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급 디자인 대학교 파슨스(The New School Parsons School of Design)에서 로블록스(Roblox)와 손잡고 디지털 패션 무대를 선보였다. 파슨스는 최근 발표한 트렌드 보고서에서 Z세대 소비자의 4명 중 3명이 디지털 패션 아이템에 비용을 지불한 적이 있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 16일 개최된 쇼케이스에서 디지털 패션 런웨이를 개최했다.

6,600만 명이 넘는 회원들이 소통하는 글로벌 몰입형 플랫폼 로블록스와 협업을 통해 학생 디자이너들이 메타버스에서 활용될 수 있는 3D 디지털 의류를 선보였다. 로블록스는 한국 내에서는 그렇게 대중적인 플랫폼은 아니지만, 북미권에서는 구글 플레이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인기 게임으로 리뷰가 2천만 개가 넘고, 다운로드는 5억 회를 훌쩍 넘는다. 초, 중, 고등학생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40조 원을 넘는다. 어마어마한 사용자 수를 보유한 로블록스는 개발자들이 쉴 새 없이 게임을 공개하는 곳으로, 음성 채팅부터 아바타 꾸미기까지 가능하다.

파슨스는 지난 4개월 동안 학생들이 3D 디지털 의류를 로블록스를 비롯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수업을 개설해 신기술을 가르쳤고, 패션과 디지털의 경계를 지우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학생들의 작품은 로블록스 마켓플레이스에서 구매할 수 있다. 총 22개의 아이템이 공개되었으며, 로블록스의 가상화폐 단위로 구매할 수 있다. 로블록스는 에픽 게임스의 포트나이트 등과의 경쟁도 치열하지만, 계속해서 AI 기반 툴을 발전시키며 사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런 로블록스는 지난해 18억 개가 넘는 디지털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며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아바타와 본인을 동일시하며 패션 액세서리와 각종 구매에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로블록스의 아바타 패션은 현실에서의 패션 아이템 선택에도 큰 영향을 끼치며, 차세대 디자이너들과 패션 브랜드들은 앞으로 디지털 패션의 트렌드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구찌와 같은 이탈리아 대표 명품 브랜드가 로블록스에 진출, 설립 100주년 맞이 가상공간에서 ‘구찌 가든’ 팝업을 운영하며 많은 사용자의 관심을 끌었다. 최근 NFT를 비롯한 수많은 3D 기술력에 대한 패션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현재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대학교 파슨스에서도 적극적으로 차세대 디자이너들에게 해당 기술력을 교육하고 가르치는 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 기업이 개발안 CLO 프로그램 역시 3D 패션 업계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적극적으로 디지털 디자이너들의 성장과 관련 산업 성장이 기대된다.

강기향(미국 / 뉴욕)

gihyangkang@gmail.com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패션디자인학과 졸업

(현) Meijer 아동복 테크니컬 디자이너(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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