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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mbledon Week 2026: 런던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는 순간

매년 7월 런던은 하나의 거대한 브랜드 경험 공간으로 변한다. 런던이란 도시는 윔블던이라는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도시 전체로 확장한다. 경기장 안에서 시작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리테일, 호텔, 레스토랑, 패션 그리고 럭셔리 브랜드를 거쳐 런던의 여름을 대표하는 하나의 디자인 언어가 된다. 윔블던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짙은 그린 컬러와 올 화이트 드레스 코드다. 여기에 클래식한 타이포그래피와 정갈한 사인 시스템 잘 관리된 잔디 코트 그리고 전통적인 스트로베리 앤 크림 문화가 더해지며 다른 어떤 스포츠 이벤트와도 다른 분위기를 완성한다. 각각의 요소는 화려하지 않지만 수십 년 동안 일관되게 유지되어 온 디자인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브랜드 자산이 된다.

 


covent garden Wimbledon screen @wimbledon


Islington Square @
@wimbledon


@wimbledon


스트로베리 앤 크림@wimbledon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경험이 경기장 밖에서도 계속된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는 Rolex다. 오랜 기간 윔블던의 공식 타임키퍼로 함께해 온 Rolex는 경기장 곳곳의 시계와 사이니지 그리고 브랜드 컬러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유의 딥 그린과 골드 컬러는 윔블던의 헤리티지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스폰서십을 넘어 하나의 공간 경험을 만든다. 최근에는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한 'Rolex meets Wimbledon' CGI 콘셉트가 큰 주목을 받을 정도로 두 브랜드의 연결성은 하나의 문화 코드가 되었다.

패션에서는 Ralph Lauren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06년부터 공식 의류 파트너로 활동하며 심판과 볼 키즈 그리고 운영 스태프의 유니폼을 디자인해 왔다. 네이비 블레이저와 스트라이프 타이 그리고 깔끔한 셔츠는 기능적인 유니폼을 넘어 윔블던만의 클래식한 세계관을 완성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럭셔리 리테일도 시즌 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Harrods와 Selfridges는 여름 시즌이 되면 그린과 화이트 컬러를 중심으로 한 윈도 디스플레이와 테니스 테마의 상품 큐레이션을 선보인다. 스포츠웨어뿐 아니라 홈웨어 테이블웨어 피크닉 아이템까지 윔블던 무드를 반영하며 단순한 판매를 넘어 시즌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식음료 브랜드 역시 예외는 아니다. Fortnum & Mason은 여름 시즌 한정 햄퍼와 애프터눈 티를 통해 영국식 피크닉 문화를 재해석한다. The Ritz London과 Claridge's 그리고 The Dorchester는 윔블던 시즌에 맞춘 애프터눈 티와 디저트 메뉴를 선보이며 테니스의 전통을 미식 경험으로 확장한다. 경기장의 상징인 스트로베리 앤 크림은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런던 전역의 여름을 대표하는 디자인 모티프로 재탄생한다. 도시 공간에서도 윔블던의 영향력은 이어진다. 호텔 로비의 플라워 디스플레이에는 잔디를 연상시키는 그린 컬러가 더해지고 카페와 레스토랑은 테니스를 모티프로 한 시즌 메뉴와 그래픽을 선보인다. 윔블던은 특정 장소에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라 도시 전체가 함께 참여하는 계절의 경험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Rolex meets Wimbledon @Rolex


@LalphLauren


@LalphLauren


@Fortnum & Mason

이처럼 윔블던은 브랜드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무대가 아니다. 오히려 각 브랜드는 윔블던이 가진 전통과 품격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 브랜드가 주인공이 되기보다 하나의 세계관을 함께 완성하는 방식이다. 화려한 연출보다 일관된 컬러와 공간 그리고 서비스와 오랜 시간 유지해 온 헤리티지가 더 큰 가치를 만든다는 점에서다.

디자인 메거진 Wallpaper는 윔블던을 하나의 Visual Language로 설명하기도 했다. 그린과 화이트라는 컬러 올 화이트 드레스 코드 절제된 그래픽 클래식한 공간 그리고 정돈된 서비스가 하나의 언어처럼 연결되며 누구나 윔블던답다고 느끼는 경험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브랜드는 새로운 캠페인과 강렬한 비주얼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한다. 그러나 윔블던은 반대의 전략을 선택한다. 수십 년 동안 유지해 온 디자인 원칙을 일관되게 이어가며 시간이 곧 브랜드의 경쟁력이 되도록 만든다. 7월 런던에서 가장 인상적인 디자인은 새로운 설치물이 아니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컬러와 무드 그리고 브랜드 경험을 공유하며 완성한 'Wimbledon Week' 자체였다. 윔블던은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브랜드와 도시 그리고 문화가 함께 만드는 가장 완성도 높은 시즌 디자인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https://www.wimbledon.com/ 

https://www.rolex.com/rolex-and-sports/tennis/wimbledon 

https://www.wallpaper.com/art/photography/the-visual-language-of-wimbledon 

https://shop.wimbledon.com/wimbledon-x-polo-ralph-lauren?gclsrc=aw.ds&gad_source=1&gad_campaignid=23924794721&gbraid=0AAAAApzgX7NFfX4VgqRBSRPZmyuuaBqc_&gclid=CjwKCAjw08fSBhA7EiwAfbQTsBhG31tcfRMT30y82gp9A0lbWHSDPDOqR-ZKmumOPnd9wiAnMCbLmxoCkEIQAvD_BwE 

 

 

공경미(영국)
-브루넬대학 브랜드전략디자인 석사 졸업
-CADADesign 디자이너
-Selfridges Future Food Hall-전략 및 비전/공간디자인
-TIn building by Jean Geourge, NYC - VMD
(현) 프리랜서 디자이너(런던 베이스로 한국 및 런던 클라이언트들과 공간디자인, VMD / 공간 전략 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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