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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의 새로운 랜드마크 '클라우드11(Cloud 11)', 건축·예술·문화가 공존하는 고가 공원의 탄생

태국 방콕 수쿰빗 남부(South Sukhumvit)에 위치한 복합개발 프로젝트 '클라우드11(Cloud 11)'이 도시의 새로운 문화·창의 허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6년 7월 중순 정식으로 오픈을 한 이 공간은 노르웨이의 건축·조경 설계사무소 스뇌헤타(Snøhetta)가 설계를 맡고 태국 건축 사무소 A49 Architects, Shma가 협업한 이 프로젝트입니다. 총 연면적 25만㎡ 규모로, 중앙 중정을 생태 인프라이자 문화 공원으로 삼은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특히 그 안에 조성된 'Cloud 11 Park'는 약 1만 7,000㎡(약 10라이) 규모로 방콕 최대의 실내형 공중정원이자 새로운 도심 허파의 기능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건축적 접근: 태국 방콕의 층위를 재해석하다

Cloud 11의 건축적 출발점은 태국 방콕이라는 도시 자체의 물리적 조건입니다. 스뇌헤타 사무소는 상가주택이 늘어선 골목길, 도심 위를 가로지르는 고가 스카이트레인(Sky train) 그리고 빠르게 솟아오르는 고층 타워들이라는 방콕 특유의 '층층이 겹쳐진 도시 조직'에서 설계의 실마리를 얻었습니다. 이 층위와 층위 사이의 공간을 조각해내는 방식으로 건축을 구성함으로써 기존 건물과는 구분되는 새로운 '경계 영역(in-between realm)'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worldlandscapearchitect.com/cloud-11-a-new-elevated-park-in-bangkok/?v=1fdc0f893412


이미지 출처 : https://worldlandscapearchitect.com/cloud-11-a-new-elevated-park-in-bangkok/?v=1fdc0f893412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수평성'에 대한 강조입니다. 방콕 전역에 흔한 수직형 초고층 타워 중심의 개발 방식과 달리 Cloud 11은 낮고 넓게 펼쳐지는 수평적 매싱을 채택해 건축과 도시계획의 경계를 흐리게 됩니다. 타워와 포디움 사이에 배치된 고가 중정은 이 프로젝트의 '사회적·기후적 심장'으로 기능하며, 반복적인 풍환경·일사량 시뮬레이션을 거쳐 방콕의 무더위와 침수 취약성이라는 지역 기후 조건에 맞춰 정교하게 조율했습니다.

 

그리고 Cloud 11 Park의 설계에서도 이런 세심함이 드러납니다. 정원을 대지 중앙에 배치함으로써 한낮의 짧은 시간대에만 직사광선이 들도록 계획했고, 주변을 둘러싼 건물들이 자연스러운 '셀프 셰이딩(self-shading)' 효과를 내면서 오전과 오후 내내 그늘을 드리웁니다. 여기에 바람이 통하도록 설계된 개구부까지 더해져 별도의 기계 냉방 없이도 쾌적한 기후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태국의 예술과 문화: 창작자를 위한 플랫폼

Cloud 11은 단순한 상업·주거 복합시설을 넘어 '혁신, 창의성, 지속가능한 도시 생활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를 바탕으로 크리에이티브 기업, 예술가, 창업가들을 한데 모으고 주민과 방문객에게는 문화 시설·리테일·호텔·녹지 공간에 대한 24시간 접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 빌리지와 첨단 제작 스튜디오, 교육 센터, 마켓홀이 하나의 도시적 프레임워크 안에서 서로 맞물려 있으며 세밀한 동선 네트워크가 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우연한 만남과 교류를 촉진하도록 설계됐습니다.

 

문화적 프로그램의 무대가 되는 것은 역시 조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축제, 공연, 피크닉이 열리는 유연한 대지인 고가 잔디 광장을 중심으로 곳곳에 조성된 작은 '포켓 파크(Pocket Park)'들이 각기 다른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코트와 놀이터는 젊은 세대를, 치유 정원과 휴식 공간은 노년층을 위한 것이며, 문화 공간은 커뮤니티 행사의 무대가 됩니다. 실제로 Cloud 11 Park는 음악 공연, 페스티벌, 야외 상영회 등 다양한 창의 프로그램을 연중 개최하고 있으며, 이는 Cloud 11 내부 입주자뿐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과 일반 시민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사진 출처 : 태국 리포터 본인 현장 직접 촬영


사진 출처 : 태국 리포터 본인 현장 직접 촬영

 

 

또한 부지의 역사성을 존중하는 접근도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 과수원, 갈대밭, 논이었던 이 땅의 서사를 현대적인 고가 공원으로 재해석함으로써 개발이 지역의 집단 기억과 단절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기존에 자라던 성목(成木)들을 보존해 '살아있는 랜드마크'로 삼은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생태적 가치와 문화적 유산을 동시에 잇는 장치라 할 수 있습니다.

 

4. 태국 방콕의 도시 문제에 대한 응답

이번 프로젝트는 방콕이 처한 구조적 도시 문제에 대한 응답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방콕은 폭염 심화, 대기오염, 반복되는 침수는 물론, 1인당 공공 녹지 면적이 7㎡에 못 미쳐 지역 평균(39㎡)에 한참 못 미치는 아시아 최저 수준의 도시로 꼽히고 있습니다. Cloud 11은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태국 정부의 '그린 방콕 2030(Green Bangkok 2030)', '엔터 방콕 2050(Enter Bangkok 2050)' 이니셔티브 및 유엔기후변화협약·파리협정상의 국가적 약속과 궤를 같이하는 지속가능한 조경 기반 접근을 채택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녹색 지붕, 그늘진 파사드, 자연 환기를 통해 에너지 수요를 줄이고, 투수성 포장·빗물정원·우수정원·자갈 여과 플랜터 등으로 방콕의 집중호우 시 우수를 관리하고자 합니다. 제재목과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사회적 가구, 현지 식생을 활용한 식재 팔레트 역시 저탄소·지역순환형 설계 철학을 뒷받침합니다. 다층적으로 식재된 녹지는 대기를 정화하고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하며, 전략적으로 배치된 토양·식재 패치는 생태적 징검다리로서 도시 생물다양성 증진에도 기여합니다.

 

접근성 측면에서도 어린이와 고령자, 장애인 등 모든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기 위해 유니버설 경사로, 야외 리프트, 그늘진 보행로, 그리고 골목·광장부터 에스컬레이터·거리에 이르는 세밀한 동선 체계를 갖췄습니다.

 

Cloud 11 Park는 프로젝트 전체 중 가장 먼저 개방 된 구역으로 연중 다채로운 창의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그 이후 나머지 구역들이 순차적으로 완전 개방되면서 24시간 도시적 삶이 펼쳐지는 복합 문화지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건축, 조경, 예술,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지 축을 하나의 공간 안에 통합한 Cloud 11 단순한 부동산 개발을 넘어 기후위기 시대 동남아시아 대도시가 취할 있는 도시재생 모델의 사례로도 주목할 수 있습니다. 방콕이라는 도시의 물리적·역사적 층위를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공공성을 실험한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도시재생·공공공간 디자인 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사 출처 및 참고 사이트 

https://worldlandscapearchitect.com/cloud-11-a-new-elevated-park-in-bangkok/?v=1fdc0f893412

https://urbancreature.co/cloud-11-park/

 

이현경(태국 / 방콕)
-홍익대학교 광고홍보대학원 석사 졸업
-태국 현지 브랜드 디자인 기획자
-한-태 출판문화 수출 코디네이터
-KAKAO WEBTOON 태국 디자이너
-LG전자 디자이너
(현) Glohow Holdings 디자인 총괄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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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디자인 cloud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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