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디자인 food design은 음식을 어떻게 예쁘게 만들고 담느냐에 대한 것이 아니다. 여기에서 음식이란 훨씬 더 광범위하다. 음식을 둘러싼 산업 즉, 생산, 운반, 의료 뿐만이 아니라 여가, 경제, 문화, 인류학까지 넓은 스펙트럼에서의 음식을 말한다. 현재 우리가 맞서고 있는 환경문제, 사회, 정치적 문제는 미래 우리의 먹거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음식 쓰레기, 건강문제 등은 거대하고 복잡한 음식 산업 안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은 무엇일까? 음식의 범위가 광범위한 만큼 그 안에서 활동하는 푸드 디자이너의 역할도 굉장히 다양하다. 음식을 소재로 참여형 이벤트를 벌이기도 하고, 사라져가는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농작물을 이용해 프로젝트를 만들기도 한다. 문제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다방면의 전문가들과 함께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푸드 디자이너의 일 중 하나이다. 스스로가 정의한 푸드 디자인의 정의 아래 활동하고 있는 네덜란드 푸드 디자이너를 소개한다.
©ronaldsmits
아들레이드 라라 탐Adelaide Lala Tam
홍콩 출신 디자이너 아들레이드는 2018년 종이 클립으로 디자인 아카데미 아인트호벤 졸업 전시를 했다. 큰 기계에서 종이 클립을 받아 든 사람들은 이 흔한 종이 클립이 무얼 말하는지 알고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것은 소 한 마리가 도살당할 때 사용하는 총알에서 나오는 껍데기가 0.9g 의 이 클립이었기 때문이다. 이 짧고 강렬한 프로젝트는 2018 푸드 & 디자인 어워드 대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식품과 현대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산업용 식품 생산 시스템을 해체하는 디자이너이다. 음식 경험, 물건 및 그 이야기를 디자인함으로써 그녀는 청중이 음식 생태계에 다시 연결할 수 있도록 접근 가능한 방식으로 관계의 복잡성과 뉘앙스를 전달한다.
잇틀리에The Eatelier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잇틀리에 디자이너 카틴카 버젠달Katinka Versendaal은 기후 변화, 건강 문제, 식량 안보 문제와 같은 큰 세계 문제와 그것이 현재와 미래에 우리가 먹는 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공부한다. 인류로서의 우리가 어떻게 지금에 이르렀는지에 대해 인간, 자연, 음식에 대한 역사적, 생태적, 사회적 가치 인식과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연구한다. 그녀는 스스로를 "미식 미래학자" 로 부르며 음식과 그 미래를 이야기한다. 리서치에 중점을 많이 둔 작업 방식으로 2020년 네덜란드 디자인 어워드 젊은 디자이너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21년 6월 이탈리아 쉐프, 문화 역사가와 함께 진행한 ‘조수 潮水의 식탁: 베네치아 미래 추측 가스트로노미TideTables: Venetian Speculative Gastronomy’는 음식을 베니스와 그 함수호를 이야기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테이블은 베네치아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형성하며 음식으로 여러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함께 먹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밀물과 함께 먹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리고 우리는 함수로를 테이블에 초대할 수 있습니까? 이러한 질문은 인간의 욕구가 기후를 변화시키는 방식과 기후 변화가 인간의 욕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더 큰 논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4막으로 구성된 이 식사는 안팎으로, 위아래로, 조수의 리듬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베네치아의 거리에서 시작하여 함수호로 나가서 인간의 몸으로 돌아가고 참여자의 몸에 대한 질문으로 끝이 난다. 해수면의 상승으로 가라앉고 있는 베네치아와 그 주변 환경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고 복원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음식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계절적 리듬과 주기; 소금과 시간의 관계, 보존과 진화의 관계; 식욕, 음식 정치, 베네치아의 환경 등은 소금, 베네치아의 해산물, 썰물과 밀물을 연상시키는 스프와 요리들로 표현되었다.
2020년에는 바헤닝언 대학과 함께 더 그린 빈 the Green Bean 이라는 이름 아래 사용하지 않는 네덜란드 농작물 잠두 fava bean를 이용하여 식물성 단백질을 연구하고 생산해내는 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였다. 콩 단백질을 이용하여 우유, 요거트, 두 종류의 치즈의 성분으로 개발하고 그에 따른 제품 디자인을 맡았다.
©Daan Melis
클로에 룻져벌트 Chloé Rutzerveld
푸드 디자이너이자 미래학자로 자신을 소개하는 클로에 룻져벌트는 디자인, 과학 및 기술을 결합하여 식품을 보다 효율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새로운 방법을 연구한다. 그녀를 유명하게 만든 ‘먹을 수 있는 성장’Edible Growth이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성장은 식품 생산에서 3D 제조의 잠재적 사용에 관한 중요한 설계를 보여준다. 음식이 자연적으로 자랄 수 있는 모델로 기술 및 디자인을 결합하여 가능해진 하이테크이지만 완전히 자연에서 온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품의 예를 제시한 것이다.
이는 음식물 쓰레기를 방지하고 온실에서 키울 수 있으므로 재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유통과정이 전혀 필요치 않기 때문에 음식이 식탁에 오를 때까지 필요한 수많은 중간자가 없어지게 된다.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나 직접 음식을 키우는 경험을 하면서 얻어지는 지식은 다른 음식을 선택할 때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이렇게 신기술은 항상 우리의 식습관, 식품 공급망, 준비 방법에 영향을 미치고 완전히 새로운 식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신기술을 어떻게 더 건강하고 현실적으로 잘 활용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Chloe Rutzerveld
© Lisa 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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