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디자인으로 유명한 나라 독일. 전자제품, 가구, 로봇, 자동차, 해양, 항공, 기계 모든 분야의 제조업에서 독일은 그 디자인과 품질, 기술로 세계 최고라고 불리운다. 하지만 단 한가지 패션분야에서는 프랑스, 이태리 등에 비해 세계 최고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브랜드를 꼽으라면, 독일의 기업은 그리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지 않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여러 분야에서 전통을 지키면서 그들만의 정리된 방식으로 혁신을 만들어온 독일의 다른 산업들과 비교했을 때, 패션분야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감성과 멋을 추구하는 것이 그렇기에, 독일의 여러 패션브랜드들은 얌전함과 간결함 속의 세련미를 추구하지만, 빨리 돌고 도는 소비자의 니즈와 감성을 자극하기에 매운맛은 아니기에 그러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이다. 무엇보다 주변 독일인들은 본인들의 몸을 치장하는 것에 그다지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 같지 않다. 

독일의 젊은 세대는 생각이 좀 달라보인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새로운 감성과 니즈로 무장한 패션에 대한 소유욕은 다양한 스트리트 패션과 문화를 받아들이며 새로운 소비패턴을 만들어내고 있고, 이를 보여주듯, 독일의 패션산업은 그들만의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내며, 다른 산업분야에서의 리드를 따라가려는 모양새를 보인다. 본편을 통해서 소개할 대표적인 젊은 패션브랜드 pinqponq (핀크폰크)이 그 좋은 예이다. 

pinqponq 로고 (이미지 출처: pinqponq.com)

pinqponq의 역사는 2014년 독일의 중서부 도시 쾰른 (Köln - 영어식 콜론 Cologne)에서 시작한다. 그 시작은 백팩을 비롯한 몇개의 가방뿐이었지만,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젊은 세대들의 새로운 여행용/데일리 백으로 인정 받은 후, 투자가 끊이지 않았고, 현재는 의류와 악세사리까지 그들의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다. 

pinqponq 의 초창기 가방 컬렉션 (이미지 출처: pinqponq.com)

pinqponq은 어떻게 유명해졌을까? 

첫번째는 젊은 세대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저가 정책이었다. 초창기 백팩의 경우 100유로 미만의 가격으로 책정되었고, 십대와 이십대의 젊은 전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두번째는 색다르게 눈에 띄는 디자인이다. 투박하지만 간결한 디자인을 지향했고, 멀리서도 눈에 띄는 네이비와 레드의 로고가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세번째는 타겟 소비자의 생활을 고려한 기능성이다. 하루에도 많은 짐을 가지고 이동이 잦은 학생 계층의 소비자들을 위해 튼튼한, 생활방수력을 가진, 다양한 수납공간을 제공하는 가방을 만들었다. 도시와 도시를 기차나 저가버스로 이동하기도 하는 그들의 매일, 여행 습관을 고려한 디자인이다. 

네번째로 pinqponq의 철학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재활용 생수병을 이용해 가방의 플라스틱 파트를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나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는 젊은 세대들에게 이러한 철학의 실천은 높게 평가받게 된다. 또한 페어트레이드 (Fair-Trade)를 그들의 신념으로 가지고 있는 pinqponq는 대부분의 생산을 베트남, 말레이시아, 튀르키에 등에서 하는데, 생산 파트너가 가진 노동자들의 노동 강도와 대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선정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지구와 시대를 생각하는 정신이 새로운 세대의 가치관과 일치하면서 pinqponq의 성공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다양한 착용 시나리오를 제공하는 pinqponq 의 가방 컬렉션 (이미지 출처: pinqponq.com)

때로는 비즈니스용/장거리 이동용 백팩으로, 때로는 메신저/토트백으로, 때로는 여행용 위켄더로 다양하게 변신하는 pinqponq의 가방은 하나의 가방으로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하는 패션피플이 되게한다. 정장에도 일상복과 트레이닝복에도 어울리는 pinqponq은 가방이 아닌 그들의 의류까지 선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제안 역시 커다란 주목을 받으면서 이제 가방을 넘어 그리고 세대를 넘어 유럽 도시인들의 패션 브랜드가 되었다.   

pinqponq 가방의 정체성이 연장된 라이프스타일 의류 컬렉션 (이미지 출처: pinqponq.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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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브랜드가 그들의 철학을 앞세워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소비자층을 타겟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을 적절하게 보여주고있는 독일의 젊은 pinqponq. 새로운 패션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한국의 소비자들을 만나는 날을 기대한다. 또한, 한국의 브랜드들이 유럽의 새로운 세대들을 만나게 되는 날 역시.

참고 사이트 / 자료 

pinqponq.com

highsnobiety.com

양성철(독일)

imaginemade@gmail.com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졸업

(현)Phoenix Design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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