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7년차 로스터리가 직접 개발한 드립 커피 디바이스, ‘드웰 드립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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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티 커피 업계에서 로스터리가 브루잉 기기를 직접 설계하는 일은 흔치 않다. 원두를 볶고 공급하는 역할에 머무는 것이 대부분이다. 2007년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에서 출발한 벨브 커피 로스터스(Verve Coffee Roasters)가 창립 17년 만에 처음으로 직접 개발한 브루잉 디바이스, ‘드웰 드립퍼’를 출시한 것은 단순한 신제품 발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벨브 로스터스 커피 현재 캘리포니아에 11개, 일본 도쿄에 7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2024년 로스터 잡지(Roast Magazine)가 선정한 올해의 로스터리로 뽑힐 정도로 커피 업계에서는 거물이다.
©Verve Coffee Roasters
이는 단순히 볶은 원두 공급자에서 커피 경험 전체를 설계하는 브랜드로의 전환 선언이기때문이다. 드웰 드립퍼(Dwell Dripper)는 2026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레드닷 어워드, 스페셜티 커피 협회 베스트 신규 상품 어워드(SCA - Specialty Coffee Association Best New Product Award) 후보에도 이름을 올릴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드웰 드립퍼 설계 철학은 일본의 일회용 드립 커피백에서 시작됐다. 필터 자체가 커피를 뽑아내는 디바이스 역할을 하는 단순한 구조, 즉 "필터가 곧 브루어가 될 수 있다"는 개념이 이 제품의 핵심이다. 벨브의 공동 창립자 콜비 발(Colby Barr)은 해당 아이디어에서 아래가 뚤린 구조와 가파른 측벽 설계를 떠올렸다.
©Verve Coffee Roasters
기존 일회용 드립 커피백의 고질적인 문제는 필터가 드리퍼 벽에 달라붙어 물의 흐름을 제한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추출이 불균일해지고 커피 맛의 편차가 생긴다. 드웰 드립퍼는 필터를 브루어 내부 공간에 띄운 상태로 유지하는 서스펜디드(suspended) 구조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높은 측벽과 완전히 열린 바닥이 물의 자유로운 흐름을 가능하게 하며, 커피의 향을 최대한으로 끌어낸다. 추출 시간은 3분 이내로 짧다. 레드닷 심사위원단은 이 드리퍼에 대해 "체적, 벽면 각도, 드립 개구부 등 형태의 모든 요소가 최적의 추출을 위해 설계됐다"고 평가했다. 단순해 보이는 형태가 실제로는 기능적 계산을 마친뒤 디자인되었다는 뜻이다.
©Verve Coffee Roasters
제품 디자인은 캘리포니아 산마테오에 위치한 산업디자인 스튜디오 불드 디자인(Bould Design)이 담당했다. 프레드 불드(Fred Bould)는 카네기멜론 디자인 스쿨에서 학부를 마치고 런던 디자인 컨설팅 회사에서 실무를 쌓은 뒤 스탠퍼드 엔지니어링 스쿨에서 제품 디자인 석사를 취득했다. 그가 지향하는 디자인의 방향은 기술과 일상의 교차점에서, 복잡함을 친숙하고 유용한 것으로 변화하는 것이 목표다.
드웰 드립퍼의 소재는 식품용 BPA-free 실리콘이다. 내열성이 우수해 균일한 열 유지와 추출을 돕고, 유리나 도자기와 달리 깨질 염려가 없어 여행과 캠핑에도 부담 없이 들고 다닐 수 있다. 7가지 색상으로 출시됐으며, 각 색상에 매칭되는 전용 계량 스푼이 세트로 포함되어 디자인이나 기능 면에서 군더더기가 없다.
©Verve Coffee Roasters
또한 벨브 로스터스는 자체 브루잉 방법론인 '3×3 방식'을 개발했다. 필터를 물에 적신 뒤, 커피 3스쿱을 담고, 지정된 라인까지 물을 채워 완전히 빠지도록 기다리는 과정을 3회 반복하는 방식이다. 입문자도 별도의 저울이나 타이머 없이 일관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맛있는 커피는 먹고 싶지만, 다양한 관련 기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일반인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다. 여기에 나아가 분쇄도와 물 흐름을 조절하면 숙련된 바리스타들도 자신만의 추출 변수를 탐구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두어, 초보자용이자 동시에 전문가들도 사용 할 수 있는 커피 디바이스이다. 아래가 뻥 뚤린 구조 특성상 커피 가루 분쇄를 아주 곱게 사용해도 되기 때문에, 커피 원두의 섬세한 향을 끌어내기에도 유리하다.
©Verve Coffee Roasters
나아가 드웰 드립퍼의 패키징은 젠팩(Zenpack)이 설계했으며, 포장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플라스틱을 일절 사용하지 않은 완전한 단일 소재 구조이면서, 동시에 매장 진열, 제품 보호, 운송 효율, 언박싱 경험 모두 해결했기 때문이다. 해당 드웰 드립퍼의 포장은 쇼핑백에서 영감을 받은 삼각형 구조로 접히며, 상단에는 손잡이가, 하단에는 커피 스쿱을 고정하는 전용 칸막이가 내장되었다. 포장재 다이라인 하나가 납작하게 접혀 운송되고, 제조 공정에서 T자형 패턴으로 퍼즐처럼 맞물려 원자재 낭비를 최소화하는 것 또한 눈길을 끈다. 약 60%의 재활용 소재가 포함된 이 포장재 전체는 따로 분리할 필요 없이 한 번에 재활용할 수 있는 일체형으로 소비자들이 구매후 처리할때도 간편, 지속 가능하다.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패션디자인 졸업
-서울연구원(통신원)
-마이어 아동복 테크니컬 디자이너
-아베크롬비 & 피치 테크니컬 디자이너
(현) 메드라인 소속 패턴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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