흥원의 ‘세대융합창업캠퍼스’에 지원하다 

세대융합창업캠퍼스를 지원할 수 있는 기준은 만 40세다. 지원 당시 임대표가 만 40이 넘었고, 링크페이스 팀원들이 30대로 구성되어 있어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 퇴사하기 몇개월 전에 공고를 봤다. 2016년이었는데, 원래 다른 지원사업을 알아보던 도중 갑자기 등장한 사업이었다. 시기와 조건이 잘 맞았고, 원래 분당이나 판교에 둥지를 틀 계획이었는데 분당에 위치한 디자인진흥원에서 사무실도 지원해주었다. 대기업인 삼성전자에서 나와서 차린 회사라고 하지만, 창업을 하면 똑같은 출발선에 서게 된다. 사업 초보라면 당연히 사업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이다. 사업에 관련된 멘토링도 많이 받았지만, 초반에는 기술자만 많았지 디자이너가 없어서 더욱 큰 도움이 되었다. 과제를 진행하던 당시에는 아직 VR기기를 개발할 때였는데, 사람마다 얼굴형태가 달라 VR HMD를 썼을 때 얼굴 형태에 따라 기기가 밀착이 되지 않는 난제가 있었다. 그 단계에서 디자인 진흥원이 운영하는 ‘사이즈코리아’를 통해 큰 도움을 받았다. 사이즈코리아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신체지수를 스캔해서 최대치부터 최저치 자료, 연령과 나이대별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다. 그 데이터를 지원받고, 기기의 소재부터 디자인까지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 외 연구 개발비로 쓰이는 금전적인 지원부터 가장 중요한 사무실 지원까지, 링크페이스의 초기 기반을 다지는 데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창업성공의 가장 큰 원동력, 좋은 팀을 구성하는 것  

창업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사전에 공부를 많이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할 수 있는 좋은 팀’을 만드는 것이다. 스타트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팀 빌딩의 성공이 우선되어야 한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팀이 제대로 구성되어 있지 않으면 무너질 수 밖에 없다. 링크페이스는 ‘합’이 잘 맞는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의견충돌 없는 회사는 없다. 그 ‘충돌’을 한 방향으로 잘 모아서 가는 것이 중요하다 고 임 대표는 말한다. 그리고 회사라는 곳이 유지되는 한, 새로운 멤버가 유입될 수 밖에 없다. 초창기 멤버의 합 뿐만 아니라 새로운 구성원을 포함한 전체의 합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링크페이스>의 창업성공사례 Digest

1.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을 준비하다  /  2.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체신호’라는 아이템을 찾아내다  /  3. 퇴사 후 회사를 설립하고 ‘합이 맞는 팀’을 구성하다  /  4. 한국디자인진흥원의세대융합창업캠퍼스에 지원해 창업 초기 단계에 도움을 받다  /  5. 기존제품의 시장 상황이 바뀌어 발 빠르게 새로운 제품 기획에 착수하다  /  6. ‘숙면을 돕는 초소형 무선 이어폰’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찾다  /  7. 시장조사를 통해 확실한 타겟층을 확보하다  /  8. '일방향성’인 유사제품과 확실히 차별되는 ‘사용자를 모니터링’하는 제품을 개발하다

 

 

  

  

 

 

출처ㅣ 2019 KIDP 창업지원 성공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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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페이스 #창업지원 #무선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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